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목발질 하며

 나는 살아 왔구나

 대보름의 달이여

 올해에는 정말 멋진 연애를 해야겠습니다

 모두가 불 속에 숨어 있는 걸요?

 

 기형도 <쥐불놀이> 중에서

 

 

 

 

 

평소 자신의 생활이나 업무 속에서 불현듯 주위를 돌아보거나 멀리 시선을 두었을 때, 산과 숲이 펼쳐지고 아련한 수평선 혹은 지평선이라는 확고하고 안정된 선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얼핏 그것들은 단순히 눈에 익은 풍경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풍경 속에 있는 견고하고 안정된 선은 인간의 내면에 차분함과 충족, 안도감과 깊은 신뢰감을 안겨준다.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중에서

 

'할머니 저 회사 그만 뒀어요. 인제 어떡해요?'

'아가, 앞으로 돈 벌 날 하고 많응게 쪼매 안 벌어도 돼야. 안 굶어 죽는다'

'할머니, 저 이렇게 술 많이 마셔서 어떡해요?'

'아가, 걱정하지 말아라, 들어갈 때 실컷 마셔라. 안 들어갈 날이 곧 온다.'

김현진 <들어갈 때 실컷 마셔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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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읽었다. 일과가 완전히 끝난 밤중에만 읽었으므로 이틀이 걸렸다. 내리 감기는 눈꺼풀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손에서 놓아지지 않는 책이었다.

 한마디로 이상한 마력이 있는 책이다. 그림도 이상야릇하고 옆길로도 잘 새고 뜬금 없는 유머가 등장하기도 하는 이 이상한 코드의 책은 그 자체가 매력덩어리다.

결국 마지막 장에 가서야 깨닫는다. 참고도서의 양을 보면서 작가의 내공의 힘이었음을..읽고 싶어 지는 책이 더 많아져서 행복하기도^^ 나의 무식을 깨우쳐 주지만 비참하지 않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유쾌하고  행복했다.

 

요즘 작은 애 한자 공부 시키는 병에 걸려 있는데, 그런 내 요구에 들어맞는 책이라 짬짬이 읽고 있다.  아이가 보기엔 너무 글도 많고 글자수도 작고 내용이해도 버겁기 때문에(어차피 아이들용은 아니다) 내가 읽으면서 중간중간 아이에게 맞는 부분만 잠깐씩 같이 본다. 어쨌거나 왜 한자교과서가 정작에 이렇지 않았지...종래의 교과서가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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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4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6-01-24 22:00   좋아요 0 | URL
역사쪽엔 영 아니올시다지만 요즘은 한번쯤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살아있는..도 어떤 건지 궁금해요. 한자공부도 좀 해야하는데... 정말이지.. 학교다닐때 그래도 꽤 열심히 했던것 같은데 도통 안써서 그런지 요즘은 정말 기본적인것도 헷갈려요ㅡ.ㅡ

2006-01-24 22:47   좋아요 0 | URL
네,,속삭님. 어린이 살아 있는 한자 교과서 사주려고요. 감사합니다..미설님 사서 두고 한 챕터씩 공부하듯이라도 읽으세요. 육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2006-02-13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늘어놓고 보니 뿌듯한데 지난 주말부터 얘들 읽느라 오늘은 몸살이 난 것 같은 기분이다.

비염 증세로 가려운 눈 비벼가며 스탠드 켜고 읽는데도 너무 늦게까지 있어서

신랑 눈치 봐가며( 신랑은 바른생활맨이라 건강에 도움 안되는 일과 무식한 것을 엄청나게 싫어한다.무식이라 함은 자야 할 시간을 넘겨가며 피곤하다고 징징 거리면서도  안 자는 것..따위다)

 몰두한 책이다.

누가 억지로 읽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래야만 했던 것도 아닌데 이거 아니면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도망치듯 이 책들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지난 며칠 바람이 좀 분 탓도 있겠다.

어쨌든 어제 밤에 까만 기와를 다 읽고, 그냥 잤야 했는데 또 창비어린이 가을호를 펼쳤 더

니 아침 시간에 몸이 개운치 않다. 이 책들은 확실히 너무 감정으로 읽었다. 책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서..그래서 이렇게 몸이 늘어지는 것이겠지.

성격이 쿨하지 못하니까 책을 무슨 연애하는 것처럼 읽는다.

블랙커피 찐하게 한 잔 먹고 정신 차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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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9-07 14:03   좋아요 0 | URL
그 말씀 들으니 정말 느껴집니다.
저도 딱 그렇게 읽거든요.
요사이는 대교에서 당첨된 명작 20권만 드립다 읽었답니다.
뭐 리뷰는 하나도^^;;;

2005-09-07 17:05   좋아요 0 | URL
대교? 당첨? 제가 안들어 오는 사이 뭔가 신나는 일이 있으셨군요!! 저도 진이 빠져서 리뷰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