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 터져가는 책장을 뒤지다 신경질이 나서, 새해맞이 보조 책장을 하나 더 구매했고🥲 어제 종일 책장 정리를 했다. 700여권의 책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마음먹었다. 책 다시는 안 사!!!! 

재작년에 만든 페미니즘 책장이 순식간에 철학 책장으로… 옆 칸에 확장 패치ㅋㅋ 되었고, 내 작업실(?) 책장에는 <정희진 칸>이 생겼다. 

흐흐~ 소개합니다!!

[침실 책장의 정희진 칸 ㅋㅋㅋ <진리의 발견>을 기점으로 아직은 절반 나뉨. 아마 희진 샘 추천 목록으로 더 채워질 듯?]


[그리고 확장(?) 개편 한 거실 책장 확대 샷]


1. 페미니즘 책장에 생겨나버린 *신자유주의 싫은데 어쩌겠어😩* 칸 (왼쪽 가운데) = 내 처방: <노 모어 워크><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ㅋㅋㅋㅋ



2. 오른쪽 아래… 문과 공쟝쟝의 과학 공부(김상욱, 로벨리 덕질)과 내친김에 해러웨이 신유물론… -,,- 칸 ㅋㅋㅋ


그리고 내가 가장 맘에 드는 칸은


3. 페미니즘 읽다가 모르겠을 때마다 한 권씩 사다 보니… 모으게 돼버린 컴북스, 엘피, 라이브 이론 시리즈들! (과 마음산책 말들까지) 새 칸에 항꾼에 할당해 주니까 좀 근사함 ㅋㅋ 헤헤. 

이 사진 찍자마자 알라딘 알람에 라이브 이론 #데리다 나왔다고 해서 잠깐 흔들렸다!!! (아재 살아계셨…? 응? *검색 후* 데리다 2004 사망인데? 책세상 라이브 씨?? 기획이 살아있는 철학자라며? 여튼 나는 잘 참았으니 담 달에 바디우 아재와 함께 고이 모셔 데리다 드릴 자격이 충분합니다🙄)



책들 찾을 수 있는 자기 자리에 꽂아두는 것도 일이라. 올해에는 책 안 사야지.. 증맬루😎

정리 다 하고 나니 왕 뿌듯! 

에서 끝날 때 까진 끝난 게 아니다. 


이래놓고 오늘 아침… 알라딘 박스 또 와있는 거 발견. (책장 정리하기 전에 구매함 ㅋㅋㅋㅋㅋㅋㅋㅋ) 


1월에 내게 온 책 7권 왼쪽부터… 24년에도 푸코 덕질은 계속된다. 선 채로 좀 읽었는데 <헤테로토피아> 역시ㅋㅋ 아름다움 ㅋㅋ


하지만 이 속도라면…. 정말 문제다. (곧 이 좁은 집에 1000권을 소장하게 되는 불상사가 ㅠㅠㅠㅠㅠㅠㅠㅠ 절대 그럴 수 없어… 분열 중) 나는 한없이 가벼운 사람이고 싶다… 물론 푸코가 부럽긴 하다.

[저는 종종 이 사진에 자신을 넣어보고 ㄴ하지... 손가락 세개는 필수. 하지만 나 머리 숱 진짜 개 많다..]

그러나 2024년이란 말이다.
0101011001011101110 2진법 기반으로 글씨를 데이터화하는 기계가 손바닥만 해진 세상이라는 소리다!!!

진짜 엔간치 사고, 읽은 건 좀 팔거나 내다 버리고… (내 책들은 너무 색칠이 많이 되어있어서 중고서점에 못 팜ㅠㅠㅠ 어제도 머리 뜯으며 읽은 게 아까워서 거의 못버렸다ㅠㅠㅠㅠㅠㅠ)

어쩔 수 없지… 새해에는 본격 전.자.책!! 갈아타기로…

내 인생… 페미만나 책 지뢰밭이 되었으나.
덕분에 팔자에 없던 (주로) 프랑스인들과의 조우가… 즐겁다… 정말이다.

상속과 증여, 생식과 섹스와 이기적 유전자ㅋㅋㅋㅋ가 자본주의 원흉이라 느껴 가족을 안(못)만드려 하였으나…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면… 뭐랄까…
시리즈와 전집이야말로… 자본주의(축적)의 원흉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식-권력의 실천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걸 그냥 차라리 가족을 만드는 게 낫지 않았겠냐?ㅋㅋㅋ 책이란 자식만큼 부동산이 필요한 욕망이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4년의 나여.
부디 4차 산업 혁명에 맞는 인재답게,
비울 수 있도록… 하자…🙏

#책누름의2024기원 #은뻥 #오바하지말고 #전자책으로갈아타기 #억압된것의회귀 #실재의귀환 #난나를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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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4-01-18 1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컴북스, 라이브 이론 칸 정말 멋진데요^^ 저는 쟝님 머리숱 많은 것도 부럽네요.
연말정산했는데 작년 한해 도서문화 지출만 몇백만원 나왔어요-_-; 사지만 말고 팔아야 할텐데 저도 책을 험하게 보는 편이라 팔 수가 없습니다. 특히 과거에 본 책들은 더 그렇고요. 쟝님의 책누름을 응원합니다!

공쟝쟝 2024-01-18 22:07   좋아요 2 | URL
아무리 열심히 잡아 뜯으며 책 읽어도 푸코처럼 되기는 어려울 만큼의 머리 숱입니다!!

