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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설명을 하거나 질문을 할 때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다시 물어보지 않는 어린이가 많다. 이것은 어린이가 아는 체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접하는 많은 정보를 건성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습관이 된 어린이의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 p. 35

 

흐음.....
전 어릴 적부터 질문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좀 커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나중에 다시 책 찾아봐야지..하고 넘겼었지요.  아...물론 책도 안 찾아본 일이 허다했지만 ^^;;;

근데 이걸 딱 읽고는 혹시 너무 내가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서 그랬던 거 아닐까?
하는 심각한 생각을 잠시 했다는 ....^^;;;

그리고 울 차력형제에게도 너무 많은 정보를 주지 않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무지하게 자랑스럽더이다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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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10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

저는 질문이 많았지요.그래서 귀찮아하는 사람이 많아서리..
책으로 빠졌지요..책 속에 거의 답이 있더군요.

그래서..울아그들은 자꾸 질문하라 시키는데..흑흑..
울아그들 질문을 귀찮아하는 분들이 벌써 생겨뿌렀습니당^^;;

밀키웨이 2004-06-1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 질문할 게 있다고...ㅎㅎㅎ

모모 2004-06-3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똑똑 그림책을 구입할까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요. 간단한 서평이나 추천여부를 알려주실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밀키웨이 2004-07-02 0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ikh20님.
제 서재에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다 못 읽었답니다...^^;;; 제가 정말로 한게으름하거든요.
얼른얼른 부지런히 다 읽고 말씀드리도록 할께요.

근데 아마 다른 분들이 이미 하셨을거 같은디 ^^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데 있도다

- p.62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전투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 p.144

내가 때때로 불평하는 건 내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야.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지.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지는 걸 두려워 해.
자기는 그걸 이룰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영원히 사라져버린 사랑이나 잘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던 순간들, 어쩌면 발견할 수도 있었는데 영원히 모래 속에 묻혀버린 보물 같은 것들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두려워서 죽을 지경이야.
왜냐하면 실재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아주 고통받을 테니까.

- p.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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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yb 2004-06-06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정말 이책만은 구입해서 읽어보려고 준비중입니다..
요즘 제 맘이 맘이 아니라서 영 힘들었거든요..

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겪으면서 내가 남편을 정말 사랑하나 보다 생각이 듭니다..

이런 시련에도 그사람이 걱정되는것 보면....

밀키웨이 2004-06-06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이신지 여쭤봐도 되죠?
근데 정말 서방님을 사랑하신다니 참 아름답습니다.
결혼 10년이 가까와오니 사랑이 뭔지 아득할 때도 있거든요
 

모든 사물은 내가 사랑하면 숨을 쉰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안. 꿈과 꿈 사이에서 흔들리며 주말을 보낸다.
불안도 김치처럼 익숙해지면 볶음밥을 해먹고 싶다. 거기에 권태의 시든 파를 송송 썰어 넣고 볶으면 심금을 울리는 식사가 될지 모른다. 별 생각이 다 드는 날. 몸 속에 설렁설렁 겨울바람이 분다. 추운 가슴을 녹일 다정한 것, 심금을 울리는 그 뭔가가 그립다. 무겁고 심각한 것들을 깨부수고 오리털처럼 가볍게 날아오르고 싶은 시간.
창밖에 눈사람이 웃고 서 있다.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아.
눈사람도 애정을 갖고 바라봐서 그런가? 모든 사물은 내가 사랑하면 숨을 쉰다.
재즈풍의 캐럴 중에서 [프러스티 눈사람]이란 노래가 있다.

눈사람 프러스티는 행복한 사람 / ... / 아이들이 발견한 낡은 비단모자는 / 마법의 힘이 있었는지도 몰라 / 모자를 씌워주자 / 눈사람 프러스티가 / 춤을 추기 시작했거든 // 어, 프러스티 눈사람이 / 살아 움직였어 / 웃기도 하고 / 뛰어놀기도 했지 / 마치 너와 나처럼 말야

47년이 지난 지금 프러스티 눈사람은 뭐 하나? 펩시맨, 연필맨, 김밥맨, 스노우맨......
다들 따뜻한 체온을 갖겠다고 난리군. 아무튼 아름다워.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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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04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rtridge Family가 부르는 Frosty The Snowman이라는 노래가 있다...
겨울에 들으면 어찌나 감미롭고 좋은지...
그때는 뮤크박스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들을 수가 없다...
아쉽다....에이...

가사라도 음미해볼까?

