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 들고 온 책은 '문지혁'의 《중급 한국어》이다.

어제 읽던 책을 다 읽고 이제 뭘 읽을까 한참을 망설이다 한 권 골라 읽기 시작했는데 영 내 타입이 아니었다. 이건 안읽고 팔아버려야겠어, 라고 생각했다. 섹스 꼰대인 나에게는 읽을 수 없는 책인 것 같았다. 그렇게 중도포기한 책을 덮고 자고 일어난 오늘 아침, 한나 아렌트의 책을 들었다 놓고 이번달 같이읽기 책 도서인 《성의 변증법》도 들었다 놓았다. 나는 왜 매번 내가 책 선정해서 같이 읽기를 진행하면서, 왜 매달 선정 도서 읽기 싫은 걸까. 자꾸만 미루고 미루게 된다. 성의 변증법 빨리 시작해야 할텐데 … 각설하고,


최종 선택은 중급 한국어.

《초급 한국어》에서는 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지혁씨가 《중급 한국어》에서는 한국에 돌아와 대학에서 시간 강사를 하며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는 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고. 시간 강사의 월급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어쨌든 세시간 운전해가며 지방에 가 여섯시간 수업을 하는 일주일 중에 하루를 보내는 지혁씨의 학교-업무- 이야기와 자라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가 보여진다. 그리고 나는 이런 문장을 보게 된다.



2주 차 수업에서 나는 앞으로 다시 말할 기회가 많지 않을 글쓰기의 기본 원칙들을 강조한다. 그중 하나는 문장부호에 관한 것인데, 이를테면 느낌표(!)나 물음표(?), 말줄임표(……), 심지어는 쉼표(,)조차 너무 많이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문맥을 통해 의미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부호를 통해 손쉽게 '말해 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복하거나('!!!!!') 섞어 쓰는 것('?!?!')은 당연히 더욱 좋지 않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글의 수준은 처참해질 수밖에 없다. -p.49



네?

지혁씨, 지금 저 저격하시는 거예요? 

완전 난데?

내 글을 그동안 봐왔던 사람들이라면 알겟지만 내가 얼마나 반복을 많이 하던가. 문장 부호뿐만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의 반복 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의 반복도 미친듯 쓰고 있는데, 아아, 이렇게 반복하는 내 글의 수준은 처참한 것이었어!! 아아, 반성합니다. 그러고보니 지혁씨의 말이 틀린 거 하나 없네요. 문장부호와 자음 혹은 모음을 반복하는 내 행위는 문맥을 통한 의미 보여주기가 아니라 손쉽게 말해주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내가 그렇게 반복함으로써 읽는 사람들은 내 감정을 손쉽게 알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니 내 글이 쉽게 읽히는 것이었고. 아, 여러분은 처참한 수준의 글을 읽고 계셨습니다. 이 문장 오늘 아침에 지하철에서 읽고 아, 내 얘기다, 내 얘기야, 지혁씨가 나를 저격했다!! 아아 얼마나 찔렸는지 당신은 모르실거야 …

나도 문맥을 통해 뜻을 보여주는 고급진 글을 쓰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글쓴 시간이 몇 년인데 처참한 수준에 머무를 순 없지. 고급진 글, 고급진 글을 생성하자!! 어휴 … 피곤하다.

어쩌면 우아함이 나와 거리가 멀듯이 고급짐도 나랑 거리가 먼 거 아닐까?



지혁씨가 아이들에게 수업하는 과정중에 여러 책들이 언급되는데, 그중에는 '제임스 조이스'의 <애러비>도 있다. ㅋ ㅑ ~ 지혁씨 수업 나도 좀 듣고 싶네요. 내가 애러비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여러분, 애러비 읽어 봤어요? 짝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애러비 꼭 읽어봐요. 애러비, 기가 막혀요!!




매일 아침 나는 길 쪽 응접실 바닥에 누워 그녀가 사는 집 대문을 지켜보았다. 블라인드가 문턱에서 2센티미터도 안되게 낮게 드리워져 있었으므로 내 모습을 들킬 염려는 없었다. 그녀가 계단으로 나오면 가슴이 뛰었다. 나는 현관으로 달려가 얼른 책가지를 낚아채고 뒤를 쫓아갔다. 갈색옷을 입은 그녀 모습을 내내 눈에서 놓지 않았고, 서로 길이 달라지는 지점이 가까워지면 걸음을 재촉하여 그녀를 앞질렀다. 이런 일이 아침마다 계속 되풀이되었다. 몇마디 의례적인 말 말고는 제대로 말을 걸어본 적도 없지만, 그녀의 이름은 나의 어리석은 피를 온통 끓어오르게 만드는 소환장 같은 것이었다.-제임스 조이스, 애러비, p.113








그리고, 천사.



에피파니(epiphany)라는 말은 원래 종교용어로 쓰이던 말입니다. 우리 말로는 현현 또는 신현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신학에서 사용하던 개념이죠. '무언가 나타나는 시간,' 즉 신을 만나는 순간이랄까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길을 가다가 하나님을 만난다면? 마트에서 천사와 마주친다면? 어떻겠어요. 당장 식당에서 지도교수님만 만나도 깜짝 놀랄 텐데, 당연히 굉장히 당황스럽고 어떻게 보면 거룩하고, 조금은 두렵기까지한 그런 시간이겠죠. -p.72



마트에서 천사와 마주친다면, 이라는 문장에서 나는 갑자기 '나윤선'의 <천사>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천사는 나를 오래전으로 데려다 놓았다. 그러니까, 그를 처음 만났던 그 때로.

그 때 나는 내가 '나보다 어린 여자'를 만나러 간다고 생각했었다. 가방 속에는 만나면 선물해야지, 하고 나윤선의 시디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약속 장소에서 내가 만난 건, '나보다 어린 남자'였고 크게 당황한 나는, 가방 속에 준비한 선물은 주지 않아야지, 생각했다. 이런식으로 남자를 만나러 내가 나온 게 아니었는데, 괜히 선물이랍시고 내밀었다가 상대가 오해를 할까봐 저어되었다. 지금 이 시디를 눈 앞의 이 남자에게 주지 않아도 내가 선물할 친구들은 많다, 가져가자. 실제로 나는 그 시디가 너무 좋아서 여러명의 친구에게 선물했던 터다. 그런데,

1차를 지나 2차에 자리잡고 앉았을 때, 그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시디를 꺼냈다. 나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며 시디를 준비해온 것이었다. 어라?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선물을 받고만 있지? 나는 그대로 집으로 가지고 가려던 시디를 꺼내면서 말했다. 나도 준비해왔어요, 하고. 그 때 내가 내민 시디가 나윤선의 <천사>가 실린 시디였던 거다.














천사 속에서 화자는 빈둥대다 출근을 늦게 하게된 상황. 그 때 눈앞에 천사를 보고는 시간을 좀 늦춰달라 부탁한다.



그날은 글쎄 태연하게도

출근도 않고 빈둥빈둥

콧노래 마저 흥얼대면서

덩달아 나도 뚜뚜뚜

시간은 금세 지나가잖아

눈 깜빡 할 새 살금살금

오히려 내가 초조해져

이를 어쩌나 뚜뚜뚜

반짝 머리속에 환한 빛이 반짝

아주 순식간에 눈부시게 빛이

내 눈 앞에 선 당신은 누구?

어디선가 본 낯 익은

하늘 어딘가 살고계시다던 분

말씀 많이도 들었습니다만은

하얀 날개가 무겁지 않으신지

정말 눈이 부셔요 천사

한가지 부탁 해도 될까요?

시간을 잠시 멈춰주시면

제가 오늘 좀 늦었거든요

초면에 죄송해요 뚜뚜뚜







그 날 그와 헤어지는 일은 몹시 힘들었다. 그는 내게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고, 나는 그런 그에게 거절을 말하느라 힘들었다. 내 마음은 클레오가 되어 노래부르고 있었다. 너와 함께 지내고 싶은 밤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하지만~~ ㅋㅋㅋ 이거 아님.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한 나이는 지나 있었다. 그 때 내 나이, **였단 말이다. 성인. 그러나 내가 여기서 그가 원하는대로, 그리고 내가 원하는대로 그와 함께 밤을 보낸다면 나는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게다가 오늘 그와 함께 지낸다면, 그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한 번 잔 여자가 될 것 같은 거다. 나는 그렇게 되기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집으로 갔지만, 그렇다고 그와 손 한 번 잡지 않고 갔겠는가!! 


