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山이 낫다
남난희 지음 / 학고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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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낮은 산이 나은지는 높은 산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할수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의 힘들었던 그동안의 인생 역정이,

남 일이 아닌 듯 함께 겪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세상에는 그 많은 사람의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그러니, 내가 살아온 인생의 잣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쉽게 말할 일은 절대 아니다.

아들 기범이와 지리산 자락에서 모처럼 평안한 시간들을 보내는 저자...

기범이가 지금처럼 밝고 맑게 잘 자라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게 곧 저자의 행복이고 바램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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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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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모임 6월 추천도서 중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이었습니다.

다섯살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제일 중점을 두려고 하는 것이 책 읽어 주기였거든요.
책을 읽어 주면서, 스토리를 전달시키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주고 받는 대화, 아이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면서, 생각의 범위를 확장시켜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어릴때에는 무릎에 앉히고, 또는 잠들때 서로 나란히 누워 나긋나긋하게 책을 읽어주며 엄마와 오가는 살가움, 이런 것은 돈주고 살수 없는 좋은 시간, 느낌이란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펴 든 순간부터, 저와 정말 코드가 잘 맞는다는 느낌에 페이지가 금방 금방 넘어갔습니다. 거기에, 아이 책을 고르는데 있어서, 저도 저 나름대로, 그냥 입소문이나 출판사의 광고에만 의존하지 말고, 제 나름대로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많이 미흡했었음을 알 수 있었답니다. 관심과 애정이 있으면, 함께 비교, 비평의 눈도 갖출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에게 책 읽어 주기, 쉬운 일 아닙니다, 적어도 저는요. 좀 피곤해서 읽어주는 목소리에 힘이 없거나, 억양이 밋밋해질라치면 아이가 금방 눈치 챕니다.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부분은 할머니의 억양으로, 아이가 말하는 부분은 아이의 목소리를 흉내내어서...이렇게 읽어주다보면 3-4권 정도 계속 읽어주면 금방 엄마는 지치게 마련이지요. 이 책을 읽고, 이 작업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인지, 다시 깨닫고 힘을 얻습니다.

네살이면서도 글자를 줄줄 읽어대는 주변의 아이를 보고, 아직 그 단계에서는 거리가 먼 제 아이에게도 글자 읽는 교육부터 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그냥 제가 해오던 대로 해 갈랍니다.

글쓴이(김은하)는 사회학 공부를 하고, 서울 시립 어린이 도서관에서 수업을 담당했던 경험이 있는 분으로써, 어린이 독서 지도에 관해, 아니 읽다 보니, 책 읽기 그 자체에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으로 생각됩니다.

아이를 키우시는 여러 엄마들께 권해드리고 싶고, 이 책을 읽으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도 듣고 싶네요...

끝으로, 본문 중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은 이유" 네가지,
-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 준 아이는 귀가 뜷린다
-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 준 아이는 책을 읽거나 발표할때 발음, 억양, 끊어 읽기가 정확하다
- 부모와 함께 책을 읽으면 토론 실력이 는다
- 책을 읽어주면 연상력이 발달한다

"인생에서 책이 의미하는 것"
- 책은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이다
- 책은 세상으로 열린 창문이다
- 책은 문명 사회로 통하는 문이다
- 책은 즐거움이다
- 책은 만남이다
- 책은 위로다
- 책은 친구요, 인생의 반려자다
- 책은 부모와 자식을 잇는 끈이다
- 책은 무엇보다도 나를 발견하는 길이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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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양식
앙드레 지드 지음, 김봉래 옮김 / 문지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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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이 책을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어느 사람으로부터 읽어보라는 말을 듣고.

어렵게 어렵게 끝까지 다 읽고도, 와 닿지를 않았다.

계속 책꽂이에 꽂아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꺼내서 아무데나 펴서 또 읽어보기를 몇번.

지금 내 앞에 있는 책은 '작가정신'에서 나온 "내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책을 펼치면 첫번째로 있는 책이 바로 이책 "지상의 양식", 김윤식 교수의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대학교때 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읽고나서는 그 감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2005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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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수완 스님 지음 / 북하우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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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볼 생각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빨라만 지는데,

막상 할머니 집에서 자고 집에 안가겠다고 막무가내인 아이를 볼때의 마음이란...

기운이 우선 쭉 빠지고, 화도 나고, 집에 가자고 싱갱이 벌이다가 결국 짜증도 내게 되고, 그러다가, 오늘 하루 전체가 덧없어 지는 것 같은 느낌까지도 들게 된다.

왜 그럴까, 뭐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 혼자서 고민고민 한다.

자식...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내 몸보다 더 소중한 자식이건만, 그 애가 꼭 나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행동하리란 법은 없다. 왜 그걸 자꾸 잊는가.

수완스님의 이 책 어디에도 나는 이래서 출가했다고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미 여러 군데에서 그 출가 이유를 짐작케 하는 구절이 나온다, 그저 자연스런 말 속에 묻어 나오듯이.

그토록 정성을 들이고,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자식이건만, 그 애에게는 그 애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집착을 두지 말라는 것은, 자기의 분신과 같은 자식도 비껴가지 않는다. 허무하다...허무하다...탄식을 할것이 아니라, 그렇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거다.

더 확대하자면, 내가 무슨 자격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간섭하고 조정하려 들랴. 무슨 권리로 하나의 세계를 침범하려 드냐 말이다.

그런걸 가르치려 함이었구나. 나로하여금 이 책을 읽게 하신 뜻은.

애착을 버리고, 집착을 버리고...

나의 잣대로 모든걸 단정짓고 결정하려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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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우울한 걸까?
김혜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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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나 사물에는 일반성과 특수성이 있다. 이 책에서는 우울의 일반적인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그 특수성에 얽매여 더욱 헤어나오기 힘들어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던져 준다. 나만 우울하지는 않다, 물론. 우울뿐 아니라 슬픔, 외로움 등의 상황은 모든 인간에게  일어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모두 다른 결과를 낳는 이유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 때문이리라.

기본적으로 우울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특수상황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겪는, 그리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감정 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공감한다. 사소한 생각의 꼭지가 전체를 보는 눈을 바꿔줄수 있듯이, 이 짧은 메세지가 그런 역할을 할수 있고 적어도 그런 생각으로 나아갈수 있는 길잡이 (eye opener)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우울은 스스로의 생각의 전환으로만이 아니라 다른 질병과 똑같이 '치료'를 받음으로써 치유될수 있다는 말이 여러번 본문중에 나오는데,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또 한가지, 웬지 다른 세상에 사는 듯한 초월적인 인상을 주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 일에 무관심하고 같이 아웅다웅하지 않아 보이는 사람들, 우울증이 아주 많이 진행된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저자의 말...오래 동안 나를 붙잡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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