화가님 방금 정희진 샘 강연들었는데.... 책 사는 게 우리가 할 수 잇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을? 책 구매를!! 책구매도 독서다!! 출판계의 진흥과 편집자들의 열일을 위해서. 책을 사자!! ㅋㅋㅋ (손바닥 처럼 뒤집는 결심2)

독서괭 2024-01-18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리하느라 고생 많았겠어요. 열심히 읽은 책 버리기는 힘들죠.. 암요. 그래도 자식은 버릴 수 없잖아요 ㅋㅋㅋㅋ 책은 굳게 맘 먹으면 버릴 수 있으니까ㅋㅋ 책이 나을 듯 ㅋㅋㅋ
진짜 책 안 살 거예요? 책누름 함께 고? 아, 이제 보니 태그에 제이름이 ㅋㅋㅋㅋ 빵터짐 ㅋㅋㅋㅋ 독서괭신 여기 왔습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4-01-18 22:10   좋아요 1 | URL
듣고 있니 독서괭의 애들아? 책은 버려도, 자식은 버리지 못한대!! ㅋㅋㅋ 엄마 책 너무 미워하지 말렴! ㅋㅋㅋ

종종 책누름이 너무 벅찰때. 마치 아멘!처럼 독서괭을 불러보곤 하는 것입니다. 힝... 그럼 좀 의식되면서 한번 더 참아지고 그런다? ㅋㅋㅋ 하지만 저는 텄어요.... 아무래도 시리즈에 대한 욕심은 멈춰지지 않는데다... 제가 사고 싶은 책들은 전자책도 거의 없다.... 신이시여.. 종종 나타나 주소서!

페크pek0501 2024-01-18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페이퍼 보고 위로를 받습니다.(그래도 되나요?) 저보다 더한 분이 계셔서...ㅋㅋ
저도 책 사지 말고 쌓여 있는 책이나 보자, 하고 새해 다짐을 했는데 벌써 이달에 몇 권이나 샀어요. 최소한 1월은 그냥 넘겨야 하는 건데 말이죠. (마음을 바꾸어서) 공쟝쟝 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책이 배달될 때마다 행복을 맘껏 누리십시오. 남보다 한 가지 더 가진 행복이라고 생각하시고요...^^

공쟝쟝 2024-01-18 22:13   좋아요 2 | URL
물론입죠. 위로도 받으시고 자극도 받으시고 ㅋㅋㅋㅋ !!! 책을 사는 행위야 말로 독서의 절반이다!!!! 라는 책들의 가르침에 따라 더한 분의 지위를 다지도록 하겠습... 사는 것은 사실 문제가 안돼요... 근데... 산 책을 정리하는 거랑 관리하는 게 벅차긴 하네요 ㅜㅅㅜ
페크님 같은 재야의 독서 고수님들은 어찌 관리하고 정리하시는 지도 궁금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식동물 2024-01-18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1천권, 자리 6석, 30평 정도? 이정도면 작은도서관 개관하실 수 있어요^-^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공쟝쟝 2024-01-18 22:03   좋아요 0 | URL
고라니님!! 으아 꿀 정보!!! 감사해요. 그렇다면 굳이 1000권을 채워서 지역으로 내려가 폐건물 30평짜리를 개조해서 거기를 개방하…………는…… 꿈을 꾸면서 … 그런데 그 곳에 고라니님은 초대할 수 없는 것이.. 고라니가 내 책을 먹으면 안될 거 같다!!

단발머리 2024-01-18 2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흩어져 있어도 멋있어요. 나도 저런 세계를 꿈꿉니다. 전 거실에 책을 펼칠 수 없습니다. 이미 거실 지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쟝쟝님이 제일 멋있다고 한 칸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끊임없이 솟구치는 전집의 유혹 ㅋㅋㅋㅋㅋㅋㅋ얘들 전집 안 사주던 엄마인데 말입니다.

공쟝쟝 2024-01-19 08:13   좋아요 0 | URL
ㅋㅋ 무엇보다 멋진 것은 저 사상가들 칸의 성비 입니다. 하. 제 전집의 세계는… 여남 평등 아니 여성우월 증명되어 버림 ㅋㅋㅋㅋ!!

은오 2024-01-19 0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쟝님 최애칸 보고 저도 눈이 번쩍 ㅋㅋㅋㅋㅋㅋㅋ 아름답고 멋있어....🥹
근데 쟝님 책장이 되게 깊네요?! 저렇게 앞에다가 또 세워 꽂아도 밖으로 거의 안나오는게 싱기합니다. 앞뒤 2단으로 그냥 채워도 될 것 같군뇨 안쪽 책 꺼내기 불편하긴 하겠지만.... 책장 어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쟝님 전자책 갈아타기 가능해요...? 종이책의 아름다움.. 포기모태...ㅠㅠㅠ

공쟝쟝 2024-01-19 08:25   좋아요 3 | URL
성비를 보라! 보부아르, 아렌트를 사랑합니다! 너무 너무 뿌듯하고 아름답고 좋아요.
저 보조책장은 뒤에가 뚫려있는 칸들이 있어서 책장을 살짝 앞으로 빼뒀어요. ㅋㅋ (즉 깊지 않다) 옆에서 보면 책이 보임 ㅋㅋㅋㅋ 대체로 오늘의 집에서 꼼꼼히 살펴본뒤에 사이즈 재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데…. 구 이케아 책장들이 휘기 시작해서 ㅜㅜ 안 휘고 깊은 책장은 저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케아빌리는 비추.
네… 해보려고요ㅜㅜ 저도 전자책에 익숙지는 않은데.. 그래도 읽기는 읽거든요. 데이터로 아카이빙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누워서 볼때 편하다 ㅋㅋㅋㅋ 맘에 드는 책 다 사기에는 제 욕망이 넘쳐서 올해는 전자 분량을 좀 더 늘리기를 연구중인데.. 전자책은 무지 빨리 읽을 수 있어요..아마 읽기 방식이다르지 싶은데.. 굳이 나누자면 저도 종이책파입니다. 책의 물성과 천천히 멈추는 읽기를 사랑해요~

은오 2024-01-20 05:14   좋아요 1 | URL
엇 제가 말한건 보조책장 말고 왼쪽 큰책장이었어요! 저게 이케아 빌리인가요?? 깊어보이는데요?! 제 책장은 앞에다가 또 세워서 꽂으면 거의 1/3이 튀어나오거든요!! 저건 되게 안정적으로 들어가길래....근데 휘는군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1-20 09:38   좋아요 1 | URL
오!! 빌리 맞아여! 깊고.. 엄청나게 많이 꽂을 수 있어요. 그러나 제가 얕본게 책이란 게 엄청 무겁다는 진실….. 저처럼 빽빽하게 꽂지 않는다면 추천드리고 싶은데…. 이케아는 전반적으로 책을 꽂기에는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집에 협탁도 휘더라고요! 이케아 비추!~