다음날 아침 눈을 번쩍 뜨고나서 아, 망했다. 어제 내가 대체 그와 무슨 말을 했던가, 무슨 행동을 했던가. 나의 이불킥 시간이 시작되었다. 이불킥 이불킥. 미쳤어 미쳤어 정말 미쳤어. 아니 왜그랬어. 이러면서 나의 19금 시간들을 후회했다. 아, 왜 어쩌자고 그런 일을 ㅠㅠ 아마 다시는 나에게 연락하지 않겟지, 다시는 보자고 안하겠지, 아아, 차마 민망해서 연락도 못하겠다. 이러고 시간은 잘도 가고 있었는데, 그날 저녁, 그로부터 연락이 왔다. 천사를 듣고 있다고 했다. 다음날 출근길에서도 그는 지하철 안에서 나윤선을 듣고 있노라 했다. 나는 그와 그 일(어떤 일?)로 연락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게 기뻤고 천사가 정말 천사한 것 같았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당연하게도 우리는 더이상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되었고 그는 심지어 아예 먼 나라로 가버렸다. 또 오랜 시간이 흘러, 그가 먼 나라에 정착해서 연락이 닿았을 때, 그는 정착하러 오는 먼 길인만큼 대부분의 자기 소유 짐들을 버리고 왔노라 했다. 책도 시디도 다 버리고 왔노라고. 나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속으로 '아, 내가 준 나윤선 시디도 버렸겠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는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말했다.

"당신이 준 나윤선 시디만 가져왔어요."

그 때 내 마음이 어땠을지 누가 알 수 있을까. 그렇지만, 이제는, 이제는 버렸겠지. 이제는. 


이게 다 지혁씨 때문이다. 지혁씨가 마트에서 천사를 만난다고 해버려서, 월요일 아침에 내가 천사를 떠올렸고, 천사, 를 떠올리면 어김없이 자동연상되는 그를 떠올리고 말았다. 오늘 아침엔 어쩐 일인지 그가 보고 싶어서 엉엉 울고 싶어졌다. 보고싶어 ㅠㅠ 그렇지만, 다 큰 여자는 울지 않는다고 누가 그랬더라. 퍼기가 그랬다.





책을 샀다.

































《이갈리아의 딸들》은 몇 년전에 구판으로 읽었는데, 어쩐 일인지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다시 샀다. 흠.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들의 후손이다》는 실비아 페데리치의 책. 8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이다.


《지리의 힘》은, 학창시절 한국지리 세계지리 진짜 더럽게 못했기 때문에 샀다.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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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프카 변신에 대한 글쓰기 강의
    from 마지막 키스 2023-07-11 15:03 
    지난번 페이퍼에 언급했듯이, 《중급 한국어》에서 지혁씨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다. 카버, 카프카, 세익스피어, 체호프 등의 소설가들을 등장시키며 강의를 하는데, 학생들이 그 강의를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주 재미있게 들었다. 아니, 읽었다. 아, 나도 글쓰기 수업 같은거 대학때 교양으로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대학을 졸업한지도 어언 … 좀전에 친애하는 ㄷㅂㅁㄹ 님의 페이퍼를 읽었다. 최저임금과 기본소득을
 
 
잠자냥 2023-07-10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일이 뭘까….?

나윤선 저 음악이 언제적 음악인지 찾아보려 했는데 다부장님 서른한 살 때 일이라고라고라고……..

단발머리 2023-07-10 08:56   좋아요 0 | URL
나는 알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0 08:55   좋아요 1 | URL
(아, 나이 추측되는 글이었네. 나이 지울까…)


잠자냥 님도 집사2 따로 만난 처음, 그 일을 하신 것 같던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7-10 08:56   좋아요 0 | URL
난 그거도 알지롱?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0 09:01   좋아요 1 | URL
성인들의 첫만남이란 그런걸까요? 아니면 유독 육체적 매력이 뛰어났기에 그랬던 걸까요?

=3=3=3=3

잠자냥 2023-07-10 09:41   좋아요 0 | URL
푸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 일....... 음 네.

다락방 2023-07-10 09:45   좋아요 0 | URL
이케이케 요케요케 꼼지락꼼지락 흠흠

단발머리 2023-07-10 0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생에... 처음 만나는 그 순간부터, 처음 본 그 날부터 나를 사로잡는 사람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무엇이, 그 사람의 무엇이 나를, 이토록 사로잡는가. 예전에 마리 루티는 어떤 사람의 팔꿈치라고 말했던 거 같아요 (정확히 기억 안 나는, 나의 몹쓸 기억력) 그런 순간, 그런 찰나에 대해 제가 관심이 많습니다.
참고로... 제 인생에 그런 순간은 없었습니다.

<지리의 힘> 집에 있어요. <성스러운 동물 성애자> 나도 사야할까요? 🙄

다락방 2023-07-10 09:04   좋아요 2 | URL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사로잡는 사람은 돌아서기 너무 힘든것 같아요. 그것은 그래서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르겠습니다. 평생의 사랑을 저당잡혀버린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렇지만 저는 처음부터 좋았던 사람이 계속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단발머리 님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때부터 저는 단발머리 님이 참 좋았어요.

성스러운 동물 성애자를 읽고 싶은데 읽기 싫은, 알고 싶은데 알기 싫은 그런 마음입니다. 동물성애자, 라니. 으..

그런데, 지리의 힘 2 도 있는거 아세요? 아오. 한 권 샀는데 한 권 더 사야 한다니 ㅠㅠ

단발머리 2023-07-10 09:10   좋아요 0 | URL
저도 다락방님 처음부터 좋았어요. 처음 만난 그날부터. 그 해의 그 여름 날을........ 저는 기억합니다. 예쁘게 보이고 싶어 평소에 잘 하지 않는 눈화장을 했더랬죠. 엄청엄청 더운 날이었고. 화장실 가서 보니 나는 팬더였고........... 그 날이 우리 처음 만난 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프다.

1권 읽고 2권 삽시다요!!!

잠자냥 2023-07-10 09:43   좋아요 3 | URL
그나저나 팬더 단발머리 님 살짝 루팡 입성 축하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7-10 09:43   좋아요 2 | URL
축하받을 일 맞나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0 09:4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발머리 님 루팡 되시니 이미 루팡이었던 제가 크게 기뻐하고 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0 09:54   좋아요 3 | URL
아니 우리에게 축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0 17:25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은 대도 루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7-10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0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식동물 2023-07-1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이 준 나윤선 시디만 가져왔어요<고라니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성애자를 사셨군요!!! 다른 책도 그렇지만 동물성애자... 다락방님 리뷰 기다립니다ㅎㅅㅎ

다락방 2023-07-11 13:51   좋아요 0 | URL
짐 다 버리고 갔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고 그러니 제가 준 시디가 버려졌다 해도 제가 특별히 서운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런데 제가 준 시디만큼은 가져갔다 하니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이 남자는 처음 만날 때부터 오랜 시간 후에 헤어질 때까지 심장 벌렁거리게 만들었던 남잡니다. 으하하하.

동물성애자 … 네, 읽는다면 쓰겠습니다. 고라니 님도 재독하면 꼭! 써주세요. 아, 어쩐지 두려워요 …

책식동물 2023-07-12 17:41   좋아요 0 | URL
하... 제 죽은 연애세포가 지금 다시 살아나고 있어요 이거 학술지에 실려야 해!! ㅋㅋㅋ 본인은 어떤 의도로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별 생각 없을 수도 있지만 그거 받는 사람은 미치게 하는ㅠㅠ 그런 거 ... 그냥 저도 미쳐날뛰게 돼요 전 최근에 오랜만에 우연히 만난 분이ㅋㅋ(그분 업장에 제가 감) 빤히.. 계속 빤히... 바라보셔서 뭐...뭐묘 하면서도 이게뭐지?????????????????????????????????? 했다네요.

