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권
1.4월 25일 ~ 5월 5일
2.도서관에서 대여받은 책
3.참 오랜시간에 걸쳐 읽은 책이군!!.....지지난주 일요일에 잠깐 도서관에 들려 민이책 두권과 내책한권을 고른다고 열람실에 들어가 이책을 집어들고 나와버렸다...
나는 책을 읽을때....정말 읽고 싶은 책을 집어들어 읽는것이 아니라.....어딘지 모르게 의무감으로 책을 고르는 경향이 있는듯하다....kimji님의 서재에서 얼핏 보았던 대목이 마음에 와닿은 구절이 있었다.... 옮겨보면.....이렇다....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다. 이 책도 읽어야 하고, 저 책도 읽어야 하고. 하지만 읽고 싶은 책은 자꾸 한 쪽으로 기울고. 나는 이런 비유를 들었다. 몸에 좋은 음식이 무언지 알지만 그런 음식보다는 젓가락은 좋아하는 음식으로 자꾸 가게 되는 거 아니냐고. 억지로 먹어야 할, 영양소가 가득한 음식이 좋다는 건 알지만 그걸 챙겨 먹는 일이란 다소간의 곤혹이기도 하고 얼마간의 의무감도 있는 것이라고. 나의 독서는 그런 모습과 닮아 있다고. 게다 영양분이 좋은 책을 한 권 읽고나면 만족감이나 정신의 튼튼함이 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읽어야 할 책은 두 권으로, 세 권으로 늘어나게 마련이라고. 다시 두 권, 세 권 더 읽게 되면 열 권으로 백 권으로 늘어나기만 하니, 그 힘겨움이 사실은 무척이나 고되다고 말이다.
나에게 신간 소설들은 좋아하는 음식이면서 동시에 꼭 먹어야만 하는 영양식이기도 하다. 보양식은 더더욱이나 힘들게 먹어야 하지만 정신의 튼실함을 위해서는 꼭 먹어야 할 책이기도 할 것이다. 책 읽기가 즐거워야 할 것인데, 가끔은 의무로, 그리고 때로는 부담의 몫으로 남는다는 것은 조금은 슬픈 일인가- 기쁜 일인가- 잘 모르겠다,고도 말했던 것 같다. 뭐, 대화의 결론은 나지 않았음은 당연하다. 취향과 특성, 하는 일이나 관심사가 다른 것이니까.
나도 실은 100%다는 아니어도....80%정도는 김지님처럼 저러한 마음으로 책을 읽는다....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집어들었지만....그중에서도 지금 내가 꼭 읽어두어야할 책들!! 뭐 이런순으로 책을 잡는다....정말 읽고 싶은 책은 잠깐 뒤로 미룬다.....내가 왜 이럴까?? 란 생각할 여유가 없다........ㅡ.ㅡ.....
아뭏튼....그러한 심정으로 책을 쭈욱 훑어보는데.....이책이 눈에 띄어 일단 들고 집에 왔는데....이것도 첫권부터 보아야할것인데....무턱대고 두권중에서 제일 빠른 순서인 이책을 집어들고 왔다.....동인문학상 수상작품집인데.....이책은 1990년대부터 1994년까지 수상작으로 뽑힌 소설만 묶어놓았다....나같은 사람에겐 딱이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책꽂이에서 빼내었다...나는 개인적으로 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설들은 모두다 내머리속에 채워두고 싶은 욕심이 이는 사람이다....물론 문학상수상작품집뿐만 아니라 다른것도 머리속에 채워두고 싶지만....여건이 허락치 않는다......ㅠ.ㅠ....천천히...아주 천천히 걸어가는수밖에!!
이책에 실려있는 작품은....우선 1990년 21회 수상작 김향숙의 <안개의 덫>.....1991년 22회 수상작 김원우의 <방황하는 내국인>.....1992년 23회 최윤의 <회색 눈사람>......1993년 24회 송기원의 <아름다운 얼굴>......1994년 24회 박완서의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이렇게 다섯작품이 실려있다.....
한편씩 띄엄띄엄 읽는다고 읽어는데도.....역시 내겐 좀 무리였나??......읽고나니 무척 혼동이 되었다.....제목만 들으면 그줄거리와 주인공들이 생각이 퍼뜩 떠올라야하는데.....이렇게 단편집을 묶어놓은 책을 급하게 읽으면.....서로 혼합이 되어 쉽게 떠올리기가 힘이 든다......그래도.....계속 앞쪽을 훑으면서 기억을 되새기곤 하였더랬는데......나는 개인적으로 다섯작품중에서.....최윤의 <회색 눈사람>과 박완서의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그리고 김원우의 <방황하는 내국인>....이세작품이 인상에 많이 남았다......하지만 이책을 리뷰로 적기엔 넘 힘이 들것 같아 리뷰는 포기를 해버렸다.....여러작품을 넘 많이 읽다보니 정리가 되질 않는다.......ㅡ.ㅡ......그래서 이러한 수상작품 모음집을 계속 읽어야하나?? 갈등중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