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로부터 마름모 청소년 문학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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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해서 태어난게 아닌데

『 온기로부터 』

류현재 성장소설 / 마름모






네 이름은 서온기.

이름은 온기지만 마음은 냉기.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사연과 가지각색의 삶의 색들이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누구는 잔이 가득차 넘쳐나는데도 부족하다는 욕심에 무모한 행동을 서슴치않고 또 다른 누구는 죽을만큼 힘들게 채워도 도무지 채워지지않는 목마름이 존재하지요. 세상은 조금 부족하게 돌아가야 더 행복한게 아닐까요? 그래야 목표가 생기고 그것을 달성하기위해 열심을 다할것이고 행복한 성취감을 맛볼수 있으니까요.


청소년 성장소설 <온기로부터>는 표지와 제목에서 주는 따뜻함보다 조금은 어둠을 담고 있습니다.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멋대로인 부모로부터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점점 마음이 식어가 온기가 아닌 냉기라는 별명을 가질정도로 말이죠... <온기로부터>는 주인공 온기가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해 희노애락의 성장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랍니다. 온기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실까요?





"이번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이혼을 했는데 그걸 아들한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뭘 어떻게 말해? 그냥 말하면 되지."

"아들이 좀 어리거든. 열네 살."

"초딩도 아닌데 뭐가 어려. 그냥 말해. 그 정도 나이면 엄마가 말하기 전에 벌써 눈치 깠을걸."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 엄마 아빠가 이혼한거."



<온기로부터>는 작가의 아들로 살아내기가 얼마나 힘든지 한탄하는 소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소년의 이름은 서온기... 그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자신의 존재를 잊는 엄마때문에 세상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는데요... 드라마 작가인 엄마 자율리는 온기가 태어나서도 '얘가 정말 내 배 속에 있던 애가 맞을까'하는 눈빛으로 의심스레 쳐다보곤 했데요.

특히 가장 서운했던 점은 작업실로 쓰는 방으로 들어간 후로는 절대 문을 두드리면 안된다는 점!! 배고파서 아우성치며 울어도 인기척도 내지않는 엄마가 너무나 원망스러웠죠. 언젠가 엄마에게 작가를 하지않으면 안되냐고 물었지만 글은 똥과 같아서 마음대로 쌀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다며, 절대 재미없을 수 없는 똥방귀이야기를 재미없게 듣게 됩니다.

남들은 드라마 작가라고 하면 대단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아들로서는 전혀 반갑지않았던 온기는 부모의 이혼 소식도 뜬금없이 드라마를 보면서 듣게 되지요. 어린 온기에게 이보다 더 아픈 일들이 일어날까요?


어른아이가 될 필요는 없어...

<온기로부터>는 저마다의 아픈 가정사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작은 온기를 모아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성장소설이랍니다. 최근 이혼가정이 늘어나면서 타인의 각박한 시선에 또 한번 상처를 받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그럼에도 아이들은 자신의 성장을 위해 묵묵히 제자리에서 흔들리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나, 너, 우리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살아낼 수 있는 따스한 온기를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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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9
황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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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청소년 69

『 네임 스티커 』

황보나 장편소설 / 문학동네






그런 건 안 빌어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나요? 특별하지도 않는데 잘난척하고 나보다 못하는걸 콕 집어서 창피를 주는 얄미운 친구라던가 아니면 정말 예쁘고 멋지고 공부까지 잘하는데 굳이 자기가 너무 잘났다며 나대는 짜증나는 친구, 이런 친구들을 보면 길을 가다 넘어지거나 선생님한테 혼나는 모습을 보면 왠지 통쾌한 마음이 드는거... 이런 마음이 들때면 사람들은 어쩌면 처음부터 착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청소년도서 <네임 스티커>는 바로 이런 이야기가 들어있답니다. 네임 스티커에 이름을 적어 붙이면 안 좋은 일이 벌어지는...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대단한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는 것을 어찌할바 모르는 모습을 그려낸 이 책은 일상에서 흔히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보여준답니다. 과연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그러니까,

스티커에다가 누군가의 이름을 써서 여기 붙이고

뭔가를 빌면 그게 진짜 이루어진다고?



은서가 소개하는 민구는 정말 이상합니다. 상대방의 눈을 잘 쳐다보지 못하고 꼭 말을 두번하게 만드는 이상한 재주가 있는 답답한 애거든요. 은서가 생각하는 민구는 그런 이상한 애인데 어느날 자신의 집에 은서를 초대합니다.

