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포르투갈에 대한 찬양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특별할 것도 없었던 나의 포르투갈 여행을 떠올리게 하며 하염없이 포르투갈 앓이를 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부터 포르투갈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이번에 간다면 지난번처럼 짧은 일정으로 가는 게 아니라,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육개월쯤 장기체류를 해보고 싶어진다. 오 년이어도 좋고. 그러려면 언어를 배워야 할텐데, 그러면 배우면 되지, 그렇지만 공부... 힘들잖아, 하고 혼자 아무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고민을 하면서, 가자, 포르투갈로 가자, 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최윤필의 《가만한 당신》 읽고 있는데, 이 책처럼 가만한 책들을 여러권 싸들고서는 슝- 포르투갈로 날아가고 싶다. 그 누구도 함께 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낯선 곳 그 어디에 가서도 누구든 사귈 수 있으니, 혼자서 슝- 날아가서 느지막히 눈을 떠 책을 읽다가 배가 고프면 어슬렁어슬렁 나가서, 아침 점심 저녁, 매 끼니마다 와인을 옆에 두고 식사를 하고 싶다. 골목골목을 산책하고, 어제보다 조금 늘은 포르투갈어로 낯익어진 이들에게 인사하면서, 그렇게 머물고 싶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엽서를 띄우고 싶다.



"나 여기에 좀 더 머무르려 해."




기초를 다지는 일은 중요하다. 이미 여러권의 페미니즘 관련 서적을 읽어온 사람으로서 이 책을 건너 뛰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긴 하지만, 기초가 튼튼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이 책을 주문했다. 새해 첫 주문이다. 


요즘 페미니즘 도서를 살 때는 나의 일곱살 조카를 생각하게 된다. 이미 페미니즘이 장착되어 있는 이 아이가 언젠가 본격적으로 공부할 날을 위해서, 아니면 일상속에서 느끼거나 의문을 가졌을 때 언제나 딱- 들이밀기 위해서, 쉬운 페미니즘 도서를 책장에 꽂아두고 싶어진다. 칠 살 조카는 책 읽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지난 주말에는 '난 책 싫어'라고 얘기하더라. 난 좀 슬펐어... ㅠㅠ


그렇지만 이번에도 내 책장에서 아무 책이나 뽑아들고는, 이모 이건 무슨 책이야? 심드렁하게 묻는다. 읽어달라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물으면 간단하게라도 답해줘야 하는데, 이번에 우연히 뽑아들은 책은 《양성 평등 이야기》였고, 나는 아직 사두고 읽지 않긴 했지만, 조카에게 '남자와 여자 모두 평등하다는 이야기야' 라고 말하면서, 아아, 읽지 않아도 이렇게 꼽아두자, 이것만으로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라고 생각했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는 나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이 책이 필요할지도 모를 칠 살 조카를 위해서 구매했다.




내가 살면서 억만장자랑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고 알고 지낼 기회도 없었다. 가까운 사람의 아는 사람으로라도 억만장자가 없다. 억만장자가 노는 세계는 아마도 내가 노는 세계와 달라서일 것이다.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린다는데, 그래서 내게는 억만장자 친구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억만장자랑 결혼이라고? 어림도 없다. 나는 여태 늘 가난한 남자만 만나왔다. 내가 앞으로 다른 연애를 한다고 해도 나보다 월등하게 돈을 많이 벌 남자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남자가 와도 이제는 싫다. 나는,


연애를 끊었다. 


굿바이, 연애...


랑은 아무 상관없는 책이고, 일전에 페이퍼 한 번 쓴 적 있지만, 이 책 너무 읽고 싶어서, 내가 오늘 새해 첫 주문한 책들 중에, 배송되어 오면 가장 먼저 읽을 책이다,


라고는 하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언제 끝낼지 모르겠다. -0-

그리고 사실 나는 책 주문할 때마다 '오기만 해봐라 바로 읽어주겠다!'의 마음이긴 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읽지 않은 채 쌓이고 있지..... =3=3=3=3







나 이거 내용 진짜 1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읽어야 재미있는 것 같아. 그래서 이번에 영화로도 나왔다길래, 영화보기 전에 읽어보자라고 생각해서 주문했다. 영화는 볼지 안볼지 모르지만, 어쨌든 읽어주겠어! 어떤 내용일지 기대기대. 새해 첫 주문에 들어간 소설 되시겠다.









위에 언급한 책들 말고도 두 권 더 샀는데, 5만원이상 구매해서 2천점 마일리지는 받았지만, 굿즈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아, 페미니스트 다이어리 선택가능하던데, 나 다이어리 돈 주고 산 걸 쓰고 있고, 또 있어봤자 쓸 일도 없을 것 같아 선택 안했다........선택할 걸 그랬나? 흐음... 