동물성애자!!! 책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락방 님 리뷰 정말 좋아하니까 술술... 술술 읽고 리뷰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정희진 선생님 해제도 제가 참. 좋아합니다.

다락방 2023-07-13 07:58   좋아요 1 | URL
저도 연애세포는 다 말라 비틀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뭐랄까 아예 싹 없어지진 않은 것인가, 합니다. 저기 어딘가에 말라 비틀어져 있다가 물 주면 꿈틀꿈틀 살아나 커져버리는 … 뭐 그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3 13:25   좋아요 0 | URL
그러니가요 Hㅏ...... 몇 살을 먹어도 물만 좀 부어주면 다시 촉촉해질 것 같네요. 역시 사랑은 젊음의 전유물이 아닌가보다...^^(갑작스런교훈)

책읽는나무 2023-07-10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읽고 싶지 않다던 동물성애자 책을 결국!!ㅋㅋㅋ
은오 님의 영향력은 아주 은은하게 스며드는가 봅니다. 은며들다!!!!!

글을 읽다가 아....한 번씩 얘기하시던 외국 나가 있다던 그 남자가 이 남자였구나! 이제 퍼즐을 맞췄네요.ㅋㅋ
근데 만약 아직도 나윤선 CD를 버리지 않고 있다면 다락방 님의 마음은 어떨까?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오늘 월요일 책탑만큼 심쿵해서 즐거운 날이네요^^

잠자냥 2023-07-10 17:25   좋아요 2 | URL
다부장 그 인간 외국 나간 남자가 많던데….

다락방 2023-07-11 13:50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 님/ 아,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선물입니다. 물론, 선물하기 전에 저에게 묻는 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동물성애자, 괜찮겠니? 라고요. 저는 잠시 고민을 한 뒤에 오케이, 콜! 하였습니다. ㅋㅋㅋㅋㅋ

네네, 외국 나가 있다던 남자가 이 남자였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님/ 헉!! 이 남자들, 나 때문에 나간걸까요? 나를 피해 …

꼬마요정 2023-07-10 15: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물성애자 리뷰 기다립니다. ㅎㅎㅎ 은오 님 리뷰 보고 저도 살 뻔 했으나 아직은 제목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성이기만 합니다.
다락방 님은 무수한 추억들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책 한 권을 읽어도 과거의 이야기들이 떠오를만큼요. 부럽습니다. 그런 기억들과 추억들과 경험들이 이렇게 다락방 님 글을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주나 봅니다. ㅏㅏㅏㅏㅏ 가 많아도 좋아요. 재밌어요^^

잠자냥 2023-07-10 17:26   좋아요 2 | URL
요정 님 동물성애자 읽고나면 함부로 애들 궁디팡팡 못하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느낄까봐 무서워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7-11 11:46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저 결혼 전에 키우던 통통이 녀석이 중성화를 했음에도 제 손등에 몹쓸 짓을 한 적이 있어요!!!! 이 시키 뭐하나 했더니ㅠㅠ 아아아ㅏㅇ아ㅏ아 ㅋㅋㅋㅋㅋ 궁디팡팡도 안 해줬는데 왜!!!!!

잠자냥 2023-07-11 12:43   좋아요 1 | URL
손등에! 그래도 귀여울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란 녀석들은 대체 뭘해도 세상 귀여움. >_<

다락방 2023-07-11 13:49   좋아요 2 | URL
동물성애자는 읽는다면 아마도 뭔가는 꼭 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좀 큰 마음 먹어야 가능해질 것 같아요. 아무튼 제가 읽는다면!! 꼭 쓰겠습니다. 다들 저처럼 뭔가 다가설까 하다가 뒤로 주춤하게 되는 그런 마음을 동물성애자에 대해 가지고 계시군요. ㅎㅎ
 

해외 유학이나 어학 연수의 경험이 전무한 내게는 '외국인 친구'가 없다. 단 한 명도 없다. 어떤 사람들은 해외 여행을 하면서도 친구도 애인도 잘만 사귀던데, 나에게는 그런 일도 없었다. 그러나 외국에 사는 친구들은 있다. 나를 알기 전에 이미 외국으로 거주지를 옮긴 친구들이거나 나를 알고난 후에 거주기를 옮긴 친구들. 그들은 저 멀리, 미국에 두 명이 있고 호주에 한 명이 있다.


그들이 대한민국이 아닌 그 먼 나라에 가 살기로 한 이유를 나는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한다.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나는 그들에 대한 극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먼 거리에 있는 만큼 자주 만나지도 않고 또 먼 거리에 있다고 자주 연락하는 사이도 아니지만, 그러나 내 애정의 리스트에 그 친구들은 올라 있다. 내게 몇 명의 남자사람 친구가 있는데 두 명이 그렇게 외국에 있고, 그리고 4개국어 이상을 하는 나의 여자사람 친구가 그 먼 곳에 있다.


오늘은 그중 미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가 보내준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과 커피를 놓아두고 찍은 사진이었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일요일을 보내고 있노라고 친구는 내게 감사인사를 전해왔다. 마침 엊그제는 내가 보내준 <초급한국어>를 단숨에 읽었노라 덧붙였다. 읽을까 하다가 남자 작가라 넘긴 책이었는데 아주 좋았노라고, 다시 읽어볼거라고 친구는 얘기하고 있엇다. 아마도 내가 보내준 책이 아니었다면 친구는 끝까지 그 책을 읽을 생각을 안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친구가 미국에 정착하고 난 뒤로 나는 꾸준히 책을 보내줬고 이제 친구의 방 책장에 다락방 이란 이름으로 한 칸이 따로 마련될 만큼 내가 보낸 책들이 쌓이고 있으며, 그 책들 모두 친구에게 좋았던 터다. 그 신뢰로 친구는 초급 한국어를 읽었고 아주 좋아했더랬다. 나는, 그걸 알고 친구에게 보낼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그랬으니까. 내가 그 책을 읽고 좋았으니까.



'정혜원'의 <나의 독일어 나이>를 읽었다.
















읽기전부터 제목과 표지에서 주는 느낌이 좋을거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는데,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작가소개를 보고 나는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다. 무엇때문에, 어떻게 그녀는 거기로 가 살게 되었는가, 하는 것.

작가 소개에는 이렇게 써있다.



<2018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살아갈 환경을 바꾸고 싶어 베를린으로 갔습니다. 독일어를 모른 채 모르는 사람들과 사물, 사건의 사연을 상상하며 베를린에서 1년 넘게 지냈습니다. 2020년부터 독일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어를 배우듯 도시를 새롭게 알아가며 여전히 베를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작가소개 중에서



회사를 그만두는 건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도 그만둔 적이 있다. 그러나 살아갈 환경을 바꾸고 싶어 베를린으로 가는 건 드문 일이 아닌가. 왜, 어떻게, 그녀는 베를린으로 가게 되었을까. 무엇이, 어떤 일이 그녀를 베를린으로 이끌었을까. 만약 별자리나 사주를 본다면, '네 인생의 이 시점에 유럽으로 가게 될 것이다' 같은게 쓰여져 있는걸까? 무엇보다 독일어를 알기 때문에 독일로 간 게 아니라, 일단 간 후에 그 나라 말을 익히고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용기 아닌가. 



내 삶은 지극히 평범하다. 초,중,고,대학교를 거쳐서 회사에 들어와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떤 아픔이나 극한 행복이 있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어떤 특별함은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극히 남들처럼 살고 있다고 할까. 그러니까 내게 '살아갈 환경을 바꾸고 싶어 베를린으로 갔다'는 것은 아주아주 특별해 보인다. 엄청난 결심으로 보이고, 인생의 축을 바꾸는,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걸로 여겨진다.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 내게 그런 일이 있었나? 


