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 딜레마 - Learning Fable Series 데이비드 허친스의 학습 우화 시리즈 4
데이비스 허친스 지음, 김철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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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이라는 쥐에 들어본 적이 있다. 고 3때 영어 문제지에서 레밍들은 어떤 시기만 되면 절벽 밑으로 뛰어내린다며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했다.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친숙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레밍 중 한 마리, 독특한(실제로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에미가 집단의 전통이라는 틀을 깨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한다는 내용이다. 에미는 친구인 레니를 일깨워서 레니 역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게 된다.

이 책은 이 쥐들을 통해서 절벽 앞에 선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절벽 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단지 전통이니, 남들이 다 하기 때문이니 하는 이유들로 그저 그렇게 살아 온 우리들을 창조적인 태도로 원하는 것, 원하지 않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어 내가 원하는 것, 즉 이상을 실현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은 에미처럼 절벽 너머의 큰 가능성을 찾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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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구하기
조나단 B. 와이트 지음, 안진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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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경제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그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죽을 지경에라도 처한 것일까?

독일의 통일과 소련의 해체, 중국의 개방 등으로 사실상 자본주의는 사회주의에게 승리를 거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는 라이벌인 사회주의 때문에 존재 가치가 있었나 보다. 라이벌의 존재에 의해 정당성과 효율성을 가졌던 자본주의는 라이벌이 사라지자 자기 쇄신의 부조과 드러나는 허점 등으로 인해 여기저기서 계속 비판받고 있다.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이윤만을 위해 내달리는 이기적인 기업가들의 시장. 그리고 이 이기심을 부추긴 사람이 애덤 스미스이며, 그는「국부론」에서 자본주의를 옹호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저자는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애덤 스미스야말로 철학 속에서 경제학을 발전시켰으며, 그가 내세운 자본주의의 전제는 도덕성이라면서 애덤 스미스를 위대한 철학적 인물로 내세운다. 그리고 그의 철학사상이 담겨 있는 「도덕감정론」이야말로 도전받고 있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경제서다. 저자가 소설가가 아니어서 그런지 소설의 설정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덤 스미스 본인의 입을 빌어 경제이론을 전개해야 한다는 작가의 강박관념(?) 또는 소망 때문인지 애덤 스미스는 빙의의 형태로 나온다. 즉, 유령이 되어 남의 몸에 씌인 채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스릴러 비슷하게 주인공인 신참 경제학자와 유령 애덤 스미스는 도망다니다가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이야기 전개 자체는 그다지 재밌거나 감동적이거나 유쾌하지도 않다. 다만 이 책을 읽을 때 유령 애덤 스미스의 이야기를 꼼꼼이 챙겨보면 좋겠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논리정연하게 경제이론과 도덕성을 전제로 하는 자본주의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써 놓았다. 이 책에서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그런 부분들이다. 또한 볼테르, 루소, 흄, 케네 등 애덤 스미스와 당대에 살았던 위대한 사상가들도(빙의의 형태이긴 하지만)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의 대화도 챙겨보면 괜찮겠다.

이 책을 읽고 「도덕감정론」과 「캉디드」가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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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 - Learning Fable Series 데이비드 허친스의 학습 우화 시리즈 1
데이비스 허친스 지음, 김철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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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고 모델'에 관한 우화이다. 사고 모델이란 '우리가 우리 자신과 세상, 조직에 대해, 그리고 그것들에 적응해가는 방식에 대해 가진 신념, 이미지, 가정'을 가리킨다. 즉,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을 우화로 표현한 것이다.

아주 먼 옛날, 원시인 5명이 동굴 속에서 살고 있었다. 이름은 웅가, 붕가, 우기, 부기, 트레볼이다. 그들은 동굴 속에만 있었으며, 동굴 벽에 비치는 바깥 세상의 그림자가 진짜라고 믿으며 살아갔다. 동굴 밖에 나가면 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동굴 속 삶에 아주 만족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기가 동굴 밖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이 일로 부기는 4명의 원시인들에게 쫓겨나고 만다. 동굴 밖으로 나온 부기는 진짜 세상을 알게 되고, 이제껏 그림자를 진짜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경악한다. 여기서 우리는 그릇된 신념과 가정의 위험을 알 수 있다. 동굴 밖의 세계에 대한 그들의 신념은 그릇된 신념이며, 그것이 그들의 성장을 방해한다. 이것을 조직에 적용시키면 된다. 사실, 동굴 속 원시인들은 변화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 공포가 동굴 밖 세상에 대한 그릇된 신념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 공포를 없애려면 조직은 어떻게 해야 할까?

