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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통해 잃었던 소중한 것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경기도 구리시 동구중학교 교사 송수진


  1. 아침독서운동 실천 계획


2학년 때까지는 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는데 3학년 국어 읽기 수행평가 덕분에 책을 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 책 읽는 게 서툴렀는데 ‘마당을 나온 암탉’ 이 책 재미있었다.            - 동구중 3학년 독서공책 중에서 -

 

  8시 10분까지 등교하기 위해 아침부터 정신없이 허둥지둥 열심히 뛰어서 교실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제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에 시달리다가 잠도 푹 못 자고 아침도 제대로 못 먹은 채 이른 시간에 학교에 왔건만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될지 몰라 가만히 앉아 있거나 팔짱을 끼고 누워 있다가 아침부터 저에게 싫은 소리를 듣곤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아침자습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자 “독서”를 열심히 하자고 꾸준히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가정통신문도 보내고 아이들에게도 독서의 필요성을 열심히 설명해서 3월달에 각자 2권씩 마련해 온 책과 저의 책 20권으로 작게나마 학급문고를 꾸렸습니다. 국어 수업 시간 중 한 시간을 할애해서 20권의 책을 각 반마다 가지고 다니며 아는 범위에서 열심히 설명도 해 주고, 더 늦기 전에 독서를 열심히 해서 사회와 이웃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올바른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고 목청껏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고개도 끄덕였고 자신들의 지난 삶을 반성도 하면서 저를 많이 따라와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남학생들의 대부분은 책읽기에 서투르고, 독서록 정리하는 것 조차 귀찮아해서 많이 고민이 됩니다. 1학기 때 교외봉사활동을 하러 반 전체 학생들이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도중, 사소한 말싸움을 하다가 길거리에서 여학생의 뺨을 때리는 우리 반 말썽꾸러기 남학생의 모습을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독서교육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고, ‘너무 독서록 정리에만 중심을 둔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을 방과후 교실에 남아서 “내 친구에게 생긴 일”이라는 책을 읽으라는 과제를 내 주었지만 그것도 너무 힘들어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책 한 권도 제대로 못 읽고 말았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아이들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게임이나 컴퓨터, 텔레비전에 너무 빠져있어 일상에서 욕설을 말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전혀 죄의식을 못 느낄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웠고,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결국 나를 비롯한 기성세대가 아닐까 하는 반성도 되었습니다. 그 뒤로 독해능력이 낮은 아이들은 ‘고래가 그랬어’라는 만화 잡지와, ‘맨발의 겐’이라는 만화를 읽으며 독서에 취미를 갖게 하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그 아이들의 마음이 정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이제 2학기가 시작되어 방학숙제로 내준 독서광고와 독서록 공책을 받아보면서 기대 이상으로 잘 해 온 아이들에게 칭찬도 해 주고, 또다시 열심히 책을 읽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독서록도 내지 않고 있고, 아침에 책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힘들어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예전에 가입한 “학교도서관을 살리는 교사들” 카페에서 보낸 전체메일을 통해 ‘아침독서운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각 학교에 학급 문고까지 보내주는 뜻있는 일을 하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 학급 독서 운동에도 쩔쩔 매고 있는데, 이렇게 전국적으로 ‘독서 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차고 너무나도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늘 생각하고 있던 아침자습시간(8:10-8:50)을 이용한 ‘아침독서운동’과도 뜻이 닿아있어 더욱 반갑게만 다가왔습니다. ‘학급문고 보내기 행사 공고문’을 읽은 날은 수업에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뜻있게 삶을 사는 분들이 있다는 것과 하루에 10분씩만 책을 읽어도 너희들의 삶이 훨씬 빛날 수 있을 거라는 말’도 해 주었습니다.

  그 뒤 아침독서운동 까페에 들어가 자료들을 읽어보면서 그동안 저의 독서교육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만화책을 읽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저희 반 몇몇 학생들은 ‘고래가 그랬어’를 몇 권씩 옆에 쌓아 놓고 읽고는 하는데, 만화에도 중독성이 있다는 걸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아이들 수준에 맞는 재미있는 동화책을 권해주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또, 너무 형식에만 매달려 아이들에게 ‘독서록’에 완벽한 글을 쓰라고 부담을 준 것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물론 학급의 반 정도는 잘 따라왔지만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버거웠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아침독서용 독서기록장’처럼 매일 간단한 느낌부터 적게 해서 부담감을 덜어주고 독서 습관부터 잡아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침독서추진본부에서 보내주는 학급 문고를 받게 된다면 이것을 계기로 우리 반 아침독서운동에 많은 활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되자 몇몇 아이들이 앉아서 책 읽는 것을 힘들어하거든요.) 그리고 매일 10분씩이라도 책을 읽고, 2-3줄의 간단한 느낌이라도 꼭 남기게 해서 독서를 습관화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가능하다면 이틀에 한 번씩이라도 아침자습시간이 끝나기 10분 전 쯤에 아이들의 독서록을 꼭 점검해 줘서, 그저 말뿐인 독서교육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독서록을 읽고 간단히 이야기도 나누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고입이 끝난 뒤 원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독서 토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도 가져 봅니다. 12월 문집을 만들 때도 지금까지의 독서 활동을 중심으로 엮어보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거창한 실천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독서교육에 있어서 특별한 방법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맨 처음에 인용한 학생의 독서록에 써 있는 것처럼 아이들이 책 읽는 것을 재미있어하고, 책을 통해 교사와의 만남이 좀더 의미 있어진다는 것으로도 저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희망이 있다면 아이들이 아침에 책읽는 것을 마음에서 우러나와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클로디아의 비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살면서 무언가 어려운 일에 닥치면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가며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날을 꿈꾸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싶습니다.