오늘 산 책들 가지고, 그리고 내 방 책장 앞에 서서 몇 권을 꺼내들고 캐리어에 넣어서는 슝- 포르투갈로 날아가고 싶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찍을 수 없다면, 나는 포르투갈에 머물기로 했다, 같은 걸 쓸 순 있지 않을까.

나는 언젠가 외국에서 살아보겠다는 꿈을 열다섯살 때부터 갖고 있었고, 사주 봤을 때도 내가 그리 될거라 말했지만, 막연히 그게 미국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미국에서 살고 싶었고. 그런데 요 며칠간 미국에 딱 박아 두었던 축이 포르투갈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아침에는 포르투갈에 장기간 체류한다면, 영주권까지 얻게 된다면... 그렇다면 그 후엔 어떤 삶이 펼쳐질까...를 잠깐 생각해봤다.



나는 혼자서 동네 사람들과 안면을 틀 것이고, 나름의 패턴을 만들어 갈 것이다. 아주 자주 와인을 마실 것이고,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도 많아질 것이다. 텃밭..은 잘 모르겠다. 내가 가꿀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는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친구를 사귀는 것쯤은 자신있다! 어쩌면 모임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리스본에서 한국어로 페미니즘 도서 읽는 모임 같은 거 하면, 어쩌면 세명에서 네명쯤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든 모임이나 친근한 사람들의 집단을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는 소중한 이들 불러서 파티를 하고 싶다. 좋아하는 조용한 음악을 틀어두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나누는 그런 파티. 와인이 모자라는 일은 없게 하겠다. 고기가 모자라는 일도 없게 하겠다.


가끔은 고국의 친구들을 내가 있는 곳으로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이유로 여기로 여행올 때 나를 떠올리며 만나자고 하는 이들이 더러 있겠지만,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근한 이들이 아니라면, 나는 '니가 알아서 여행하라'고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만나야지, 만나서 그들 여행의 하루 이틀쯤은 내 집에서 머물다 가라고 해야지. 와인을 대접해야지. 그들중에 더, 더, 더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호텔을 잡지 말고 나랑 같이 있다 가라고 해야지. 여기가 화장실이고 여기가 부엌에야, 여긴 네가 잘 곳이지. 와인은 항상 여기에 준비되어 있고, 너를 위해서 맥주도 한가득 쌓아뒀어, 언제든지 먹어, 라고 말해줘야지. 



그렇지만 2017년 1월 18일 현재의 나는...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페이퍼 쓰고 있다.......................Orz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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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7-01-1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오늘 일빠요. 저는 리스본행 야간열차 읽고 포루투칼 넘 가고 싶어졌는데 일단은 처자식 먹여살린 다음 생각해봐야 겠어요. ^^

인생 참.....

다락방 2017-01-18 15:39   좋아요 0 | URL
오늘 일빠 감사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리스본행 야간열차 읽을 때는 이렇게까지 막 가고 싶지 않았더랬는데, 어휴, 지금은 그냥 아주 당장 날아가고 싶어 미치겠네요. 오래 머무르거나 정착하고 싶어요. 제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요?

인생 참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지만, 시이소이님, 아주 오랜 후에는 우리가 포르투갈에서 커피 한 잔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걀부인 2017-01-1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알라디너 모임 할까요? ^^

다락방 2017-01-18 15:39   좋아요 0 | URL
어머! 너무 근사합니다! 달걀부인님, 이번 여름(엔 계획이 있어서) 말고 내년 여름 어때요? ㅎㅎㅎㅎㅎ 아 뭔가 좋으네요 ♡

달걀부인 2017-01-1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시군요!! 내년 여름엔 또 어떤 다른 책에 꽂힐지 모르니.. 그 때...가고싶은...슝~ 나라로 정하심이... ^^ 전 내년 여름에 중국에 있어요.... 중국 어디로 오시다면, 제가 게스트가 될 용의가 ..있습니당..ㅋㅋ 시이소오님도요. ㅎㅎ

다락방 2017-01-18 15:51   좋아요 0 | URL
크- 네. 내년에 어디를 가고싶어질지, 결국 어디로 갈지 아직은 모르지만, 혹여 중국에 가게 된다면 뵙고 싶습니다!! >.<

시이소오 2017-01-18 15:58   좋아요 0 | URL
달걀부인님, 일부러라도 가고 싶어요 ㅋ

락방님, 꼭 오랜시간이 지나야 가능한건가요?
커피 ㅋ

다락방 2017-01-18 16:03   좋아요 0 | URL
가능하면 앞당겨 봅시다 ㅋㅋㅋㅋㅋ

달걀부인 2017-01-1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해외 벙개라니!!! ㅋㅋㅋ

다락방 2017-01-18 16:17   좋아요 0 | URL
두근두근합니다! >.<

비연 2017-01-1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사무실에서...사무실에서...ㅜㅜㅜㅜㅜㅜ

다락방 2017-01-18 19:05   좋아요 0 | URL
인생이란 게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흙 ㅜㅜ
 

이런 여자...