물론, 나 역시 내가 바라보는 방향이 있다. 나는 인간이라면 무릇 방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방향이 있다면, 그러니까 저기 앞에 어떤 목적지가 놓여있다면, 이리저리 흔들려도 결국은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란 말이다. 그런데 독일로 간다는 것, 그러니까 그것이 꼭 독일은 아니어도, 내가 아직 언어도 모르는 곳으로 가 살아가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그 방향을 완전히 전환하는 일이 아닌가. 정혜원은 어떻게 그런 결심을 했을까? 정혜원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 태어난 곳이 아닌 완전히 다른 환경속에서 살아가기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나의 독일어 나이는 아주 짧은 에세이고 그것이 아주 커다란 흠이었는데, 그런데 이 짧은 에세이의 더 짧은 작가소개를 읽고 계속 그 생각이 난다. 어떻게, 살아갈 환경을 바꾸고 싶어서 독일로 갈 수 있었을까? 그것은 오랜 시간 그녀의 꿈이었을까? 그녀가 정해둔 인생의 어느 한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아나간 걸까? 아니면 아예 운이 바뀌어버린 걸까? 운명의 전환 같은 것이 일어난걸까? 왜 어떤 사람에겐 그런 선택이, 그런 결정이, 그런 방향 전환이 일어나는걸까? 나는 자꾸, 거듭 생각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든지 말든지, 일요일 밤은 가고 있다. 잘도 가고 있구먼.

하긴, 일요일이 언제 내 사정 따위 봐준 적 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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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9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초급한국어> 땡기네요. ㅎ 이 책도 좀 궁금하구요. 다부장 님 아니면 궁금도 안 했을 책들-

저도 집사2하고 이 어처구니 없는 나라 떠서 다른 나라에서 살 궁리 안 하는 건 아닌데 그게 참 쉽지 않네요. 그래서 이 삶의 터전을 아예 바꿔버린 사람들의 그 용기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부장님의 베트남행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3-07-10 08:59   좋아요 2 | URL
<초급 한국어> 좋았어요. 막 별 다섯 좋은건 아니고 별 넷 좋았어요. 한국 남자 작가들 꼴보기 싫은데, 그런데 초급 한국어는 달랐습니다.

저는 언제고 낯선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 고 생각한 적은 수차례이지만, 그것이 그곳에서 죽을때까지 사는 걸 의미하진 않았어요. 결국은 이곳으로 돌아오는 일에 대해 생각했고 또 아예 이곳에 발을 끊는 것도 아니었어요. 저는 다니러 가고 다니러 오는 그런 삶을 생각했어요. 아마도 저는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트남에 정착하면 연락할게요. 꼭 오셔야 하는겁니다!! ㅎㅎ

잠자냥 2023-07-09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니….?


그래 자라… 6시 20분까지 출근하잖니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0 08:59   좋아요 1 | URL
이거 자주 해야겠어요. 일요일 밤마다.

자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7-10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0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록비 2023-07-10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친구에게 책을 보내 주시다니 무한감동이네요 ㅠㅠㅠㅠ 저는 미국생활 xx년 동안 가족이나 친구에게 책 한 권 받아본 적이 없네요 ㅠㅠㅠ

다락방 2023-07-10 09:01   좋아요 1 | URL
오, 초록비 님도 미국생활을 오래 하셨군요! 저는 친구가 캐나다에 머물 때 캐나다로 책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ㅎㅎ
먼 곳에 있는 친구에게 책을 보내는 일을, 제가 좋아합니다. 후훗.
초록비 님, 다시 외국에 가시게 된다면 말씀하세요. 제가 책 한 권쯤은 얼마든지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초록비 2023-07-10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들 복받으셨네요! 다락방님도 복받으실 거예요. 외국에서 받아보는 한국어책 한 권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국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7-11 14:00   좋아요 1 | URL
그래서 친구도 보내주는대로 바로바로 책을 읽는 것 같아요. 제가 보내준 책이 친구에게도 좋게 읽히고 또 그 시간을 즐거워하니 보내는 자로서의 보람도 아주 큽니다. 후훗.

거리의화가 2023-07-1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해요. 어떤 도시든 여행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그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어지지는 않더라구요.
다만 한국에서 살면서 지칠 때는 좀 있어서 그럴 때는 진짜 어디 뜨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현실적인 이유로 결국 내려놓게 됩니다. 언어는 힘들겠지만 그곳에서 정착해야 한다면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곳에 사는 이유와 계기가 중요할텐데 그 책에는 그 이유가 안 담겨 있나보네요. 그게 저도 궁금한데요ㅎㅎㅎ

다락방 2023-07-11 13:59   좋아요 0 | URL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어릴 때부터 뉴욕에 살고 싶었는데요. 뉴욕에 여행다녀오고나니 그 마음이 사라지더라고요. 그건 뉴욕이 더이상 매력없는 도시라거나 해서가 아니라, 물가를 제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어요. 제가 지금 간다면 외국인 노동자에 이민자가 될텐데 그렇다면 고액 연봉자는 당연히 될 수 없을 것이고, 근근이 먹고 사는 정도로는 굳이 뉴욕에 살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살아보고 싶었던 곳은 뉴욕이었는데 그 꿈은 접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하다 아름다운 도시를 거니노라면, 여기에 살아보면 어떨까, 좋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그러나 그렇게 상상하는 순간에도 거기에서 오래오래를 꿈꾸진 않았던 것 같아요. 좀 지내다가 어쨌든 다시 내가 태어난 한국으로 …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마도 대한민국에 짱박히지 않을까 하는데 말입니다. 하하하하.

저자는 독일에서 살아보기를 결정하기 전에 독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더라고요. 아예 모르는 곳으로 간 게 아니라 분위기를 알고 간 것이긴 합니다. 아, 쓰다보니 저도 어딘가로 가고 싶네요. 훌쩍!!
 



이게 몇살 관람가였더라. 아무튼 로맨스 코메디라고 되어 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이거 너무 재미있다.

일단, 여주인공 '제이네프의 나이가 49세라고 나오는데 좀 더 들어 보인다, 날씬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다. 게다가 이미 유자녀 기혼 여성이며 친정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데, 친정 엄마의 장례식날, 남편은 일단 일 좀 하고 오겠다고 출근을 해버리고, 자신의 추도사를 대신 읽어주기로 해놓고서는 그 추도문을 갖고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는다. 당황하고 어이없던 제이네프가 남편이 일하는 레스토랑에 찾아가니 그는 새로 온 젊은 여성셰프를 보며 활짝 웃고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간 제이네프의 삶은 딱히 즐겁지도 유쾌하지도 않았다. 십대의 딸과는 언제부턴가 관계가 틀어졌고, 친정 아버지는 늘 불평불만 투성이며, 남편과의 관계도 엉망진창, 게다가 가족 모두가 자신을 무시한다. 그런 차에 윗집에 사는 변호사가 돌아가신 엄마가 제이네프 앞으로 남긴게 있다며 서류봉투를 준다. 거기엔 엄마가, 순수하게 엄마의 돈으로 크로아티아에 집을 샀다는 계약서가 들어 있었다. 그 사실만 알고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장례식날 빡이 올라올대로 올라온 제이네프는, 충동적으로 차를 끌고 크로아티아로 간다. 나는 당연히 크로아티아로 가기 위해서는 공항으로 가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면 저렇게 충동적으로 가면 안되는거 아닌가, 가방에 늘 여권이 있지 않을텐데, 라고 내 마음대로 생각했는데, 우리의 제이네프 그냥 운전해서 가는 부분. 제이네프가 사는 곳은 독일인데 그러니까 독일에서 크로아티아는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거다.


네?


좋은데??


운전시간 길기는 했지만 어쨋든 힘든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엄마가 매매했다는 집에 도착한다. 그곳은 도심이 아니라 저기,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은 한적한 집이었고, 그런데 거기에는 이미 그 집에 살고 있는 성인 남자가 있었다. 그런 성인 남자는 왜 주인공과 나이대가 비슷한것인가. 나는 독일판 혹은 크로아티아판 <풀하우스> 보는줄 알았네. 아주 오래전에 만화 풀하우스 볼 때, 남주 라이더가 여주 엘리의 집에 살고 있었고, 그래서 엘리는 그런 생각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내 것을 찾는게 당신것을 빼앗는게 되어버렸네' 라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날까?



