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자 페이퍼 '런던여행7. 사족'을 쓰며 내심 나는 속으로 웃고 있었다. 인도여행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부분을 다시 옮기면,

 

'런던에서 돌아오며 인천공항을 나설 때 나는 다시 인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저 공항을 나서면 길거리에서 배회하는 소들과 온갖 종류의 탈 것과 인파로 혼잡한 거리에 들어설 것만 같았다.'

 

 

인도에 다녀왔다. 우기를 앞둔 인도는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연일 40도가 넘는 뙤약볕 날씨는 강렬하고 화끈했다. 이런 날씨에 여행을 하다니...미친 짓이다. 여행에 미치지 않고선, 인도에 미치지 않고선 섣불리 여행길에 나설 일이 아니다, 중얼거리며 다녔다. 그러나 돌아온 지 이틀밖에 지나지않았는데도 벌써 인도가 그리워진다. 사실 인도가 좋은 건지 여행 자체가 좋은 건지 모르겠다. 다만 나의 여행다운 여행이 인도에서 시작되었고, 다시 인도를 찾는 건 여행다운 여행을 다시 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일 것이다.

 

 

인도 라자스탄 여행

 

*기간: 2018522~2018528

*일정: 인천 출발(20:40)-델리(1)-조드푸르(1)-쿰바르가르(1)-우다이푸르(2)-기내(1)

*여행방식: 단체 패키지

 

1. 라자스탄은?

   라자스탄은 왕들의 땅("Land of Kings")이라는 뜻으로, 인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주로, 남한의 3배가 넘는다. 여기서 라는 개념은 행정구역상의 명칭이나 라자스탄이라는 이름은 실제로 독립적인 한 국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파키스탄(신성한 땅),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인들의 땅)처럼 스탄, 나라의 뜻이다. 다양성을 자랑하는 인도에서도 그만큼의 강한 색채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라자스탄의 주요 도시와 관광지는 다음과 같다.

*자이푸르: 라자스탄의 주도. 일명 핑크시티.

*조드푸르: 자이푸르 다음으로 큰 도시이며 일명 블루시티라고 불린다.

*우다이푸르: 인도 서부 제일의 신혼여행지이자 호반 도시이며 일명 화이트시티라고 불린다.

*자이살메르: 낙타 사파리의 원조 도시로 기억되는 곳이다.

*푸쉬가르: 인도의 3대 신 중 창조의 신인 브라흐마 사원이 있는 도시. 인도 전역에 걸쳐 유일하게 브라흐마 사원이 있는 곳으로 브라흐마는 비쉬누(유지의 신), 쉬바(파괴의 신) 보다 인기가 없는 편이라나...

*라낙푸르: 라자스탄 최고의 자인교 성지

*쿰바르가르: 인도의 만리장성

*치토르가르: 라자스탄 주에서 가장 슬픈 역사를 지닌 메와르 왕조의 옛 수도

 

2. 날씨

 

 

 

 

 

   

 

 3. 과거 속으로

 

핑크시티로 알려진 자이푸르는 이번 여정에 들어있지 않았다. 핑크시티가 왜 핑크시티인지를 대표적으로 말해주는 '바람 궁전' 사진을 앨범에서 꺼내보았다. 1994년에 찍었다.

 

 

 

 

 

 

2008년 1월, 인도로 가족여행을 갔을 때 딸아이는 초등생이었다. 앨범을 뒤적거리다보니 딸이 쓴 여행일기장이 나왔다. 그땐 제법 폼을 잡았다.

 

 

 

우다이푸르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가계부도 썼다. 

 

 

 

우다이푸르에서 탈이 난 딸아이. 아픈 와중에 일기를 그것도 영어로 썼다.

 

 

 

치토르가르에도 갔었다. 참 열심히도 가계부를 기록했다.

 

 

 

2008년에 기록한 글도 있는데 다시 읽어보니...좀..많이 모자란다.

