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띄어 써야 돼?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7
박규빈 글.그림 / 책과콩나무 / 2012년 4월
구판절판


유쾌한 그림책 읽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찬이 말에 의하면 제법 재밌는 책입니다.
띄어쓰기를 안 하는 안타까운 아이들을 보면서 늘상 들려주는 이야기!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셨다."와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방학"
들을 때는 다들 큭큭대지만 이거 고치기 참으로 쉽지 않더라구요.
가끔 틀리는 경우야, 저 또한 무척 많은지라... (너무 어렵지 않나요?) 넘어가지만,
문제는 아예 하나도 띄어쓰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이 책은 잘못 띄어쓰면 어떻게 되나를 보여주는 책이지요.
면지에 가득한 글이 보이시나요? 이 내용으로 어떤 이야기와 그림이 펼쳐질지 기대해 보셔요.
작가의 첫 작품이라니 더욱 반갑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 주실지, 박규빈 작가님 파이팅입니다.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십니다. 띄어쓰기 잘 못한 아들 덕분입니다.
어머니는 벌써 들어가셨어요.

아버지가 가죽을 드시고 계십니다. 띄어쓰기 잘 못한 아들 덕분입니다.

엄마, 아빠가 들어가 버린 가방이 나를 쫓아옵니다. 띄어쓰기를 못하면 이렇게 공포스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지요.

미안해진 아이가 드디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방에 들어오신다."라고 글을 고친 덕분에 가방에서 탈출하신 부모님께서 이렇게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방문을 왈칵 여십니다.

고맙게도 고쳐 써 준 아들 덕에 딱딱하고 질긴 가죽 대신 죽을 드시게 된 아픈 아버지.
가죽 대신 죽을 드셔야 얼른 나으시겠지요.

전 이 장면에서 빵 터졌습니다.
엄마는 서울 시어머니 합창단! 이라고 쓴 덕분입니다.
"어디 갔어, 우리 엄마 어디 갔어? 곱고 고운 우리 엄마 어디갔냐고?"
눈물 바다 보이시나요?
띄어 쓰기 잘못하면 우리 엄마가 하루 아침에 할머니가 되기도 한답니다.
갑자기 늙었으니 서러워 눈물바다를 이룰 만도 하지요?

그래도 아들이 엉엉 우는 엄마의 마음을 얼른 이해하고 고쳐 쓴 덕에 예쁜 우리 엄마가 짠~ 하고 나타났어요.

선생님 이야기는 마지막 면지에 보너스로 들어 와 있네요.
희망이 말에 의하면, 띄어쓰기를 잘못하면 말의 뜻이 잘못 전달될 수 있으니 잘 띄어 써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하는 책이랍니다.
1학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지 않나요?
6학년 아이들도 낄낄 거리면서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만화책 보다 재미있는 그림책 한 번 읽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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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6-04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이 책 정말 대박나겠네요.
저학년 아이들과 부모들이 꼭 봐야 할 책이네요.ㅋㅋ

희망찬샘 2012-06-04 05:50   좋아요 0 | URL
그림책의 유쾌함은 두고두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지요. ^^

수퍼남매맘 2012-06-04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바다 된 부분은 그림책 <눈물바다>와 매우 흡사하네요.

희망찬샘 2012-10-17 07:01   좋아요 0 | URL
1학년 아이들이랑 읽어보시면 인기가 높을 책이에요.

소나무집 2012-06-05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6학년에게도 권하고 싶네요.

희망찬샘 2012-06-29 06:11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네 6학년의 웃음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네요.^^
 
네 생각은 어때? 생각나누기 2
엘레 판 리스하우트.에리크 판 오스 글, 박선주 옮김, 미스 판 하우트 그림 / 아라미 / 2011년 10월
구판절판


바다 속 아늑한 집에 살고 있는 문어 한 마리. 그 집을 아름답게 꾸미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문어,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그 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집을 꽉 막고 있는 물고기 한 마리. 덩치가 큰 걸로 봐서 문어의 상대로 어려움이 있겠다. 깜짝 놀란 문어는 친구들에게 달려가 도움을 구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말이다. "친구야, 네 생각은 어때?"

소라게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라 그러고(이렇게 아름다운 집을 포기할 순 없어!)
해파리는 당장 쫓아내라 그러고(엄청나게 큰 꼬리가 장난이 아닌걸!)
고래는 아무 생각이 없고(몸집이 크다고 생각이 큰 건 아니었어!)
곰치는 천천히 생각해보자 그러고(언제 생각해 줄런지...)
가시장군은 자기 구역을 침범했다고 으르렁대다가 없애버리던가 한입에 삼켜 버리라 그러고(어떻게?)...