하나의책장 2024-01-20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장이 깊어서 너무 좋은걸요❤
전 방 2개에 책장들이 각각 한 벽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부족해서 책을 눕혀서 2단으로 보관하고 있거든요.
창고 안에도 보관하는 게 한계가 있어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책장 하나만 더 구매하려 했는데 이게 딱이네요>.<

공쟝쟝 2024-01-21 09:44   좋아요 0 | URL
… 하!! 하나의 책장이 아니라 두개 세개의 책장 하나님 ㅋㅋㅋㅋ 자신의 욕망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딱.하나만.의 마음을 손바닥 뒤집읍시다 ㅋㅋ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책장 확장 공사도 성공하시기를 ^^
 
페미니즘의 도전 (15주년 기념판, 양장)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1.2.3.4네 권의 책을 다 각각 맛보았다.

1. 내 기억에는 2010년? 가장 오래된 판본. 읽을 준비가 안되었던 거겠지. 세상이 젠더로 이루어졌다는 걸 똑바로 보기에 나는 너무도 (명예) 남성이었다. 20대 초반의 나는 잘난 척이 심각히 심해 여남 모두를 한심하게 느꼈다. 내가 선망하고 타협하여 일정 부분 누려왔던 것(그것이 계속 가능할 줄 알았던)이 가부장적 권력이었다는걸(여성의 20대 초반은 그런 부분이 있다) 인정하기 싫었던 것일지도. 할튼 그때는 제목조차 이해 못 했다. 왜 ‘의 도전’인지. 페미니즘이면 페미니즘이고 내가 그것에 도전하는 거면 ‘에 도전’인데. 걔가 도전을 받는다고? 얘가 도전을 한다고? 몇 페이지 읽다가 말고 어려워서 중간에 놓았던 기억. (페미니즘은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 관념이 생김.)

2. 2017년. 개정 증보판. 핑크 표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페미니즘 리부트. 집에 꽂힌 동생의 공부가 이미 가득한 책을 빌려서 읽었고…. 책으로 온몸을 두드려 맞아서 아마도 앓았다. 6살 어린 동생을 경외했다. (2015년 무렵부터 동생은 언니들과의 대화를 아예 단절해 버리는 것으로 저항 중이었다ㅋㅋㅋ) 지대로 페미 각성한 그녀는 다른 세상을 보겠다며 책들을 남기고 워홀을 떠났고, 핑크 도전 책을 독차지해 읽다 보니 정들어서 동생이 돌아와도 내 집으로 챙겨가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책 훔침ㅋㅋㅋ (정희진 책 2권 훔친 이력 있음. 다른 한 권은 영원히 내 책장에. 장발쟝)

3. 2020년 15주년 기념판. 훔친 동생의 책을 돌려주기 위해 나오자마자 사서 다시 읽었고. 1부까지만 읽고 2부는 읽지 못 했다. 페미니즘 공부가 사회운동이며, 통치의 방식은 담론이므로 해석이 곧 변혁이라는 기념판 서문에 밑줄을 그어두었다. 어떻게 해석할 건가. 그건 좀 어려웠으므로 언어가 쌓일 때까지 책을 읽었다. 방금 이걸 적어보려고 책 빼들었는데 지금의 나는 “(11) 타인의 말을 억압할 때, 그 억압에 저항하지 않을 때. 더 큰 고통을 맞게 된다” 선생님의 문장을 몸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고통. 어떤 말이 억압적인 말인가. 여기서 감정은 나의 지표다. 그걸 과거처럼 무시하면 안됨. 내 몸에 기입되어 있는 이 반응들을 때로는 나의 생각보다 더 믿어야 하는 까닭.도 난 좀 안다. 나는 내가 잘 살아왔다는 걸 감히 느낀다. 고통의 개별성. 몸의 개별성. 잘 살아야 한다. 자신을 살아야하며, 나는 그래도 된다.


4. 새로운 빨강 책은 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 기념품이었고, 나는 샘의 팟캐스트를 구독하기 시작한 둘째 동생에게 선물로 주었다. 책 공포증을 앓고 있는 그녀는 얼마 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언니, 가만 보면 자기가 지식인인 줄 앎ㅋㅋ 그녀의 남친은 말했다. 너네, 언니 지식인 맞음! 지금 너만 모르고 있는 거. ㅋㅋㅋ


동생 남친이 인정한 지식인이 되기까지ㅋㅋㅋㅋ 왜 그렇게까지 읽었을까. 요즘 나는 내가 신기한 데.

그게. 좋았다. 그것만이 좋았다.

는 말 밖에는 못하겠다.

그리고 지금도. 좋음.


정희진의 글을 통해 이해받았다. 주위 사람들에게서는 받지 못했던 이해를. 내가 그렇게 느꼈다. 그런데 나는 책의 어떤 말들을 이해할 수 없었으므로 더 잘 이해하고 싶었다. 내게 이해를 준 사람에게 나도 이해라는 성실한 노력으로 대답하고 싶었나. 그게 어쩌면 독자와 저자 사이에 일어나는 어떤 우정일까.


어쨌든. 현 시점을 지나는 내게는 서로의 글을 읽어주는 종류의 우정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고, 그건 삶에 없던 종류의 우정이라서. 너무도 귀하고 소중했다. 소중하다. 내가 더 좋은 것을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더 잘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 나는 그런 욕망을 느끼고. 있다.


서로의 오독을 정정하지 않는 과정에서의 배움도 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스스로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를 너무 많이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단호하게 헤어져야 하는 것도. 한 번에는 너무 당혹스럽고 고통스러우니까 매일 조금씩 이별하기. 천천히.

새로운 세상(인식)에 도전하기 위해서.
이별에 익숙해져야함을.
책을 통해 배웠다.

