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 결혼이 위험 부담인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우에노 지즈코.미나시타 기류 지음, 조승미 옮김 / 동녘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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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각도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지만, 역시 결혼제도에 대해 회의적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책을 읽을 때만 해도 나는 상견례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 점점 심각해졌다.. 알면 절대 못하는 게 결혼이라는 데.... 차라리 모를 것을.. 이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부부가되고 부모가 되는 친구들이 신기하다. 아직 난 너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결혼 잠정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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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게 길을 묻다 - 트라우마를 넘어선 인간 내면의 가능성을 찾아서
고혜경 지음, 광주트라우마센터 기획 / 나무연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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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속 간절한 치유의 염원이 악몽으로 나타나는. 그리고 그 꿈이 내뿜는 진짜 목소리를 함께 분석하는. 518 당사자들의 트라우마 치유의 기록. 상처를 이겨내는 힘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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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로렌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때, 정작 프레드는 자기 자신이 아닌 존재가 되고 그만큼 고통스러워진다는 것이다. "


"<로렌스 애니웨이>에는 자기 자신으로 사는 일의 벅참을 찬미하는 낭만적 열기와 그 일이 자기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냉철한 통찰이 다 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로렌스 무엇이건(Laurence Anyway)'이다. 이 이름은, 우리가 자기 자신으로 사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어떤 길(any way)'을 택해서라도 그래야 한다고 말해준다. 로렌스는 프레드를 잃은 뒤에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아니, 더 분명히 말하자면, 로렌스 그녀는 행복해보인다." 



예전에 로렌스애니웨이를 볼때 나는 프레드에게 감정이입을 했다. 
깊은 밤 거실에 쪼그려 앉아 책을 읽으면서는 스스로를 로렌스의 상황에 깊이 대입하고 있었다.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 노력할수록 나를 사랑하는/던 이에게 끊임없이 상처주고 있음을 느낀다. 
나의 변화는 곧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관계의 변화이자 필연적으로 그의 변화를 요구한다.
나의 변화를 감당하기 벅차하는 그에게 느끼는 감정은 안쓰러움과 섭섭함. 
가끔은 분노. 때로는 무력감.


자기 자신을 살지 못하게 하는 관계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사랑한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나의 변화를 수용하라는 것 또한 “사랑”다운 모양새는 아닐테다.


시간과 속도에 대한 존중, 만족할 만큼 충분히 많은 대화 정도로 노력해보자,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나도 그도 본인 스스로들을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된다면,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침해한다면.. 
사랑해도 헤어지는 것이 맞다. (물론 자아 또한 관계안에서 만들어지는 운동태 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한다.)

평생 나 하나 사랑하는 것도 빠듯하듯 
일생을 바쳐 한 사람을 온전하고 정확하게 사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한번 뿐인 삶인데,
기왕이면 가장 좋은 사랑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

서로로 인해 성장하고, 너에게서 나를 발견하고. 결국 우리의 변화를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다면. 말은 쉽지만 현실에서는 너무 어렵다. 영화 속의 그들 처럼 매일매일 싸운다. 부디 서로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나를 살면서도 그를 사랑하는 중이다. 
각자의 삶을 살며 연대하기. 
그렇게 사랑을 더 심화시켜 나가기.
어쨌든. 애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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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에서는 부모의 자녀살해 후 자살사건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중국의) 유교 가부장제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한번이라도 뜨거운 혁명을 성공해보았느냐?

이 책은 너무너무 강추하고 싶어 게으름을 이겨내고 꼭 독후감을 쓰리라 다짐하고 있는 책이지만, 이 페이지만큼은 특별하여 박제해 둔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같이 죽는 것을 “동반자살”이라는 아름다운 용어로 포장하는 문화는 유교+가부장제+자본주의(핵가족화)가 융합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 일본, 대만, 홍콩에서는 나타나지만 중국에서는 거의 없다고. 왜? (사진으로 찍은 부분을 읽어보면 알 수있다) 아무튼 놀랍다.

유교모국 중국의 부모들이 자식을 독립적 인격으로 대하며 '소유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은 생각할 거리를 많아지게 한다. 혁명 혹은 사회주의적 제도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다. 같은 유교 윤리라도 사회적 안전망에 따라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거지. 반면 한국은 사회가 감당해야할 몫 까지도 오로지 가족이 감당해왔다.

*

Imf-신자유주의가 가장 심각하게 데미지를 입힌 것은 전라도도 노동계급도 아닌 “가족”이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어렴풋한 IMF의 기억이지만, 그때 우리 가족도 참 힘들었다. 요즈음의 비혼도 페미니즘도 세대갈등도 뿌리는 그에서 기인하지 싶다. (나포함) 가장 친밀한 가족 관계에서 만들어진 상처라면, 그것을 바꾸는 것보다는 거부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인 거다. 하여 한국의 비정상적인 가족문화에 대한 심각한 분석과 비판없이, 왜 어른을 공경하지 않느냐, 왜 부모를 미워하느냐, 왜 결혼을 나쁘게만 보느냐 라고 묻는 것은 허망한 질책이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관계는 공포고 가족은 상처다. 

나는 상처와 함께 사랑받는 기억도 있다. 양가적인 감정이 공존하기 때문에 버릴수도 무턱대고 믿을 수 만도 없다. 생선가시 발라내듯 섬세하게 나와 가족을 사랑하고 가꾸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개인적 삶은 그렇게 꾸려야겠지만, 사회는 답을 마련해야 한다. 가족구성원들이 과도하게 헌신하며 감당해온 최소한의 안녕,안전을 사회가 담보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천천히 멸망할 것이다.

*

386은 독재를 걷어내고 민주화를 가져왔을지 모르겠지만 민주화 이후는 신자유주의이기도 했다.  
경쟁 생존 경쟁. 그러므로 우리에게 민주화는 아름답기만한 용어는 아니다.

87년과는 다른 중국의 49년과는 또 다른 모습의 혁명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것이 어떤 형태일까.
나는 피하지 않고 싶다. 우리는 우 리세대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당사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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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왜 -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이기 때문에, 우리의 쉬운 선택들
김은덕, 백종민 지음 / 어떤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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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성평등 이론서보다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실재로 존재한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된다. 나도 사랑하며 함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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