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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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평] 문제는 저항력이다 - 중요한 일에서 도망치려는 저항력이라는 인생 독소를 해독하라.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이 쓰지못하고 있을 때 정신적 공황 상태가 만들어진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모습같은 "사냥하지 않는 사자의 무기력증"과 같은 증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문제는 무기력이다'라는 책을 쓴 바 있는 저자는 무기력보다 더 위험한 인생의 독소인 저항력을 설명하고 있다. 미루기나 게으름으로 표현되는 저항력의 모습은 실패를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자포지기가 아니라 큰 성공 이후 스스로 만들어낸 장벽에 의해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는 모습을 말한다.


이러한 저항력의 모습은 주로 창조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작가들의 경우 아주 큰 성공을 거둔 작가일수록 새로운 글을 쓰는 두려움에 빠진다고 한다. 자신이 만들어늫은 이미지를 스스로 깍아먹을 것이라는 두려움때문에 창작을 미루게 되고 결국 이러한 장벽에 스스로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특히 중요한 일에 더 큰 저항을 가지게 된다. 연재 작가의 경우 마감일이나, 중요한 상황을 연출해야 하는 경우 이러한 상황을 많이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방안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힌두교에서 말하는 3덕은 이러한 저항력의 치유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항과 의지의 관계, 죽음과 삶의 본능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저항력의 출발점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자항력은 마음이 가려고 하는 항상성에서 기인한다. 익숙한 것에 의존하려는 모습을 말하는데, 여기서 출발하는 추측, 지식, 시간, 실수, 완벽추구, 영감, 비교, 기대라는 심리가 저항력이라는 장벽을 구성하게 된다. 이러한 장벽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해요소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저항력이 만들어지는 성격장애증상은 3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번재 유형은 사회적 고립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편집형, 분열형, 분열성 장애로 나뉜다. 두번째 유형은 감정적, 또는 변덕스러움으로 나타나는 장애로 히스테리성, 반사회적, 경계선, 자기애성 장애유형으로 나뉜다. 세번째 유형은 불안과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강박성, 의존성, 회피성으로 나뉜다.

이러한 성격장애증상은 완벽주의자가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대부분 아동기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아동기의 완벽추구훈련이 내재적으로 구축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치유하기 위해 내 마음 속의 어른 아이를 안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저항력이 동기-인지-정서-행동에 작용되는 상황에 따라 치유 훈련이 적용되어야 한다. 의미를 찾는것- 자존감을 만들어 주는 것-수용의 마음 갖기-숙달훈련을 말하는데 이러한 엔진을 저자는 앞의 단어를 따서 메카엔진이라 말한다.

이러한 엔진을 가지기 위해 저항력을 치유하는 욕망 절제와 용기를 가지는 훈련이 중요하다. 또한 정서의 중립점을 찾고, 직시훈련을 가지며, 자발성이 생길 때가지 기다리는 여유를 가지는 것 등이 좋은 훈련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저항력 치유프로그램을 성공하기 위해 PERMA(긍정질서-앙가주망-긍정관계-의미-성취의 순환)를 말하고 있다. 완벽을 추구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치게 하는 당신을 위해 좋은 마음 훈련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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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통찰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남겨진 난제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4
앨런 구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명현 감수,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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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서평] 우주의 통찰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에 관한 책



인류가 우주를 바라보며 그 신비를 느낀 이래 우리는 그 기원과 본질을 알고 싶어했다. 이 책은 최근 우주 연구의 최전선에 있는 석학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주에 대한 논의가 어디까지 왔는지 생각해보는 책이다.

빅뱅, 암흑 에너지, 근이론, 양자중력 등 알 듯 모를 듯한 단어들 속에 연구자들은 많은 우주 본질들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논의의 기획처인 엣지재단은 1996년 존 브록만에 의해 창립된 비공식 연구재단이다. 인류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전 세계 석학자들의 논의들을 집약시키는 역할을 하는 이 모임을 통해 많은 주제들이 정리되었었다. 이번 우주론 논증은 바야흐로 인류가 대기권을 넘어 새로운 활동공간을 찾으려고 하고 있는 시대에 좋은 방향성을 생각해보게 할 것이다.

이 논의의 좌장역할을 하고 있는 앨런 구스는 메사스세츠대학의 물리학과교수로 우주의 급팽창이론을 통해 새로운 우주론을 개척한 바 있다. 그는 이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우주논의를 체계적으로 잘 연결시켜 맥락을 만들어 주고있다.

서문을 통해 밝히고 있는 카를로 로벨리의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확실성이 아니다"라는 말은 이 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주라는 개념을 어떻게 들여다볼 것인가 하는 통찰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책 제목도 '우주의 통찰'이라 지은 것일 것이다.


