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침묵 - 한 걸음 뒤에서 한 번 더!
백지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앵커우먼으로서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백지연씨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똑똑하고 냉철한 여성의 이미지에,현재는 싱글맘으로서 살아가는 그녀가 무슨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을까,어떻게 독자들에게 자신의 내면 고백을 할지가 무척이나 궁금했고,그녀의 나이도 어느덧 중년에 이르렀으니 삶의 무게와 체험과 내면 성숙으로 인한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분명 설득력이 있을 거라 믿고 차분히 읽어 내려 갔다.


저자는 아들과 함께 여름 휴가차 해안가로 여행 중에,아들이 열심히 쌓은 모래성이 파도에 휩쓸려 내려가고 다시 쌓다 싶으면 또 그렇게 쓸려 내려 가는 것을 보면서,마음 속으로는 ’저렇게 사람마다 갖고 있는 상처나 좋지 않은 기억도 지워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을 정리하고 이 글을 써내려 갔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익과 주장을 앞세워 상대방을 무시하고 덜익은 생각과 감정이 앞선 나머지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자신만이 최고인양 으시대는 광경을 주위에서 목격하고 있는데,산업화와 물질 문명이 우선시되다보니 정신 세계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평소 소가 질긴 여물을 되새김질 하면서 씹고 또 씹듯이 생각을 정리한 다음 표현하라는 것이다.

또한 보통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상대방과 이해관계든 친밀관계든 주고 받는게 상례로 되어 있음을 주지하고 있는데,특히 친소관계를 떠나 내가 진정으로 상대방에게 뭔가를 주었을 때에는 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주지 말라는 것이다.못받아서 서운해 하고 소원해지며 마음의 응어리까지 남게 마련이므로 다 주지도 말고 다 받지도 말라는 중용의 자세를 주문한다.

저자는 기독교인인듯 마음이 우울하고 상념에 잠길 때에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늘 머리 맡에 성경 말씀을 즐겨 읊고 인용한다.말이 역사를 바꾼다는 대목에서 창세기 3장 1~3절을 인용하고 있다.쉽게 내뱉는 말 속에는 엄청난 파괴력을 내포하고 있을 수 있으니,한 발 물러나 심호흡을 한다음 생각을 익힌 뒤에 말할 수 있는 ’침묵의 시간’을 갖어 보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자신을 온전하게 채우기 위한 지혜의 장으로서 뜨거운 말,생각,감정,표정,관계,나를 들고 있으며 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은 내 자신이 힘들고 알아 주는 이가 없을때,공허하게 혼잣말로 난 혼자이고 외롭다라는 표현보다는 고독이라는 신의 섭리에 부합하여 스스로 옥죄는 정신적인 고통,상처,필요없는 감정에서 벗어남으로써 진정한 자신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들에게는 각박한 현장 속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웃고 우는 연속의 장이겠지만 내가 진정으로 변하고 성숙한 자아의 모습을 실현함으로써 밝고 온전한 나를 비롯하여 건강한 사회 실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봤다.

"상처? 난 없어. 음......없는 것 맞아. 누군가 상처를 주더라도 내가 받지 않으면 상처 아니야
".P287 인용

그렇다.내가 외부적 환경,요인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마음 속의 울분,응어리는 오래 남을 수도 있고 따뜻한 봄날씨에 얼음 녹듯이 사그라질 듯하다.백지연씨의 숙성되고 체화된 깊은 메시지에 오래도록 마음속에 울림이 지속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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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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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물질만능주의와 약자가 강자에게 지배당하는 사회의 현상 및 부조리 속에서 그래도 한 스님이 우리에게 잔잔하게 던지는 메시지는 더욱 겸허해지고 부단히 앞을 향해 정진하라는 뜻으로 전해왔다.

