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계곡 1
차미언 허시 지음, 크리스토퍼 크럼프 그림, 김시현 옮김 / 평사리 / 2006년 2월
절판


초승달 모양으로 펼쳐진 노란 모래가 반짝반짝 빛을 뿜었다. 바닷가를 가르며 흘러내리는 강물은 햇빛에 초롱초롱 빛길이 되었다. 바다까지 이어진 빛길은 모래사장을 씻고 가시며 아름답게 조각을 새겼다.
바다는 썰물이 져 있었다. 파도가 살포시 모래사장에 올라와 부서지며 쏴아쏴아 나지막이 소곤거렸다. 바닷가에 길게 물결 모양을 빚은 파도의 거품이 햇살에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228쪽쪽

저 앞쪽에서 초록길을 굽이굽이 가로질러 그를 향해 졸졸졸 흘러오는 맑은 시냇물 바닥에는 반짝이는 회백색 돌들이 깔려 있었다. 무성한 가지로 나뭇잎 지붕을 드리운 터널은 신비로운 초록색 빛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여기저기 나뭇잎들 틈새로 밝은 햇살이 내려와 나무들을 휘감은 덩굴들을 비추었다.-263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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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5월
구판절판


"네가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우리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지. 네가 우리처럼 되고 싶다는 말이 우리들을 신나게 했기 때문이야. 그러나 너는 우리와는 달라. 하지만 네가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이 우리를 기쁘게도 하지."-117쪽쪽

"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 쏟으며 돌봐왔지.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 네가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아. 우리들은 네 친구이자, 가족이야. 우리들은 너 때문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걸 깨닫게 했어."-118쪽쪽

"아포르뚜나다,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우리가 네게 가지는 애정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118쪽쪽

시인은 고양이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됐어, 우린 드디어 해낸 거야!"
"그래요, 아기 갈매기는 이제야 중요한 사실을 깨달은 거예요."
"그게 뭔데?"
"오직 날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이죠."-158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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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니아 전기 15 - 승리의 유혹
카야타 스나코 지음, 오키 마미야 그림, 김소형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4월
절판


"아버님은 내란 때에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주군을 지키는 건 남자의 역할이라고. 하지만 그건 불공평합니다. 남자에게는 자신이 정한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 권리가 있는데 여자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는 겁니까?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저 역시 제가 정한 사람이 어떻게 싸우는지를 제 눈으로 확인하고, 혹시 가능하다면 미약하나마 그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검을 쥐고 싸울 줄 아는 여자로서.
-108쪽쪽

"우리들은 모두 피가 이어지지 않은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는 얘기인가."
"뭐야, 왕비 씨. 되게 진지하게 말하네?"
"아니, 신기한 우연이구나 싶어서."
"하지만 리. 22년간 - 그 뒤로도 계속, 그 사람이 내 아버지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야. 지금의 날 만들어준 건 아말록이니까."
"이하동문."
이븐도 웃었다.
"난 아버지에게 숲에서 지내는 방법부터 수영, 검술까지 모두 배웠어. 네 말대로야, 리. 문제는 핏줄이 아니야. 누가 날 지금의 나로 만들어주었는가지."-322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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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마을 - 외국인 노동자, 코시안, 원곡동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국경 없는' 이야기
박채란 글 사진, 한성원 그림 / 서해문집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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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권에 관한 책이 아니다.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진정한 이야기책이라면 인권을 말하지 않을 수 없고, 정직하게 인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이야기가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5쪽쪽

시간이 좀 늦어져도,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아이들은 시종일관 배우기를 갈망하는 학생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아이들은 은연중에 알고 있는 것이다. 여기가 아니면 자신들을 가르쳐 주는 곳이 없다는 것을. 그러므로 항상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은 몸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지만 때로는 슬펐다.-57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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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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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유전자 변형이 가장 심한 세 가지 농작물인 콩, 옥수수, 캐놀라를 피한다. 특히 포장 식품은 더욱더 피해야 한다. 이 세가지가 포함된 식품이 미국에서 팔리는 가공 식품의 70퍼센트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에도 다량의 유전자 변형 식품이 숨겨져 있다.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는 감미료로 콘 시럽을 사용하고 기름과 속 재료로 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전 세계에서 팔리는 유전자 변형 식품의 절반 이상이 가축의 사료로 사용된다는 사실이다.-121쪽쪽

"나는 너무 예민해요. 나도 동물을 사랑해요. 동물들이 고통받는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그러니 제발 내 앞에서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아 주세요." 그러나 그 끔찍한 진실을 자세히 알아야만 우리가 사랑하는 동물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수동적인 태도로 가만히 앉아서 동물 사육에 대한 동정심이 사라져 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머리를 모래에 처박은 채 늘 하던 대로 일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167쪽쪽

꼭 유기농으로 먹어야 할 식품들

<컨수머 리포트>지와 다른 공중 보건 단체들은 다음과 같은 과일과 채소에 농약 잔유물이 특히 많다는 보고를 내놓았다. 따라서 이 식품들부터 유기농으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즈베리, 사과, 복숭아, 캔털루프, 체리, 셀러리, 완두콩, 포도와 건포도, 감자, 시금치, 토마토, 겨울호박, 딸기-270쪽쪽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으로 숲을 파괴하는 유행을 반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숲과 삼림은 대부분의 경우 다시 되살릴 수 있다. 내일 당장 어제와 똑같은 모습으로 복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은 원기를 회복하는 복원력이 뛰어나고 또한 영원한 창조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원두커피 한 봉지를 살 때도,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도 열대 우림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들과 그들의 소중한 농토를 지키는 데 내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잘 볶은 커피의 향기가 더욱 향긋하게 느껴질 것이다.-332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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