엄마 까투리
권정생 글, 김세현 그림 / 낮은산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반에는 독서 교육을 가정에서도 함께 해 주시는 어머님들이 계시다.  

주말이면 도서관 나들이를 함께 해 주시는 은* 어머님. 방과후에 아이와 함께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주시는 지* 어머님. 그리고 아이에게 좋은 책 목록을 잘 골라서 도서관에서, 학급에서 책을 빌려 오라고 하시는 민* 어머님.  

민*이가 엄마가 이 책을 빌려 오라고 했다해서 열심히 찾아서 주었다. 이 책을 돌려 주던 날,  

"우리 엄마가요, 이 책 읽다가 울었어요." 한다.  

이 책은 엄마들을 울리는 책이다.  

나의 엄마가 생각나서 울고, 에미 역을 맡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또 울고... 

아이들? 의외로 아이들은 책이 좋다고는 생각하나 어른들과 같은 큰 감동은 받지 못 하는 것 같다. 그런 감동을 받기에는 저희들이 살아 온 시간이 너무 짧은 것.  

모성애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참 좋은 책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희망꿈 2011-06-2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는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좋은책을 늘 감동이 함께 하는것 같아요.

희망찬샘 2011-06-21 23:47   좋아요 0 | URL
저도 슬펐어요. 지이잉~
 
내가 라면을 먹을 때 모두가 친구 12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장지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어릴 때 '지금 이 순간' 세상의 다른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한 적이 있었다.  

'동시성!' 동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던 때가 있었다.  

이 책은 그 때 내 마음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제목이 낯익었는데, 책의 리뷰를 제대로 살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요즘 부쩍 제목이 눈에 더 많이 띄는 듯하여 책을 읽어 보았다. 그저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이 책의 첫 장면과 거의 마지막 장면이다. 첫 부분은 가볍다. 되풀이되는 말의 재미로 아이들도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잘 듣는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옆에서 방울이는 하품을 한다. / 옆에서 방울이가 하품을 할 때 / 이웃집 미미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린다. 이웃집 미미가 텔레비전 채널을 돌릴 때 / 이웃집의 이웃집 디디는 비데 단추를 누른다. 이웃집의 이웃집 디디가 비데 단추를 누를 때 / ...... 

 그리고 마지막 장면~ 

"이 아이는 왜 쓰러진 걸까?" 

"잠 자고 있어요." "배가 고픈가 봐요." "기절 했어요." "총에 맞았어요."...... 

가슴이 먹먹해진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백 개가 넘는 나라, 그 중 우리가 알고 있는 나라는 과연 몇 개 일까?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나라들, 아이들의 인권이 무시되고 있는 나라들. 그 나라의 어린이들이 만든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부자 나라의 아이들, 그 나라의 어린이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초콜릿을 먹는 부자 나라의 사람들... 아~ 아프다.  

바람이 분다. 그 때 바람이 불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1-06-16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1-06-16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이 책 처음 접하고 한참이나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납니다. 반 아이들에게 읽어 줬더니 아이들도 순간 숙연해지더라구요. 단체 독후감 대회 나갔다가 떨어졌던 기억까지... 참 여러 가지 기억이 많이 얽혀 있어서 애착이 가는 책이에요.

희망찬샘 2011-06-17 06:30   좋아요 0 | URL
독후감 대회도 있었군요. 선생님 서재에서 제목을 여러 번 본 것 같아요. 좋은 책을 읽은 날은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이 책은 기분이 좋으면서 동시에 슬펐답니다.

꿈꾸는섬 2011-06-20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정말 좋죠.^^

희망찬샘 2011-06-21 06:06   좋아요 0 | URL
찬이의 반응은 좀..."그래서요, 그래서 어쨌다는 거예요?..." 대략난감이었어요. 우리 아이의 수준은 아직 멀었더라구요.
 
짧은 귀 토끼 모두가 친구 1
다원시 지음, 심윤섭 옮김, 탕탕 그림 / 고래이야기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꼭 가지고 싶은 책이라서 읽었지만, 주문을 했다. 우리 아이들 읽어 주어야지 하고 말이다.  