친구들마다 각자각자 자신의 처방전을 내 놓지만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역시 내게 닥친 문제를 풀어야 할 사람은 바로 그 문제를 가지고 있는 당사자일 수밖에 없는 법!
여기서 잠깐 멈추어서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니?"
-먹물을 찍 뿜어 버릴래요.
-문어의 다리를 이용해서 조르기 한판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강펀치를 날려요.
-문어의 빨판을 이용해서 쭈욱 끌어 당길래요.

문어는 그 꼬리에게 가서 상냥하게, 아주 상냥하게 부탁할 거란다. 떠나 달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 꼬리의 정체는 무얼까?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당장 답이 나온다.
한 아이가 "어~~~난 뒷이야기 지어 볼래요. 문어가 왕자님으로 변해서 결혼하면 좋겠어요." 하는데, 그렇다면 답이 무엇일지 짐작하겠죠?!
저마다 다른 아이들의 생각을 엿보면서 독서치료라는 말에 대해 어렴풋이 감이 왔다 해야 할까?!
미술 치료를 하는 것을 옆에서 본 적이 있는데, 문제를 가진 아이를 붙들고 그냥 말을 시키면 아이가 자기 가슴에 있는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그림을 매개로 하니 가족 이야기부터 술술 잘 하더라. 그림이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좋은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독서치료라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어떻게 읽히느냐 하는 문제가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다보니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아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감지가 되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통해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꼬리를 없애는 방법으로 유난히 끔찍한(?)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을 조금 더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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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지워라
빌 톰슨 그림 / 어린이아현(Kizdom) / 2011년 9월
품절


글자 없는 그림책~ 가능하면 모아보려고 한다. 그런데, 반갑게도 또 이렇게 좋은 책이 나와서 나를 행복하게 해 준다.
글자가 없어서 더욱 많은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을 흥분시키는, 그리고 그림이 마치 사진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섬세해서 더욱 보는 즐거움이 느껴지는... 그래서 오늘 아침 아이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이 책을 어떻게 하면 잘 소개해 볼 수 있을까?
일단 선생님이 글을 좀 써야 하니까 자리로 책을 가지고 가지 말고 선생님 책상 위에서 보라고 했더니 쉬는 시간마다 와서는 "재밌다, 재밌다."한다. 책이 재미있다고 하는 아이 덕에 이 책의 출간에 기여한 바는 없으나 나도 덩달아 으쓱~
비 오는 날, 세 아이는 공룡을 본뜬 모형이 있는 공원의 놀이터에서 종이 가방을 하나 발견한다.

도대체 이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수수깡이에요." 하는 아이들에게 이건 마법의 분필이란다. 이 분필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한 번 살펴볼래? 하고 책장을 넘겨 본다.

해님을 그리니 하늘에 눈부신 해가 떠오르는구나! 했더니, "우와, 그림 하늘에 해가 두 개가 되겠네요. 정말 뜨겁겠네요." 한다. 그건 아니고, 비가 와서 해님이 없었는데, 이 해님이 구름을 밀어내고 하늘에 떠 있게 된 거지. 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다음에는 무엇을 그리면 좋을까? 하고 물으니 "공룡이요~" 한다.

짜자자잔~ 이건 뭘까? 하니까 "꽃이에요. 꽃!" 한다. 선생님도 처음에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나비구나. 우산도 비옷도 다 벗어 던진 아이들과 나비가 어울리는구나, 그지? 다음에는 무엇을 그릴까? 하고 물으니 더 큰 소리로 "공룡이요~"한다. 이 즈음에서 공룡이 나와주면 참 좋겠다.

아이가 그린 공룡을 원래 모습으로 만나기 이전에 나오는 공룡의 그림자! 감정이입이 제대로 된다. "으악~"하고 함께 외쳐주는 아이들. 이 공룡의 이름이 뭐더라? 하니까 "티라노요." 한다.

무서운 티라노를 만난 아이들의 공포스러운 얼굴을 살펴 보시길.

달아나는 아이들. 공룡으로부터 아이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우리 반 꼬맹이들~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여기서 잠깐 페이지를 멈추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겠다.
얘들아, 어떡하면 좋지? 하고 물으니 "공룡을 지우면 되잖아요."한다.
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 하니까 흥분해서 떠들썩해진다.
"발로 문때면 돼요." (얘, 서울 사람들은 문땐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지 않을까?)
"양동이와 호스를 그리면 돼요. 그래서 물을 뿌려주는 거예요."
"먹이를 그려서 던져주고, 먹이를 먹는 틈을 타서 도망가면 돼요." 한다.

공룡이 지워지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

아이들은 처음과 같은 모습으로 다시 자기 갈 길을 간다.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뒤돌아 보는 아이의 모습! 인상적이다.
나는 이 그림책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정도의 그림이라면 말이 필요치 않으리라. 그림만으로도 더 큰몫을 충분히 잘 소화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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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11-24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느낌이 참 새롭네요. 사실적인 그림과 함께 아이들의 표정이 압권이네요.

