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하룻밤의 지식여행 4
딜런 에반스 지음, 이충호 옮김, 오스카 저레이트 그림 / 김영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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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화심리학이란 말은 처음들어봤다. 그냥 무심코 읽어나가는데,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건다. '진화 심리학? 발달 심리학과 뭐가 틀리지? 번역을 잘못한거 아냐?'....갑자기 책이 더 어려워진듯한 느낌으로 계속 읽을 수밖에 없었다...

심리테스트나 재미있어하지 심리학에 관해 학문적 연구를 재미있어하지는 않기에 요약정리되어 나온 이 책은 한눈에 알기 쉽게 씌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일목요연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TV에 나오는 광고의 문구처럼 '사랑이 변할 수도 있니?'라는 말은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그리 놀라운 말도 아닐듯하다. 이처럼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본성이 어떤 것인가를 설명할 뿐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진화심리학(과학)은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있을까? 가치판단은 윤리학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과학이라는 학문을 연구 발전시켜 이용하는 것은 가치관을 가진 인간의 역할인데...

어쨋거나 이 책은 나같은 초보자들에게는 개념정의를 할 수 있는 입문서로, 이 분야를 좀 더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개념에 대한 요약정리서로 활용이 될 수 있는 도움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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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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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개미'를 제외하고는 베르나르의 작품에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게 된 것은 사실이기에 이 '나무'라는 작품 역시 별 기대없이 -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별로 읽고 싶다는 생각없이 읽게 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듯이 역시 상상력 하나는 상상과 예측을 초월한다. 하지만 간혹 어디에선가 느껴본 듯한 느낌들... 현대판 이솝우화를 읽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작품들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조금은 가볍게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순간 순간 생활하면서 언뜻 스치는 생각들을 끄집어내어 끄적여 놓은 작품집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지만 그 짧은 얘기들 속에 담겨진 은유와 우화적인 이야기들이 그저 그렇게 가볍게 넘겨버릴만큼 가볍지만은 않았다. 전반적으로 '존재'에 대한 인식과 사유에 대한 성찰, 생명체에 대한 반전... 에 관한 이야기들로 느껴지기 때문에 가볍게 읽어나가면서도 어느 한편으로는 맘이 편치 않은 무거움을 느꼈다. 이솝 우화가 애들만 보는 가벼운 책이 아닌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있는걸까...?

이 책은 읽는 사람들마다 그 느낌이 다양하겠지만 책을 사서 읽어 보는 것도, 서점에 가서 두어시간 쉬엄쉬엄 읽어 치우든 한번쯤 접해보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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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심 1
NOBUHRO WATSUKI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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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들이 바라는 건 복수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의 행복이야. 네가 이 작은 손을 더럽혀도 기뻐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시간이 지나면 이 작은 손도 커져서... 넌 어른이 되겠지. 그때 시시오 일파처럼 힘으로 남을 억누르는 남자는 되지 마라. 마을 사람들처럼 폭력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남자도 되지 말고.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널 걱정했던 네 형 같은 남자가 돼서... 행복해져야 하는 거야! [만화 본문에서 따옴]

물론... 이 피튀기는 만화를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이해가 안될 일이지만, 그래도 멋있다.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있는 만화 원피스를 이끌어가는 중심 테마는 '꿈'을 찾아 떠나는 길에서 만나는 친구들과의 깊은 우정이라고 한다면 바람의 검심은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새시대를 위해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건가?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를 보면서 '살아라!'라는 의미를 새겨봤었는데, 바람의 검심 역시 어떠한 일이 있다하더라도 '살아있고자 하는 의지'가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는, 그래서 살아남은 자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중심 주제를 갖고 있다. 불합리한 폭력에 대항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에 수긍하다보면 어느새 '승리'만이 옳은 것은 아니라고 맞받아치는 작가의 문제제기에 신나게 만화책을 넘기다가 순간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2년쯤 전 완결된 바람의 검심을 쌓아두고 읽으면서 받았던 감동이 지금 다시 읽어도 또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때와는 달리 그림을 천천히 바라보다보면 내가 끔찍히도 싫어하는 피튀기는 칼부림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었다는 걸 실감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만화책이기에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

