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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 21세기 조공은 이자와 배당이다
전병서 지음 / 참돌 / 2010년 5월
평점 :
어릴적 부터 생각해 오던 것이 있었다. 역사를 좋아해서 그런지 미국이 100년 내로 약해 질 것이라는 그냥 막연한 생각을 가져 보았다. 강대국도 아닌 일명 '초강대국'이라고 불리고 있던 미국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터무니 없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로마도 망했고 원나라도 망했고 한나라, 당나라가 망한 것은 물론이고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조차도 지금 싹다 토해내고 자기들 나라에 들어가 있다. 그런데 미국이 영원히 갈까??라는 그냥 분석이고 뭐고 없는 일종의 귀납추리적인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정말로 미국이 흔들리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랄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심지어는 역사에 근거해서 중국이 살아나고 한반도가 그 뒤를 잇고 일본이 섬나라 끝임을 생각해서 일본이 약해 질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물론 우리가 일본을 추월하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면 역사는 정말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영원한 강대국은 없다는 역사적 전제로 미국이 100년내로 약해질 거라고 생각했고 역사적으로 중국-한국-일본 순이었던 점으로 일본이 약해질 거라고 생각한 것 또한 그쪽으로 흐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 중국의 부활은 역사적으로 보면 막을 수 없는 요소이다. 중국의 부활은 독인가 득인가.. 정말 머리 아파지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 수가 없다.
애초에 중국과 우리는 매우 가까운 사이를 유지 해 왔다. 삼국시대 이후로는 전쟁자체가 사라지게 되는 관계가 되었다. 오히려 중국이 있음으로 인해서 군사적으로 너무 안일해져 버린 느낌까지 있다. 북방의 거란 여진 등도 물자가 풍부한 중국을 놔두고 애써 한반도를 공격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거란의 침입도 고려를 점령하기 위함이기 보다는 송과의 관계를 끊기 위함이 가장큰 목적이었고 그 상황이 서희의 담판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니까 결국 중국이 있으면 사실 한반도가 침략당할 이유가 없다고 봐도 될 만했다. 하지만 중국이 망하고 나면 틀림없이 한반도에 그 영향이 미쳤다. 그리고 저자의 말대로 그렇게 가깝던 관계까 근 100년 정도 기간 이지러졌고 우리는 중국을 초월한 선진국이 되어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중국이 세계 No.2가 되었는데 과연 이것이 좋을지 나쁠지는 알 수가 없다. 오히려 해가 될 거라고 보는 것이 저자의 시각인데 그러기 위해서 투자만이 살길이라고 한다. 중국에 씨앗을 심어 놓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것을 보고 '오호~~이런 좋은 방법이' 라고 생각을 했으나 약간 회의적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생각하면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중국이 '안전' 한가에서 고민하게 되었다. 중국은 여타 자본주의 국가와는 다른 일당독재의 사회주의 국가인데 투자해서 들어갔다가 정부 마음데로 투자한 산업을 확 죽여버리거나 먼가 비상식적인 일을 저질러서 손해가 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봄직 했다. 그런 면에서 중국은 아직 선진국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수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들어가지만 좋은 꼴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대부분 중국의 배짱팅기기로 손해를 보고 있고 더군다나 중국의 짝퉁이미지로 이미지 마저 좋지 않다. 게다가 중국의 여러 분열민족들은 중국의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대만이 중국에 흡수 될 거라고 하지만 과연 대만인들이 중국으로 흡수가 되려고 할까? 오히려 중국인들이 사회주의를 버릴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자본주의 민주주의에서 살던 사람들이 과연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들어갈 수가 있을까? 만약 가능 하다면 또다른 새로운 실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과연 중국이 사회주의로 끝까지 갈 수 있다면 모를까 사회주의가 붕괴되서 자본 민주주의로 온다면 세계의 엄청난 변수가 될 것이다.
아무튼 이책의 주요 핵심은 중국에 미리미리 발을 담가서 나중에 중국이 성장해 있을 때 지금우리처럼 배당을 받자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다만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말이다. 물론 그래서 중국 전문가를 많이 양성 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배당과 조공도 그렇지만 크게 안목을 열게 된 것은 사막의 가치 재조명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세상에 모든 것은 장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에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었다. 다름 아니라 사막이 미래의 에너지 자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 넓은 땅에다가 에너지 장치를 달게 된다면? 오히려 사막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운 상황이 되버린다. 하늘에서 뽑아내는 석유라... 정말 안목 한번 크게 넓힌 느낌이다. 사막을 그렇게 활용 할 수가 있다는 것이. 이렇듯 중국은 여러모로 선진국이 될 조건을 가지고 있고 책에서도 중국이 선진국이 될 거라고 하지만... 지금의 모습에서는 솔직히 중국이 정말 선진국이 될 수가 있을까? 싶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는 중국의 모습은 '분열'이다. 중국은 너무 크고 강력하다. 소수민족들의 땅을 다 돌려주고 중국은 황하와 장강을 중심으로 중원쪽으로 좀 좁아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강력한 중앙이 좀 주변 좀 돌아봐 줄줄 알면 문제 될 게 없지만 지금의 중국을 봐선 돼지심보를 버리지는 못할 듯 싶다. 그러면 중국 주변국들이 연맹을 맺어야 하는데 그 또한 쉽지가 않다.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는 중국이 적당 수준까지 축소 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헤비급 중국을 옆에 끼고 떨어지는 감이라도 받아먹게 될까? 아니면 떨어지는 감을 먹으려고 벌리고 있는 입까지 막아버릴까? 우리민족의 저력을 생각하면 슈퍼중국이 있다해도 호락호락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분단상황에서는 그 입지가 작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얼른 통일을 해서 다가 올 슈퍼중국에 대응 할 힘을 얻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중국으로서는 통일 자체를 바라지 않을테니 그것도 걱정이다. 통일이 되면 조선족들 분포지역과 직접적으로 맞닿게 되고 서로 교류를 하다보면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동질성이 생길지도 모르고 그러면 길림성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까봐 걱정하는 것도 분명 있을 듯 싶다. 통일을 하면 어쩌면 그 영향력은 만주까지 뻗게 될지도 모르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쓸데 없는 생각이 더 많이 많이 들었지만 책한권도 쓸 듯 하여 잡평을 마치고자 한다. 아무튼 배당이든 조공이든 소선진국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정치인들이 자기들만 배부를 생각을 안했으면 좋겠다. 선진국의 현,전직 정치인이라고 하면 그들도 좋지 않겠는가. 제발 길게 보고 갔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대통령부터 싹 그 세계적 지위가 향상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잠깐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말고.. 어차피 지금도 다들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것인데 더 먹어야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대한민국의 위상이 올라가면 소위 1%의 위상역시 올라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큰 그림을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