<교양인 인스타그램 오늘. 샘의 신간이 나올까? 기대하라는 문장에 내 맘은 두근두근.>

"이제까지 철학은 세계를 해석하기만 했다. 앞으로 철학은 세계를 변혁할 것이다." 한때 우리를 열광시켰던 이 말은 포스트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바로 반박되었다. 지금 세상을 다르게 해석하는 자체가 변혁이라는 사실, 담론의 힘을 모르는 이는 없다. 여성주의는 이론과 실천, 물질과 언어의 이분법을 비판하고 *새로운 언어가 곧 사회 변화임을 보여줌으로써 인류의 앎과 삶에 혁명*을 가져왔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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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3-11-13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대의 욕망에 경이를. 나날이 더 깊어지시라. 나는 하양이로 읽어서 하양이가 제일 임팩트 있게 다가오오. 자타가 인정하는 지식인은 좀 많이 멋진 거 같습니다. 스스로만 인정하는 지식인이 제일 꼴불견이고. (앗 내 마음 삐죽)

공쟝쟝 2023-11-14 08:57   좋아요 0 | URL
하양이로 읽으신 분!!!! ㅋㅋㅋ 삐죽 그마음 욱하는 그마음을 잘 살펴보라 하셨다 ㅋㅋㅋ

persona 2023-11-13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러고보니 저는 핑크색만 알고 있었는데요. 신기하네요.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있을… ㅎㅎㅎ

공쟝쟝 2023-11-14 08:58   좋아요 1 | URL
저도 가장 인상적으로 오래 남아있는 표지는 좀체로 다가서지 못했던 핑쿠 맞아요!!! 펄손님 우리는 동년배니까 ㅋㅋㅋ

건수하 2023-11-13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뭘까요..? 기대된다…

공쟝쟝 2023-11-14 08:58   좋아요 0 | URL
저두 기대돼요 ㅠㅠ 어떡하져? ㅠㅠㅠㅠ

잠자냥 2023-11-13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 뭐야, 무슨 지식인이 스스로 지식인이라고 말해.... 내공 부족이오. 더 수련하고 오시오. ㅋㅋㅋㅋㅋㅋ
난 하얀 걸로 읽고 갖고 있는데, 왜 최근에 빨간 게 또 생겼지??
어디서 얻은 거 같은데...(아 올해 1월 <정희진의 공부> 펀딩 최대 후원금 포함 상품이었구나)

공쟝쟝 2023-11-14 09:01   좋아요 1 | URL
저기 뭐야, 저기 푸바오 사육사님? 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밈 제조기 잠-바 커플!!! 셀프 지식인 보다 푸바오 사육사가 더
내공이 필요할 것 같아요 ㅋㅋㅋ!!!
개정판 낼 때마다 샘의 서문 글 덧붙여지는 데 그거 읽고 파서 계속 사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잠자냥 2023-11-14 09:19   좋아요 1 | URL
은바오 사육사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4 09:22   좋아요 1 | URL
ㅋㅋㅋ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은바오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ㅋㅋㅋㅋ

달자 2023-11-13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정판이 나올 때 마다 읽었을 때의 기억과 느낌이 달라지는 걸 이렇게도 쓸 수 있군요 이런 체험형 독서와 글쓰기 너무 좋습니다 공쟝쟝지식인 멋져...

공쟝쟝 2023-11-14 09:03   좋아요 1 | URL
앗싸 달자님이 공쟝쟝지식인이라고 불러주셨고…. 나는 그렇게 그냥 지식인 우기기로 하였다… 원래 집에 책 500권 넘게 있음 지식인 되는 거여…라고ㅋㅋㅋㅋ!!! 생각합니다 ㅋㅋ 지식인 공쟝장인!!

난티나무 2023-11-16 0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보고 삘 받아서 머리말 첫 페이지부터 다시 펼쳤어요. 얼마 전에 다시 읽기 1부까지 읽고 있었거든요. 나도 잘 읽는 사람 되고 시퍼...
그런데 머리말 왜 뭐 나 안 읽고 지나갔냐? ㅠㅠ 느리게 느리게 읽고 있어요.
아 나는 분홍색!

공쟝쟝 2023-11-16 09:33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의 도전이랑 정희진처럼 읽기는 정말 여러번 읽어서 제가 유난히 애착이 심해요. 그리고 서문이 진짜 명문이다. 느리게 느리게~ 느리게 읽어요. 저도 자주 느리게 읽습니다. 한문장 + 생각 + 한문장 + (잡)생각
그 과정이 좋아요. 이러려고 반백수됐다!
 

말이 쉽다. 어떤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것은.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생에 대한 의지 혹은 이렇게 꼭 살아야만 하겠다는 어떤 사랑에 대한 열망이 아니고서야.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는 것은. 그건 마음을 바꿔먹는 일임과 동시에 나를 구성하는 관계들을 변화시키는 일이며, 내 몸을 달라지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어쩌면 모든 것의 재배치. 재배열. 내 어떤 부분은 뜯겨져 나가고, 내 안에 쌓여있던 언어들을 또박 또박 해체해야 하며, 기약 없이. 이제까지의 생각들을 대롱대롱 흔들어보는 일. 은. 동시에 나를 이루고 있는 것과 계속해서 이별하는 일. 지반의 상실. 두려움. 애도. 부여잡음. 해석. 집중. 그리고 당신의 자리에 다시 나를 세워보는. 그러니까. 사는 방식을 바꾸는 것은. 정말인지 어려운 일이다. 혼자서 해야하지만, 정말로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나는 내 해석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적은 없었다. 어차피 내 해석은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고. 다만 사는 방식을 바꾸는 데 부득불 딸려오는 과정의 난망한 어려움을 삶을 좀 길게 살아온 사람들은 으레 알고 있으리라. 여겼을지도…


지나고 나니. 정말로 내게 다행스러운 일은. 이해 여부와 상관 없이 그냥 여기에 있자고 하는 것. 스스럼없이 인정을 주는 것. 어색함, 부적절함을 느끼지 않게 배려해 주는 것. 목소리를 떨고 있는 사람에게 듣기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옆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오래 전 함께 읽은 <사람, 장소, 환대>의 환대와 비슷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고. 