신이 나를 사랑해도 아니고 ,

내가 나를 사랑해.................


나한테는 역시 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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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2-0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알음답네요!^^
저도 해봐야겠어요 ! ^^

다락방 2016-12-02 13:52   좋아요 1 | URL
저도 그장소님 것 보고 왔습니다. ㅎㅎ

[그장소] 2016-12-02 13:54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저도 사랑해드릴게요!( 책으로 좀 더 사랑하장~ 이유경님 책!) ㅎㅎㅎ

단발머리 2016-12-02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이래서 다락방님 좋아하잖아요~~
나란 여자~~~
내가 나를 사랑해........... ㅎㅎㅎ

다락방 2016-12-02 13:52   좋아요 2 | URL
저는 제가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또 확인하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cyrus 2016-12-02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직원들 눈치 보면서 19금 도서를 샀는데도 제 관심 분야에 ‘19금 컨텐츠’가 없어요. ‘19금 컨텐츠’ 타이틀이 탐나는데요. 제거 관심 분야 타이틀 하나랑 바꾸고 싶군요. ㅎㅎㅎ

다락방 2016-12-02 14:15   좋아요 1 | URL
하나 산다고 되는 게 아닌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타이틀은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을거에욧!! ㅋㅋㅋㅋㅋ

푸른희망 2016-12-02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당당히 공개적으로 나를 사랑하고싶어집니다
다락방님 멋쟁이!!!

다락방 2016-12-04 23:10   좋아요 0 | URL
푸른희망님, 당당히 자신을 사랑하세요! 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6-12-0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매력은 늘 치명적입니다^^

다락방 2016-12-04 23:1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책나무님! 히히히히히

비연 2016-12-0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다락방 2016-12-04 23:11   좋아요 0 | URL
저도 보고 어찌나 웃기던지요 ㅋㅋㅋㅋㅋ

몬스터 2016-12-0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하 하 하 !!!! 재미있어요. 이유경님이 사랑한 작가는 이유경 !!! 그럼요. 완전 동의 , 내가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야지요.

다락방 2016-12-04 23:11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저를 사랑하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정도까지인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ㅋㅋㅋㅋㅋ

AgalmA 2016-12-0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르시시즘 폭발ㅋㅋ(비웃음 아님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6-12-04 23:12   좋아요 0 | URL
세상 어떤 작가가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지목할까요? ㅋㅋㅋㅋㅋ (비웃음 아닌 거 잘 압니다!)

Conan 2016-12-02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화면은 캡처해놔야 할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16-12-04 23:12   좋아요 1 | URL
네, 그래서 잽싸게 캡쳐해놨습니다 ㅋㅋㅋㅋㅋ
 















이 책을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알라디너 ㄱ 님께서 선물해주셨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와, 이거 진짜 심장이 벌렁벌렁 거린다. 너무 가슴이 뛰어. 흥분된다.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그런 게 있나?? 궁극적으로는 다른 이들을 위하게 되지 않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가는 사람을 보는 것도 신나는데, 이 책의 저자 '엘리자베스 워런'은 심지어 그것을 빈곤한 삶을 사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파산법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강의함으로써, 실제로 파산한 사람들이 그렇게 방탕하거나 게으른 사람들이 아니라,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고자 했던 성실하고 착한 사람들임을 알리려하고(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생각났다), 그들의 삶을 어떻게 하면 더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게 도울까를 끊임없이 생각해보며 바쁘게 산다. 앞으로 엘리자베스 워런이 어떤 식으로 정치에 들어가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아직 100쪽까지 밖에 안읽었는데 벌써 정치권과 닿아있기는 하다. 


아, 진짜 읽는 내내 너무 흥분 돼서 뒤에 남은 내용이 어떨지 막 기대된다. 아 너무 멋지다. 


내가 진짜 어느 정도로 흥분되냐면, 길에서 현빈을 만나 현빈과 손을 잡아도, 이 책을 읽는 만큼은 흥분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진짜 어느 정도로 흥분되냐면,


'너 재이슨 스태덤하고 10년 같이 살면서 책 안읽을래' 

'너 재이슨 스태덤 만나보지도 못하는 채로 책 읽으면서 살래' 


라고 물어보면 진짜 1초도 고민안하고 후자의 삶을 선택할 정도로 흥분된다.

