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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다 그러나 마르고 싶다
김준기 지음 / 푸른숲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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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런 책이 나올 만 하다고 생각했다 요즘 처럼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 즈음이면.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출간된 책이었다 (1997년). 그동안 내 눈에 뜨이지 않았던 것 뿐.

저자는 예전에는 여성이 성에 대해 억압되고 있었다면 현대에는 먹는 것에 억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책 제목만을 보고 남편은 뭐하러 그런 책을 읽느냐고 했다. 아마도 다이어트 방법을 적어 놓은 책 쯤으로 짐작했나보다. 내가 이 책은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여러 사람들의 사례와, 그런 장애를 겪게 되는 심리적 배경을 의식, 무의식의 관점에서 분석해놓은 책이라고 설명해주자,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거린다.

사례만큼 다양한 배경과 원인이 있겠지만, 어려서 또는 성장과정에서 부모와의 원만한 관계가 이루어 지지 않았을 때(특히 엄마), 어떤 자기 충족의 방법으로,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하나의 무기로서 다이어트가 채택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에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노릇하기, 제대로 된 엄마노릇하기의 중요성은 이런 곳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엄마의 well-being상태는 온 가족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했다.

치료자의 입장에서도 아직 완벽한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 본인과, 본인을 억압하던 대상과의 화해가 있기전에는 힘들다는 말.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생을 무엇의 강박적인 노예가 되어 살기 보다는, 즐겁고 보람있게 살 것을 권하고 있다, 설사 다이어트를 포기하더라도.

뚜렷한 가치관과 인생의 목표, 그 자리를 다이어트나 마른 몸매가 대신 차지하고 들어오지 않도록 늘 자신을 재정비, 정신적 재무장 할 것.

정신적인 억압과 스트레스, 부담. 이런 것들도 어느 한계치 이상 내 안에 쌓아놓지 말것. 그건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니까. 신체적 질병, 아니면 마음의 병, 최악의 경우 이렇게 몸과 마음의 병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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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山이 낫다
남난희 지음 / 학고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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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낮은 산이 나은지는 높은 산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할수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의 힘들었던 그동안의 인생 역정이,

남 일이 아닌 듯 함께 겪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세상에는 그 많은 사람의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그러니, 내가 살아온 인생의 잣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쉽게 말할 일은 절대 아니다.

아들 기범이와 지리산 자락에서 모처럼 평안한 시간들을 보내는 저자...

기범이가 지금처럼 밝고 맑게 잘 자라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게 곧 저자의 행복이고 바램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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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양식
앙드레 지드 지음, 김봉래 옮김 / 문지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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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이 책을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어느 사람으로부터 읽어보라는 말을 듣고.

어렵게 어렵게 끝까지 다 읽고도, 와 닿지를 않았다.

계속 책꽂이에 꽂아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꺼내서 아무데나 펴서 또 읽어보기를 몇번.

지금 내 앞에 있는 책은 '작가정신'에서 나온 "내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책을 펼치면 첫번째로 있는 책이 바로 이책 "지상의 양식", 김윤식 교수의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대학교때 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읽고나서는 그 감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2005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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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수완 스님 지음 / 북하우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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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볼 생각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빨라만 지는데,

막상 할머니 집에서 자고 집에 안가겠다고 막무가내인 아이를 볼때의 마음이란...

기운이 우선 쭉 빠지고, 화도 나고, 집에 가자고 싱갱이 벌이다가 결국 짜증도 내게 되고, 그러다가, 오늘 하루 전체가 덧없어 지는 것 같은 느낌까지도 들게 된다.

왜 그럴까, 뭐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 혼자서 고민고민 한다.

자식...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내 몸보다 더 소중한 자식이건만, 그 애가 꼭 나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행동하리란 법은 없다. 왜 그걸 자꾸 잊는가.

수완스님의 이 책 어디에도 나는 이래서 출가했다고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미 여러 군데에서 그 출가 이유를 짐작케 하는 구절이 나온다, 그저 자연스런 말 속에 묻어 나오듯이.

그토록 정성을 들이고,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자식이건만, 그 애에게는 그 애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집착을 두지 말라는 것은, 자기의 분신과 같은 자식도 비껴가지 않는다. 허무하다...허무하다...탄식을 할것이 아니라, 그렇게 받아들이고 인정하는거다.

더 확대하자면, 내가 무슨 자격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간섭하고 조정하려 들랴. 무슨 권리로 하나의 세계를 침범하려 드냐 말이다.

그런걸 가르치려 함이었구나. 나로하여금 이 책을 읽게 하신 뜻은.

애착을 버리고, 집착을 버리고...

나의 잣대로 모든걸 단정짓고 결정하려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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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우울한 걸까?
김혜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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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나 사물에는 일반성과 특수성이 있다. 이 책에서는 우울의 일반적인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그 특수성에 얽매여 더욱 헤어나오기 힘들어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던져 준다. 나만 우울하지는 않다, 물론. 우울뿐 아니라 슬픔, 외로움 등의 상황은 모든 인간에게  일어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모두 다른 결과를 낳는 이유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 때문이리라.

기본적으로 우울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특수상황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겪는, 그리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감정 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공감한다. 사소한 생각의 꼭지가 전체를 보는 눈을 바꿔줄수 있듯이, 이 짧은 메세지가 그런 역할을 할수 있고 적어도 그런 생각으로 나아갈수 있는 길잡이 (eye opener)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우울은 스스로의 생각의 전환으로만이 아니라 다른 질병과 똑같이 '치료'를 받음으로써 치유될수 있다는 말이 여러번 본문중에 나오는데,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또 한가지, 웬지 다른 세상에 사는 듯한 초월적인 인상을 주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 일에 무관심하고 같이 아웅다웅하지 않아 보이는 사람들, 우울증이 아주 많이 진행된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저자의 말...오래 동안 나를 붙잡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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