스님은 산 속 오두막 살림을 하시면서 손수 산나물도 뜯고 밥도 짓고 빨래도 하면서 그야 말로 홀로 사는 즐거움 속에서 자기 성찰을 고수해 왔던거 같다.특히 꿈과 이상이 사라지면 마음과 몸이 쉬이 늙어 간다는 말씀에 자신을 한번 더 채찍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우리들이 어쩌다 건강을 잃고 앓게 되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본질적인 것이고 비본질적인 것인지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다.무엇이 가장 소중하고 무엇이 그저 그런 것인지 저절로 판단이 선다.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의 자취가 훤히 내다보인다.값있는 삶이었는지 무가치한 삶이었는지 분명해진다. P33인용

또한 현실 정치에 대해서도 올곧은 말씀을 하신다.한반도 대운하 사업계획은 이 땅의 무수한 생명체로 이루어진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파괴하는 끔찍한 재앙을 불러 오고,조상 대대로 내려온 우리의 몸이고 살이고 뼈이므로 일개 투기업자나 건설업자의 이권만 살려준다는 것이다.

스님은 미적 감각에도 뛰어나신거 같다.여인네의 살결처럼 매끄럽고 보드라운 도자기의 매력에 감흥을 갖고 계신거 같다. 일례로 보요원에 들러 마음에 드는 다기를 만지작 만지작 하니까 지헌 님께서 눈치를 채시고 선뜩 싸서 주셨다는 것인데 초를 넣어 불단을 밝히니 불빛이 마치 부처님의 형상과 닮았다는 것이다.

또한 사찰에서의 스님은 신참들에게 엄격하기로 유명한 거 같다.하루 스물네 시간 하는 일이 중노릇이다. 일에서 이치를 익히고 그 이치로써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며 순간순간 하는 일이 곧 삶이고 수행이고 정진이다며 한 겨울에도 기름보일러 대신 손수 산에 올라 나무를 해서 아궁에 불을 지펴 밥을 짓고 온돌을 따스하게 했다고 한다.

살면서 누구나 말씀을 많이 듣는데 그것은 그렇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지나지 않으며 자기 체험이 없는 말에 메아리가 없듯이 그 어떤 가르침도 일상적으로 생활화되지 않는다면 무익하다고 설파하신다.

스님은 짬만 나시면 책을 즐겨 읽었던 거 같다.수많은 돌자갈 속에서 보석을 얻는 느낌으로 양서를 찾아 읽으라는 말씀으로 들린다.특히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 젊어서 유익하고,젊어서 책을 읽으면 늙어서 쇠하지 않으며 늙어서 책을 읽으면 죽어서 썩지 않는다고 하셨다.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법문의 길에 들어서 오랜 세월 고행하고 수행하시면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표가 되고 존경심을 자아내게 하셨던 법정스님의 참다운 뜻이 평범한 제게 성찰의 시간이 되었던 거 같다.빈 손으로 왔으니 빈 손으로 간다는 그의 유지처럼 수의 한 벌 입지 않으시고 초연하게 다비하는 모습을 매체를 통해 보노라니 권력과 물욕에 가득찬 군상들은 더욱 겸허하게 행동하고 없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빛의 한국이 왔으면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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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역
캐스린 포브즈 지음, 변은숙 옮김 / 반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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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가슴 뭉클하고 슬프며 훈훈한 우정등을 한 가족사를 읽어 내려갔다.주인공은 앨리이며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부터 사춘기시절까지의 그녀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이웃,하숙생들간의 잔잔한 슬픔과 감동,부쩍 커가는 어른스러움이 묻어 나는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앨리,그녀는 차비가 없어 무임승차를 하려고 검수원의 눈을 피해 작은 몸을 승객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려다 몇 번이나 들켜 길거리로 내몰리고 어쩌다 운이 따라주면 무임승차의 쾌감을 느끼며 무사히 집으로 안착하게 된다.

 골드러시의 붐을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왔던 그녀의 조부모들은 앨리 리즈타운에 자리를 잡고,그녀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몇명의 형제가 있었지만 그녀의 아버지만 살아 남게 되고,할머니로부터 재산을 물려 받은 아버지는 그럭 저럭 직장 조합원과 정당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 가게 되고,어머니와는 여러가지 이유로 불화를 겪게 되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어린 앨리는 하숙집을 운영하는 엄마와 하숙생들 사이에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마음 속에 온기가 없는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자라난다.그러던 중 아버지를 만나러 가게 되고,엄마와는 대조적인 아버지의 성격에 앨리는 마냥 어리광도 부리고 맛있는 음식,영화등의 호사도 누리게 되며,엄마가 있는 곳으로 떠나는 날,아빠와의 슬픈 이별이 가슴 찡하게 울려 오기도 했다.