(제발 선택지에 '재이슨 스태덤하고 살면서 책도 읽을 수 있다'는 거 넣진 말자. 그러면 멘붕이 시작된다.-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지!!-)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어떤 부분에 흥분하는지 알게됐다. 책 읽는 건 이렇게나 좋은 것이야. 궁극적으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된단 말이다. 



여러분, 이 책 같이 읽자.

우리 같이 심장 벌렁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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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곰 2016-11-29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락방님의 글을 아침마다 확인하기전 설렘에 두근두근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멋진글이 써있을까 하는 맘에서요 :)

다락방 2016-11-29 08:43   좋아요 0 | URL
어머, 노란곰님. 이건 너무나 설레이는 댓글이에요!! ♡ (두근두근)

transient-guest 2016-11-29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대선에서 그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던 이 분 약력이 정말 대단한 듯..

다락방 2016-11-29 09:16   좋아요 0 | URL
읽다보면 서민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파산법을 저지하고자 한 사람중에 하나가 힐러리 클린턴 이더라고요. 영부인이었을 때부터 파산법을 반대했다고요. 빌 클린턴 대통령도 마찬가지고요. 많은 상원,하원 의원들이 파산법을 밀어부칠 때, 클린턴 대통령이 막고 있었더라고요.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어요. 이렇게 연구하고 설득하고 힘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막 너무 신나는 거 있죠! 진짜 좋아요!!

단발머리 2016-11-2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니까 이 책이 재이슨 스태덤을 이겼다는 거예요?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그리고 그 지식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사람의 이야기가,
재이슨을 이긴다는 거예요?
그 남성미를... 그 팔뚝을...
저도 급.... 설레이는대요. 도대체 무슨 책인데~~~~
재이슨을 이기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6-11-29 09:51   좋아요 1 | URL
네, 그렇습니다, 단발머리님.
공부하고 미래를 개척하고 그 지식으로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멋진 등을 가진 재이슨을 이깁니다. 더 흥분시켜요. 단발머리님, 저는 이런 이야기가, 이런 삶을 살고자 하는 이런 여자가 진짜 너무 좋습니다. 짱이에요!! >.<

레와 2016-11-2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조만간에 내가 장바구니를 비울텐데, 그때 이 책 꼭 사서 읽을게요! (다짐, 수정)



다락방 2016-11-29 09:54   좋아요 0 | URL
네, 읽읍시다, 레와님. 이런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뛴다는 사실이 진짜 너무 좋아요!! 우리 함께 읽어요!! >.<

blanca 2016-11-2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이런 책을 이제야 알다니.. 또 책 한권을 팔아야겠네요. 이 책을 사기 위해...

다락방 2016-11-29 10:01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다른 책을 팔아서 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11-2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책!!!
ㄱ님의 서재에서 본 듯합니다
저두 읽어봐야지!!! 해놓구선 돌아서면서 까묵까묵ㅜㅜ
다락방님의 흥분된 어조는 절로 책제목을 기억하게 하는군요^^
가슴을 뛰게 하는 책이라니~~~~저도 나중에 도서관 가서 검색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16-11-29 10:55   좋아요 2 | URL
네, 너무 좋아요, 책나무님. 오죽하면 겨우 100쪽 남짓 읽었을 뿐인데 후다닥 페이퍼를. 어머, 이 책은 다같이 읽어야해!! 하는 생각에 신나서 뛰어왔죠. 아, 정말 너무 좋아요. 스스로 잘나고 또 그 잘남을 세상이 좋아지는 데 쓰려는 사람을 보는거요. 그러면 진짜 너무 신나서 미치겠어요, 책나무님. 우리 함께 읽어요!! >.<

자강 2016-11-29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너무 감명깊게 봤고요 그보다 더 감동받은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라는 다락방님의 자성에서입니다

다락방 2016-11-29 11:51   좋아요 1 | URL
자강님은 이미 읽으신 책이로군요!
앞으로 남은 부분들이 정말 기대됩니다. 상원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이랄지, 되고난 후의 일들이랄지 말이죠.

좋은 댓글 감사드려요.
책을 읽고 내가 어디에서 기뻐하고 어디에서 슬퍼하는지, 어디에서 분노하고 어디에서 흥분하는지를 가만 들여다보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되잖아요. 제가 지금의 저를 잘 알고 파악할 수 있었던 건 책의 도움이 큽니다. 자강님 댓글, 고맙습니다.
:)

자강 2016-11-2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다시 들어도 감동적인 말이에요

다락방 2016-11-29 14:52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 ㅎㅎ

몬스터 2016-11-29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그렇게 가슴을 뛰게 한다는 말이지요?

아직 없네요. e서점에 lol. 적어 뒀다가 나중에 사보께요.

