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 깨부수기 - 성차별의 역사와 여성의 투쟁 Philos Feminism 10
마르타 브렌.옌뉘 요르달 지음, 손화수 옮김, 권김현영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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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부장제 깨부수기 』

차별의 역사와 여성의 투쟁

 마르타 브렌 지음 / 옌뉘 요르달 그림 / 아르테

 

 

 

 

아빠는 "라떼는 말이야~"

가끔 엄마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아빠는 꽉 막힌 라떼는 말이야라며 말이 통하지않는 사람이라 말합니다. 사실 곁에서 보면 아빠의 말이 틀리진 않는데 말투에서 비롯된 거부감이랄까요? 아이들에게 의견을 묻는 게 아니라 답정너처럼 자신은 이렇게 생각하니 그에 따랐음 좋겠다라 말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의 생각을 우선 들어주지 않는것같아 곁에서 조언을 해준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말보다는 귀를 열긴했는데 고지식한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거죠. 다행히 아이들과의 관계는 좋아졌으나 점점 아빠에게 입을 닫기 시작했다는 점... 게다가 사춘기 시기에 접어든 아이들이기에 가부장적인 인습을 버리고 이해와 대화의 폭을 넓히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지요.

 

 

 

 

 

<가부장제 깨부수기>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약자인 여성으로 차별받았던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철학자와 과학자들 그리고 종교와 언론을 통해 그저 입을 다물어야했던 그녀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이를 극복하고자 일어섰던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와 진취적인 삶을 위해 여성이지만 남성의 모습을 했던 역사의 인물들을 그려냈습니다.

 선한 원칙은

질서와 빛과 남성을 창조했고,

악한 원칙은

무질서와 어둠과 여성을 창조했습니다.

 

 

가부장제의 시초는 명확하지 않지만 고대 그리스학자였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견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남성과 여성은 비슷하기때문에 재능만 있다면 충분히 사회 통치도 가능하다는 플라톤의 의견에 선천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게으르고 나약하며 음란하다는 주장을 했던 아리스토텔레스... 안타깝게도 당시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 더 큰 지지를 받았다는거죠. 그렇게 여성에 대해 비하발언을 했던 학자들의 말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들어있답니다.

 

 

 

 

나는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래는여성적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렇다면 당시 여성들은 그런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었을까요? 그 시대에도 여성위에 남성이 군림할 수 없고 복종 또한 할 수 없다고 저마다의 목소리를 낸 여성들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목소리는 조롱의 대상이 되거나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혹은 죽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녀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실래요?

<가부장제 깨부수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을 물었더니 필명을 사용한 여성작가들이었다고 해요. 본명과 필명을 비교하니 역시나 남성스런 이름을 사용한 것 같다고 말이죠. 최근 학교에서도 이슈가 되는 페미니즘을 통해 가끔 토론의 장이 열리기도 한다는데 대립적 성향이 강해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하네요. 문제는 차별에대한 개념이 일상의 성에 대한 차별과는 인식의 차이가 있어 여전히 논란이 되기도 하지요.

 

모르는 게 약이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니 성차별과 싸웠던 여성들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권김현영님의 추천사... 이 책을 통해 혹시 나도 성차별주의자가 아닌지 판단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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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기묘한 소원 1 : 새로운 친구들 디즈니 기묘한 소원 1
베라 스트레인지 지음, 김미선 옮김 / 라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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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기묘한 소원 1 - 새로운 친구들 』

베라 스트레인지 / 라곰

 

 

 

 

누군가의 간절함을 이용해 자신이 목적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사악한 것들의 만행은 인간세계에서 조차도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안전해야할 공간인 가정 그리고 학교에서 받은 상처를 이용한 수법은 날로 치밀하게 조작되어 아이들을 더욱 더 궁지로 몰게 만드는 현실에 마음이 아플지경이지요. 어쩌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나약해진 심신을 이용해 옳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원치않았던 강요에 돌이킬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기도 하지만 잘못을 깨달았을 때 다시금 쉽사리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 또한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를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디즈니 기묘한 소원 1 - 새로운 친구들>에서는 디즈니의 악역들이 결국 인간세상까지 침범하여 간절한 아이의 마음을 이용하는 파렴치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뻔한 이야기같지만 책 속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읽고난 뒤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는 순간이죠. 아마도 이 책을 다 읽은 아이는 당장 다음 책을 찾을걸요??

 

 

 

나는 바다 마녀 우르술라에게 약속합니다.

가장 빠른 수영 선수가 되는 대가로

나중에 우르술라의 한 가지 부탁을 들어 주겠습니다.

 

 

트리톤베이 초등학교 5학년 셸리...