헤어지던날,아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딸의 손가락을 놓치지 않으려고 팔을 몸에 꼭 붙였다.앨리가 기억했던 것보다 아빠의 팔은 더 가늘었다.


엄마 릴리의 억척스러운 생활력에 앨리가 쓰던 방마저 하숙방으로 개조하려고 하는 엄마의 계획으로 앨리는 주방 한쪽으로 밀려 나며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다행히도 앨리는 성격이 쾌활하고 미지의 세계,호기심이 왕성하여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은 크게 자극을 받지 않는거 같았다.

 아버지를 낳아 주신 할머니가 보고 싶고 병세가 걱정이 되어 엄마의 허락을 받고 할머니에게 향이 나는 비누를  선물하지만 향이 너무 진해서 '라벤더'비누로 바꿔 오려다 돈이 모잘라 슬쩍 바꿔쳐 할머니에게 돌아오지만,할머니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만다.아버지의 사랑을 할머니에게서 느끼고 싶었던 앨리의 마음이 쓰러 내려 앉았을거 같다.또한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을거 같다.

 하숙생중 페글리라는 성격 못된 사람을 내보내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며 하숙집은 전에 없던 활기를 띠게 되고,앨리는 댄스,연극등을 익히게 되면서 제리라는 친구를 새로이 알게 되고 둘만의 대화와 소통의 공간을 갖게 되면서 어른의 세계를 탐색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게 된다.

 앨리와 제리를 위해 연극 레슨을 해주었던 비스켈이 영양 실조로 세상을 떠나고 그를 마음으로 배려하고 아껴주었던 미니는 세크래멘토로 돌아가며,엄마의 친구처럼 곁에 있어 주던 로티 이모는 하지정맥류로 병원치료를 받게 된다.

 섬세하고 문학적인 소양이 깊은 아버지와 현실적이며 실용적인 어머니는 끝내 재결합을 못하게 되는 비운을 안겨 주지만,꿋꿋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엄마의 생활력으로 앨리는 행복한 성장을 하게 되고 자신은 아버지 해리 바턴의 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앨리 리즈 타운을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1910년대 말부터 1920년대 초의 미국 서부의 한 가족의 이야기가 여류작류의 섬세하고도 잔잔하며 때로는 가슴을 저미게 하고 때로는 가슴 벅찬 감동과 기쁨을 전해준 <환승역>은 사람 사는 이야기로 시대와 관계없이 우리 이웃의 소박한 삶의 풍경이기에 내게는 오래 남을 작품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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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넌 누구냐? - 색깔 있는 술, 막걸리의 모든 것
허시명 지음 / 예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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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웰빙시대를 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술에 대한 취향도 부드러우면서도 색깔과 맛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요즘,한국 전통 술,막걸리에 대한 예찬론이 나의 눈길을 끈다.

 우선 개인적으로 막걸리와의 기억과 인연은 아득하기도 하고 엊그제 같기도 하다.할아버지가 생전에 집에서 막걸리를 주로 드셨는데,무더운 여름이면 외상으로 주전자에 술을 받아 오라고 한다.가게에는 어두컴컴한 허리가 풍덩하고 키가 큰 장독대에서 표주박으로 희고 텁텁하게 생긴 그것을 찌그러져 가는 양은 주전자에 담아 주시고 나는 할아버지에게 드리고 심부름은 끝이 나는데,막 버무린 생김치와 함께 막걸리 한사발을 쭉 들이키며 "너도 한 잔 할텨?"하셨는데 그땐 술이 무섭고 어른들이 술주정 하는게 싫었던지 얼른 친구들 생각에 부리나케 동구밖으로 달아나던 기억이 있다.