희망찬샘 2011-11-25 06:57   좋아요 0 | URL
도미노 서평단이라는 것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게 뭔가 했는데... 이번에 한 번 신청 해 봤어요. 서평도 써 주신다면 더 좋아요~ 였으니까 서평 의무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책이 오니 안 쓸 수 있나요? 이벤트가 한 달에 한 두 번 진행되는 것 같던데요. 그래서 시작한 김에 이번에 한 번 더 신청해 봤어요. 중복 신청 가능하고, 관련 대상 도서들을 검색한 후 써 둔 리뷰 페이지를 링크하면 신청이 끝나던걸요. 이미 알고 있으시려나요? 모르신다면 한 번 해 보세요. 엄청 간단하고, 그리고 책도 괜찮아서 첫 시작이 좋은데요. 책을 내가 선택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말이지요.
 
냐옹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15
노석미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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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엊그제 들은 말.  

개와 고양이는 사고방식이 엄청나게 다른 동물이래요.
개는 자기에게 밥을 주는 사람을 주인이라고 생각하는데, 고양이는 하인이라고 생각한대요.

해서 키득키득 웃었는데... 

여기 그 도도한 녀석이 주인공인 이야기책이 하나 있다.  

비록 길에 사는 이름 없는 고양이일지언정, 배가 고파 힘이 없을지언정, 사람들의 빗자루에 치일지언정 그 도도함만은 포기할 수 없는 길 고양이.  

수다스러운 참새도 싫고, 방정맞은 개도 싫고, 귀찮게 하는 소년들도 싫고... 

그런데 이 녀석에게도 의미있는 '누군가'가 생겼다. 자기를 '냐옹이'라고 불러주는 '그 아이' 

 

자기에게 우산을 받쳐주고, '그 아이'는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간다. 언제나 자기를 보면 "안녕, 냐옹아~"하고 불러주는 그 아이는 그 녀석, 냐옹이의 '한송이의 꽃'이다. 언제나 불평불만이 가득한 자기에게 상냥한 목소리로 냐옹이라 불러주며 이야기 해 주는 소년!  

여전히 고양이는 모든 것이 다 싫은 것처럼 냐옹이라는 이름도 별로 맘에 들지 않지만,
하.지.만. 가만히 소년이 부르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비록 길고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의미있는 존재일 수 있는 냐옹이를 보며, 며칠 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고양이에게 맘을 홀딱 빼앗겨 집에 오는 시간을 놓쳐 엄마 가슴을 솜방망이질치게 했던 두 아이가 떠오르면서 묘한 감정이 오락가락한다.  

개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지만, 아주 가끔은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마, 어릴 때 집에서 고양이를 키워 본 경험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자존심 강한 녀석을 가만히 가슴에 안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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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탈것으로 알아 보아요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1
미우라 타로 글.그림, 김해창 옮김 / 사계절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산화탄소는  CO2 라고 한다.'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이 기체는 그냥 모른척 할 수 없다. 탈 것으로 아이들에게 이산화탄소를 느끼게 해 보자.

생물은 숨을 쉴 때, 탈 것들은 엔진의 연료가 탈 때 이산화탄소라는 기체를 뿜어내는데, 온실효과를 낳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는 이 기체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시간이겠다. 

사람이 한 번 숨을 쉬면 0.05 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나오는데, 내가 1km를 걸으면 10그램이 나온다.
오토바이는 50그램
마차는 100그램
자동차는 150그램
70명 태운 버스는 600그램
헬륨을 가득 담은 비행선은 2000그램
헬리콥터는 3000그램
많은 사람을 태운 전철은 7000그램
1300명을 태운 고속철도는 10,000그램
석탄을 싣고 다니는 증기기관차는 30,000그램
500명을 태운 비행기는 40,000그램
500명 정도를 태운 대형 여객선은 200,000그램
의 이산화탄소를 뿜어낸다. 

그럼, 숫자가 크다고 해서 더 많은 오염 물질을 내는 걸까? 아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의 수로 다시 수치를 환산해 보아야 한다. 바로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다.  

 

점점 더워지고 있는 지구. 이제는 그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학교가 이 일의 큰몫을 해 내야 하리라 생각된다.  

탄소발자국을 무심히 꾹꾹 찍어대는 일을 하루에도 무수히 하고 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은 정말이지 널려 있다는 사실. 아이들이 모른척하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앞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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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11-07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반은 이 책 가지고 생태환경 수업 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여객선에서 20만 그램이 나온다" 그 부분에서 난리가 났더랬죠.

희망찬샘 2011-11-08 05:00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 느낌이 대략 난감!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할까 의문! 하지만 살펴보니 좋네요.

2011-11-08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8 0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