<신앙인과 시인(니체)의 영혼 만나러 가는 빨갱이 영혼을 지닌 자의 밑줄. 그렇다면 우리는... 반자본..읍읍>


읽고 쓰는 언니들을 만나서 나는 읽고 쓰는 사람이 되었다. 

더 좋은 글을 쓰고, 더 책을 잘 읽는 일은 앞으로의 나의 몫일 테지만. 여기 있어도 된다고 계속해서 함께 읽고 쓰자고 말해준 언니들의 다독임이 없었다면.

때때로 지난 삶들 때문에 너무도 화가 나고 무참하게 슬펐던 시간을 지나. 지금의 나를 좋아하기까지. 무거운 짐처럼. 엉뚱한 외계인처럼. 어떤 패배의 결과물처럼 느껴졌던 나 스스로를 변화시키면서. 결국 오늘의 (좀 똑똑하고 꽤 씩씩한 있을 자리를 내가 만들어낸) 내가 되기까지는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책이라는 것이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한 사람들. 

그런데 읽고 쓰는 몸을 가지기까지,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면서 나를 비난하지 않기까지. 

나는 정말 어려웠어요. 이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 가는 일과 다르지 않았어요. 이제 나는 나를 퍽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이런 내가 되고 보니. 


그동안 내가 배우고 싶고 닮고 싶고 되고 싶었던 사람들이 언니들이라는 걸 알아요.


사는 방식에는 읽으며 사는 삶이라는 것도 존재한다는 것. 그 많은 책들을 게걸스럽게 또 내키는 대로 읽고, 읽다 말아버리는 광폭한 읽기와. 그보다 더 기력을 모으고 생각을 집중해야 하는 돈도 안되는 무용한 쓰기를 일상에 녹이면서, 스스로와 타인들을 돌보는 일을. 돌보고 헤아리고. 앎을 나누고 비우고 말을 섞는 기쁨을 알게 해준 사람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일단 가 보자. 일단 읽자. 

그리고 나는 언제부턴가 점점 더 알게 된다. 

이것을 읽을(이해할) 수 있게 되기까지 내가 삶을 바꿔온 것이란 걸. 

그런 읽기와 쓰기를 가능하게 해 준. 나의 첫 번째 독서 모임.


멀어진 사람들을 포함해서 감사합니다.

이제야 읽고 쓰는 것이 익숙해진 나를 제법 좋아합니다. 

그리고 알아요. 앞으로의 나는 더 잘 읽을 수 있게 될 거라는 걸.


<친구를 위해 읽는다고 하기엔 너무 수준이 높은 <호미바바>와 <신을 옹호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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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1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화과 케이크다! ㅋ 북촌? 서촌? 안국동? 삼청동? ㅋㅋㅋㅋㅋ (오늘 이쪽 교통지옥이던데…)

공쟝쟝 2023-11-11 22:46   좋아요 1 | URL
아마도 안국동!! 교통지옥 맞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탄핵시위…ㅋㅋㅋ 무화과 케이크 맛있었어용💞💞

잠자냥 2023-11-11 22:58   좋아요 1 | URL
블루리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1 23:40   좋아요 0 | URL
북촌 로우루프!!!!!!

수이 2023-11-11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 지지리 안 읽는 이혼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1 23:37   좋아요 2 | URL
그토록 게걸스럽게 읽어대던 사람이 책을 안 읽으면서 삶을 바꿔버렸다고 한다…. 이 무슨 모순ㅋㅋㅋㅋ

수이 2023-11-11 23:42   좋아요 2 | URL
아 입 근질거려 손가락 근질거려 ㅋㅋㅋ 반성했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책 들고 나갑니다!!!!

hnine 2023-11-11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 저도 해봤지만 이렇게 뿌듯한 마음으로 참여해본 적이 없어요.
(좋겠다...부러워요.)

공쟝쟝 2023-11-11 23:53   좋아요 1 | URL
그렇죠? 제 복인가 싶어요! 첫 독서 모임이… 독서 습관들이는 모임이 아니라 이미 독서 너무 많이 하는 분들이셔서 허리가 휘었다는 것은… (그리고 직장마저 그만두었단 것은ㅋㅋㅋ) 제 비밀입니다… 광폭독서자들…

책읽는나무 2023-11-12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독서모임이었어요?
전 계속 운영되어져 온 줄 알았네요.
워낙 방대하게 읽고 쓰는 멤버들?이라...ㅋㅋㅋ
암튼 발대식을 성대하게 치뤘으니 앞으로 계속 더 무궁한 발전이 있길 기원합니다.^^
다독임...많은 책을 읽는 모임처럼 들립니다.ㅋㅋㅋ

공쟝쟝 2023-11-12 10:15   좋아요 1 | URL
아니용ㅋㅋㅋㅋ 책 읽다가 제가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이고, 그 모임은 이제 없습니다…! 😆 좋은 친구들이 되어 곁에 남았네요. 발대식이라니 ㅋㅋㅋ 해체 모임이었을지도….

독서괭 2023-11-12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 러브레터를 받은 언니들 완전 감동받았을 듯요!!😳

공쟝쟝 2023-11-12 18:48   좋아요 0 | URL
내가 받은 러브☺️에 비하면😆

2023-11-13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11-13 19:57   좋아요 0 | URL
🫰😍🫰 지적 자극 왕창받고 싶을 때 오다 보니 그냥 눌러 앉게 되었다!♥
 

올해 읽은 책은 약 80권…(완독기준.. 아마 읽다 만것까지하면 산 만큼 읽긴 했다고 쥬장하고 싶지만…)


내가 사랑한… 푸코… 푸코…. 푸…ㅂ..
푸바오라고 쓰진 않고. 푸코 사진이 좀 삐진 표정이네. 뭐시 불만이당가. 당신 논문 인용 세계 1위라네. 좋겠네. 지식-권력! 되셔서ㅋㅋㅋㅋ 

