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자답 나의 1년 2023-2024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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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다이어리처럼 생긴 이 책은 라이프코치 홍성향님이 만든 질문을 읽고

내가 답을 찾아 적어, 나만의 책을 만든다. 


한 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계획하기 적당한 시즌에 맞춘 책이라고 생각하며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QR코드가 제공된다.


곱고 조용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내가 나에게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책에서 던져주는 질문으로 시작한 나를 발견하는 시간과 공간에 빠져들 수 있었다.


해마다 연말이면 새 다이어리에 새해를 더 잘 살아보자는 다짐을 적기도 하지만

요즘처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잘 버티기 위해서는 올 한 해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

나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들, 다시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보며 해야할 일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올해 내게 있었던 기회는 무엇이었나요? 나는 그 기회를 어떤 태도로 받아들였나요?


라는 질문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유난히 새로운 일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올 한 해, 나는 기회를 잡기도 했고

놓치기도 했다. 그 기회에 대한 내 태도를 리마인드해보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추구하는지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라캉이 말하는 '욕망의 타자성'처럼 내가 하는 많은 행동은 내가 주체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회적인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인생의 반환점에 선 꽤 익은 나이에 내가 생각하는 '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게 되어 내가 나를 잘 돌보는 데 

시간을 내보는 이 경험이 괜찮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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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철학이 알고 싶었어 - 누구나 궁금한 일상 속 의문을 철학으로 풀다
이언 올라소프 지음, 이애리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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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뉴욕의 파머스마켓, 도서관 앞, 지하철역 등에 ‘철학자에게 물어보세요(Ask a Philosopher)’라는 부스를 설치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질문을 받는 철학자라니, TV 예능 프로그램같은 설정이 재미있다. ‘무릎팍 도사’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저자 이언 올라소프는 철학이 어렵고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 일상 생활과 밀접한 사람들의 것이며 철학자가 아닌 사람들의 생각과 질문도 충분히 철학적일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나보다.

부스에서 사람들이 던진 질문에 철학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목차를 살펴 마음에 드는 질문부터 먼저 골라 읽어도 상관없다. 목차 속 질문을 살펴 보며 나는 어떻게 생각하지?를 고심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가? 싶게 일상적이고 엉뚱하지만 나도 한 번쯤 생각해본 질문이 많다.

‘철학이란 무엇일까?“에서 시작한 질문은 ’과학과 종교는 양립할 수 있을까?‘,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에 화내는 것이 의미있을까?‘, ’케첩은 스무디일까?‘, ’아기 히틀러를 만난다면 죽여야 할까?‘ 등 누구나 해 본 적 있는 질문부터 엉뚱한 상상까지, 내 생각은 어떤지 반문해볼 법한 질문으로 가득하다.

질문에 대한 답을 읽고 명쾌하게 ‘아 그렇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했듯이, 이 책은 철학자의 답에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닌 것 같다.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일깨워 당신도 철학자가 될 수 있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 자체가 철학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책이니까 말이다.

한 꼭지 씩 따서 함께 책읽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소재로 활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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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절반은 협상이다 - 상황을 역전시키고 주도권을 잡는 딜메이커되기
안준성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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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국제 협상의 전문가다. 협상을 가르치는 교수님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려운 책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영화, TV 프로그램 속 상황, 실제 협상했던 사례를 들어 설명해 쉽게 이해되고 재미도 있다. 


협상의 목적은 협상 주체와 타결에만 있지 않다. 협상 자체를 결렬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설명에 마치 필경사 바틀비가 '하지 않는 편을 선택하겠습니다'에 맞먹는 깨달음을 얻었다. 일상 속에서도 대화를 통해 내 뜻을 전달하고 상대의 뜻을 전달받아 합의점을 찾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어디 한 번 떠들어봐. 절대 들어주지 않을테다'라는 자세로 시종일관 상대의 의지를 꺾을 때도 있지 않은가. 


개인 간의 대화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기업 간 협상이나 국제 협상의 경우 더 획기적인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일이다보니 태도의 진정성이 큰 힘을 갖는다는데 동의한다. 논리적으로 말하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나로서는 이 책 역시 수업에 접목할만한 것을 찾으며 읽었다. 