여하튼, 그래서 졸지에 그 남자는 밖에 텐트 치고 살게 되는데, 이 남자, 그 지역에서 잡화점이며 술집이며 레스토랑이며 일 안하는 데가 없다. 게다가 평판도 좋아. 제이네프와는 서로 으르렁대지만 마을의 평판 좋은 남자인 것이다. 모두가 좋아하는 그런 남자 … 이런 남자로는 누가 있나 생각해봐도 딱히 떠오르는 남자가 없네. 그러나 모두에게 평판 좋은 여자 사람은 내가 잘 알고 있다. 그건 바로,


다락방 …



각설하고,

제이네프는 이 전망 좋은 집을 팔아 에어비앤비 하고 싶어하고 평판 좋은 남자 '요시프'는 그건 안될말이라고 하고 뭐 그러다가 둘 사이에 샤라라랑 로맨스가 싹터버리는 것이다. 로맨스가 싹트니까 이 둘이 섹스를 하게 되는데, ㅋㅋㅋㅋㅋ, 섹스 하기 전에 서로 고백타임.


"난 30년간 한 남자랑만 섹스했어요." 라고 여자가 말하자,


"난 20년 전에 섹스하고 안해봤어요." 라고 남자가 말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느 부분에서는 남일 같지 않은 섹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섹스란 무엇인가. 하여튼 이 요시프 라는 남자는 여자에게 관심없고 남자에게도 관심없고 사랑을 믿지 않던 남자이며 염소랑 같이 살고 있어서, 마을에서는 염소랑 섹스하는 변태인줄 안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간과의 섹스를 즐기는 남자사람이다. 아니, 즐긴건 아닌가, 20년간 안했으니. 


20년.

금방이다.

후딱 간다.

20년.



(잠시 침묵)



아니 근데 제이네프가 결국 남편이 젊은 셰프랑 사랑에 빠져다는 거 알고 절망하고 좌절하고 힘들어하다가 크로아티아의 집 벽에 햇빛이 들어오도록 벽을 막 부순단말야? 그때 부동산업자 찾아왔다가 '핫' 이라고 섹시하다고 그녀한테 뻑가가지고 그녀 따라다니다가 키스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남자가 나이 25세라는 거다. 세상에!! 역시 그렇게 안보이는데요. 더 들어 보였습니다. 아무튼 크로아티아 풍경 좋아가지고 나도 크로아티아 갈까 싶었지만, 우리 엄마는 크로아티아에 집을 안사놨어요. 엄마 …?


그동안 봤던 로맨스 영화 중에 가장 현실적인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다. 코르셋을 입었지만 살을 숨길 수 없고 이제 곧 오십을 앞두고 있다니. 껄껄. 다 나랑 비슷한데 코르셋 입는 거만 나랑 안비슷하네. 난 안입음. ㅋㅋ 살을 숨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거 숨긴다고 없는게 아니잖아? 코르셋으로 꽉 누르고 압박해도 그거 내 살인데, 그거 벗는 순간 후루룩 하는 살들, 그거 다 내껀데 뭘 숨기고 자시고 하냐. 여하튼 중간에 제이네프도 답답해서 숨 막힌다고 하고 그래서 남자가 벗겨주고 태우는 장면도 나온다 ㅋㅋ 뭐 여하튼 ㅋㅋ 49세의 배 나온 여자사람에게도 25세의 남자가 매력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 삶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물론, 제이네프가 선택한 남자는 25세의 남자가 아니라 배나온 아저씨지만.


아니 근데 배 나온 중년 여자랑 배 나온 중년 남자가 섹스를 했는데, 이게 섹스를 튼 사람들은 그 다음에 홀랑홀랑 벗고 돌아다니고 그러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래, 내가 그건 알겠어. 알겠는데, 그렇다고 홀라당 벗고 요리하고 홀라당 벗고 밥 먹기까지 할 일인가? 요건 좀 불편하지 않나요? 뭐, 그렇습니다. 아무튼지간에 크로아티아에 집 없어서 초큼 서운하다 … 



재미있게 봤다.ㅋㅋ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여자가 술에 취해가지고 집에 가야되는데 너무 취해서 길바닥에 드러누워 버린거야. 그걸 지나가던 요시프가 발견하고 자기 차였나 뭐였지 아무튼 태울려고 했는데 여자가 너무 취해서 몸이 잘 안가눠지는거야. 그래서 남자가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하다가, 결국 그 여자를 들쳐 메고 집을 향해 간단 말이야? 내가 아이고야, 아무리 저 남자가 초큼 덩치가 있어도, 저 여자 메고 가는 길은 정말 험난할텐데, 무거울텐데, 아아, 저거저거 … 하고 불안했는데, 그 여자 간신히 여자 침대에 떨어뜨려 놓고서는 '아 허리 나갈 뻔했네 아이고야'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현실성 쩐다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허리만큼 다른 사람의 허리도 소중하기에 나는 그렇게 들춰메고 가도 되지 않을만큼, 내 두다리로 걸을만큼만 술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쫄지마. (응? 누구한테 하는말?)



재미있게 봤다. ㅋㅋ 저 장면에서는 웃었음 ㅋㅋㅋ

아니 그런데 아까 잠깐 언급했지만, 염소 변태… 인간의 삶은 어떤식으로는 연결되고 연결되고 연결되는걸까.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읽기가 두려워 그동안 읽지 않았던 책인데 선물 받았다. 초큼 두렵다. 아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라는데, 이 책 읽으면서 내가 상처를 겁나 받을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 뭐쥬?


성스러운 동물성애자를 선물 받았는데, 보고 있던 영화에선 염소 변태 등장한 부분. 아 물론 정말 염소변태는 아니었고.



오늘 아침 출근에 오전 일할 준비를 하고, 주문 들어온 알라딘 중고를 택배 보내러 편의점에 잠깐 다녀왔는데, 다녀온 사이 내 책상에 동료가 간식을 놓아두고 갔다. 이런 일은 좋은 일. 그래서 남이 준 책과 남이 준 간식들을 놓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껄껄껄껄.


49세가 되면 크로아티아에 좀 가봐야겠다. 그 전에 가도 되고.



49세로 나오는 여주인공 제이네프. 실제는 1960년 생이라고 한다.



나이가 나오지 않는 남주 요시프는 실제로 1980년 생이란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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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6 0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하 성스러운 변태 아니 ㅋㅋㅋㅋㅋ 동물성애자 누가 과감히 선물했대요?! ㅋㅋㅋㅋㅋ 염소랑 엮은 거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

암튼 다행입니다. 30년 동안 한 사람하고만 한 것도 아니고 20년 동안 안 한 것도 아니라서….. ㅋㅋㅋ 다락방아 20년 금방 간다!

다락방 2023-07-06 09:12   좋아요 3 | URL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읽을 생각에 몹시 떨립니다. 으.. 읽고 싶은데 읽기 싫어요. 딱 그런 마음. 두려워요. 아하하하.

맞아요, 잠자냥 님. 20년 금방입니다.
그래서 제가 일전에 페이퍼에서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올해 안에 ‘독자들이여, 나는 그와 잤다‘ 이거 한다고요. 딱 기다리고 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7-06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재밌어 보여요!
디즈니에서 넷플릭스로 빨리 돌아가야겠네요 ㅋㅋㅋ
읽고 싶은 마음이 이기길 바랍니다. 다락방님 리뷰 기다리는 사람이

다락방 2023-07-06 11:28   좋아요 2 | URL
저 재미있게 봤어요. 크로아티아 가보고 싶어졌어요. 49세가 되면 저도 다녀와야겠어요. 후훗.
동물성애자는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힘내자, 나여!! 불끈!!

blanca 2023-07-06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놔, 이거 당장 봐야겠다!

다락방 2023-07-06 11:28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보시고 감상 남겨주세요! >.<

거리의화가 2023-07-06 09: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년동안 섹스 안할 수도 있지요뭐ㅋㅋㅋ 글에 웃긴 포인트가 많아서 뭐라고 답글을 달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선물받으셨군요. 저는 그동안 이 책 계속 리뷰를 못 보고 있었어요. 음... 마음이 열리질 않네요ㅋㅋㅋ 화이팅입니다!