다락방 2016-11-30 08:15   좋아요 0 | URL
네, 몬스터님. 저는 참 좋더라고요. 근데 아직 절반도 못읽었어요. 어제는 술마시느라 못읽고 ㅠㅠ

몬스터님은 운동 엄청 열심히 하시는데..음주는 안하시나요? @.@

비연 2016-11-30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관함에 슝~ 넣었습니다~

다락방 2016-11-30 08:15   좋아요 0 | URL
네네 슝슝~

블랙겟타 2016-12-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을 읽으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마침 학교도서관에 아무도 빌려가지 않아서 조만간 빌려서 읽어봐야겠어요 ^^

다락방 2016-12-02 09:33   좋아요 1 | URL
우앙 블랙겟타님이 읽으실 거라니, 몹시 신나요! 이 책 두꺼워서 저 아직도 다 못읽었어요. 근데 너무 신나요!!

종이달 2022-03-19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나는 소설을 읽는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너무 좋다. 소설을 소설 자체로 좋아하지만, 그것이 결국엔 긍정적 영향을 갖고 온다고 믿는 사람들이 너무 좋다. 그리고 그들에게 소설은 정말로 긍정적 역할을 한다. 김영란은 '쓸모없는' 독서라고 했지만, 그것이 김영란이 일을 하는데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주었음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 너무 좋다.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를 읽고, 김영란은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을 읽고 저는 그동안 제가 소설을 많이 읽어온 것이 전혀 쓸모없는 일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에서 왜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느냐, 시간이 아깝지 않으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거든요. 스스로도 소설이 나에게 주는 효용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고, 한편으로는 내가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지 않으려고 소설 속으로 도망가는 것은 아닐까 자문하기도 하고 또 어느정도 자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누스바움은 내가 읽어온 책들이 내게 '공감'이라는 훈련을 시켜주어서 내가 현실에서 사건을 보고 판결을 하는 자세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직업적으로도 꽤나 쓸모가 있었던 셈입니다. 제게 큰 위로가 되어준 것이지요. (p.80)




나 집에 『시적 정의』 있는데, 어서 읽고 싶어서 좀이 쑤신다. 이거 읽으면 어쩐지 나는 내 자신을 지금보다 더 긍정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이 책을 읽고 싶었지만 다른 많은 책들처럼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데, 이 책이 막 나왔을 즈음에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는 남자 사람을 보았더랬다. 그때 뭔가 참 좋아보였다. 뭐랄까, 오오, 시적 정의를 읽는 남자사람이라니...하면서 좀 달리 보였달까. 그렇지만 지금은 그 남자사람의 얼굴도 옷도 나이대도...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던 남자사람을 보았었다는 사실과, 그 때의 내 느낌만이 기억날 뿐...



오만년전에 사귀던 남자랑 거리를 걷다가 까페 앞을 지나친 적이 있었는데, 까페 안에서 책을 읽고 있던 남자가 눈에 띄었다. 나는 나도모르게 멈춰서서는, 저 책 읽는 남자 좋다, 했었는데, 아하하하하하하하, 내 옆에 내 남친이 있다는 사실을 완전 잊고 있었던 거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란 녀자... 결국 남친으로부터, '너는 어떻게 니 남친이 옆에 있는데 다른 남자 보고 좋다고 멈추냐..' 라는 말을 들었더랬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란 녀자는 어쩔 수가 없어. 어 미안..널 잊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소개된 책이 많지 않아 아쉬운데,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다. 판결들의 배경과 의미, 일부분의 소개라니.. 아 너무나 재미있을 것 같다.



원제는 '법과 삶의 기묘한 연금술'(The Strange Alchemy of Life and Law)인데, 그 제목에 얽힌 일화가 있습니다. 책의 편집자가 미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의 기술적인 문제를 다룬 글에 관심을 보일 만한 출판사를 찾기가 어렵다고 하자, 그는 전세계 모든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공통적인 요소가 무엇일지 탐색하다가 문득 '기묘한 연금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원고가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게 되었다고 하지요. (p.131)


이 책은 그가 한 판결들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고 판결문의 일부분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읽으면서 한줄 한줄 모두 밑줄을 긋고 싶었을 정도로 재미있고 따뜻하면서도 지혜가 번득이는 책인데, 제가 소개하자니 너무 딱딱해지는군요. 직접 읽어보는 것만이 이 책이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에 감동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요약이 의미가 없는 책이지요. 그야말로 그가 살아온 삶과 그의 판결이 연금술에 의해 화학작용을 일으켜 어느 연금술사도 만들어내지 못한 황금이 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p.133)