 대학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과 MT가 있다고 해서 엉거주춤 새내기 자세로 참석하게 되었는데,선배들이 스텐 사발에 막걸리를 따라주고는 원샷을 외쳐 대며,"우리도 신입때 다 그렇게 했다,여기에서 못마시면 OO과 제적이다"라며 강권을 한다.두 사발까지는 좋았는데(젊고 호기가 있었기에) 세 사발부터는 머리도 띵하고 낮에 먹었던 것이 부실했던지 그만 오바이트를 하고 그뒤로는 막걸리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게 자리잡게 되었다.

 어린 시절 추운 겨울날,어머니께서는 전통 과자,전통 술을 어떻게 알음알음 배우셨는지 고두밥,밀누룩,물을 넣어 걸러내는 체등으로 텁텁한 막걸리를 빚어 한 잔씩 하라고 주셨는데,그때는 설탕을 넣으셨는지 달작지근하기도 하고 새콤하기도 하고 막걸리 위에 살짝 언 살엄음이 시원하고 깨무는 재미도 있었던거 같다.

 막걸리가 1980년 중반까지는 농촌과 애주가들 사이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 왔지만 아시아,세계 올림픽과 함께 해외 여행이 잦아 들면서 막걸리보다는 와인 쪽으로 입맛이 기울어지고 막걸리의 선호나 판매는 하향세를 넘어 밑바닥을 치고 만다.

 한국인의 기질 중에 ’누가 뭐가 좋다더라’하면 우루루 몰려가는 인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명 연예인의 누룩 팩이 미용에 좋다는 광고가 새삼스레 막걸리의 열풍을 몰고 올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이 도서는 정말 다양한 각도와 시선으로 막걸리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있고 막걸리의 역사,종류,제조법,전통 막걸리의 양조장,시음법,축제 한마당,외국인에 의한 막걸리의 뜨거운 관심,역열풍의 우려등이 관심과 애정을 넘어 전세계의 일등 와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막걸리에는 소주와 청주에는 없는 다양한 영양소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젊은층을 겨냥한 전통 막걸리보다는 복분자등을 넣어 만든 막걸리가 ’달보드레’하여 인기에 인기를 타고 있는거 같다.또한 막걸리에 대한 한 중소기업사장의 막걸리,소주등을 타서 마시는 독특한 시음법도 인상 깊은 대목이었다.

 일제 강점기 주세법 강화로 한국의 전통 막걸리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과 역경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옛 시골 농가에서는 저마다의 제조법으로 빚어내어 동동 뜨는 동동주,텁텁한 탁주,맑게 정화한 막걸리등을 심심하고 새참으로 한 잔씩 돌려 가며 마시기도 한다.막걸리에 살아있는 풍부한 영양소는 허기진 배를 채워 주는 역할도 하니 소주나 청주보다 건강에 얼마나 좋은 술인가?

 이러한 인기에 편승하여 기존의 주류업계도 막걸리 시장에 한판 승부를  건듯하다.막걸리는 소주나 청주보다는 세금도 적고 제조과정에서 재료비 대비 생산량이 많아서 이대로라면 돈벌이가 될것도 같다.다만 돈을 쫒아가서는 안될 것이고 전통 막걸리의 향과 맛을 제대로 살리고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고 또 다시 찾아 올 수 있게 널리 홍보를 하여 잃었던 막걸리의 명성을 되찾고 한국인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일본에서는 도부로쿠 또는 니고리자케라고 하여 막걸리 비슷하게 제조하여 일본인에게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니,종주국은 한국인데 주인행세는 일본이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건강과 스포츠 음료(6~8도씨)로써 손색이 없는 우리의 전통 술 막걸리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업자들에게 많은 영업적 지원과 전세계에 막걸리만의 특장점을 널리 알려 거품같은 잠깐의 인기보다는 오래 오래 세계인의 술로서 성장하고 사랑받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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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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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은 예전에 읽고 느낀 바가 많았는데,다시 읽게 되니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 생활 속에서 뭔가 빠뜨렸다는 허전함과 어른으로서 자성을 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고 물질 문명 속에서 누리는 행복감 속에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자연의 위대함등을 일깨워 주는 교훈적이고 감동을 주는 모든 세대가 읽어야 할 동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총 여섯 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추한 물질 문명의 세태를 꼬집고 진정한 행복은 몸이 편한 삶보다는 마음이 편한 삶이 진정한 행복임을 알게 해 준 작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시인의 꿈>,<옥상의 민들레 꽃>,<할머니는 우리 편> 모두 부유층들의 대화가 없고 오직 수직 상승할려는 졸부들 및 그들이 안고 있는 환부등을 읽어 갈 수가 있었는데,시인의 꿈은부유층이 사는 단지에 돌연 무허가 판자집이 들어서자 시청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가고,한 소년이 나이 드신 시인을 만나 뵙고 도시화의 삭막함의 원인과 자연를 보호해야 결국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 준다.