앨런 구스의 팽창론, 폴 스타인하르트의 순환우주론, 리사 랜들의 끈이론, 안드레이 린데의 다중우주론 등 다양한 논의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사는 우주를 그려보게 한다. 수많은 시간동안 신의 영역으로만 생각해 온 우주라는 공간에 대해 인류 스스로 정의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인 논의가 이론물리학에 기반을 둔 논의라서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주론을 설명하는 물리학적 내용이 있는가 하면, 반딧불이와 우주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사색적인 글도 있다. 또한 복잡한 패턴을 쉽게 해석하고자 하는 수학적 공식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글을 통해 우주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카를로 로벨리의 "양자역학의 문제에 왜 철학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하겠다. 결국 인간 의식 지평이 넓어질수록 우주의 모습도 우리에게 좀더 가깝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물리학책이 아니라 인문학책이 되는 것이다. 이제 민간우주여행이 시작되면서 우리에게 좀더 가깝게 우주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해 조금이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지구인을 넘어 이미 우주인이라는 사고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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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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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평] 신호와 소음 - 당신이 미래를 알 수 있는 예견자가 되려면,,,



혼란의 시기, 빅데이터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미래를 밝혀주는 빛은 어디에서 비취는가? 이 책은 우리가 많은 데이터 중에 불필요한 소음을 걷어내고 필요한 신호를 어떻게 선택하는가에 따라 예측의 방향이 다름을 말해주고 있다. 예상과 예측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진정한 예측의 방향성을 잡는 자가 미래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걸 말하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는 정보폭발의 시대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정보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신호인지 분석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빅데이터로 인한 정보과부하로 인한 피로 누적과 판단을 해야하는 분석자들이 가지는 주관적 관념으로 인해 잘못된 예측을 만들게 된다. 사실 이러한 예측의 실패로인한 결과는 사소한 것이나 중대한 것이나 모두 문제가 된다. 현대에 들어서서 예측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는 예전과 달리 예측을 잘못한 결과가 이전보다는 훨씬 강력한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측 실패의 대표적인 사례는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그 이후 벌어진 세계 금융위기이다. 결국 자신만의 안경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정책의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는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서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예측의 많은 배경은 월가의 금융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금융자산은 안전하다고 믿는 안일함이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잘못된 예측은 세계를 위기에 몰아 넣은 것은 물론 결국 자신도 몰락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객관적 판단을 해야 할 금융기관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안전함이라는 색안경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선거예측이나 도박 등 각종 예측에서 자주 나타나는 사례이다.

사실 다양하면서도 변동이 심한 데이터에서 유효한 신호만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많은 예측가들(기상, 주식, 스포츠, 도박 등)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뇌는 어림값을 가지고 판단하는 데에 익숙해있다. 판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성과 시속성이라고 할 때 간단한 공식으로 예측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다양한 어림값을 근사치로 바꿈으로서 유효한 신호로 바꾸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 길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관적 관점을 줄이면서 겸손한 마음과 자신의 선택을 확신할 수 있는 용기라고 말한다.

빅데이터시대의 가장 큰 고민인 소음의 증가가 신호의 정확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저자는 정확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겸손함이라는 주관적 관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욕망이 개입된 선택은 진정한 해답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확률을 선택하는 통계학적인 유효성을 강조하는 책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통계학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책에서 인간 도덕적 의지가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 이유는 진정한 학문은 인간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예측이 중요하고, 또한 인간의 행복을 위한 예측이 되어야 함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알 수 없는 숫자의 게임에서 인간 소외의 상황을 만드는 현대과학의 전면에 반성의 질문을 생각해보는 시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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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황의 시대, 한국경제 어디로 가고 있는가
김동원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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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평] 대불황의 시대, 한국경제 어디로 가고 있는가 - 헬조선과 N포세대의 절규를 넘어설 공생의 경제는 가능한가?




세계경제가 뉴노멀시대로 가고 있는 상황에 한국경제도 고도 불황기에 접어들고 있다. 세계 경제가 양적 완화로 잠시간 안정을 찾는 것 같지만 그것도 잠시 장기 침체에 빠지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책은 이러한 상황에 한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을 스스로 만들어 낼 때라 말하고 있다.


한국경제가 2% 성장율에 빠지면서 장기적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품가치와 통화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증가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러한 모습은 시장의 신뢰 상실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젊은 세대의 동력이 무엇보다 필요하지만 헬조선이나 N포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층의 무기력증이 문제가 되는 현실이다.