올 한해 나를 흔든 건 푸랑스 작가 언니들… 

그리고 왜 또 여기 있는 거죠?ㅋㅋㅋ 애증의 장강명!!!! (이젠 장강명을 좋아한다고 인정할 때가 된 것 같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럴 수 없다… 아 거기에 대해 글 쓰려고 했으나 결국 <재수사> 안 읽어서 못 씀)

내가 생물학적 남자 작가를 좋아하려면 적어도 미셸 푸코 허들 정도는 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ㅋㅋㅋ (자기 몸을 넘어서는 성찰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겸손해야 함, 물론 푸코는 겸손하지 않지만 지도와 달력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자제함. 문자의 세계에서 그것을 가진 계급 탈락자 남성은 억울해서 막 써도 되는 줄 알고 막 쓰고 창녀한테 위안 받음, 혹은 위안 안 해주면 다 창녀 됨… 그런 의식을 읽으면서 그들의 시각에 침윤되어있던 과거의 나는 페미니즘 만나 분노와 생기를 얻었다! 요즘엔 에그 ㅉㅉㅉ 이러면서 읽고 있음!)

포터. 친구들에게 선물 많이 한 5년 다이어리… 그리구…!!

카를로 로벨리 책들은 사두고 좀 읽다가 넘 좋아서 (물리학에 욕심나는 것이 두려운 중년) 더 읽지는 못했나이다…

여하튼 2023 푸콩쟝쟝도 젤리 곰 인증을 남기는 바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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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0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와중에 장강명 좀 비루해 보이긴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강명 비하는 아닙니다…. 다른 이들이 워낙 월등해서 ㅋㅋㅋ 포터 빼고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0 20:13   좋아요 1 | URL
그치만 젝아 20대때부터 쭉 읽어온 작까라는 (읽으면서 싫어하며 계속 읽음ㅋㅋㅋㅋ) 그는 조신히 방청소 열심히 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는 것으로 알려져….

은오 2023-11-10 2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님은 어려운 책 많이 읽으니까 읽은 책 x 1.5배 해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1-10 20:51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염치불구하고… 엣헴!

잠자냥 2023-11-10 21:57   좋아요 2 | URL
그건 좀….

공쟝쟝 2023-11-10 23:04   좋아요 2 | URL
아니 은오야 왜 얼굴이 …

은오 2023-11-10 23:09   좋아요 1 | URL
http://bookple.aladin.co.kr/~r/feed/705895056

여기 쟝님....

유부만두 2023-11-10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쯤 되면 불어 공부하셔라! 더 찐한 l’amour 하시게. ㅎㅎㅎㅎ

공쟝쟝 2023-11-10 20:52   좋아요 0 | URL
아. 프랑스. 파리는 오줌 냄시 나던 곳인데. …. 하…

새파랑 2023-11-10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랑스 작가 언니하면 사강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ㅋㅋ

공쟝쟝 2023-11-10 23:05   좋아요 1 | URL
문학알못인 저는 아직 사강을 접하지 못하였나이다!! 내년애는 사강에 도전하기를 ㅋㅋㅋ

독서괭 2023-11-10 2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 지적냄새 폴폴 나는 작가명단이네요. 전 애들 책 작가가 대부분이라.. 물론 그림책 작가님들도 좋긴 하지만 아쉽 ㅠ

공쟝쟝 2023-11-10 23:06   좋아요 1 | URL
ㅋㅋㅋ 괭님 내년애는 괭님 아이디, 아가들 아이디 따로 파서 사는 것으로 도전해보아요 😎

책읽는나무 2023-11-12 07:19   좋아요 1 | URL
저도 왕년에 그림책 좀 사다 모았을 때 늘 아동 작가님이 상위에 있었어요.ㅋㅋ
지금도 가장 많이 구입한 책분야는 아동 그림책 분야가 당당히 1위.
올 해는 나의 1위 분야가 좀 바뀌었나? 하면서 늘 확인하는 중이죠.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1-12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적 작가님들 명단 쳐다보다 마지막 젤리곰 숫자에ㅋㅋㅋ
근데 뭔가 감이 팍팍 오네요.
247개면??ㅋㅋㅋ

공쟝쟝 2023-11-12 11:26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몇개인지 궁금!!!

책읽는나무 2023-11-12 12:22   좋아요 1 | URL
어디서 찾는지 몰라 한참 헤맴.ㅋㅋㅋ
찾아보니까 227개네요.^^
아깝다. 제가 20개나 모자라요.ㅜㅜ
 






넘나 읽고 싶었는 데 절판 되었던 (게다가 중고 거래에는 험악한 가격으로 풀려있던) 폴 벤느의 푸코에 관한 저작이 역자의 ‘개정판 옮긴이 후기’를 첨부해 두터워 진 채로 등장했다. 




다정한 이웃이 몸소 출간 소식을 알려주셨고 비슷한 날짜에 나온 푸코의 문학관 <거대한 낯섦>(과 그를 읽기 위한 사드…ㅋㅋ)보다는 폴 벤느의 푸코가 더 읽고 싶어서, 진짜 손 부들부들 하면서 샀다(장바구니에서 다른 거 무시하고 딱 이것만 사는 게 너무 어렵다. 뒤에는 알라딘 본 투리드 무지 노트와 홉스). 



운동 다녀와서 래핑 벗기자 마자 이 감격적인 소식을 알리는 바이다! (아.. 내일 마감인데 🥺😩)


목차를 살펴보니 눈이 가는 부분은 약 60페이지(책 360페이지)를 할애해 전개된 개정판의 역자 후기 <푸코를 불태워야 하는가?>다. 진짜 침도 안 삼키고 순식간에 읽어내리다가, 일단 워워~나 자신을 말리며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일시정지 시켰다. 한마디로 *2021년에 있었던 기 소르망의 <푸코의 소아성애 폭로 스캔들>에 대한 글*이라고 할 수 있는 데… 그래서 푸코가 했냐고 안 했냐고?라고 묻고 싶은 분께 읽는 즐거움을 빼앗지 않기 위해 진실에 대해선 노코멘트 하겠으며.  