책을 읽는다고 다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만, 나는 그 책들이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소설은 알게모르게 스미듯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데, 얼마전에 『목로주점』을 읽으면서도, 그저 목로주점의 제르베즈 이야기로 끝내는 게 아니라, 이 가난이란 것에 대해서, 가난 때문에 사랑이 끝장나는 상황에 대해서도 자꾸 생각해보게 되지 않나. 단순히 그렇게 멈추는 게 아니라, 삶은 왜 이런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하고 자꾸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보면, 결국은 나는 그것이 철학적인 질문에 가 닿는다고 믿는다. 문제를 인식하면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지 않나. 물론 소설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더 나아가서 질문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안나 카레니나는 그냥 유부녀가 바람피는 이야기..같은 게 되는 거고, 레 미제라블은 빵 훔쳤다가 감옥간 이야기...로 그치는 거다. 



 


예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 있는데, 

이 영화에서 섹스를 나누던 친구들이 각자의 데이트상대를 찾기로 한다.

그때 남자주인공은 공원에서 책을 읽던 여자를 가리키며 '나는 저 여자로 할래' 라고 하는데, 옆에서 여자주인공이 '저 책 소설책일걸' 하고는 무시하는 거다. 자막은 그렇게 되어있어서 원어로 뭐라고 한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때 진짜 너무 싫었다. 바보들...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 빵꾸똥꾸들...지들이 못읽고서 어디서 소설 욕이야...

이 영화를 볼 당시에 나는 아마도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를 읽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야, 위고의 책을 읽어본 후에 소설 무시해라...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싶었더랬다.






이 책,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가 전체적으로 재미있지는 않다. 어느 부분에서는 강하게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힘껏 응원하는 마음이 되었지만, 토니오 크뢰거 얘기 하면서 사람을 두 유형으로 분리할 때는 좀 멘붕이 와서, 알듯 말듯 했다. 그렇지만 그 책이 김영란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궁금해졌다.



















제 경우 일종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을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랫동안 판사 생활을 하면서도 판사라는 직업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계속해왔습니다. 제가 처음 판사가 된 게 1981년 3월이었으니까, 그때는 판사라는 직업이 지금보다 훨씬 드물고 사람들이 가까이 접하기 어려운 직업이었지요. 그러니 주변에 롤모델로 삼을 만한 분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조차도 낯선 판사라는 직업을 해나가면서 저는 늘 '이건 한스의 세계이고, 나는 여기 맞지 않아'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토니오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한스의 세계를 계속 관찰하고 있어야 해'라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판사를 그만두지도 않은 거죠.

병 주고 약도 주는 것이었을까요? 책이 주는 영향력이 그렇게 강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그런 책을 찾은 사람도 있고 아직 못 찾은 사람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토니오 크뢰거』가 그런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 그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읽은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요. (p.52-53)



나도 이 직업을 꽤 오래 해오고있긴 하지만, 이 직업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수시로 한다. 그런면에서 나 역시 이 책, 『토니오 크뢰거』를 읽는다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며 고민하게 될까.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을 인용한다. 사실은 이 부분을 먼저 다른 서재에서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거였다. 



저는 197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1981년부터 판사로 일했지만, 초기에는 함께 일하려는 '남자' 판사도 드물었고 '남자' 직원도 드물었습니다. 판사이지만 그냥 '판사'가 아니라 '여자' 판사였기 때문이지요. '여자' 판사는 종종 출산휴가를 한달도 채우지 못한채 재판장의 전화를 받고 출근해야 했고, 사무실에서 반말 전화를 받기도 했고(그때마다 항의를 했지만 사과를 받은 일은 거의 없습니다), 때로는 법정에서 재판 진행권을 침해당하기도 했습니다. 판사인데도 그랬으니 다른 직종에서는 얼마나 더 심한 일들이 벌어졌을지 뻔하죠.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는 직종의 사회적 평가는 급속도로 낮아질 것이므로 판사라는 직종도 머지않아 인기 없고 존경 받지 못하는 직종이 될 것이 틀림없다는 말을 여자 판사들 면전에서 하는 남자 판사들도 많았습니다. 자신들에게는 그것이 경험적 진리이니 반박할 수 없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여성으로서의 삶 자체가 소수자로서의 삶이었던 시대(지금은 다른가요?)를 살아왔던 제게 소주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한다는 것은 따로 계기가 필요하거나 배워야 할 필요가 없는, 마치 평상복처럼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p.128-129)




어제 비염 때문에 끙끙대느라 잠을 한숨도 못잤고, 그래서 오늘 아침에 병원에 들렀다 늦게 출근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평소보다 더 일찍 출근해버리고 말았다. 나란 사람은... ㅠㅠ

병원도 가기 싫고, 일 많은데 일도 하기 싫고, 코나 훌쩍이는 아침.....

