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하고 책장이 있으면 거기가 작업실이다. 

엊그제로 책상 13개가 되었고 책장은 그 두 배쯤이 되었다. 

책상과 책장을 이고 지고 있다가 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의자 두 개를 대형폐기물 신청하고 필증 결제하고, 하나에 1,500원, 각각 붙일 것, 프린트해서 뽑아 착착 붙이고 영차영차 내놓았다. 가죽 의자라서 고앵이들이 좋아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두 개 남았다. 플라스틱 의자는 그냥 내놓아도 관리소인지 재활용품 오시는 분들인지 수거하는 것 같다. 지난 번에 왕창 내놓았는데, 부서진 것 두 개만 붙여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었다. 


아이들과 고양이들은 잘 다닌다. 이 집의 유일한 어른인 나만 문 앞에 책상을 배로 밀면서 들락날락하고 있다. 

엊그제 4인용 식탁으로 쓰이던 대리석 테이블과 이케아 책상 하나 받아서 가져왔다. 의자는 필요 없었는데, 의자도 4개 가져왔고, 그 중 2개 버린 것. 


이제 좀 정리 좀 하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1월에 책장과 책상이 대거 들어왔고, 온 방과 거실을 책장으로 둘러 쌓아서 책 한 줄로 쌓을 수 있을 것 같긴하다. 정리가 늘 잘 안되는데, 정리만 안되는건 아니지만, 뭐, 어쩌겠어. 해야지.하면 좋아. 계기 있을 때마다 밀리고 끌려서 정리해두면 진짜 좋더라고. 


여름 되어 스케줄 변동을 앞두고 있다. 여름 이후에도 바꾸려고 하고 있다. 

지금은 평일 3-4시에서 9시까지 일하고, 토요일 6시간, 일요일 3~4시간 일하는데, 여름에는 오전에 두 시간, 오후에 네 시간, 토요일 두 시간, 일요일은 쉴 예정. 여름 지나면, 3-4시에서 7시반까지! 일할 것! 일요일은 쉴 것! 쉬는 날과 저녁이 생긴다. 

7월에는 일주일 정도 쉴 예정이다. 4-5일이라도. 주7일 일하는게 계속 되고 있어서 하루 이틀만 쉬어도 큰데, 4-5일 쉬면 진짜 좋겠지. 추석과 설에는 일주일씩 쉬고 있다. 근데, 사실, 내가 어딜 가는 것도 아니고, 한두시간 일하는게 큰 것도 아닌데, 그냥 하루종일 쉬는 것이랑 하루에 한두시간이라도 일하는거랑 좀 다를걸. 일 스위치를 하루 정도 내릴 수 있다는 면에서 말이다. 


서재는 오랜만이다. 아니, 들어오긴 맨날 들어오고요. 요즘 투비에 작업일지 쓰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t/misshide

매일은 당연히 못 쓰지만, 그래도 2주쯤 쓴 것 같다. 지난 주는 거의 한 주를 하나로 썼지만. 책도 계속 사고, 읽고 있고, 함달달 책도 좋아하는 책이라 꺼내 놓고, 페이퍼 써야지. 하고 보고만 있다. 도서관도 꾸준히 가고 있다. 고양이들도 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난 한 주는 몸도 마음도 여유 없었다. 둘이 보통 같이 가지만. 

지난 주말에 하루 한 두시간 일 하고 시간 널널했을 때 잘 했으면 되는데, 겔르게 보냈더니 한 주가 아주 빡셌다. 


오늘은 오후랑 저녁 잘 챙기고, 내일도 비슷하게 잘 챙기면 된다. 

토,일,월 어떻게 보내는지가 한 주를 크게 좌우해. 


미우라 시온의 <풀코스 창작론>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는 사람이다. 피식거리면서 무한 읽고 싶은 글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들 꾸준히 그림 그리면서 실력 나아지는 것 보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 결과물이 물리적으로 남는 것까지. 글로도 비슷한 거 할 수 있더라고. 아니, 글도 쓰고, 프린트해두면 결과물 남는거긴 하지만, 실력이 나아지는 것이 보이는지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림도 글도 뭣도 안 할거면 이럴거야, 저럴거야 하는게 무의미하지. 


소설에서의 대화에 대한 조언 중 '현실의 대화를 자세히 관찰(청찰)해 문장 표현으로 적어 내려가기' 연습이 있다. 

묘사에도 관찰이 중요하다. "주의 깊게 자타를 관찰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 느껴지는 감정을 머릿속에서 언어화하도록 노력" 하는 것이다. "언어화란 기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경과 감정에 대한 기억은 언어화를 통해 쌓이기 때문에 소설을 쓰는 도중 필요할 때마다 '그때 그 정경과 그때 그 감정'을 구체적으로 꺼내볼 수 있습니다. 이를 문장으로 적어 내려가는 것이 곧 묘사입니다." 


"화가는 눈에 들어온 것과 마음속 생각을 정확하게 그림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눈과 손이 연결되어 있다고 할까요. 정보를 그림으로 출력하는 능력이 날 때부터 출중했겠지만 가진 능력을 키우기 위해 수없이 많은 데셍을 거듭했을 것입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들어온것과 느낀 감정을 머릿속으로 언어화하는 습관은 데셍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소설을 쓸 때 정경이나 생각, 감정을 문장으로 표현하기가 수월해집니다." (86)


그림의 데셍 연습하는 것과 같이 보이는 것과 감정을 언어화하기.