Frosty The Snow Man (Words and Music by Steve Nelson and Jack Rollins, 1950 / Chappell & Co. ~ASCAP)

Frosty the snowman was a jolly happy soul,
With a corncob pipe and a button nose
and two eyes made out of coal.
Frosty the snowman is a fairy tale, they say,
He was made of snow but the children
know how he came to life one day.
There must have been some magic in that
old silk hat they found.
For when they placed it on his head
he began to dance around.
O, Frosty the snowman
was alive as he could be,
And the children say he could laugh
and play just the same as you and me.
Thumpetty thump thump,
thumpety thump thump,
Look at Frosty go.
Thumpetty thump thump,
thumpety thump thump,
Over the hills of snow.

Frosty the snowman knew
the sun was hot that day,
So he said, "Let's run and
we'll have some fun
now before I melt away."
Down to the village,
with a broomstick in his hand,
Running here and there all
around the square saying,
Catch me if you can.
He led them down the streets of town
right to the traffic cop.
And he only paused a moment when
he heard him holler "Stop!"
For Frosty the snow man
had to hurry on his way,
But he waved goodbye saying,
"Don't you cry,
I'll be back again some day."
Thumpetty thump thump,
thumpety thump thump,
Look at Frosty go.
Thumpetty thump thump,
thumpety thump thump,
Over the hills of snow.

loveryb 2004-06-05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신현림 씨에게 푹 빠진 적이 있었죠..
저는 단순해서 쉽게도 빠지고 쉽게도 벗어납니다. 기간이 얼마냐 하는것이 문제지..

그럼서도 또 집착을 보이는 편집증도 있고 암튼 그 있죠.. 내속에 내가 아닌것...
신현림.. 애낳고 육아일기 쓰시더니.. 어느날엔가.. 별거소리가 들려 안타까워 한 기억이 납니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한테 묻는다.

"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

소년은 한참 생각하고 나서, 조용한 목소리로 "한밤의 기적 소리만큼" 이라고 대답한다. 소녀는 잠자코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린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어느날, 밤중에 문득 잠이 깨지." 그는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어. 아마 두시나 세시, 그쯤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몇 시인가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그것은 한밤중이고, 나는 완전히 외톨이이고,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어. 알겠니.
상상해봐. 주위는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소리라고는 아무것도 안 들려.
시계바늘이 시간을 새기는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아.---- 시계가 멈춰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나는 갑자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한테서,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장소로부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고, 그리고 격리되어 있다고 느껴.
 
내가, 이 넓은 세상에서 아무한테도 사랑받지 못하고,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고,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돼.
내가 그대로 사라져버려도 아무도 모를거야. 그건 마치 두꺼운 철상자에 갇혀서,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 같은 느낌이야. 기압 때문에 심장이 아파서, 그대로 찍히고 두 조각으로 갈라져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 알 수 있어?"

소녀는 끄덕인다. 아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소년은 말을 계속한다.

"그것은 아마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가장 괴로운 일 중의 하나일 거야. 정말이지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프고 괴로운 그런 느낌이야.
아니야. 그렇지 않아. 죽고 싶다는 그런 것이 아니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상자 안의 공기가 희박해져서 정말로 죽어버릴 거야.
이건 비유 같은 게 아니야. 진짜 일이라고. 그것이 한밤중에 외톨이로 잠이 깬다는 것의 의미라고 그것도 알 수 있겠어?"

소녀는 다시 잠자코 고개를 끄덕인다. 소년은 잠시 사이를 둔다.

"그렇지만 그때 저 멀리에서 기적 소리가 들려. 그것은 정말로 정말로 먼 기적 소리야.
도대체 어디에 철도 선로 같은 것이 있는지, 나도 몰라. 그만큼 멀리 들리거든. 들릴 듯 말 듯하다고나 할 소리야.
그렇지만 그것이 기차의 기적소리 라는 것을 나는 알아. 틀림없어. 나는 어둠 속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리고 다시 한번, 그 기적 소리를 듣지.
그리고 나서 내 심장은 아파하기를 멈춰. 시계 바늘은 움직이기 시작해. 철상자는 해면을 향해서 천천히 떠올라.
그것은 모두 그 작은 기적 소리 덕분이야. 들릴 듯 말 듯한 그렇게 작은 기적 소리 덕분 이라고.

나는 그 기적 소리만큼 너를 사랑해."

거기에서 소년의 짧은 이야기는 끝난다.

 

 

-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모음집 [밤의 거미원숭이]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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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5-3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저 위의 글처럼 모두 다 저런 분위기라고 생각하며 오산이다...^^;;
그 황당함과 기발함에 꽈당!!! 했으니까.

진/우맘 2004-05-3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내비치는 저런 점 때문에 하루키에 빠졌지요. <봄날의 새끼곰만큼 너를 사랑해>도 정말 좋은데.^^

박예진 2004-06-01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저도 한 번 밤의 거미원숭이를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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