 

http://blog.aladin.co.kr/nama/1946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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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8-05-30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2도 !!!!
아이쿠 !!!! 보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를듯 합니다요

nama 2018-05-30 22:08   좋아요 0 | URL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생각하면 잠깐 더운 건 참을만해요.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라는 인천의 자유공원에서 신포동 방향으로 내려오면, 우리나라의 최초의 호텔을 만날 수 있다. 정확하게는 호텔이 있던 자리이다. 몇 년 전 이민사박물관에서 연수 받을 때 답사왔던 곳으로 그 때는 그곳에 표지판만 생뚱맞고 초라하게 덩그러니 있었다.

 

어제 산책삼아 그곳을 지나치다가 전시관이 새롭게 들어선 것을 발견했다. 입장료 1,000원.

 

 

 

'대불호텔전시관'으로 예전 대불호텔의 외관이 이런 모습이었던 것 같다.

 

 

 

호텔 객실을 재현해놓았다.

 

 

 

객실이 아늑하고 예쁘다.

 

 

 

1887년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측.

 

 

 

역시 추측이지만, 대불호텔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커피가 제공되었던 호텔이기도 하단다.

 

 

 

커피메이커

 

 

 

커피주전자

 

 

 

여관 이름 같지만 경양식집라고 한다. '경양식집'...지금은 낯선 표현이지만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만 하더라도 고급 식당을 일컫는 단어였다. 소위 날 잡아서 '칼 질'을 하는....

 

 

 

 

 

 

자, 이제 양탕국 나오세요.

 

 

 

 

양탕국 한 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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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1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1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 런던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하마터면 빠뜨릴 뻔 했다.

 

인도를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2003년) 뉴질랜드에 갔다가 돌아올 때 공항에서 빠져나오니 우리나라 대기가 마치 인도의 대기처럼 뿌옇고 탁하고 답답하게 느껴졌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뉴질랜드는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만큼 물과 공기가 맑고 깨끗한 곳이다. 뉴질랜드에 사는 한인들이 '물과 공기만 좋은 심심한 천국'이라며 그곳 생활의 단순함과 무료함을 자조적으로 표현했던 게 기억난다.

 

다시 인도를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그러면 인도에서 돌아올 때는 어떤가. 만물이 뒤섞여 혼잡하고 탁하고 뿌연 인도에서 돌아올 때, 우리나라 공항을 나서는 순간, 대기는 뉴질랜드 만큼이나 상큼하고 맑고 쾌청하게 느껴진다. 안도감이라는 귀국 환영인사를 받는 듯하다.

 

1993년 여름에 런던에 갔을 때 내 몸이 처음으로 반응했던 무의식적인 동작은 코를 막는 행위였다. 하이드 파크 주변의 주택가를 거닐 때 코를 움켜쥐며 호흡을 조절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매우 달랐다. 연일 미세먼지로 답답하고 우울했던 한국에서 런던에 도착한 순간 예전의 런던이 아님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눈이 시원하고 코가 뻥 뚫렸다. 하늘은 파랗고 공기도 맑고 깨끗했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변덕스러운 날엔 대기는 더 맑고 더 투명했다. 이런 투명한 공기의 질은 예상 밖이었으며 몹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이 분명 선진국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나 할까.

 

런던에서 돌아오며 인천공항을 나설 때 나는 다시 인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저 공항을 나서면 길거리에서 배회하는 소들과 온갖 종류의 탈 것과 인파로 혼잡한 거리에 들어설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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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는 몇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곳이 많다. 그중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런던탑,  웨스트민스터사원, 세인트 폴 대성당, 그리니치 천문대 등이다. 발품을 많이 들인 곳들이다. 대부분 예전에 다녀왔던 곳이지만 잘 안다고 할 수 없는, 지식이 필요한 곳들이다. 이곳에 관한 책을 읽는다면 정혜윤의 다음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행 전에 읽었어야 할 이 책을 여행 후에 읽었는데 마치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제 때 공부했으면 성적이 좋았으련만.

 

이미 책에 나와있는 곳을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시중에 나와있는 런던관련 여행안내서 내지 기행문은 차고 넘친다. 남들이 모르는 곳을 소개하는 건 신나는 일이지만 대부분 알고 있는 곳을 얘기한다는 건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검증할 눈이 많기 때문이다. 런던여행은 신나게 했지만 그에 비해 여행후기가 잘 써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 여행이 기다리고 있으니 런던여행 기록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기로 한다. 사진으로 대신한다.