  2. 독서 교육 활동

  저는 동구중학교 3학년 6반 담임을 맡고 있으며 3학년 4개 반의 국어 과목을 맡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무작정 책을 사서 읽으라고 하면 실천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에 학기초 제 수업을 설명할 때 독서를 수행평가 점수에 반드시 반영한다고 이야기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는지 설명을 해 줍니다. 권장도서목록도 나눠 주고, 아이들에게 책을 직접 들고 다니면서 책에 대해서 아는 범위에서 열심히 설명해 줘서 아이들이 책을 사고 싶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노력을 합니다. 약간의 강제성이 있어서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1년에 적어도 책 2권은 사야한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은 뒤에는 줄거리보다는 책의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편입니다.

  올 6월 달에는 뜻있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맨발의겐> 독후감 공모대회에서 단체상인 ‘평화숲’상과 개인상인 ‘평화밀알’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상을 탔다는 것보다는 평화박물관 측에서 보내주신 <맨발의 겐>을 여러 아이들이 읽으며 2차세계대전 당시의 원폭투하의 참혹상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알게 되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어 너무나도 뜻 깊었습니다.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일본의 구체적이고도 진심어린 사과를 반드시 받아야만 후손들에게 떳떳해질 수 있다는 말도 해 주었습니다.

  한 학기에 10권 정도의 독서록을 쓰라고 권장하고 있고, 가능하다면 모든 학생들의 독서록을 다 읽어주고 ‘덧글’을 달아주어 독서 의욕을 높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잘 쓴 독서록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서로에게 격려를 해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2학기 동안에도 아이들의 독서록을 검사해 주고, 여러 가지 독서활동(광고, 편지쓰기, 그림 그리기, 인생곡선 그리기, 인터뷰하기)을 통해 더욱 풍성한 독서를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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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9-0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쓰신 글이 뽑힌 건가요? 책을 40권이나 받으시다니 축하드립니다.

수진샘 2005-09-0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아니에요. 아침독서운동본부에서 학급문고를 보내주는 행사를 하거든요. 다음 까페 '아침독서운동본부'(정확한지 모르겠네요.)에 가시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단, 교사만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제 글이 좋아서가 아니라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거의 다 보내주시는 것 같아요. 훌륭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죠. 이제 마감이 얼마 안 남았다네요. 다음주 화요일(13일)까지 뜻있는 분들 신청해보세요.

아영엄마 2005-09-0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는 선생님이 아니라서 안되고 알라딘의 선생님이신 다른 분들도 아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내가 정말로 아끼고 사랑하는

수업시간에 초롱초롱한 눈으로 항상 나를 바라보고 웃는 모습이 예쁜 동미의 감상문!!

 

to. 에스메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꿈인 동구중학교 3학년 8반 김동미라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교탁 위에 서서 학생들에게 수업을 가르치는 저의 모습을 꿈꿔 왔습니다. 선생님이란 직업이 솔직히 여자에겐 제일 좋은 직업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것 때문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게 서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여서 선생님이 되고자 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진 그냥 노는 것이 좋아서 책은 전혀 들여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저희 엄마께서 "너 이렇게 해서 어떻게 중학교에 갈래?" 하시는 바람에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기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의 설계도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에스메이 선생님! 선생님은 많은 학생들 앞에서 떨리지 않으세요? 저는 수업시간에 책을 한 번 읽으라고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식은 땀을 흘리기도 하고 발표를 하라고 하면 목소리가 떨리고 머릿속이 컴컴해지곤 합니다. 이런 걸 보면 '선생님'이란 직업이 제 적성에 맞지 않는 걸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저는 선생님이 되면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고민도 서슴없이 말 할 수 있는 그런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선생님도 그런 마음이시겠죠? 요즘 우리나라 한국에서는 학교폭력이 큰 문제가 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학교 폭력에 대해 선생님들께서는 아주 조금밖에, 아니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것에 대해서 저는 조금 화가 납니다. 하지만 제가 그 상황에서 '선생님'이라도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꼭 해결되야 하겠죠. 선생님은 이럴 때 어떻게 해결하시겠어요? 참 궁금한 것도 많죠?

하지만 제가 몇 년 후에 선생님이 되어 있다면 이런 문제 상황에 닥쳤을 때 '에스메이의 일기'에 있는 선생님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행운 빌어주실거죠?

선생님의 일기를 바탕으로 어려운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이 될게요.