등장인물들의 검술 모습 또한 한 컷 한 컷 그려지는 만화책이기에 그 장면 장면에 담겨 있어야 할 역동성을 상상해가며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만화책 읽기의 큰 매력이니, 뭐 볼만한거 없을까.. 기웃거리게 된다면 한번 끄집어내 읽어보기를... 그러다 나처럼 열광하게 된다면 큰 맘 먹고 책꽂이 한켠에 꽂아두는 즐거움을 느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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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리, 영어 좀 하나? - Neoquest English 4, 두려움을 없애는 비즈니스 영어 실전기
네오퀘스트 지음 / 김영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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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가 그렇게 말을하고 있든 그들을 보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하고 있든 네오퀘스트는 정말 최강이라는 말에 동감을 하게 된다.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이 공부를 함에도 영어는 언제나 내게 낯설기만 한 것이고 '영어'로 된 모든 것은 '공부'를 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이런 생각은 네오퀘스트의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바뀌었고, 이 책 역시 공부를 한다는 압박감보다는 그냥 한번 재미삼아 읽어볼까~ 하며 훑어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흔히 일상적으로 쓰는 말들에다가 영어를 처음 시작하며 배웠음직한 표현, 읽기의 예까지 상세하게 적어놓고 있다. 비슷하게 쓰이는 말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며 그 차이를 알 수 있는 예시, 약어 정리, 외국인을 만나 접대하는 경우, 전화하기, 숫자표현.... 쉬운 듯 하면서도 정작 말로 표현하려고 하면 쉽게 입에서 떨어져나오지 않는 표현들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있다. 과히 체계적이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책을 읽어나가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언어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딱 맞는 책이 이 책이 아닐까..?

물론 나의 경우 외국 기업이나 이력서를 영어로 작성할 일도 없기에 6부의 이력서 쓰기 부분은 그냥 넘겨버렸지만, 공부를 하듯이가 아니라 책을 읽듯이 뒤적거리다보면 '영어 좀 하나?'라는 물음에 눈길을 피하지 않고 담담히 '조금은...'이라 말할 수 있는 그런 영광의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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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철의 세계건축기행
김석철 지음 / 창비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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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이나 도형 얘기만 나오면 머리가 멈춰버리고 덩달아 건축이라는 것 역시 나와는 거리가 먼 강건너 얘기로만 알고 있던 내가 이 책을 뒤적거리게 된 이유는 처음 가 봤던 해외여행의 여운때문이었다. 우연찮게 가보게 된 까따꼼베에서 지형과 지질을 이용해 위대한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설명의 기억이 이 책에 대한 흥미를 끌었던 것이다. 그 즈음에 알고 있는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만 훑어보다가 구석에 처박아 놓고 까맣게 잊고 지내다 최근에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견문이 넓지 못한 나로서는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을 하나의 진리로 여기며 여행전에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고 그만큼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자 했는데, 이 책은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처음 로마에 갔을 때 포로로마노를 쳐다보면서 '저 돌덩이들의 잔해를 뭐하러 구경하러 오는걸까' 생각만 하고 지나쳤다. 그리고 다시 그곳에 가게 되었을 때는 그 옛날에 살아 숨쉬던 로마인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을까.. 생각에 잠겨 포로로마노를 지켜보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보니 왜 나는 포로로마노의 그 장대함을 느껴볼 생각을 못했는지 한스럽다. 포로로마노는 단지 로마 유적지일뿐인것은 아니지 않은가. 경주가 단지 신라시대의 유적지일뿐인 도시가 아니듯....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이 '위대한 건축을 통해 문명을 읽게 하는 안내서, 자연과 역사와 인간이 하나가 된 문명을 읽게하는 안내서'로 씌어졌으며, 이제 우리의 도시와 건축에 우리 문명의 아름다움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쓰고 있다.

현재의 판테온이 '성당'이라는 사실 하나만 알고 찾아가서는 원하지도 않는 조카에게 천주교 예식을 강요한 내 모습이 떠오르며 몹시 부끄러워진다. '고대 로마를 알아야 빤테온을 알 수 있는데, 이미 아는 기억만으로 빤테온을 보려 한 내가 어리석었다'는 저자의 말은 바로 나 자신의 얘기가 되어버렸다.

역사의 시간 속에서 건축을 통해 문명이 이루어지고, 또한 그 문명을 통해 아름다운 건축이 이루어진다. 그 문명의 흔적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고 신을 느낀다. 행여 또 한번의 여행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잊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아니 더 깊은 것을 느낄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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