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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스타일의 두 얼굴 - 미국판 강남좌파의 백인 문화 파헤치기
크리스천 랜더 지음, 한종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통쾌하고 위트있는 책이다. 미국 백인들의 허세를 나열한 책? 그간 은연중에 동경해왔던 미국 문화가 어쩌면 가식 또는 허세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깨달음에 허무해지기도 했다. 저자의 시각이 부정적인 쪽으로 편향되어 있긴 하지만,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책이란 측면에서 꽤나 유익했다.

책 제목은 솔직히 원제인 Stuff White People Like를 직역한 '백인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책 내용을 직관적으로 함축하고 있는 말인데 왜 제목을 어렵게 바꿨는지 의문.

 

 

 

<인상깊은 구절>

 


커피

백인들은 공정 무역 커피(제3세계에서 재배되는 헐값의 커피를 공정 가격으로 구입한 것)을 구매하며 만족해 한다. 추가로 2달러를 지불함으로써, 저임금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담긴 우울한 액체를 마시는 친구들과 달리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유기농 식품

농산물 직판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백인들은 작업복을 입고 트랙터를 모는 농부가 살충제를 쓰지 않고 유기농 농산물을 키운다고 믿는다. 사실 대부분의 유기농 식품은 거대 기업이 생산하고 있고 농산물 가격 인상의 구실이 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은 유기농이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내일 당장 전 세계 농작물이 100퍼센트 유기농법으로 생산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을 텐데도 그들은 별로 개의치 않을 것이다.

 


비영리단체

백인들이 비영리단체의 95%를 채우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백인들은 비영리단체에 열광한다. 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기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친구와 부모에게 자신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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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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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식 교수의 신작 '욕망해도 괜찮아'는 상당히 솔직하게 쓰여진 책이다. 본인 자신의 이야기와 더불어 사람들의 욕망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의 전작인 '불편해도 괜찮아'를 참 좋게 읽었었는데 이번 책은 그에 비해 다소 산만한 점이 아쉽다. 군데 군데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듯하다. 칼럼 모음집이라고 보면 좋을지 에세이라고 봐야할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오늘 내가 하는 말, 쓰는 글 중에 '유명해지고 싶다' 또는 '잘난 척하고 싶다'는 욕망을 지워도 그대로 남아 있을 문장이 몇개나 될까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 중에 은근히 잘난 척하는 걸 빼고 나면 몇개나 남을까요. 한번 세어보싶시오. 그런 말을 하지 말고, 그런 글을 쓰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 말, 그런 글을 빼고는 별로 할 얘기가 없는 게 우리 인간들입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자는 겁니다. 자신이 욕망의 덩어리임을 인정하고 나면 남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길은 한결 따뜻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건 차가운 진실입니다. 그걸 알면 세상이 스산하게 느껴지죠. 그런데 그 진실이 주는 자유가 있습니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반응에 일일이 신경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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