박근혜 정부의 부채주도 성장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보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개혁 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개혁정책은 표류를 하는 상황에서 좀비기업의 증가와 경제 유동성의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중국시장이 한국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되던 상황이 신창타이라 불리는 중국경제개혁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위기가 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어느 시점보다 개혁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기득권의 부담과 수혜를 고쳐야 하는 과정은 멀고도 험한 과정이 되고 있을 뿐이다. 박근혜정부의 공약이었던 노동, 공공, 교육, 금융의 4대 개혁과제는 말만 무성한채 결국 뒷전으로 밀려나는 형국이다. 모든 개혁과정이 초기에 밀어붙어야 성공확률이 크지만 이미 집권기의 반을 써버린 시점에서 개혁정책의 실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의 부채주도 성장전략이 위기를 나타내는 시점을 2017년으로 보고 있다. 가계 부채의 부실이 눈덩이럼 늘어나고 기업자금란과 구조조정 실패, 주택경기 위축이 한꺼번에 나타날 것으로 본다. 바야흐로 대불황의 문턱에 한국이 들어서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의 위기는 하나 더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사회의 탄력이 사라지고 노동력의 급속한 감소도 이어질 것이다. 한국의 고령화는 200조의 부채를 가지고 있는 고령층의 증가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가장 가난한 세대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다른 나라의 고령화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경제의 활력을 만드는 기술혁신은 오히려 승자독식의 상황을 만들게 된다. 이것은 많은 기술개혁전문가들도 예상하고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없이 기술혁신에만 메달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작은 시간들을 통해 좌충우돌하다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 아니면 장기적 계획을 세워 총체적 시스템 개혁을 실시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환경을 개선하여 공생의 빅딜을 만들어내는 것, 바로 이것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 말하고 있다.

모든 지표가 위기의 시각을 가르키고 있는 시점에 제대로 된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읽는 책이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책가를 찾아볼 수 없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좀더 많은 방향성을 생각해보고 싶었지만 일반적인 성찰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또한 아쉽다. 아무튼 나라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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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SIC 시리즈 3
슬라보예 지젝.레나타 살레츨 외 엮음, 라깡정신분석연구회 옮김 / 인간사랑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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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평] 성화 Sexuation - 성적 정체성 담론 다시 들여다보기



페미니즘이 가지는 딜레마는 성정체성에 대한 담론과 성별 차이의 구분을 동일시하는 문제이다. 이 책은 라깡의 성적 담론 분석 방법론을 재해석한 '성화'의 개념을 통해 탈근대사회의 성적 담론를 재설정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성별 차이가 인체학적 차이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차이 속에 성정체성의 근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프로이드와 라깡은 말하고 있다.

또한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성적 담론의 해방과 성별 차이의 무시를 동일시함으로서 설득력을 잃게 되는 원인도 라깡의 분석을 통해 교정하고자 한다.

사실 이러한 원인은 탈근대사회에 만들어진 새로운 개념과 권력기능이 결합된 의미를 잘못 해석해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말한다. 이러한 관계를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해 생산적 방식의 접근을 하는 방식인 '성화(Sexuation)'의 개념을 사용하여 성적인 문제가 어떻게 권력화하는 가를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이들은 정신분석적인 해부학이라 말하고 있다. 성의 차이가 어떻게 성적 권력의 문제로 발전하는가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모세의 율법성향적 욕망의 문제를 끌어냄으로서 부성의 금지라는 목표가 페미니즘의 목표가 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이전의 가부장적 체계와 고정적, 자연화된 정체성을 극복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지만 성적 정체성과 성별 차이를 분석하는 방법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현대의 성적 담론을 수용하여 "남자는 화성에서 여성은 금성에서 왔다"라는 새로운 우주적 재성화를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라깡에 의해 제기된 새로운 방법론인 성화의 개념은 성별 차이라고 인식하는 모든 것을 상징 질서 안과 언어, 언어 모델에 의해 구조화된 상징체계로 만들어진 모든 문화영역 안에서 내재된 결론이라는 것이다.

성적 차이가 근본적인 문제라 말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비해 주체의 형성과정과 상징적 금지의 역할, 현재 사회에서 변화된 부성의 역할과 그 변화가 성별 차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섹스 또는 젠더라 말해야 하는지라는 고민을 하게하는 여성성과 성별 차이의 이론화를 혼란시키는 거짓 대안을 드러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그래서 성(性)이라고 하는 문제에 둘러싸인 핵심적인 분석을 제시함으로서 페미니즘과 정치적인 토론의 근거자료가 되고자 하는 데 있다.

슬라예보 지젝의 논저들이 담론을 넘어서서 실재를 분석하는데 탁월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습관적인 담론의 재생산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의 학계에 매우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스스로 이중적 체계를 벗어버리려는 인문학자의 고통이 필요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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