다만 만약 누군가 -쟝쟝, 너는 푸코가 페도필리아라도 사랑할 거냐?


라는 질문에 대한 현시점의 대답을 한다면.


나는 *푸코가 아주 엄밀하고 다면적인 ‘철학자’*(스스로는 지난 세계의 철학을 상대화시키며 아니라고 주장했지만)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좋아한다는 것 이다. 요점은 ‘철학자’라는 거다. 내게 있어 ‘철학함’의 수준이 아니라, 철학‘자’의 지위를 획득하는 조건이 있다면. 삶을 살다가 마주치는 문제 의식에 대해 사유를 통해 얻어낸 어떤 개념의 획득(언어를 갖고 싶다라고 나는 종종 표현한다)인 것 같다. 아주 거칠게. 그건 타인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나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능하며, 꼭 고급스러운 글씨가 아니라도 그렇게 자신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일상의 철학자다.



어제부터 시작된 푸코 <감시와 처벌> 강독에서 조난주 선생님은 책을 ‘무엇을 정치화 할 것인가?(혹은 일상을 정치화하기)’라는 질문을 안고 읽어보자고 하셨는데. 내가 앞으로 정치화하고 싶은 질문은 취향이다. 즉, 취향은 정치적인 문제다. “정치 : 일상적 삶의 저변에 깔려있는 모종의 권력 관계”에 대해 숙고해 보는 것. 문득 내가 읽기 좋아하는 종류의 글은 그런 글이란 생각. (일단 여기서 매듭) 


푸코의 독특한 성적 취향 역시 그렇다. 장난처럼 푸코는 나를 사랑할리 없는 게이라고 놀리…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가 복잡하게 사유를 전개할 수 있었던 ‘위치성’(지도와 달력이라고 푸코는 표현한다)에 대해 강조하는 것이다. 매번 장난쳐서 미안한데… 뭐, *장난할 수 있음*도 엄밀하거나 권위세울 필요가 없는 *내 위치성*이라고 해두자. (이러다 기 소르망 꼴 나겠네ㅋㅋㅋ 하지만 전 유명하지 않습니다. 더 유명해지기 위한 위치성을 획득해야 하는 처지라면 또 모를까.) 


여하튼 지금 나는 무진장 바쁜 상태에서 점심 먹을 시간을 쪼개서 책을 훑다 말고 이걸 쓰고 있고, 천천히 곰곰 읽고 싶다는 욕망을 뒤로한 채, 재출간을 기다렸던 책 <푸코, 그의 사유 그의 인격> 소식과, 그것을 바로 구매해 버린 나의 훌륭한 구매력…(-_-;;; 책 살돈 버느라 책 볼 시간 없다는 비극과 함께)을 자랑합니다… 히히 


다 쓰고 나니 내용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책 <푸코 그의 사유, 그의 인격> 개정판 역자 후기에서 내가 푸코의 사생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입장에 대해 맞춤한… 몇 가지 문장들을 인용해 오는 걸로. 글 급 마무리. 


“(252) 하지만 소르망과 밀러는 푸코의 사유와 저작이 개인적 성향(특히 성적 지향)의 직접적인 표출이자 행동의 합리화 혹은 자기 변호라는 지극히 통속적인 시선에 머무른다. 이는 푸코가 제기하는 철학적 논점들을 사생활의 모래밭 속에 묻어버리고, 그의 사유에 대한 설명을 전기적 환원론의 좁은 쇠 우리 안에 몰아넣는다.


<미셸 푸꼬의 수난>의 그 밀러 맞다ㅋㅋㅋㅋ 자기의 성적 판타지 푸코한테 투사했다고 디디에 에리봉에게 대차게 까인 것 같지만 정작 앨휘봉씨는 자신의 학자적 판타지를 투사했다고 푸코의 반려인 드 페르는 생각한다는 인터뷰를 읽었음. 그리고 내 생각에 이런 모든 인터뷰들에 무덤에서 나온 푸코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장기하 주의) “그건 니(들) 생각이고” 


해석될 여지와 비밀도 많은 이 철학자의 일생은 어떤 서사적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치명적 매력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식의 읽기가 내게 필요하지는 않다. 내 경우 타인들의 규정에 쉽게 휘둘리는 내 삶을 바꾸기 위해서 푸코를 읽고 있는 중 이고, 그가 가지고 있는 민감함과 취약함 그걸 스스로 부수고 싶어 하는 신랄한 부분에 대해 동일시를 하게 된다.


“(266)이러한 불일치는 과연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그 기원을 찾으려면 어차피 확인 할 수도 없는 ‘의식의 심층’을 들여다보려 애쓰기 보다는, ‘역사의 표면’을 있는 그대로 짚어가는 편이 훨씬 생산적일 테다. 달리 말해 푸코 개인의 충동, 욕망, 성향을 제멋대로 추정하지 말고, 그의 사유가 시간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며 말과 글로 질서 지어졌는 지를 파악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는 뜻이다.”

- 폴 벤느, <푸코 그의 사유, 그의 인격> / 이상길, <푸코를 불태워야 하는가? -철학자의 섹슈얼리티, 섹슈얼리티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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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3-10-19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자 후기의 제목은 보부아르가 쓴 ‘사드를 불태워야 하는가?’의 오마주 같습니다. 동서문화사판 ‘악덕의 번영’ 서문격으로 그 번역이 실려있는데 번역이 헬이라 그런가 하여간에 저 책은 새 번역판 나오기 전에는 (아니, 나오더라도!) 적어도 저 번역판은 불태웠으면 싶은 게 사드 독서 마지막 후기였습니다...우리 사드 나 보부아르 안 읽는다고 강제로 연결시켜 줌...