잠자냥 2023-07-06 10:14   좋아요 3 | URL
웃음 포인트 정말 많죠?! 저 출근길에 읽다가 계속 미소 샤뱡샤방해서 ㅋ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출근길이 넘나 좋은 미친인간인 줄 알았을 듯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6 11:34   좋아요 3 | URL
20년동안 섹스를 안할 수 있지만 제가 이제부터 20년간 섹스를 안한다면 그 뒤로는 가능성 자체가 전무해지기 땜시롱 ㅋㅋㅋㅋㅋㅋㅋㅋ체력도 안될 것이고. 그래서 올해 안에 쇼부쳐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스러운 동물성애자는 저도 마음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데, 일단 강제로 빼꼼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흠흠.

잠자냥 2023-07-06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1980년생이......... 왜 49세 여주보다 더 늙어보이죠?
서양놈들 진짜 나이 모르것어.......

다락방 2023-07-06 11:34   좋아요 0 | URL
1980년 생이라니 화들짝 놀랐네요. 저도 50대로 봤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6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글을 저도 아침에 봤으면 하루가 더 즐거웠을 텐데 말입니다 ㅋㅋㅋ 왜 이제봤니..
전 이 영화 안 볼래요. 왜냐면, 영화보다 다락방님 글이 더 재미있을 게 분명해 보여서요. ㅋㅋㅋ 중간중간 “침묵” 이나 “엄마…?” 이런거 왤케 웃겨요. 최고는 “그건 바로, 다락방…”이지만 말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7-06 18:3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제 글 즐겁게 읽으셨다는 반응을 접할 때마다 행복해집니다. 아, 이게 바로 글쓰는 맛이구나!!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희 엄마가 크로아티아에 집을 사둔 적이 없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이 영광을 저희 엄마께 돌립니다!!

구단씨 2023-07-0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 있네요!!!! 찜해놨어요. 오랜만에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겼네요. ^^

다락방 2023-07-07 12:10   좋아요 0 | URL
저도 넷플릭스 들어가서 뭘 볼까~ 하다가 보게된 영화입니다. 구단씨 님도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잭 리처를 읽었다.

내가 읽고자 한 잭 리처는 최신작 《출입통제구역》이었고, 책등의 위만 보고 꺼내들면서 당연히 그 책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펼쳐서 첫 장을 읽는데 잭 리처가 군인 재직시절 훈장을 받고 '다시 학교에 가게' 이런 명령이 떨어져서, 응? 학교? … 내가 읽는게 설마 그 스쿨 … 그것인가? 하고 책 표지를 다시 보니, 이 책 《나이트 스쿨》인 것이다. 아니, 이젠 하다하다, 내가 뭘 읽는지도 모르면서 책을 읽고 있네. 오, 신이시여. 저를 어쩌면 좋습니까?


출입통제구역으로 바꿀까, 하다가 이 놈도 잭 리처 저 놈도 잭 리처인데 아무 잭 리처 면 어떠냐~ 하고 그냥 읽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임무수행 열나 잘해 훈장 받았던 잭 리처에게 이번에도 역시 극비의 임무가 주어진다. 저기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모종의 거래를 하는데 그 거래금액이 몹시 크고 수상하니 그 사람은 누구이고 뭘 거래하는지 밝혀내라는 것. 백악관의 직접 지시이며 FBI 와 CIA 에서도 뛰어난 요원들이 차출되어 잭 리처와 함께 한다. 

뽑힌 요원들은 각자 도와줄 부하직원도 불러들이는데 잭 리처는 '니글리' 라는 군인을 불러들인다. 아니 니글리가 자기 부를 줄 알고 제 발로 찾아왔지만. 니글리도 잭 리처 만큼이나 추측도 잘하고 감도 좋고 신체를 이용한 싸움도 엄청 잘해, 다음에는 니글리 시리즈가 만들어져도 좋겠다. 그런데 내가 하려고 한 말은 그게 아니고,


이 요원들을 불러들이고 임무를 준 사람은 '싱클레어'라는 여성인데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나왔다. 엄청 지적이고 아름답고 좋은 집에 살고 리처보다 연상. 내가 지금 이걸 왜 말하냐면, 이 요원들 팀에 여자성별이 둘인데 이 둘다 리처를 좋아하는거다. 그런데 이 둘다 리처에게 '나는 네가 좋아 알러뷰 하트 뿅' 하는 건 아니고,


싱클레어는 싱클레어 대로 '니글리는 당신에게 푹 빠져있어요' 이러고

니글리는 니글리대로 '싱클레어는 당신을 좋아해요' 이러는거다. 

어처구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남자들은 뭐 다 허수아비임? 한남임? 그렇지만 이해합니다. 나도 잭 리처를 좋아하니까요. 아무튼 저 여자가 너 좋아해 하고 또 저 여자가 너 좋아해 하니까 그렇다면 이중에 한 명하고 자긴 자겠는데 그게 누구냐, 하면 나는 니글리가 아니기를 바랐다. 이건 싱클레어이기를 바랐다와는 다른 느낌이다. 나는 싱클레어랑 자기를 바란 게 아니라, 니글리랑 자지 않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잭 리처의 직급이 더 위니까. 이런 상태에서 자면 어떤 찜찜함 한조각이 남을 것 같은거다. 그러니까 군인 신분에서 둘중 누군가가 자유로워졌다면 괜찮은데, 같은 직업에 몸담고있고 위계가 있는 상황에서, 또 지금 다른 사람들과도 팀을 이루고 있으면서 이 둘이 자는 건 좀 아닌 것 같은 거다. 


그간 읽은 잭 리처는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내 감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지마' 라고 내가 속으로 얘기하면 잭 리처는 그러지 않았다. '이건 좀 말해야 되는거 아니냐' 하면, 잭 리처는 말하고 있었다. 하 쉬바. 좋아할 수 밖에 없어. 그래서 잭 리처는 싱클레어랑 잤다. 연상의 여자. 


잭 리처 너무 좋지만, 잭 리처 읽는다고 내가 딱히 책 속 등장인물들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남자를 어쩌면 좋을 것인가, 에 대해서는 번번이 생각하게 된다. 잭 리처 자체가 역마살 넘쳐 흘러 이에 저에 떠딜 닙다이,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데, 그렇다면 그 상대의 여자는 어떨것인가 싶은 거다. 그동안 잭 리처가 만난 여자들 모두 잭 리처에게 가지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나를 이렇게 제발 울리지 말라고 하지도 않고, 떠난 잭 리처를 12월 32일이다 33일이다 니가 올 때까지 나에겐 항상 12월이다, 이러면서 기다리지도 않는 것이다. 다들, 어쩜 그래요?


능력있는 정부의 인재 싱클레어는 나랑 닮은게 이빨에 낀 고춧가루 만큼도 없지만, 싱클레어는 이제 어떻게 사나 싶어졌다. 이 멋진 남자랑 극도의 쾌감을 몇차례 나눴는데 세이 굿바이, 사요나라, 잘가, 이거 어떻게 가능한 부분 … 잭 리처도 쿨하게 떠나니 나도 쿨하게 굿바이, 할 수 있는 것인가. 뭐, 나란 여자도 가지 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나를 이렇게 제발 울리지 말라고 한 적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다들 그래요? 왜 그렇게 세상 쿨한 여자들만 만나? 집착 쩌는 여자는 만나지 않네? 어쩌면 잭 리처에게 촉이 있어, 집착할 것 같은 여자에게는 육체를 허락하지 않는 것인가. 


잭 리처 외전 쓰고 싶다.

그러나 잭 리처가 돌아오는 그 어떤 곳의 그 어떤 여자 사람에 대해서 …



어제 점심시간에 로맨스 영화 조금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로맨스 영화 보면서 여자주인공 나같은 거 처음봐. 그러니까 젊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딱히 돈많은 것도 아니고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닌 그런 여자가 나오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남자도 배나온 남자를 …… (이건 좀 슬프네요) 

아직 다 못봤으니, 이건 다 보고나면 다시 페이퍼 쓰도록 하겠다.