지난 번 읽어 주었던 <<엄마가 화났다>>에서 따끈한 신간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책이 뜨겁다고 했더니 

오늘은 저희들이 알아서 책이 뜨거운지 만져 보고 싶단다.  

알라딘에서 배송 된 상태로 비닐포장도 뜯지 않은 것을 내가 뜯는 것을 보더니 따끈한 신간이라 여겨졌나 보다.  

이 책을 미리 읽은 아이는 스포일러가 되어 귀가 빵으로 만들어져서 어쩌고 저쩌고... 

쉿~ 비밀!!! 친구들에게는 아직 알려주면 안 돼! 모르고 읽는 것이 더 재미있거든~ 하면서 눈을 껌벅껌벅! 

다 읽어주고 나니 아이들이 일제히 이야기 한다.  

"아, 재미있다!" 

아참, 따뜻한지 만져 보고 싶다고 해서 교실을 대충 돌아다니면서 만져 보라고 했는데...  대충 돌아다니느라 미처 거치지 못한 아이들 중에 한 아이가 삐졌다. "힝~ 나도 만지고 싶은데, 말이야!" 하면서! 다 읽고 만져보라 한다는 것이 또 깜박했네. 미안미안~ 

미미 같은 친구가 있어서 동동이는 좋겠다. 미미같은 친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동이의 처지가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지혜를 터득한 동동이가 멋지다.   

내일은 또 무슨 책을 읽어주면 좋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1-06-1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이 무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의 반응이 뜨거운 걸 보니 저도 사서 읽어줘야 할 것 같네요.

희망찬샘 2011-06-17 06:32   좋아요 0 | URL
이제는 오버하며 읽어주면서 막 희열을 느끼는 경지에 도달하려고 합니다. 선생님 마음에도 엄청 드실 거예요.
 
엄마가 화났다 그림책이 참 좋아 3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그림책을 읽어 주었다. (일 학년인데, 왜 이리 바쁜거얏!) 

"얼마 전에 나온 따끈한 신간이야~ 한 번 만져 볼까? 앗, 뜨거~" 하니까 서로 만져 보겠다고 한다. 한 바퀴를 도는데 여기저기서 "에이, 하나도 안 뜨겁네요." 하길래 "이거 마음이 따뜻한 사람에게만 뜨거운가 보다." 했더니 또 능청스럽게 "앗, 뜨거! 선생님 저는 뜨거워요." 한다. 매끄럽게 처리 된 글자를 만져 보면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우리 아이 어릴 때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그래서 너무 고마웠던 그림책 <<열두 띠 동물 까꿍 놀이>>의 작가란다. 또, 얼마 전에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었던 <<누구 그림자일까?>>도 지었고. 그리고 또 얼마 전에 교과서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 한 <<괜찮아>>도 지었다.  

표지는 엄마의 노란 플레어 롱 스커트의 꽃무늬로 덮혀 있다.   

"얘들아, 엄마는 어떤 때 너희에게 화를 내시니?" 

"위험한 곳에서 놀 때요.", "거짓말 했을 때요.", "하기 싫다고 짜증 낼 때요.", "한 가지 일을 마치지 않고 다른 일을 또 시작 할 때요."...... 

"그럼, 이 책의 엄마는 왜 화가 났는지 볼까?"

귀염둥이 산이는 먹을 때도 마음껏 어지럽히고, 목욕 할 때도 거품놀이로 화장실을 난장을 치고, 여기저기 낙서도 해서 엄마 화를 불같이 돋군다. 더럽다, 위험하다...는 엄마의 잔소리를 못 들은 척 하는 것 같아 엄마의 속을 상하게 하지만, 동시에 엄아의 고함  소리에 한없이 작아지는 아이, 가슴이 쿵쾅쿵쾅, 손발이 후들후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던 아이는 작아지고 작아져서 "엄마아아아......"를 외치며 엄마의 눈 앞에서 사라지고 만다.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찾아나서는 산이의 엄마는 이상한 성에 다다르는데... 