창밖을 보며 멍이나 때렸으면 좋겠다.....



멍-







책을 한권 읽습니다. 재미있으면 그 저자가 쓴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갑니다. 그러는 동안 내가 매력을 느끼는 분야에서-예를 들면 프랑스 소설가의-다음에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다음, 다음으로 읽어나가면, 종착역은 아니어도 언제고 도착 지점은 다가옵니다. (`오오에 켄자부로오, 「젊은이가 알고 있다면! 나이 든 사람이 행동할 수 있다면!」138면, 재인용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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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10-1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기의 `쓸모 없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저로서는, 제목부터가 반가운 책이었어요.
효용으로만 가성비로만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책읽기처럼, 혹은 소설 읽기처럼 쓸모없는 일은 없을테죠.

다락방님이 제일 좋았다고 하셨던 부분에서는 머리속으로 장면들이 막 그려지더라구요.
막말하는 남자들, 재판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여자 판사. 그런 모습들이 너무 잘,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혹시 내가 소설을 많이 읽었나, 이런 생각도 해보았더랬죠.ㅎㅎ

어서 이 환절기가 지나가야 다락방님 비염이 나아질텐데.... ㅠㅠ

다락방 2016-10-18 10:43   좋아요 1 | URL
저는 직급이 과장이고 차장일때도 거래처로부터 반말 전화 많이 받았어요. 옆에 여직원이 제 목소리가 어리게 느껴져서 그러는 것 같다는데, 설사 제가 어리다고 해도 반말을 하면 안되죠.
게다가 같이 근무하는 상사중에는 나이 차이 얼마 안나긴 하지만 술 취할때마다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는 개같은 사람이 있어요. 아 너무 싫어. 제가 오빠라고 하고 자기는 나를 동생으로 대하면서 반말하고 싶어해요. 어디서 개수작인지.. 싫다고 계속 말하고 있어서 아직까지 저한테 그러고 있진 못해요. 직장생활은 원래 힘든거라지만, 여자로서 직장생활하는 건 더 힘든 것 같아요.


소설 많이 읽고 우리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생각해요. 이 책은 단발머리님 덕에 읽었어요. 우리 서로에게 계속 자극을 주는 독서친구가 돼요! 사랑해요 단발머리님! 우.윳.빛.깔.단.발.머.리!


좀전에 병원 다녀왔어요. 약 받아왔어요. 약의 힘을 빌어야지, 너무 힘들어요 ㅠㅠ

다다 2016-10-1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에게 ˝내 인생의 책˝은 어떤 책이 있을까요?
비염 때문에 고생이시군요. ㅜㅠ
얼른 나으시길-

다락방 2016-10-18 14:21   좋아요 0 | URL
모르겠네요.

cyrus 2016-10-18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킬링타임용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소설의 긍정적 가치를 알지 못합니다. 소설 속에도 우리 독자들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로 가득한데, 그걸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우리가 살면서 몰랐던 또 다른 삶의 이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

다락방 2016-10-18 14:22   좋아요 0 | URL
전 그래서 소설을 즐겨 읽고 잘 읽는 사람들이 좋더라고요. 소설을 많이 읽는다고 꼭 좋은 사람인 건 아니지만, 같은 소설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건 너무나 기쁘잖아요. 그걸 함께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요!

얼룩말 2016-10-1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ㅋ..미친놈들 많아요. ^^ 대체 왜살까요. 그런 분들은

다락방 2016-10-18 14:23   좋아요 0 | URL
진짜 피곤하게 하는 놈들 많죠. 그리고 그런 놈들은 말귀도 못알아먹어요. 싫다는데도 왜 자꾸 그러는지..싫다는 걸 싫다는 걸로 제발 좀 알아먹었으면 좋겠어요. --^

책읽는나무 2016-10-1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ㄷ님의 리뷰를 통해 이책 읽었었는데 저도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앗!!
ㄷ님이 두 분이셨군요?
ㅋㅋㅋ

다락방 2016-10-18 14:2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ㄷ 님 덕분에 읽었는데 D 님이라고 해도 되겠죠? 후훗.
물론, 저 역시도 ㄷ 이며, D 입니다만! ㅎㅎㅎㅎㅎ

저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어요, 책나무님.

아무개 2016-10-19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 `못`읽는 아무개..ㅡ‥ㅡ
상상력과 공감력의 문제인듯해요.