공쟝쟝 2023-10-19 17:00   좋아요 2 | URL
아 그렇네요! 확실히 그렇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그 번역도 재번역 되었다면 사드 전집 살 의향이 있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사드… 읽다가 보부아르…가시는 역행자 반님이네요ㅋㅋㅋㅋ 고은 읽다가 최영미 맞고 그러는 거죠 뭨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10-19 17:33   좋아요 1 | URL
셋다 아니 넷다 안 사요 안 사 ㅋㅋㅋㅋㅋㅋ

우끼 2023-10-19 22:0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제 사드 가져가실분!!! 이거 아름다운 가게 가져다 줄 수도 없다… ㅠ 아름답지 않아요

공쟝쟝 2023-10-19 22:19   좋아요 2 | URL
사드 폭탄돌리기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끼 2023-10-19 23:14   좋아요 2 | URL
무료로 드립니다!!! 무료무료!!!(무료로 줘도 안가져가냐며.. 쓸쓸) 심지어 펼치지도 않았어요!!

반유행열반인 2023-10-20 10:12   좋아요 2 | URL
사드 동서문화사판-거절/ 성귀수 새 번역-흠 좀 궁금...ㅋㅋㅋㅋ안 본 1권이면 더 궁금...(사드 마니아 놓을 생각 없는가 자네여...)

우끼 2023-10-20 11:21   좋아요 2 | URL
1번 동서판입니다 ㅠㅠ 아주 빳빳해요 한번 펼치고 지지 하며 닫음(대체 왜 산거지… 몹쓸 호기심)

공쟝쟝 2023-10-20 12:36   좋아요 1 | URL
피학은 가학을 필요로 하죠. 여러분의 성향 잘 알겠습니다. 아직연구가 덜 끝났지만 지적 호기심은 일종의 마조히즘이라고 생각하며…. 나를 지배할 사드를 찾아…
저를 변명하자면..
1. 푸코의 사드 궁금
2. 보부아르의 사드 에세이 읽고 싶음
3. 그래서 사드를 봐야하는가? 내 정신세계에 사드를 꼭 넣어야 하는가? (갈등 중)
저는 달라요!! *몹쓸* 호기심의댁들이랑 다르다 ㅋㅋㅋㅋ (차별화 ㅋㅋ)
4. 하나더 추가하면 어쩐지 고급 독서가는 사드는 봐줘야할 것 같다.
5.19금 책 구매해본적 없음. (애서가로서 새로운 경험..)

쓰다보니 이유 계속 만들어지네… 곧 사것구만 쩝..

우끼 2023-10-20 19:49   좋아요 1 | URL
19금 필요하면 굳이 사드말고 웹소설 많은데요!! 거기도 연구자료 수두룩합니다!! 사드보다 훨 친절한 변태들이 나오고요.. 팔리는 소설은 개연성없이 친절한 놈들이 나와야 해서 .. 나를 지배할 거면 친절해야 한다 이거에요 ㅠㅠ 자본가놈들은 친절할 수 없는데…
근데 전 사드고뭐고 가학적인거 싫음… 이미 삶이 이 기후가 자본주의 시스템이 너무 가혹해요

공쟝쟝 2023-10-21 01:59   좋아요 1 | URL
저도 가학적인 것 싫어요. 저가 피학적이라는 말이 아니라 가학적인 상태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그 고통이 당연한 줄 알았어요. 저도 싫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제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작동해요. 왜 지배받기 싫은데 지배받고 싶은가. 저와 다른 성향의 인간에겐 이런식으로 작동할 테죠. 왜 지배하고 싶은데 (완전히) 지배당하는 인간은 싫은가. 가학/피학 이분법이 아니라. 가학이 원하는 자율성 피학이 원하는 타율성…. (아직 잘 모름) 거기에 인간의 어떤 현존이 있지 않은가 하는 추측. 그것을 저는 개념의 언어로 파악해야 속이 시원해하는 형해화된 인간이지만, 실은 대부분은 감각하면서 실존안에서 고심하며 분투하며 살아간다는 것.
우끼님 자본가는 친절해요. (물론 맥락입니다) 노동자는 친절하지 않습니다.
제게 느껴지는 어떤 여유와 친절이 있다면… 그건 제가 제 일을 자본가(사업가)처럼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예요…. 좀 슬프지만?… .

우끼 2023-10-21 10:08   좋아요 1 | URL
아아.. 자본가는 친절해야하는 사람에겐 친절하죠 ㅠㅠ 노동자나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에겐 가혹하지만요 그게 시스템이 하는 일이니까요 ㅠㅠ 그래놓고 노동자가 부당함을 말하면 불친절하다 하는 세계…눈에 보이지 않으면 부당함을 알려 하지도 않으면서 부당함을 가시화해도 노동자를 탓하는 세계에서 산다는게 참
이렇게 말하니 페미니즘이 왜 또 평등을 말하는 학문인지 알겠다 싶은게 이 평등을 말하려는 사람들이 시스템에 당하는 구도가 비슷하네요
다만 이 세계에서 살려면 자본가 마인드로 살 수밖에 없다고 요구하는 것도 세계가 교육하는 방식이라는 것도 알아요… 그 사람의 위치성이 어떠하든

독서괭 2023-10-19 1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살돈 버느라 책 볼 시간 없다는 비극 -> 여기에서 눈물 한번 훔치고요,, (크흡)
쟝쟝님의 흥분이 느껴지네요. 푸코읽기 응원합니다!!
...그래서, 답은 뭐예요? 진짜 페도필리아입니까? ㅋㅋ

공쟝쟝 2023-10-19 19:07   좋아요 2 | URL
비밀입니다! ㅋㅋㅋ 푸코식으로 진리 게임이라고나ㅋㅋㅋㅋ
(댓글 달 시간은 낸다!!)

2023-10-19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9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9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9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9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10-19 2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홉스야 안녕? 여전히 스크래쳐는 깨끗하규나.

공쟝쟝 2023-10-20 08:06   좋아요 1 | URL
홉스 스크래처 뒤집었어요 ㅋㅋㅋ 냐옹!

유부만두 2023-10-19 2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가 인터셉트해서 먼저 읽어버릴까… 생각만 했습니다.

잠자냥 2023-10-20 00:00   좋아요 1 | URL
인터셉트!!!

공쟝쟝 2023-10-20 08:06   좋아요 0 | URL
허뤼업!!! 하 읽고 시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