 옥상의 민들레 꽃은 너무 유명해서 간략하면 궁전 아파트에 사는 노인 두 분이 외로움과 쓸쓸함을 견디지 못해 자살이라는 불행한 사건을 보여주는데,아파트 주민들은 근본적인 마음의 치유책은 내놓지 못한채 궁여지책만 내놓게 되고,엄마에게 거짓사랑을 받은 것에 상처를 받은한 소년이 옥상에 올라와 자살을 하려고 하는데 흙먼지에 날아와 사뿐히 뿌리를 내린 이름 모를 민들레 꽃을 발견하면서 자신보다 못한 미물조차 생명의 꽃을 피우는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할머니는 우리 편은 집값이 오르기를 기대하고 시골에서 이사온 일가족들은 주위에서 부러워하는 부자기대주인데도 불구하고 더 좋은 학군으로 이사를 하려 들자,할머니는 길수의 반장이 무허가 판자집에 살고 자연과 벗삼아 사는 것이 낫겠다고 하면서 길수는 할머니의 편에 서게 된다는 이야기로서 어린이의 눈에 물질과 치열한 경쟁보다는 환경은 열악하지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거 같다.

 타이틀 제목인 자전거 도둑은 청계천 자전거 가게에서 일하는 수남이의 일기이다.순수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이 주인에게 잘보여 상급학교도 진학하게 될거라는 기대에 부풀던 어느날 밀린 외상값을 수금하러 가다 그만 자전거와 자동차가 부딪힌 것이다.자동차 주인이 이 상황을 보고 변상하라는 엄포에 기가 눌리지만 주인의 기대와 자전거를 놓치기 싫어 자동차 주인이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자전거를 들쳐 메고 도망치게 되는데,수남이는 자전거를 훔치는 것에 도덕적인 양심을 두고 심각하게 고민한다.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에서는 시골에서 도회지로 수학 여행을 보내기 위해 암탉 두 마리씩을 요즘 말로 분양을 하는데,시간이 흘러 닭은 달걀을 많이 낳게 되어 팔게 되는데,도회지 아이들이 자신이 정성껏 기르고 낳은 달걀에 대해 한 자리에서 백개 이상의 달걀을 입에 넣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천대하며 손뼉 치면서 무시당했다는 마음의 상처이다.

 마지막 임금님은 욕심이 한이 없고 결국은 자업자득으로 스스로 죽게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인데,백성들의 행복을 바라는 임금님이지만 자신보다 더 편안하게 행복하게 사는 꼴을 못보는 속좁은 임금인데,아주 행복하고 불편함없이 살고 있는 촌장에게 다가가 촌장의 지위를 박탈하고 재산을 몽땅 털고 가족을 처형하는등 야누스적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이것도 모자라 촌장을 감옥에 집어 넣고 사약을 먹이는데,촌장은 고통을 받을수록 자연을 닮은 얼굴이 되어 심금을 울리는 황홀한 노래를 만들어 내고 그가 행복한 표정을 더 이상 짓지 못하게 임금 스스로 사약을 마셔 버린다.자연의 마음을 닮은 촌장의 마음만은 훼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6편의 단편들이 제각각의 내용과 특징이 있는데,돈과 물질,지위 상승,몸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말초적인 정신을 고발하고 보다 인간적이고 나보다 못한 이웃을 한 번 더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거 같다.또한 산업화와 개발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고 순수한 자연이 멍들고 썩어 가는 세태를 심각하게 고민하며 아름답고 멋진 자연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감마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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