동굴 밖으로 나온 부기는 왜 사람들이 동굴 속에 들어가 사는지를 알게 된다. 오랜 옛날, 관점의 차이로 불화가 생긴 두 부족이 다툼 끝에 동굴 속에 숨어 살게 된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 서로의 상황을 고려할 수 있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정당화 시키려고 한다. 사고 모델은 항상 불완전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고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투게 된다. 우리가 사고를 바꾸면 우리의 행동도 바뀌고,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부기는 다시 동굴로 돌아간다. 자신의 친구들의 사고를 바꾸기 위해서. 여기서 이 책은 끝이 난다. 결과는 알 수 없다. 그 과정도 모른다. 우리는 문제점과, 사고를 전환하면 된다는 해결책은 알지만, 그 과정은 모른다.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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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서정오 지음 / 현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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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화. 우리는 얼만큼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고 있을까. 우리는 단군신화나 주몽신화, 박혁거세 신화 등 문헌에 나오는 건국 신화가 아닌 옛 선인들, 조상들의 입에서 입으로 흐르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화에 대해서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 그리스나 로마 등 외국의 신화에 대해서는 열광하면서 정작 우리 고유의 신화를 외면하는 것은 사실 좀 어이없는 일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요즘 그런 문제점을 자각하여 고치려는 일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매우 괜찮은 시도이면서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들이 듬뿍 담긴 소중한 책이다. 읽으면서 내심 감탄했다. 이 책에는, 어릴 적 할머니 다리 베고 누워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보채던 때 들었던 이야기들과 비슷한 정취를 가지고 있는 정겨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삼신할미 이야기나 바리데기 공주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서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밖에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나 활인적선의 신 내일과 장상의 이야기 등은 잘 모르는 분이 많을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신화를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해서 결국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일단 너무 재미있어서이기도 했지만, 반드시 읽어봐야지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읽은 후 참 뿌듯했다. 조금은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나라, 우리 강산, 우리 신화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며, 다른 나라의 어떤 신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뿐 더러 정서에도 맞아서 더욱 기뻤다.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참에 몇 권 더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해야겠다. 물론 가족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적극 권하고.

이번 겨울 방학은 정말 신이 난다. 연인 서태후,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등 계속해서 내 마음에 드는 책만 골라서 읽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모두들 이 책의 정취에 푹 빠져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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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 투쟁기 - 새로운 숲의 주인공을 통해 본 식물이야기
차윤정.전승훈 지음 / 지성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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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란 무엇인가. 신갈나무는 참나무류 중에서 우리나라 산림의 아주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실로 이 땅의 주인이 되어 가고 있는 참나무류의 대표이다.

저자는 책머리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하나하나의 명칭을 제대로 부른다는 것은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바탕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참나무가 아닌 신갈나무가 되는 것은 사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하고자 함이다...라고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사고 싶은 책이었다. 표지도 깔끔하고 사진도 무척 많고 보통 식물을 다룬 책과는 달랐다. 내 마음을 당기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서 난 책값이 좀 비쌌지만 큰 맘 먹고 샀다. 그리고 이 책은 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읽고 난 뒤 거리를 거닐면서 보이는 모든 나무가 꼭 신갈나무 같아서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이 책에 나타나 있는 신갈나무들의 인생은 치열하고 열정적이며 후회를 남기지 않는 그런 삶이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남겨두는 고귀한 희생까지 나무란 자연이란 그런 것이었다. 또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효율성이란... 너무 존경스러웠다.

사람도 나무처럼 살아야겠다. 그렇게 되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서 치열하고도 아름답게 그렇게 살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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