자장성에서 만난 후루룩과 거품 호수를 건너 만난 부글이와 그림 절벽을 지나 만난 얼룩이까지... 모두 산이와 관계는 있으나 산이가 아니다. 기진맥진하여 아이를 호통 친 스스로를 뉘우치며 "미안해, 엄마가 정말 미안해......." 하면서 흐느끼는데... 

산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뒷 장면은 쉬는 시간에 너희들이 직접 찾아 보렴.  

괴물들에게 잡혀 간 거 아닐까요? 하던 아이들이 그림을 찾아 보고는 내게 답을 가르쳐 주고, 서로에게 답을 가르쳐 주느라 바쁘다. "선생님 산이는요~~~ " 나는 답을 다 알지만, 아이들이 내게 말해 줄 때마다 깜짝 놀라는 척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1-06-14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2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5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5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8
박연철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들은 아이들을 야단칠 때 가끔 누군가에게 악역을 맡기고 싶어한다. 그 악역에 관한 이야기라고 간단히 소개해 볼까? 

말 안 듣는 아이는 망태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다 잡아가서는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들어 준단다. 망태 할아버지 손을 거쳐서 착해지는 도장을 받은 아이들은 로봇처럼 걷는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말을 잘 듣는 세상은 어쩜 너무 재미없고 시시할 것 같다. 말 잘 듣는 아이들만 살면, 고함 지르는 부모도 없겠고,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도 없겠고... 싱거워질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어 준 이유는 아이들에게 조금 긴 책을 읽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라는 책에 망태 할아버지가 나오는데 그 배경 지식으로 망태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하나는 그림에 나오는 피노키오를 보는 순간 <<피노키오는 왜 엄펑쏘니를 꿀꺽했을까>> 책이 떠올랐다는 거고(같은 작가의 작품이다!) 

또 하나는 맨 마지막 장면을 보면 엄마의 등에 도장이 찍혀 있다는 것을 아이들 덕에 알았다는 거다. 맘씨 고운 엄마가 된 이유가, 아이를 꼭 안아 준 이유가 망태할아버지에게 한 번 잡혀갔다 왔기 때문이라는 거지!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면서 들었다.  책을 꽂아두자마자 사라졌으니 이 책도 우리 반의 인기도서가 되겠다.

조만간, 비오는 날 읽어주면 좋을 (으스스한) 그림책을 페이퍼로 정리 해 보아야겠다. (비 오는 날 불 끄고 이 책 읽어 주었다는 우리 옆반 샘님~ 아이들이 으악~ 하면서 들었다니!)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1-05-2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엄마의 등판에 도장이 찍혀 있어요? 난 모르고 지나쳤는데...
역시 아이들의 눈썰미가 섬세하다니까... 도서관에 가면 다시 찾아볼게요.^^

희망찬샘 2011-05-25 14:31   좋아요 0 | URL
저도 왜 못 봤을까요? 이 작가의 그림책에도 이렇게 숨은그림 장치가 많이 들어 있더라구요. <<엄펑소니~ >>책도 너무 좋아해요. 읽어 보셨나요?!

수피아 2011-05-30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연히 검색하다 들어왔어요. 좋은책들이 많네요. 저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어 도움받고 갑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아하는 그림책 몇권 추천할게요. ~ 줄무늬가 생겼어요. 도서관 생쥐1,2 (3까지 나와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그래 책이야, 유령도서관, 그리고 6월 추천도서로 '온양이'를 추천합니다. 초등2학년에게 읽어주고 있어요. 왕추천할 도서 있으면 추천해주심 감사^^~~

희망찬샘 2011-05-30 06:21   좋아요 0 | URL
네. 반갑습니다. 도서관 생쥐와 그래 책이야, 온양이는 모르겠군요.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책읽어주기는 정말 좋은 활동이에요. 저도 계속 할 생각입니다. 반응이 뜨겁거든요.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