토의토론과 발표할 때 지켜야 할 매너와 자세는 큰 물이라 볼 수 있는 국제 협상에서도 다를 바 없었으며 결국 대화의 주도권을 누가 잡는가. 그 주도권은 어떤 태도와 자세일 때 가질 수 있는가. 말하기보다 듣고 상대를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우며 서로 발표하겠다고 손 드는 학생들에게 말하기도 듣기도 항상 중요하며 무엇보다 집중하는 것, 진정성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지도해야겠다. 저자의 국제 무대 사례와 예시로 든 영화, TV 프로그램 사례는 이제 이 논술선생의 지인이 되어 수업 시간에 주의 집중과 논리적 말하기, 쓰기, 듣기의 사례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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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 - 나의 비행은 멈춰도, 당신의 여행은 계속되길
우은빈 지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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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했다. 그 중에도 가장 큰 타격을 입었을 항공업계, 항공 승무원이 쓴 비행일지와 같은 작품이다.

해사한 미소와 반가운 인사말, 도와드리겠다는 메시지 말고는 승무원과 긴 대화를 나눠 본 기억이 없다. 작가는 승무원으로 일할 당시에도 승객과 많은 대화를 나눠 컴플레인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할만큼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 문장력이 어울어져 읽기 편안하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다.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쓴 업무를 소개하는 책들 속에서 승무원의 일도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책으로 낼 수 있었던 과정에는 아이러니하게도 팬데믹이 한 몫 했을 것 같다. 누구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는 시기를 현명하고 알차게 잘 극복한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승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전의 기회와 직업 소명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깔끔한 승무원의 복장,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수고스러움을 덜어주면 좋겠다. 장시간 비행하고 취향도 다양한, 가끔은 빌런이 되는 승객을 상대하는 일만도 벅찰텐데, 조금 더 편하고 활동적인 복장과 헤어스타일은 업무 효율을 높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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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CEO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3
앤드루 노리스 지음, 함현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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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는 어려서부터 돈 버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여러 아이디어로 사업에 도전하지만 성공한 적은 없었다. 가족과 주변 친구들이 펠릭스의 새로운 도전을 말릴 정도였다.

엄마 생신에 비싼 생일 카드를 사는 대신 친구 모의 그림으로 만든 카드를 선물한 일이 계기가 되어 펠릭스는 카드 사업을 시작한다. 모의 그림으로 10장 카드를 1세트로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팔다가 주문을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해 친구 네드에게 웹사이트와 온라인 주문 개발을 부탁했다. 카드 주문이 늘어나 돈을 많이 벌게 되자 계산을 잘 하는 친구 엘리메이에게 회계 업무를 부탁하게 된다.

펠릭스의 카드 사업은 어마어마하게 성공하고 펠릭스는 창업 절차까지 밟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는 루퍼스 삼촌의 도움을 받았다. 친구들과 불협화음없이 수익을 나누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하는 방법, 세금 내는 방법 등 사업을 일궈가는 과정에는 수많은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했다. 펠릭스의 카드 사업은 계속 성장할지, 새로운 변수를 맞이하게 되는건 아닌지,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는 사례가 종종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네 살에는 학생의 본분을 지켜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펠릭스는 카드 사업이 성공하며 신문에 소개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지만 정작 펠릭스 학교에서는 칭찬과 격려는 커녕, 교내 상업 활동은 학칙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학생이 학생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못마땅하게 여기는 선생님들을 보며 펠릭스는 혼란스러웠다. 축구를 잘 하는 학생, 공부를 잘 하는 학생처럼 사업 수완이 좋은, 돈 버는 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

‘기업가정신’이 중고등학교 선택 과목으로 지정되는 요즘은 인식이 좀 달라졌을 수 있겠지만 내가 자랄 때 학생이 돈 계산에 밝고 돈 벌고 싶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세속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식과 같은 투자를 하는 것, 사업을 하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어른들도 많았다.

올바른 경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고, 돈 버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욕심많은 사람으로 보이던 시절에 살다보니 숫자에 약하고 돈 불리는 데 재주가 없음이 미덕인 때였다. 요즘은 어디 그런가?

경제 흐름에 밝은 사람이 큰 돈을 벌고 경제적 자유를 갖는데 가장 큰 관심이 있는 때가 아닌가. 이 책은 청소년의 성장소설이자 창업 교과서로 손색이 없다. 펠릭스가 카드마트를 키워가는 과정 자체가 기업가정신의 총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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