그렇게 민구네 집을 찾은 은서는 갑작스런 고백을 듣게 되고 자신을 위해 힘쓰고 싶다던 민구는 소원화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특별한 정체성을 지닌 명두삼촌과 살고 있는 민구는 많은 식물을 키우고 있었는데요, 화분 아래쪽을 보니 스티커에 누군가의 이름이 붙여져 있는거예요. 그렇게 해두면 안 좋은 일이 벌어진다나 뭐라나~ 문제는 좋은 일이 아니라 안 좋은 일이란 사실인거죠.


사실 은서는 재혼가정에다 나이차이 많이 나는 남동생 루비가 있었는데 옹알이 하는 동생에게 알아듣지 못하는 고민거리를 늘어놓기도 하거든요? 어쩌면 은서 자신도 이상한 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같은 반 이재욱은 수면장애로 지각을 밥 먹듯이 하는 친구인데 민구가 그렇게 만든거라고 합니다.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양도훈도 그렇고요. 그 얘기를 들은 은서는 스티커에 유혜주와 임선영이란 이름을 적어 민구에게 건네줍니다. 친한건 아니지만 알고 싶었던 혜주는 가끔 은서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했고, 아빠와 이혼하면서 원래 없던 사람처럼 살자는 엄마 임선영은 은서에게 상처였거든요. 그들에게 진짜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질까요?



나의 화분엔 꽃이 필거야...

청소년도서 <네임 스티커>결핍으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주는 소설이었습니다. 부족한 삶이기에 더 간절했던 따스한 마음, 그 마음들이 모여 작은 화분에 꽃피울 힘을 만든다는 것을 말이죠.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와 살게 된 민구, 한결이란 이름을 가졌음에도 태명이었던 루비로 불렀던 은서 그리고 어떤 엄마... 우리가 알게모르게 차가운 시선을 던졌던 소수자들에게 <네임 스티커>는 마치 경고장을 붙이듯 우리에게 짙은 메세지를 남기고 있었답니다. 함부로하지 말아야할 저마다의 삶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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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이제창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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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삶의 방향을 찾아

방황하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

『 방황하는 소설 』

정지아 외 6인 / 미디어창비






진짜 무서운 건 저런 가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단둘이 살아남아서

여전히 그날 속에 있는 거잖아.



미디어창비의 테마소설로 만난 <방황하는 소설>내 삶이 방황으로 정처없이 떠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견딜수 있을만큼의 상실을 그려내는 것 같았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학생이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않고 나만 제자리 걸음이거나 도태되고 있다는 느낌... 이런 느낌은 아마도 어린 학생들부터 성인 그리고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까지 모두 겪어봤을 감정일 겁니다.

<방황하는 소설>은 일곱 명의 작가가 탄생시킨 단편소설로 삶의 갈림길에서 어느 길로 가야할지 모르는 또 다른 이방인이었던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어쩌면 작품 속에 스며져 있는 얘기가 나의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어요. 짧은 단편소설이지만 잊히지 않는 짙은 고독들이 스며드는 이야기들을...




첫번째 작품 기억을 잃는 나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카페청년으로부터 듣게 되는 「존재의 증명」은 기억상실에 대한 방황을 그렸습니다. 이어지는 「요즘애들」에선 사회에 첫걸음을 뗀 초년생이 흔들어대는 무리 속의 방황을... 특히나 도시괴담이나 미스터리한 글을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그려지는 트라우마와 연관된 「엔터 샌드맨」은 지워지지않는 불안의 방황으로 공감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방황하는 소설>에서 견딜만한 상실이란 느낌을 받았던 작품 「월계동 옥주」는 마냥 외롭고 고단할 것 같은 옥주의 어학연수를 그렸는데, 성숙하는 과정의 쉽지않은 인간관계를 보여주면서 마냥 애쓰지않아도 된다는 메세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소리는 언제부터인가 더는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엄마인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소리의 그 모른 척이, 침묵이 좋았다.

자꾸만 과거를 되돌아보고 싶지 않았고,

슬픔과 괴로움 속에서 현재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방황하는 소설> 속 단편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 「파종」은 너무나 일찍 철들어 버린 아이의 내면의 방황이 가슴 한켠을 짓누르는 듯 했습니다. 담임교사에게 듣는 소리의 모습이 민주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지만 그저 모르는 척 침묵하는게 마음이 편했다는 안일한 생각... 어쩌면 서툰 어른때문에 겪어야했던 아이들의 방황을 보여주려 했던 게 아닐까 합니다.