다락방 2016-10-19 11:09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더 읽어보면 어때요, 아무개님? 그러면 뭔가 트레이닝 되지 않을까요?? (라면 소설읽기를 강요한다 ㅎㅎ)

감은빛 2016-10-1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을 많이 읽는 사람이 감성이 풍부하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듯 해요.
저는 최근 몇 년간 거의 문학을 못 읽고 살고 있지만,
예전에는 다른 책은 안 읽고 문학만 읽었던 적이 있었고,
그때의 경험이 이후 제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틈틈히 소설을 더 읽어야겠어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설을 읽어야겠죠? ㅎㅎ

다락방 2016-10-20 08:01   좋아요 1 | URL
문학을 많이 읽으면 공감능력을 더 발달시킬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물론 단순히 읽기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등장인물이 되어보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얘기를 들어보기도 하는 훈련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그 이야기를 자신이 소화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소설을 열심히 읽읍시다!
네, 소설을 잘 쓰기 위해서요.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6-10-20 0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설만 읽는 저를 종종 반성합니다만, 소설을 읽는 저는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락방님 글에 좋아요 꽝! 할 수밖에 없네요~

다락방 2016-10-20 08:02   좋아요 1 | URL
저는 요즘 소설외의 책도 읽기는 하지만 세상에 소설만한 책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세상에 대한 이해 모두 소설이 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설 만세!
 

아...크레마 사운드가 나왔구나.













음....

케이스랑 세트로 사면 

할인도 해주고, 마일리지도 주고, 이북 적립금도 준다고 하지만,

안녕..


나는 너대신 빨간 구두를 샀어. 오늘 온 걸 보니 와인빛에 더 가깝긴 하지만..


인연이 닿는다면 언젠가 우리가 만날 수 있게 되겠지.

설사 우리가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너무 아쉬워는 마.


오늘 아침 들은 노래는 '캐서린 맥피'의 <say goodbye>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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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2016-10-1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 노래 정말 좋네요.
아침에 트위터에서 보고 기억해두고자 제 블로그에도 링크걸었습니다.

다락방 2016-10-12 13:52   좋아요 0 | URL
좋다고 해서 가사 찾아봤네요. 들어봤자 도무지 들리지가 않으니...

쿼크 2016-10-12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더기보다는 신발이죠...ㅎㅎ.. 이번 사운드가 가격도 그렇고 좀 애매하다는게 기본 평이네요... 실사가 나와야 좀 명확해질듯.. 안녕 사운드... 저는 계속 샤인 이용해야겠어요.. ㅎ

다락방 2016-10-12 13:5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10만원을 넘다니... 좀 저렴하면 사는 쪽으로 기울 수도 있겠는데...신발 사기를 잘한 것 같아요. 신발도 백프로 마음에 드는건 아니지만 ㅠㅠ

blanca 2016-10-12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빨간구두라니요. 찻샷 보고 싶어요. 그리고 크레마..흑 이쁘당...엉엉

다락방 2016-10-13 12:06   좋아요 0 | URL
착샷은 오늘자 페이퍼에 있습니다. 블랑카님의 댓글 때문에 저런 샷을 찍었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16-10-1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레마나 킨들 중에 사고 싶은데, 저는 이북 읽는걸 별로라 해서 아직은 구입하지 않고 있는데.
신상 나왔다고 하니까 솔깃하네요~~

저도 그 빨간 구두가 보고 싶네요. 빨간 구두 아가씨~~^^

다락방 2016-10-13 12:07   좋아요 0 | URL
저는 마음을 비웠어요, 크레마에 대해서는... 이러다 언제 또 불쑥- 갖고 싶은 욕망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오늘자 페이퍼에 빨간구두 착샷이 있습니다. 아하하하하.

고양이라디오 2016-10-1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네요. 노래 잘 듣고 갑니다~ㅎ

다락방 2016-10-14 16:57   좋아요 1 | URL
엄청 이쁘죠! 저도 저 영상 보면서 머리 저렇게 자를까...라고 2초간 고민하다 포기했어요. 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10-14 18:05   좋아요 0 | URL
헤어스타일이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어요. 왜 포기하셨어요ㅎㅎ??

다락방 2016-10-14 18:29   좋아요 1 | URL
얼굴이 달라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10-14 18:32   좋아요 0 | URL
웃다가 흠칫했습니다ㅎ 우문현답입니다. 각자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 있으니까요ㅎ

감은빛 2016-10-16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자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교정 보느라 늘 컴퓨터로 글을 읽는 입장에서,
책은 종이로 읽고 싶어요.
책마저 전자파일로 읽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래 참 좋네요. 여러번 반복해서 들어요.

다락방 2016-10-17 10:55   좋아요 0 | URL
오, 감은빛님도 이 노래를 좋다고 생각하시는군요??

금두껍 2016-10-16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전자책이던 스마트폰이던 종이책이던 몰입으로 빠지면 전부 신기한 곳으로 갈수있어요.

다락방 2016-10-17 10:55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낯선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주지요. 그래서 책읽기가 재미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