그나저나 점심은 뭘 먹지? 초조하다, 뭘 먹을지 못정해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전에 여동생이 초등생인 둘째조카 학교 담임쌤을 만났는데, 아이를 서울에서 공부시키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며칠전에는 학원쌤과 면담했는데, 영재 테스트를 받아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다고. 그런 대화가 오고가는 가운데, 나랑 남동생은 이런 대화를 나눴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근하고 퇴근하다가 너무 웃겨서 웃었다. 이렇게 지치고 피곤한데 남동생과의 대화가 너무 웃겼고, 그게 너무 좋았다. 가족사랑 뽀에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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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7-05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항상 그 부분이 궁금하기는 했어요.
사랑에 빠지는 것도 쉽고 침대로 가기도 쉽고 섹스가 환상적인것도 쉽고 헤어지는 것도 쉽 ㅋㅋㅋㅋㅋㅋ
인생 왜 이렇게 쉽냐고요!!

다락방 2023-07-05 12:38   좋아요 3 | URL
제가 한 번 써볼까요. 잭 리처 랑 세 번 섹스하고 인생 섹스 경험한 뒤 하염없이 잭 리처만 기다리는 여성의 어떤 삶 …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것이었다가 … 가엾은 내 섹스 잭 리처에 갇혔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5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여러 번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시간 10분 전인데 이러면 곤란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는 정말 잘 감췄네 전혀 티 안 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똑함을 잘 감추는 다부장님, 다락방님처럼 젊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딱히 돈많은 것도 아니고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닌 그런 여자가 나오는 잭 리처 외전 씁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5 13:45   좋아요 1 | URL
-잭, 돌아왔네.
-난 왜 항상 이렇게 못생긴 너에게 돌아오게 될까?
-못생긴 사람한테 빠지면 약도 없대.
-난 왜 항상 이렇게 뚱뚱한 너에게 돌아오게 될까?
-바퀴벌레는 무거운 거 밑에 깔리는 걸 좋아한대. 그래서 상자 밑으로 기어들어간대.
-내가 바퀴란 소리야?
-난 무거운 상자 …

잠자냥 2023-07-05 13: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요즘 스트레스 많구나 이 인간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6 08:35   좋아요 0 | URL
엄청나요. 다크 서클 작렬합니다!!

호시우행 2023-07-0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을 알고나면 흥미가 떨어지는 뭐 그런 거 아닐까요?

다락방 2023-07-06 08:35   좋아요 0 | URL
음 그런건 아닌것 같고요 역마살 잭 리처를 위해서는 별 수 없는 설정 아닌가 싶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7-05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동생분 센스가 누나 못지 않아요.
그 누나에 그 동생!
둔감하구나...전 이 대목에서 완전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6 08:34   좋아요 1 | URL
세상에서 제일 웃겨요 ㅋㅋㅋ 여동생하고 저는 매일 빵빵 터진답니다. ㅋㅋㅋㅋ 제 남동생은 제 삶의 기쁨, 제 여동생은 제 삶의 축복!! ㅎㅎ

은오 2023-07-06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런 티키타카가 되는 남매들을 볼때마다 부러워하는데 ㅋㅋㅋㅋ 다락방님이랑 동생분 카톡이 딱!! 전 남동생이랑 안친해서 거의 남이곸ㅋㅋㅋ 마지막 카톡이.... 지금보니 2월이네.... 🙄

다락방 2023-07-06 08:33   좋아요 1 | URL
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 제 남동생이에요 ㅎㅎ 유머코드가 저랑 잘 맞아요.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듯요. 남동생은 남자버전 다락방 입니다. ㅋㅋ 저는 여자버전 잭 리처 … (틀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삼남매는 매일 톡해요 ㅋㅋ 점심 메뉴 늘 공유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일 아침 굿모닝하고 매일밤 굿나잇 합니다. 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7-06 08:48   좋아요 1 | URL
매일 매일 남매들과 톡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신기합니다.@.@
제가 혹시나 싶어 울 남동생들과의 톡을 살펴봤거든요.
큰 큰동생이랑은 3월에 했었구요.
작은 남동생이랑은 작년 8월에 했더라구요. 것도 ‘아빠랑 통화했나?‘ 문장였었는데 읽씹!!!! ㅋㅋㅋㅋ
거의 울 아들 수준이에요.
아들도 내 카톡 읽씹!!!ㅋㅋㅋ

우린 쇼윈도 삼남매인 듯 합니다.
그래서 다락방 님 삼남매 참 부럽네요.
남매의 사랑이 오래 가길~^^
 

어젯밤에 잠을 못잤다. 아마 잘 때를 놓쳐서 그런 것 같다. 아니면 일요일 밤이라 그런걸 수도 있고. 밤에 잠 못자지 않으려고 낮잠도 꾹 참고 안잤는데 결국 잠을 못잤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달콤하게 낮잠이라도 잘걸. 어쩌면 회사에 대한 고민이 너무 커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만둘까, 하는 고민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남은 일들을 과연 나는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인가. 가슴이 답답해지면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 사람이 있어서 내가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 금요일에 내가 눈물을 글썽거리며(세상에 이십년 이상 근무했는데!!) 억울함을 토로하자 내 등을 쓸어주던 동료도 있었다. 후- 한 번 해봐야지, 뭐. 여하튼 해보자고. 그런 마음을 먹었다가도 이내 두려워지고 걱정이 되고 … 이러기를 반복하다보니 잠이 달아나버렸던 것 같다.


어쩌면 스트레스 탓인지도 모르겠는데, 책을 샀다. (괜한 말)




여러분, 저는 사고 싶어서 사는게 아니라, 월요일 책탑 사진을 기다리는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책을 삽니다. 진짭니다. 정말이예요. 저 혼자만 생각했다면 저는 안살 수 있어요. 정말입니다! ('정말' 이 너무 많이 나오는 부분 …)


그나저나 저 책탑 어쩌지요? 하아-
















《에릭 사티》는 에릭 사티가 궁금해서 샀고, 책이 얇아서 다 읽었고, 이 책에 대해서라면 어젯밤에 페이퍼를 썼다. 내가 주말에는 놋북 잘 안켜고 글도 안쓰는 사람인데, 어제 진짜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서 글을 썼다. 글을 쓰면 좀 나아지겠지, 해서. 좋은 글을 읽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무작정 쓰는 것도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어제 글을 썼다고 해서 내가 뭔가 기분이 더 나아진 것 같진 않았고, 그렇지만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누군가의 어떤 글을 보아서.


《이형의 것들》이거 뭔지 모르겠네?


《콜카타의 세 사람》은 처음 출간됐을 때부터 살까 말까 망설이다 여태 사지 않고 미룬 책이었는데, 며칠전에 알라딘에서 리뷰를 보고 사기로 대결심! 그렇게 질러버렸다. ㅋㅋ


《철교 살인 사건》은 읽고 남동생 줄라고 샀다. 요즘 남동생 책 읽는 속도가 장난 아니야. 힘들다 …

누나 꼭 누나가 읽고 주지 않아도 돼, 라고 하였지만 '너 내가 안읽고 주면 너 다 읽은 다음에 누구랑 책 이야기 나눠?' 했더니, "그치, 책 이야기 할 사람은 없지. 내 주변엔 나만 읽으니까." 라고 해버리는 바람에 내가 부지런히 읽는 걸로.
















《약속》은 모두 짐작 가능하시겠지만, ㅈㅈㄴ 님 때문에 샀다. 즐찾을 끊어버려야 할까 … 그렇지만 나의 어떤 친구와 나는 만나서 양꼬치를 먹을 때면 ㅈㅈㄴ 님 얘기를 한다. 글 너무 좋아, 나 빼놓지 않고 다 읽어요, 라고 친구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내 글은? 내 글은?" 묻고 싶었지만, 뽀대를 지켜나가기 위해 쿨하게 묻지 않았다.


《일본 산고》는 대박경리님의 에세이. 나는 오래전에 토지를 읽었는데 그 때 진짜 박경리 에게 큰 감탄을 하였더랬다. 이런 작가는 대한민국에서 전무후무하다라고 생각하던 바, 에세이를 샀다.


《울고 웃는 마음》이건 뭐야?


《반마취 상태》는 '이디스 워튼'+'골드문트 님 리뷰' =반마취 상태 라서 샀다. 세상에, 제목도 반마취 상태라니. 너무 좋잖아?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김연수의 소설집이다. 사실 김연수는 내가 몇 권 안읽었지만 딱히 관심 없는 작가인데, 얼마전에 독서괭 님의 리뷰를 보고 그만 … 한 번 읽어보겠다.