방황 끝에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한국 단편소설 <방황하는 소설>은 지금의 우리가 오갈 곳 없이 헤매더라도 작은 용기만 가진다면 희망을 찾을 수 있을거라 전해줍니다. 내 삶이 항상 불행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오늘의 나를 응원하고 싶은 모두에게 <방황하는 소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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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
정원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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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어린이만화

『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 』

정원 만화 / 미디어창비






소중해, 소중해, 소중해!



혹시 우리는 지금 모두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사는것은 아닐까요? 아무 걱정없던 어린 시절... 그저 나의 친구가 소중하고, 선물받은 예쁜 연필도 두고두고 아껴가며 썼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괜시리 걱정만 늘어가는 저이지만 어쩌면 아이들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작은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스한 어린이만화책이랍니다. 그중에서도 책의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인데요... 왠지 까칠하고 불만가득한 표정의 소녀가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데 할 말이 있는거 같지 않나요? 그 이야기를 옅보기로 합니다.





짝꿍, 짜장 라면, 급식, 떡볶이, 우산

여름 방학, 강아지, 할머니, 어린이는

모두 소중해, 정말 소중해!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는 11살 새학기를 맞은 정훈이의 일상을 그렸답니다. 특히나 같은 반에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와 짝꿍이 되길 간절히 바라겠지요? 하지만 석진이랑 짝이 되지 못한 정훈이는 일기장에 살짝 불만을 토로하지요. 과연 친구의 바람이 이루어졌을까요?

어쨌든 새로운 짝꿍을 만난 정훈이는 친해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최애의 떡볶이 가게를 알려주고 친구 집에 놀러가기도 하지요. 모든 이야기가 연결되어 친구들의 소중한 것들이 항상 곁에 있는 듯 합니다.



소중한 것들을 추억하게 만드는 어린이만화...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작은 행복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들을 하나씩 끌어내 준답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지금 어린이의 삶을 보여주지요. 무뚝뚝 하지만 모든 걸 꿰뚫어 보고 있는 정훈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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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여성 인물 도서관 5
고수산나 지음, 안혜란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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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물도서관 05

조선 최초의 여의사

『 박에스더 』

고수산나 / 청어람주니어






청어람주니어의 여성인물 도서관 다섯 번째 인물은 바로 조선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입니다. 유교사상이 깊숙히 뿌리박혀있는 조선시대에서 여성이 일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게다가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과 양학이라니... 사람들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을 견디기 힘들었겠지요?

<박에스더>가 조선의 여의사가 되기까지 쉽지않은 여정이었겠지만 그녀가 굽힐 수 없었던 굳은 의지와 끈기로 버텨냈다고 하는데,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의사는 상처만 치료하는 게 아니야.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고 인생을 바꿔 줄 수 있어.



박에스더의 아버지 김홍택은 다른 조선인과는 다르게 서양인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당시의 그는 선교사의 집에서 일을 하면서 조선을 돕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였을까요? 김홍택은 거리낌없이 박에스더(= 점동)를 학당에 맡기게 되었어요.

기다랗고 높은 코 그리고 푸른 눈을 가진 서양 귀신들이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점동은 이화학당에서 배우며 느끼는 게 적지 않았답니다. 시간이 지나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점동은 보구녀관에서 여의사 로제타를 도와 통역을 하며 의료보조를 하게 되었는데요... 여성이 질병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조선 여의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답니다.

가난하여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는 일들을 마주했던 점동은 조금씩 자신의 의지를 단단하게 만들었답니다. 청일전쟁으로 미국으로 잠시 떠나야했던 로제타를 따라 미국에 도착해 여의사로서의 길을 걷게 되는데... 타국에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요?





책과 함께 도착한 소중한 약통, 그리고 독후활동지는 초등위인전을 시작하는 어린이가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답니다. 인물관계도부터 퍼즐, 독서퀴즈로 흥미를 유발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갖게 합니다.

잘 하지 않아도 꾸준히 노력하면 뭐든지 될 수 있어!

초등위인전 <박에스더>가 어떻게 조선 최초의 여의사가 되었는지... 그 여정을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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