해안 가까이 살았던 셸리네 가족은 이곳으로 오면서 수족관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해양 동물에 대한 지식이 가득한 셸리는 가끔 발표시간에 주체하지 못하고 손을 들 때가 있었지요. 문제는 새로 전학한 학교에서 절친한 친구를 사귀고 싶어 아이들의 눈치를 보았고 바다 덕후란 소리를 들으면서 쭈뼛해 지기도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체험학습으로 셸리 부모님이 운영하는 수족관 체험장에 방문한 날... 친구라고 가까이했던 친구가 자신이 마시던 플라스틱 음료병을 바다에 빠뜰려보라고 강요했고 원치않았음에도 불고하고 그 친구와 절친한 사이가 되고 싶었기에 플라스틱 음료병을 바다에 던지고 맙니다. 깊은 어딘가에 음흉하고 노란 빛이 나왔다 사라지고 어느덧 파도의 힘을 이용해 셸리를 끌어당기고 있었지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셸리는 이번 수영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겠다고 다짐하지만 뜻대로 되지않는 성적에 미움만 사게 됩니다. 그렇게 위험한 소원을 빌게되는 셸리는 과연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소원을 들어주면 한 가지 부탁을 들어줘야한다... 어떻게 보면 소원과 부탁의 크기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소원은 간절히 원하는 것이고 부탁은 상대가 들어주든 그렇지않든 그리 중요치 않게 여겨질 수도 있지요. 이런 약점을 이용한 달콤한 말로 셸리를 유혹한 우르술라는 우리가 예측한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의 간절함을 무시한채 추악한 공포로 되돌려준 우르술라...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은 당연히 처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이 책에선 세상이 그렇게 녹록치 않음을 보여줍니다. 디즈니를 좋아하는 친구들~ 셸리의 억울함을 들어주지 않을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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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된 아이들
이옥수 외 지음 / 넥서스Friends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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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이 된 아이들 』

이옥수 외 / 넥서스




부족한 어른인지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감금 아닌 감금의 삶을 보냈던 우리들이 겪어야 했던 그늘진 곳의 사회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났지요. 방임과 폭력의 학대 그리고 가난으로 인한 폭력이 대물림되는 사건들을 보며 과연 이 아이들이 도망칠 곳이 어디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가출 청소년을 보호한답시고 제대로 된 통제를 하지못하는 기관들... 차가운 시선과 삐뚤어진 편견때문에 그들은 또한번 희망적 삶을 무너뜨려야 했지요. 마음을 단단히 잡고 읽었지만 아직 아이들에게 선뜻 읽어보라고 내밀지 못한 책... 어쩌면 저도 이기적인 부모라 아직 몰랐으면 하는 마음인거겠지요? 아니면 이미 알고 있는데 그것이 잘못된 길임을 알기에 성실히 보내는 아이들일지도 모를지도...

<괴물이 된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이면의 삶을 겪어내는 청소년들의 간절한 외침이 들어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힘겹다고... 제발 나를 봐 달라고... 그리고 지켜달라고 말이죠.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이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진심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현실을 직시하고 그 속에 살아남을 아이들이 마음껏 미래의 꿈을 꾸어나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요.....




<괴물이 된 아이들> 책 속에는 5인 작가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어요. 학업에 시달려 자살하려는 아이들과 삶을 포기 못하게 하려는 누군가의 이야기 '자살각', 우등생이지만 청소년도 사회의 일부로 저마다의 개인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범죄일 수도 있다는 경고장을 날리는 '잘못', 무분별한 영상물로 옳고 그름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우리 학교에 괴물이 있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 '목격자', 아이는 부모의 거울임을 일깨워준 '타승자박'... 이 모두가 겉으로 보면 청소년 범죄로 보이지만 위태롭던 그들을 벼랑끝으로 내몬 사람들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바로 적기입니다. 문제적 상황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른척 지나쳤던 어른들이 오히려 잘못한 것이겠지요. 최근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몹시 잔혹해지고 있다는 고민을 누구나 할 겁니다. 이러한 문제가 교육만이 답일까요? 교육으로 인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외침을 경청해야 하는 일이 가장 우선순위라 생각해요.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보면 현실은 무척 암울해 보이겠지만 그럼에도 살만한 세상이니 희망을 버리지 않았면 좋겠어요. 혹시 내 삶이 너무 힘들다 느껴진다면 <괴물이 된 아이들>의 도서를 추천합니다.






[출판사 이벤트로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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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워줘 도넛문고 1
이담 지음 / 다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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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지워줘 』

이담 / 다른






몇년 전, 세상을 들끓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었다. 텔레그램에 개설된 불법 채팅방에서 겁없이 게재되던 범죄의 흔적들... 각종 음란물을 생성하고 유포 그리고 영상 등의 거래내역은 그야말로 인터넷 세상뿐만 아니라 현실 세상도 뒤집어 놓았다는 사실... 닉네임 '박사'라 불린 그가 저지른 디지털 성범죄 'N번방'이라 불린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일탈계'라는 신조어가 생길정도로 그가 소지한 성착취 영상이 엄청났다는거... 믿기지 않았던 점은 수많은 영상 중에 미성년자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더이상 뉴스를 보기가 무서워 졌다는 것이다. 화가 났던 점은 형량이 고작 2년도 안되었다는 사실... 어른이라 큰 소리치면서 그들을 벼랑끝에 세웠던 부족함때문에 냄비근성이 부끄러울정도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나를 지워줘>는 SNS없이 살 수 없는 청소년의 약점을 이용해 서슴없이 자행되는 인터넷 범죄를 보여준다. 문제는 청소년 세계에서도 자신의 기분에 따라 겁없이 뿌려대는 개인정보나 저작권 침해 등의 행위를 보여주며 적지않은 경고의 메세지를 보여주는데... 과연 이 책을 어느시기에 아이들에게 내놔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었다.