《중급 한국어》는 국내 남자 작가들 중에 이승우 말고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좋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 '문지혁'의 책이라서 또 읽어보려고 샀다. 기대가 크다.


《나중에》는 스티븐 킹의 작품이고 이것도 벼르던 책이었는데,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한 번에 읽었다고 해서 샀다. 스티븐 킹이야 뭐, 한 번에 읽기 좋은 작가이지.


《완전 무죄》이건 또 뭐야? 아마 남동생 줄라고 샀나본데 어떤 계기로 이 책에 닿았는지는 모르겠고, 사실 책탑 사진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뭐야?
















《구원자의 손길》도 잘 모르겠다.


《올마이어의 어리석음》은 표지가 뭔가 파스텔톤에 샤라라랑 해서 로맨스 소설 같지만 '조셉 콘래드' 이다.


《ALONE》은 사실 다른 주제였다면 내가 안샀을 작가들의 앤솔로지 인데, 외로움이고 줌파 라히리의 글이 있다고 해서 샀다. 나는 인간이란 모두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복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삶은 불행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작가들이라면 이 외로움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디 한 번 읽어보겠다.


《천사의 나이프》는 내가 일본 추리/스릴러 책 이번에 산것들 중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책이다. 재미있어라 …
















《목요일 살이 클럽》지금 책 검색해 링크 넣다 보니 일본책 아니네?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는 우에노 지즈코의 책이다. 며칠전에 젊은 여성과 나눈 편지를 옮긴 책을 읽고 우에노 지즈코가 확실히 연륜과 경력이 있고 그래서 대가임에는 틀림없구나, 했던 터.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 라는 무거운 제목의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는 어디서 뭘 보고 샀을까?


《혐오에서 인류애로》는 워낙 마사 누스바움의 책들을 다 꽂아두자 생각하고 있었기에 오래 보관함에 있던 책이었지만, 최근에 또 ㅈㅈㄴ 님의 구매자평을 보는 바람에 …



다음부턴 책 조금만 사야지, 많이 사니까 이 페이퍼에 책 검색해서 넣고 이유 쓰기도 아주 귀찮다. 한 권씩만 사자, 한 권씩만. 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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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3 1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인간 스트레스 지수 좀 봐! ㅋㅋㅋㅋㅋ 다부장님이 스트레스로 쌓아올린 책탑을 보고 저는 기쁨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친구분의 말이 오늘 제게 또 위로가 되네요. 제 친구 땜에 울적한 출근길 조금 웃어 봅니다. 아무튼 다부장님 이번주도 잘 버티시고, 다음주 월요일 책탑은 낮아지길 기원합니다!

다락방 2023-07-03 11:44   좋아요 2 | URL
저는 언제나 잠자냥 님께 1일 1웃음 이상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후훗.

그나저나 저거 쌓아두고 사진 찍는데 막 짜증이 ㅋㅋ 이제 저렇게 사면 안될 것 같아요. 저렇게 사는 일 없도록 할겁니다. 흥!!

거리의화가 2023-07-03 09: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월요일 책탑 보면 애너지가 상승되는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그리고 남동생 분의 독서력 때문에 다락방님의 구매력이 더 상승되는 건 아닌지ㅋㅋㅋ 업무도 그렇고 집안일도 그렇고 스트레스가 많으실텐데 모쪼록 힘내시길!

다락방 2023-07-03 11:45   좋아요 2 | URL
업무도 집안일도 빡센데 남동생의 독서도 빡세게 합니다. ㅋㅋㅋㅋ 모두 저를 채찍질 하는 것 같아요. 남동생 매일 육아에 지치면서도 헬쓰하고 ‘나를 채찍질해야 해!‘ 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자식, 독서로 저를 채찍질하네요. 하하하하하.
구매는 가급적 줄여보는 걸로 부질없는 다짐을 해봅니다. 하아-

햇살과함께 2023-07-0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네요. 무엇에 대한 욕망인가.
반마취 상태도 진짜 제목 너무 좋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반마취 상태에 들어가고 싶어요....
그러나 모닝 커피 마시고 정신 차립시다!

다락방 2023-07-03 11:4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무엇에 대한 욕망인가.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지만, 그러나 좀 줄어들지 않나요? 저는 나이 들면서 욕망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성욕이라든가, 성욕이라든지 …
저는 모닝 커피 마시고 저를 일에 내던졌습니다. 일하고 결혼할 참입니다. 그러고 싶진 않았는데 … 일이 너무 매달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결혼을 ㅠㅠ

자목련 2023-07-03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의 끝은 어디인가?

다락방 2023-07-03 11:46   좋아요 1 | URL
책탑의 끝은 없는거라고, 저는 단언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3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 재벌2세설 실화인가요? 사놓고 이건 뭐야? 하는 이 담대함 ㅋㅋ 분명히 <이토록 평범한 미래> 중에 ‘진주의 결말‘만 도서관에서 읽어보시고 맞으면 사시라고 했는데 그냥 사버리는 배포 ㅋㅋㅋㅋ
내년에 알라딘 25주년 당신의 기록에 이번달 기록되는 거 아닌가요? 2023년 7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나저나 회사일로 많이 힘드시다니,, ㅠㅠㅠ 토닥토닥...

다락방 2023-07-04 10:16   좋아요 1 | URL
저 정신이 나갔엇는가 봅니다. 너무 많으니까 책탑 쌓는 것도 짜증나고 귀찮아요 ㅋㅋ 이제 그러지 말아야지. 그리고 제가 저거 다 집으로 하나씩 날라야 되는데 ㅋㅋㅋ 미련한 짓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또 책이 오고 있네요? 껄껄. 정신차리고 살아야 겠어요.
어휴, 어제도 야근했어요. 오늘은 상사한테 깨졌고요. 아주 그냥 하얗게 저 자신을 불태워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ㅠㅠ

건수하 2023-07-0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탑 높이를 보니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구나 싶습니다 (저도 그럴 때 많이 사요)...
책이 워낙 다양하기도 하네요. 전방위적 책사기..!

이번주에는 일이 다락방님을 좀 덜 힘들게 하기를 바래봅니다..

다락방 2023-07-04 10:17   좋아요 0 | URL
제가 하도 닥치는대로 사다보니 책탑 보면서 도대체 이건 뭔책이냐, 하는 경우가 생기네요. 하하하하. 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살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수하 님. 우리 열심히 살아봅시다. 흑흑.

2023-07-03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3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7-03 1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의 높이를 보구선 저도 부장님의 스트레스 높이가 저만큼? 생각했습니다.
구매 후기를 읽다 보니 역시 부장님 부자 되시려면 ㅈㅈㄴ 님 즐찾에서 빼셔야겠어요.🤔
어쩜 그리 두 분의 책 취향이 비슷하셔가지구선..ㅋㅋㅋ
양꼬치 같이 먹는 친구분. 혹시 은오 님 아니신가? 제가 갑자기 의심이 확 들었습니다.
근데 은오 님이시면 다락방 님 글도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고 하셨을텐데...다른 분이신가 보군요?ㅋㅋㅋ

다락방 2023-07-04 10:18   좋아요 2 | URL
ㅈㅈㄴ 님을 즐찾에서 빼버리면 책을 덜 살 수는 있겠지만 아마 인생에 재미도 좀 덜할 것 같아요. 그쵸? ㅋㅋㅋㅋ저는 인생의 재미를 선택하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아직 은오 님은 뵌 적 없고요, 그러나 은오 님과 양꼬치 친구가 될 의욕과 의지는 충만합니다!! ㅋㅋㅋ

새파랑 2023-07-0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탑이 어마어마 하네요~! 북플 구매 상위 0.0000001퍼센트가 얼마 안남으신거 같아요 ㅋ 저도 <alone> 구매했는데, 표지랑 제목이 너무 좋더라구요 ㅜㅜ 아직 안읽었지만 ㅋ

다락방 2023-07-04 10:18   좋아요 1 | URL
저도 <alone> 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큽니다. 한 편 한 편 실린 글들이 마음을 건드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외로움이라니요, 크-

알라딘 구매순위 1위를 한 번 찍어볼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