계속 의식하며 노력해봐야겠다. 


어느 순간부터 뭉뚱그려 말하는 것에 질리고, '이상해' '죽겠다' '짜증나' 이런 말들을 지양하고 정확한 말을 구사해야겠다는 나만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 사명을 품고 있는 것만으로 묘사가 늘리 없지만, 위의 말들을 덜하게 되기는 했다. 이번 주에 있었던 일들은 글로 남길만하다. 트위터 140자 타래로 끄적이는 것 외에 글로 남겨봐야지. 내 마음과 내가 했던 행동들을 잘 들여다보고, 언어화하기. 



그윽한 양이 (영어 이름 Sand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원서 빼고 올해 별 다섯 

글 잘쓰기로 유명한 60대의 매운맛, 글 잘 쓰네! 싶은 20대의 매운 맛, 말의 힘을 믿는 문학연구가의 구원의 글, 매운 주인공 검험 산파 아란 


나 먹는 매운맛은 안 좋아하는데, 매운맛 글은 좋아하나봐. 




서로에게 조금 덜 매워지고 있는 까만 고양이와 삼색 고양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읽는 책들과는 꽤 다르지만, 성인이 된 후 10대 후반에서 20대에 나의 책 길을 열어준 책들 네 권을 골랐다. 




지금은 당시의 밀도로 책을 읽어내기는 힘들 것 같다. 


다양한 좋은 책들을 매일 만나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에 남아 계속 떠오르는 책이라면 요즘은 이 두 권이다. 

















어제는 책의 날이었다. 





도서관에 갔더니 장미꽃을 줬다. 어제는 도서관 두 군데, 120km의 여정을 밟았다. 버스 한 번에 타고 앉아 가며 예쁜 계절의 연초록들과 바다도 잔뜩 보거나 잤지만.도서관 너무 좋고, 좋아하는 책들 잔뜩 빌려왔지만, 나갔다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넘 피곤해서 밤에 기절잠. 


어제 책의 날이라고해서 사고 싶었던 책들도 좀 샀다. 

뒤늦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에 꽂혀서 빌리고 사고 난리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나 2024-04-26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 4권 중 상단에 시리즈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책 제목 좀 알려주세요

하이드 2024-04-26 11:03   좋아요 0 | URL
반지의 제왕, 사조영웅문, 빅슬립, 법의관 입니다.

리나 2024-04-29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오늘 읽을 책들 


화면으로 볼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위픽 시리즈 책이 참 작다. 

단편 하나 분량도 양장으로 세련된 디자인의 시리즈로 나온다. 

도서관 다니면서 책 사는 건 좀 줄었다고 생각하지만, 끊기지 않고 계속 조금씩이라도 사고 있다. 

빌려서 읽고 좋았던 책, 바로 읽고 싶은 책 (그러나 사면 바로 안 읽음), 오래 읽어야할 것 같은 벽돌책들 (거의 아예 안 읽음) 


예전에는 아니, 이렇게 작은 책이? 싶을 정도로 작고 얇은 단편집 아닌 단편책이 아주 가끔 있었다. 

요즘은 꽤 많이 나와서 종종 읽게 된다. 책 비율도 스마트폰 보는 것 같은 비율이다. 

이전에 민음사 출판사 디자이너 나온 유튜브에서 스마트폰 스크롤 내리듯 책을 읽는 판형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 있다. 


페이지수와 책 값은 당연히 연관 있지만, 분량과 가격이 그 책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긴한데, 이전 같으면 단편소설집, 앤솔로지 이렇게 여러개 묶여서 나올 이야기들이 한 권으로 만원대 가격에 힘준 디자인으로 나온 것들을 보게 되니 마음이 복잡하다. 


위픽 시리즈 디자인 굉장히 멋지다. 띠지 빼면 작가 이름 없고, 표지에 제목 아니고, 발췌라서 제목은 책등으로만 확인해야 하지만. 그래서 내가 위와 같이 책표지 사진 올려두면 무슨 책인지 알 방법이 없겠지만 ^^ 


위의 네 권은 다 바이럴, 혹은 추천 도서다. 

간만에 도서관에 신간이 와르르 들어왔는데, 그래도 어디서 본 책, 추천하는 책 빌리게 되더라고.


오늘은 아침부터 오늘 읽을 책들 고르고, 책도 다 얇으니 많이 읽을 수 있겠지. 


하루 리셋, 한 주 리셋 

이번 주는 좀 한가할 것 같다. 




배송 문제로 주로 월요일에 주문을 하는데, 오늘 책 살까 말까 어제부터 장바구니 들락거리고 있다. 

있는 책들 있으면 좀 덜 사고 싶겠지. 


다니는 도서관들 중 하나가 두 달간 리노베이션으로 휴관이라 대출 기간이 두 달이고, 대출 권수도 네 배였다. 

어제 가서 잔뜩 빌려왔다. 읽을 책은 많아. 다들 그렇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