    --- 동미야! 선생님도 예전에는 남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 많이 떨고, 발표도 잘 못했어.

         동미는 꼭 선생님이 되어서 잘 할 수 있을 거야! ^^;;(나의 답장)

 

* '에스메이의 일기'를 읽으면서 느낀점과 생각

 - "가르침의 많은 부분은 '나눔'이다. 배움은 나눔을 낳고, 나눔은 변화를 낳으며 변화는 곧 배움으로 이어진다. 가르치는 교사 외에 그만큼 나눔을 많이 베푸는 것은 부모뿐이다. "  ->이 구절을 통해 부모의 사랑도 느낄 수 있었다.

- 이 책의 아이들은 참 꾸밈없고, 정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 내가 선생님이 되어 말 안 듣는 아이가 있으면, 에스메이처럼 역할을 한 번 바꾸어볼까?

- 우리 나라의 교육 방식과 이 책에 나와있는 미국의 교육방식도 다르구나!

- "최선을 다해 어떤 일을 해내는 것이야말로 교사로서의 품을 수 있는 최상의 희망"  ->역시!!!

- 마음과 마음이 오간다는 건 참으로 멋지고 놀라운 일이다. ㅋ

- 학교에서 선생님들도 부당한 대우를 많이 받는구나!!!

- 내가 선생님이 되어, 다시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

- "초임 교사와 경험 많은 교사의 차이점이 뭔지 알아요? 초임 교사는 '내가 어떻게 해나가고 있나?'라고 묻는 반면, 경험 많은 교사는 '아이들이 어떻게 해내가고 있나?'를 묻는다는 거예요."

- "괜찮아요. 선생님이 울면 어때요? 선생님도 감정이 있다는 걸 아이들도 알아야 해요"  ->감~동

- 아이들과 만드는 타임머신!! 멋지다. ㅋㅋㅋ

-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고 싶을 땐 먼저 얘기를 들어볼 것"  ->전적으로 동의한다.

- 터너 교장 미워. 마담 에스메이가 뭐 어떻다구?

- "선생님"이라는 꿈!!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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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샘 2005-05-0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미의 독서 공책에 깨알같은 글자가 정성스럽게 적혀 있는 포스트잇이 10장도 넘게 붙여져 있는 걸 보았을 때 감동 그 자체였다. 나는 이 아이에게 과연 어떤 존재로 다가가고 있는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하루였다.
 
 전출처 : 글샘님의 "교원평가, 수업평가, 전교조가 먼저 치고 나가야 할 때..."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행복한 아침독서로부터 받아서 읽은 기억이 나네요. 글루웰 선생님 너무나 존경스러웠어요. 아이들이 깨어나길 바라는 살아 꿈틀거리는 교육을 실천하는 그루웰...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실행에 옮기는 그루웰의 모습을 보며 반성을 참 많이 했습니다. 때로는 일이 많아서, 귀찮아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아이들이 호으을 해주지 않는다면 하면서 오만가지 걱정을 다 하면서 그냥 나 혼자 떠들면서 수업을 하는게 속편하지 하면서 견뎌온 것이 벌써 10년을 넘어서고 있어요. 근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조금씩 실천을 하긴 해야 하는데...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고, 아이들 앞에서 "우리 학교 금품 갈취, 폭행 사건이 지방 신문에 났으니, 너희들도 절대 문제 행동 일으키지 말라"는 안들어도 그만인 훈계만 엄청나게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저희 반에서 문제가 일어날까봐 그런 거죠. 후~~~~ 학생부장님이니 더욱 힘드시겠어요. 저는 교무과 일만 거의 해 보아서, 학생과 일은 손도 못 댈 것 같아요. 물론 제 자신이 아이들에게 너무 막 대한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악인" 역할은 정말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그 순간, 너무 힘드실 거에요. 그래도 이렇게 서재도 알차게 운영하시고, 열심히 사시니 대단하세요. 제가 쓴 "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리뷰에 댓글 달아놓으신 걸 이제서야 보고 고맙다는 인사를 남긴다는 것이 이렇게 글이 길어졌네요. 시간에 쫓겨 내용이 허술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 자주 들어와서 많이 배우고 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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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순오기님의 "경향신문에 실린 알라딘+네티즌 시국선언"

대단하시네요... 저도 제목만 보고, 순간 "뜨악~~~~" 했습니다.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듯한 답답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그 뒷 글을 읽으니 마음이 안정됩니다. 정말 만족스러운 글이에요. 과연 어느 분이 이런 냉철한 글을 쓰신 건지 문득 궁금하네요. ^^ 알라디너들 정말 대단하네요. 실천하는 지성인들이 따로 없습니다. 같이 동참하지 못해 미안하기까지 하네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그들의 자율성을 선택하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고 해서 교사들을 자기 멋대로 잘라 버리는 '이명박 정부' 너무 치가 떨린다니까요. 그에 비해 아무 것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저도 답답하기만 하고요. 이런 식으로도 실천이 가능하다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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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29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국선언 전문은 '람혼'님께서 쓰셨어요~ 대단한 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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