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놓고 보니 뿌듯한데 지난 주말부터 얘들 읽느라 오늘은 몸살이 난 것 같은 기분이다.
비염 증세로 가려운 눈 비벼가며 스탠드 켜고 읽는데도 너무 늦게까지 있어서
신랑 눈치 봐가며( 신랑은 바른생활맨이라 건강에 도움 안되는 일과 무식한 것을 엄청나게 싫어한다.무식이라 함은 자야 할 시간을 넘겨가며 피곤하다고 징징 거리면서도 안 자는 것..따위다)
몰두한 책이다.
누가 억지로 읽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래야만 했던 것도 아닌데 이거 아니면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도망치듯 이 책들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지난 며칠 바람이 좀 분 탓도 있겠다.
어쨌든 어제 밤에 까만 기와를 다 읽고, 그냥 잤야 했는데 또 창비어린이 가을호를 펼쳤 더
니 아침 시간에 몸이 개운치 않다. 이 책들은 확실히 너무 감정으로 읽었다. 책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서..그래서 이렇게 몸이 늘어지는 것이겠지.
성격이 쿨하지 못하니까 책을 무슨 연애하는 것처럼 읽는다.
블랙커피 찐하게 한 잔 먹고 정신 차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