성착취물 사이트 운영자가 받은 형량이

겨우 2년도 되지 않는 나라에서,

불법촬영물 때문에

자살 시도를 한 여자아이를 위해

제대로 조사할 거라는 기대는 터무니없었다.



디지털 장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열일곱 살 강모리...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사고당시 흔적없이 사라진 쌍둥이 여동생을 찾기위해 들어갔던 실종아동찾기 사이트... 그러던 중 불법촬영 유포 사이트에 흘러들어간 모리는 나체에 얼굴만 붙인 합성사진을 보며 없애주고 싶은 마음에 디지털 장의 사이트를 운영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불법 영상을 재유포 한다는 고발로 경찰서에 와 있다. 당연히 혐의가 없기에 금새 풀려나 사이트의 문을 닫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오디션 프로그램 'K-아이돌스타'에 출연하는 같은 반 리온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데...

자신의 잘못을 알았을 때... 빨리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을 왜 모를까...? 너무나 속상했던 점은 책 속의 아이들도 부모님께 말하고 싶지만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실망할 부모님의 모습이 두려워 미처 말을 꺼내지 못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아직 성장하는 아이들이라 겁이 나는 게 당연한 것인데 어쩌면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큰 희망을 보여준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하고 고맙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믿지 못하게 만든 건 부모인 우리가 아닐까...?

손 안에 작은 세상에 빠진 모든 이들에게 <나를 지워줘>가 말하는 공감의 메세가 전해지길 간절히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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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10주년 한정특별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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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파는 상점 』

김선영 / 자음과모음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평등은 시간뿐이다. 내 삶을 하나의 흰 도화지로 본다고 생각한다면 쉬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색을 입히면 입힐수록 퇴색되어 가는 색감을 돌이키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흰 도화지는 한 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두텁게 칠해지는 흰 물감으로 그동안 그렸던 것을 죄다 감출 수밖에 없다는 사실... 다시 태어날 수 없는 인간은 퇴색된 색을 깊은 내면에 숨길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아이들과 함께 관람한 대학로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결핍을 모르는 아이들은 이만큼이나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문명 속에 푹 빠져들어 버렸다. 특히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장기화 되면서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집 밖 청소년이 아니라 방콕 청소년이 되어 버렸다는 거... 청소년시기에 겪어내는 스트레스가 어쩌면 앞으로 살아내야 할 전 생의 발돋움이라면 모쪼록 지나간 시간의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는 것... 부모의 욕심이겠지만 성실히 보낸 지나간 시간은 한편의 추억으로만 남았으면 좋겠다.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소방관이었던 온조의 아빠... 화재현장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해 갑작스레 사망했지만 유언장만은 남아있다. 소방연수 중 미리 쓴 유언장에는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을 더해 앞으로 살아갈 온조의 '지금'의 시간을 응원하며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힘차게 헤쳐나가는 내 삶의 주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다. 그렇게 온조는 그저 나 자신을 좋아했던 것이다.

온조가 개설한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이번에 중점적으로 본 이야기는 첫번째 의뢰, 최신형 PMP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었다. 일 년 전... 교문을 들어서다 마주한 참혹한 현장... 당시 MP3를 훔친 친구가 자신의 범행을 들키고 학교 옥상 난간에서 몸을 던졌던 사건... 일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고 현장을 목격한 의뢰인 '네곁에'는 PMP를 되훔쳐 크로노스(=온조)에게 제자리에 갖다 놀 것을 의뢰했던 것...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이 떨리는 상황이었지만 우연스레 해결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장물 사건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갔던거... 없어졌던 물건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안도감보다 믿을 수 없는 의심이 번지면서 사건을 경찰에 의뢰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 상황에 온조는 과거의 사건을 언급하며 훔친 친구의 그동안의 시간은 그야말로 공포였을거라며 넌지시 사건을 무마해 버리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는 수많은 유혹 속에 이성과 대립하며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을 만나면서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중시했지 사건 하나로는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사건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사건을 그대로 넘겨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상황을 솔직히 얘기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은 저마다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규칙과 법이 있는 이유는 잘잘못을 판단하기 위한 기본적인 정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부모 입장에서 법으로 판단할 수 없는 도덕적 문제는 차가운 외면보다 먼저 배려하며 인정해 주는 큰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조용히 말 해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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