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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엄마는 강점스위치를 켠다 - 자녀의 미래를 바꾸는 부모의 작은 습관
리 워터스 지음, 김은경 옮김 / 웅진리빙하우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아이의 강점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아이의 강점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인가, 아니면 아이의 약점이 먼저 보이는 엄마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하고 있자니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약점'을 잘 보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강점보다는 약점을 고치기 위해 집중하기가 쉽다고 한다.
아이의 강점을 키워주는 것을 가로막는 요인은 투사(내가 못하는 것을 아이도 못할 때), 이분법적 사고(강점이 아니면 그것은 약점이다), 부정적 편향 (긍정보다 부정에 민감한 뇌)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아이의 강점을 보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으로 '강점스위치 (strength switch)' 라는 것을 개발해냈다. 이는 강점 기반 양육에 꼭 필요한, 작지만 강력한 도구로 자녀의 약점에서 강점으로 주위를 돌리기 위해 머릿속에서 잽싸게 누르는 스위치인 것이다. (41쪽)
우리는 기분이 좋으면 상대방의 강점을 잘 보지만,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강점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따라서 상대의 강점이 잘 드러나지 않을 때나 내 상황이나 기분이 좋지 못할 때에도 강점을 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과의 일상생활에서 부정적인 관점을 재빨리 차단할 방법이 필요하다. 바로 심호흡을 몇 번 한 후 '이 아이에겐 강점이 있지만 지금 드러나지 않은 거야. 그걸 찾기 위해 스위치를 눌러보자'라고 머릿속에 생각을 주입하는 것이다.
이러한 강점스위치는 회로 차단기와 같은 역할을 해서 머릿속으로 스위치를 상상하고 그것이 탁 눌러지면 부정적 측면을 비추던 조명이 꺼지고 긍정적 측면을 비추는 조명이 켜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잘못한 일을 생각하기 전에 잘한 일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다. 부정적 관점을 차단하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42쪽)
이러한 강점스위치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팁으로는 (45-46쪽):
1.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시작한다 (짜증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거나 배고프지 않을 때 시도)
2. 큰 언쟁으로 바뀌는 사소한 문제에 강점스위치를 사용한다
3. 부정적인 관점에 사로잡히는 느낌이 들 때 멈춘다. (나의 감정을 바로 인지하고 거기에 매몰되지 말아야 함)
4. 강점을 선택한다. (이 상황을 다르게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내 아이의 강점은 무엇일까?)
5. 스위치를 상상하면서 속으로 "스위치를 켜자"라고 말한다. (주위 환기에 도움이 된다)
6. 자녀의 강점을 말한다. ("그만 싸워!" 대신 "이제 좀 협력하는 게 어떄?"라고 말한다)
어찌보면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일련의 절차가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하리라 생각된다. 내 안의 '강점스위치'를 켜서 아이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차단하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본능적으로 아이의 약점을 지적하고 비난기 쉬운 것 같다.
의도적으로 아이의 강점을 찾아내서 그부분에 대해 칭찬을 해주면 순간의 갈등을 벗어날 수 있고, 나아가 자녀와의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강점에 초점을 맞춘 대화는 자녀가 잘못된 행동 등을 한 모습을 발견한 것에 대한 대화와 달리 소통을 촉진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칭찬에 인색하고 단점을 고치는데 집중하는 것 같다.
또 책에서는 아이의 내면적, 성격적인 강점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용기, 인간성, 지혜, 정의감, 절제력, 자신 이외의 대상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 등이다. (53쪽) 우리는 아이가 바로 보여줄 수 있는 '성과'강점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지만 어찌 보면 아이의 성격강점이 아이의 인격을 길러주는 데 더 중요한 요소일 수 있겠다.
책을 보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적하고, 그렇게 행동하면 나쁜 어린이라고 말하며 수치심을 심어준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다. 내 아이의 강점이 얼마나 많은데 그 모든 장점들은 인정해주지 않은 채 부족한 부분만을 들춰내고 아이로 하여금 성급하게 고치기를 재촉해왔던가... 아이가 부디 엄마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았기를 바라며, 이제부터라도 아이를 바라볼 때 강점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심했다.
이 강점스위치를 켜는 방법은 비단 아이와의 관계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특히 아이 같은 어른)에게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듯하다. 누군가와 갈등이 촉발되기 직전, 즉 상대방의 어떠한 부분에 대해 이미 경험한 여러 부정적 기억들로 인해 짜증부터 날 때가 있다. 이럴때 그 상대방을 향한 짜증을 차단하고 상대방에 대한 장점에 집중하는 것도 갈등을 피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단순한 것 같지만 아이를 양육할 때 중요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강점스위치'의 힘을 믿고 바로 실천하기로 결심하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