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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일 땐 외로운, 함께일 땐 불안한 - 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 상처 없이, 더 단단한 사람이 되기 위한 관계 수업
이인 지음 / 사막여우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혼자일땐 외로운 함께일땐 불안한
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 상처 없이,더 단단한 사람이 되기 위한 관계 수업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나이를 한살, 두살 먹을 수록 사람에게 받는 상처도 하나, 둘 늘어간다.
그러면서 점점 난 절대 착한 사람이 되지 않을테다! 사회생활은 독할 수록 잘하는 것이다!
자기 것도 잘 챙기면서 독하게 살아야겠다!라는 다짐을 몇번이고 하게된다.
상처가 밑거름이 되서 더 단단하게 된다고 말을 하지만 상처가 흉터로 남는 것까지는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쓸데없는 다짐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이제 우리가 놓쳐 버린 진짜 관계를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라고 손을 내밀고 있다.
"외롭지만 외롭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울고 싶지만 웃어야 합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가면을 벗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피곤한 존재가 되고
관계가 해치워야 할 숙제처럼 되어 버린 지금."
스마트폰에 전화번호부는 넘쳐나지만 정작 힘들고 기쁠때 같이하자고 연락할 사람이 없고
카페에서 마주보고 있어도 서로의 얼굴보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는 것이 편안해진 요즘.
진정한 사람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사람들은 넘쳐나지만 더욱 외로워졌다는 도시인들의 생활.
저자는 인문학이 인간이라는 존재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깊이 사유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는데에 집중하며
여러 책과 영화 속 공감할 수 있는 문구들을 함께 실어 관계의 답을 찾고자 했다.
일년에 100권의 책을 읽고, 200편의 영화를 본다는 저자는 진짜 관계를 되찾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면서
딱 들어맞는 영화와 책 속 이야도 함께 들려준다.
"우리가 도시에서 잃어버린 진짜 관계를 찾아서."라는 문구가 마음에 남는다.
내가 초등학교때만 해도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을 다 알았던 것 같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윗집에 누가 사는지. 심지어 이름까지. 누구엄마인지, 누구 할머니, 할아버지인지도.
그런데 지금은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알기 힘들다. 마음에 맞는 이웃을 만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특히나 아이가 있다면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올라올까봐 마음을 졸이며 아이들에게 조용히하란 말을 입에 달고 살게된다.
좋은 이웃을 만났다면 다행이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인터폰에서는 시끄러워 살수가 없다는 쓴소리를 들어야만한다.
서로의 얼굴을 보고 이름을 알고 인사를 나누고 미소를 나누고 대화를 나누는 사이라면
이해해주고 마음의 여유를 갖을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서로를 향해 삿대질을 해대는 상황까지도 만들어버린다.
직장생활에서도 연인관계에서도 마음의 여유라는 게 점점 없어지는 듯하다.
내가 외로워보여서는 안돼! 얕잡아보여서도 안돼! 나는 좀 더 멋있게 보여야해. 잘나보여야해.
그런 심리들아 마음의 여유를 빼앗아 꽉 차있는 듯하다.
부재중 전화 0통, 아무도 날 찾지 않는다.
내게 오지 않는 전화, 달리 생각해보면 나도 그 누군가를 향해 손을 뻗어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고 있다.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보여주지도 않고 숨기고 있는 관계가 계속 된다.
관계의 악순환. 이런 것들이 도시의 사람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아는 사람은 많지만 깊게 아는 사람은 별로 없고, 사람들 속에 있지만
사람 사이의 벽은 높기만 합니다. 도시인의 삶은 쓸쓸하고 스산합니다."
이 책에서는 도시인들이 느끼는 쓸쓸하고 스산한 생각들을 새로운 단어들로 표현한다.
불안 - 삶을 돌아보라는 신호이자 나를 변화시킬 기회
외로움 - 모든 존재에 드리워진 그림자,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동력
인정 - 간절히 원하는 것, 하지만 지나치면 삶을 시들게 만드는 것
처음 - 미지의 당신과의 떨리고 설레는 만남
외모 - 관계의 시작은 도와주지만 너무 집착하면 고독해지는 것
대화 - 사람과 사람을 엮고 관계를 살아 숨 쉬게 하는 도구
개성 - 내 안의 생명력, 나만의 빛, 진짜 나다운 매력
갈등 - 나 자신을 낯설게 보라는 타인의 경고
소통 - 지금 우리에게 가장 어렵지만 가장 간절한 것
건강 -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생생하게 살아가기
깊이 - 천천히 느그하게,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법
갈들을 나 자신을 낯설게 보라는 타인의 경고라 생각하고
불안을 삶을 돌아보라는 신호이자 나를 변화시킬 기회로 생각하라는 저자의 말은 신선했다.
불안과 갈등, 외로움등을 어떻게 해서는 없애고 벗어나야만 하는 마음의 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서 다르게 접해보라고 조언한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 꽁꽁 얼어있는 마음을 좀 녹여보고 싶어진다.
부재중 통화 0에 슬퍼하기보다 누군가의 부재중 통화를 1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