 

 

그리니치에서 바라본 풍경(카메라 사진)

 

 

 

그리니치에서 바라본 풍경(휴대폰 사진)

 

 

 

템즈강

 

 

 

 

English Breakfast

 

 

 

 호텔에서 바라본 동네

 

 

 

거리에서

 

 

 

거리에서

 

 

 

런던마라톤 대회

 

 

 

 

패딩턴 역...옥스포드 갈 때 이용함.

 

 

 

 

옥스포드의 쇼핑몰에서

 

 

 

 

노팅힐에서...금새 비 오고 금새 해 나고.

 

 

 

호텔에서

 

 

 

런던아이에서 내려다 본 템즈강.

 

 

 

하이드파크에서

 

 

 

이층버스에서

 

 

 

런던탑에서

 

 

 

버킹엄궁전의 근위병

 

 

 

 

런던탑의 근위병

 

 

 

밤거리

 

 

 

포토벨로 마켓에서

 

 

 

서머셋 하우스

 

 

 

 

코톨드 미술관....앙리 루소 그림

 

 

 

앙리 루소의 그림을 소재로 한 소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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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는 누가 일깨워주지 않아도 부지런해지는 법. 아침 일찍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밥을 먹고 길을 나서 근처에 있는 영국국립도서관에 도착했다. 너무 부지런했나? 개관하려면 아직 멀었다. 아무래도 이번 여행에서 이 도서관 구경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할 수 없다. 다음에 런던에 다시 오게 되면 가봐야지.(언제? 20년 후에?)

 

휴대폰으로 지도앱을 살피던 딸이, 이 근처에 교회가 있으니 거기나 가보자고 한다. 거리에는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이 빠른 걸음걸이로 우리 옆을 바쁘게 스쳐 지나간다.

 

 

 

St. Pancras Old Church.

드디어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는 곳을 찾았으나 정보가 없다. 일단 보기로 한다.

 

 

 

 

 

 

 

 

 

 

 

 

 

 

 

old church. 위키피디아에서 검색을 하긴 했는데...그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의 하나라는 사실만을 기억하기로 한다. 굳이 그런 빈약한 설명이 없어도 이곳은 묘한 분위기에 젖어들게 한다. 오래된 무덤이 여기저기 한가하게 널려있고, 경내는 관리를 하는 듯 하지 않는 듯 무심하면서도 정갈하다. 좀 과장하자면 약간은 으스스하고 기괴하기까지 하다. 아침 시간이어서 그렇지 오후 늦은 시간에 이곳에 왔다면 아마 기겁하고 도망치지 않았을까 싶다. 동네 사람들에겐 이곳이 건너편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겠지만 이방인에게는 보잘것 없는 상상력을 한껏 부풀리게 하는 곳이다.

 

 

 

 

 

 

소설가 토마스 하디가 소설을 쓰기 전에는 건축을 공부했었나보다. 이곳에서 철도 공사가 진행될 때 유해 처리와 묘지 이전 등의 일을 맡았다고 한다. 저 나무둥치를 둘러싼 묘비들이 그때부터 이곳에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나무와 묘비가 한 몸을 이루고 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도 이곳이 등장한다고.

 

시끌벅적하기로 유명한 런던의 ★킹스크로스와 ★세인트 팽크러스역 근처에 이렇게 오래된 교회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모처럼 맞은 한가한 아침 풍경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킹스크로스역

 

 

 

 

 

킹스크로스 역 한 모퉁이에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9와 3/4 기차역을 재현해 놓은 곳.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기꺼이 지갑을 열어 목에 머풀러를 감고 저 포즈를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세인트 팽크러스역

 

 

킹스크로스가 런던 시내교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면 좀 더 '큰 물'을 상대하는 것이 바로 세인트 팽크로스역인데, 파리발 유로스타를 포함해 유럽 전역에서 도착하는 기차 손님들을 받는다...런던에서 가장 중요한 역 두 개가 함께 위치한 곳이라 역 안에서만도 찾아가 봐야 할 곳들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대단한 데도 몰려드는 손님들 덕분에 예매처를 계속해서 증축 중이다.  

 

 <지금, 런던(맹지나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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