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좋은 어린이책 <갯벌의 부리 자랑>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곽승국(자연과사람들 대표)


제 고향은 갯벌이 있는 조그만 바닷가 마을이에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에 갯벌에 있어요. 바닷물이 차 있다가 물이 빠지면 갯벌이 나타나지요. 어릴 적, 하루에 두 번 물이 빠지면 뛰놀던 갯벌은 신나는 놀이터고, 자연 체험장이었어요. 갯벌은 언뜻 보면 아무것도 없는 땅처럼 보여요. 하지만 갯벌에서 놀다 보면 수많은 생물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게나 새우, 고둥, 조개, 해조류, 물고기를 비롯해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요. 봄가을이면 갯벌에 새들도 많이 날아왔어요. 이 새들은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며 배불리 먹이를 먹고 살을 찌워 다시 먼 곳으로 이동했어요.

 

중학교 때였어요. 도시에서 공부하던 저는 방학이 되어 고향에 갔는데 그 갯벌을 흙으로 메우고 있었어요. 공장을 짓기 위해 땅을 매립한다고 했어요. 그 후로는 고향에 가도 재미가 없었어요. 갯벌에서 보던 그 신기하고 재미있는 생물들을 더 이상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 많은 생물들과 매년 찾아오던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먹이를 배불리 먹지 못하면 먼 곳까지 날아가지도 못할 텐데...

 

우리나라는 서해와 남해에 매우 큰 갯벌이 있어요.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은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 유럽의 북해 연안, 아마존 강 하구와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에 꼽혀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갯벌들이 사라졌어요. 새만금 갯벌과 같은 곳은 서울시보다 더 크지만, 지금은 흙으로 메워져 버렸지요.

 

계절마다 수많은 새들이 갯벌을 찾아요. 바로 먹이 때문이에요. 갯벌에는 수많은 미생물과 플랑크톤이 살아요. 이 작은 생물들은 오염 물질을 먹고 분해해서 물과 땅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어요. 동시에 조개나 게, 새우, 고둥, 지렁이, 작은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요. 그 다음 새들과 사람이 개나 새우나 조개 등을 먹지요. 하지만 갯벌이 점차 사라지면서 작은 생물도, 게나 새우나 조개도, 새들도 점차 사라지고 있어요. 그 다음엔 누가 사라질까요?
 

<갯벌의 부리 자랑>에서 새들의 부리 모양은 각기 다 달라요. 자기 먹이에 알맞은 부리 모양이에요. 이처럼 자연의 생물들은 무작정 욕심을 부리지 않아요. 자기가 필요한 먹이를 필요한 만큼만 먹는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어울려 사는 건강한 자연이 되는 거예요.

 

갯벌의 친구들이 갯벌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여러분이 더욱더 사랑하고 보호해 주세요. 지금은 사라져 가는 생물도 우리가 지켜 주면 반드시 돌아올 거예요. 오늘도 갯벌에는 많은 생물들이 제각각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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