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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전차여행
방진원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사춘기 소녀시절, 내 첫사랑을 대신 앓아주는 듯했던 영화 <러브레터>는 맑고 순수한 홋카이도의 겨울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속의 아름다운 두 도시 삿포로와 하코다테에는 복고적인 감성의 결정체인 낡은 노면전차가 달린다고 했다.  시린 바람이 불어오던 초겨울 어느날, 나는 한동안 잃어버린 아날로그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홋카이도로 떠났다. /prologue

 

 

눈의 도시 홋카이도에 대한 환상을 갖기 시작한 건 그녀처럼 <러브레터>의 순백의 순수함에 빠져서 였던것같아요.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생각만 하기 시작한지가 7년여가 넘어가고 있는 지금.  그때 그냥 갈 걸 하고 완전 후회하고 있답니다.  엔화는 어디까지 오를건지 유로화랑 거의 맘먹는 지금은 가까운 일본은 조금더 나이먹어도 갈 수 있으니 유럽부터? 라는 생각이 앞서게 되는 요즘에요.  올 겨울은 유난히 홋카이도 관련 여행서적과 인연이 자주 닿는듯 합니다.  겨울에 내리는 도심의 눈이 반갑지 않지만 눈의 도시인 그곳에서 만나는 눈은 반가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여행에 대한 로망만 가득하기 때문이겠죠? ^^  

 

 

여행지에서는 현지인과 주변상황에 최대한 동화되거나, 아니면 그것과 완전히 분리되어서 오로지 맘 맞는 여행자들하고만 놀거나... 나는 철저하게 둘 중 하나밖에 못하는 사람이었다.  혼자 떠난 이번 여행에서는 전자를 선택했고, 가끔 여행 중인 한국인과 만나더라도 가벼운 인사만 나누고 돌아서는 게 전부였다. /P98

 

 

저자의 여행스타일이 어쩌면 나와 조금은 닮아있어서 였을까요?  동화되지 못하면 분리되기... 왠지 다시 그런분위기로 빠져들고 싶게 만드는 어쩌면 그동안 너무나 가고 싶었던 여행지여서 더 관심깊게 보게 된 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삿뽀로에서의 여행이 주로 먹는 여행이라면 하코다테는 역시 야경이 아닐까 싶어요.  저자의 경험담과 사진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도 그곳에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얼마나 했던지 가고싶을때마다 사진으로 또는 사진에서 여행서로 찾아봤던지라 하코다테의 야경은 대충 이미지로 떠올려질 정도...(글을 쓰다보니 이정도면 중증이지 싶고 한 번 다녀왔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걸요?)  적당한 사진, 적당한 글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느낌도 읽는이에게 맡길 정도로 자신의 색깔은 많이 표현하지 않았던 책이라 더 상상하게 되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던것 같아요.  책에선 그동안 홋카이도 하면 떠올릴 수 있었던 뻔한 여행지는 많지 않았어요.  플러스 알파로 '전차'라는 여행의 낭만을 더해주니 뭐~ 낭만과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넘쳐흐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발로다니며 체험하고, 보고, 듣고 느낀위주의 여행이라 조금더 색다르게 읽었던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스케치도 남길수 있는 여행을 하는게 꿈이었던 제게 딱 바람을 넣어주기 좋았던 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의 필수는 역시 의사소통의 자유로움.  아~~ 정말 피해갈 수 없게 되네요.  세심한 여행기록과 직접그린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여행이야기라 훌쩍 떠나고 싶어진 그 곳.  하지만 눈의 계절이 아닌 시절 먼저 방문해보고 두 번째나, 세 번째즈음 가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월이 흐르며 생각에도 꾀가 드는지라 추운데 헤메는것 보다는 가본길을 다시 가보는게 조금 수월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까요?  아쉬운대로 정동진가는 열차라도 타면서 다시 한 번 읽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  급하게 홋카이도로 떠나실 분들께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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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생각뒤집기 - 아날로그 감성으로 풀어낸 광고 속 인생 처방전
권덕형 지음 / 샘터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광고들.  짧은 시간안에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하는 광고.  15초라는 짧은 시간안에 함축적으로 담을수 있는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많고 무한했습니다.  15년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권덕형이 생각하고 바라본 광고속의 세상은 함축적인 인생의 축소판이었습니다.  아기들이 리듬이라는걸 처음 흥얼거리는게 동요일까요?  조카를 보면서 처음 들었던 흥얼거리던 리듬은 꼬마곰이나 뽀로로가 아닌 대부업체 광고 리듬이었습니다.  집중해서 들으려 했던것도 아니고 그냥 흘려듣는 리듬 몇 번에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음악이 있습니다.

 

 

광고만이 아니다. 사람살이가 다 발견이다. 서로를 발견하는 것. 발견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 발견한 것을 소중히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의 핵심이다. /p68

 

 

 

그가 광고일을 하며 만나온 광고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그가 추려본 마흔여개의 광고속엔 모두 '사람'이 중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고, 어떠한 가치를 기준에 두고 등등 인생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그리고 그것을 놓고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는걸 알게 됩니다.  스쳐가는 15초이지만 그 짧은 시간안에 광고에 대한 메세지를 담아야하고 시대에도 뒤쳐지지 않아야 합니다.  광고이야기들 사이로 묻어나는 저자의 일상들만나며 그가 세상을 바라보며 캐치하는 일상들 속의 반짝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좋은 광고는 공감을 부르는 광고다. 그리고 공감이란 억지로 만들어 지는게 아니라 너와 나의 마음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발견은, 마냥 행복하거나 정의롭거나 달콤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프고 못되고 쓴 것들이 우리의 솔직한 모습이라면 그것을 긍정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p171

 

 

돌아온다.

화내고 돌아오고, 울다가 돌아오고, 때리다가 돌아온다. 나의 아버지들이 그랬듯이 나 또한 돌아온다. 그러나 내가 회귀한 그 순간과 그 장소에 남아 있던 폭력의 희생자들도 순순히, 깨끗하게 잊고서 나를 반겨줄지는 쉽게 자신하지 못하겠다. 인생살이가 조심스러운 것은 그래서다. /p270

 

 

그냥 광고일 뿐.. 이라고 생각했던 15초에 담긴 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축소판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어요.  가끔은 세상과 단절된 나만의 세계에서 그 무엇과 마주하고 싶은 짧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럴때 한 번쯤 읽어본다면 어떨까요?  생각, 발상의 전환 그리고 그 짧은 시간안에 담긴 내가 미처보지 못했던 일상의 반짝임들을 마주 할지도...

 

 

여행이 좋은 이유는 이름을 잊어도 좋기 때문이다. 아니, 출신지역도 학력도 직업도 뺀 '나'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인간이 이루어놓은 문명과 역사, 나라와 나이와 고정관념의 틀 바깥에서 존재할 기쁨을 누린다는 것이 아닐까. /p286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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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눈물이 나 - 아직 삶의 지향점을 찾아 헤매는 그녀들을 위한 감성 에세이
이애경 지음 / 시공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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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이 나무에 송알송알 매달린듯한 아련한 사진이 추운겨울 책장속에 있던 이 책을 꺼내들게 했던것 같습니다.  얼마전 지인의 블로그에서 눈에 띄었던 책이었고 서점갈때마다 뒤적여보곤 했던 책이었지만 에세이를 너무 많이 읽는 다는 이유로 뒤로 미루고 미루었던 책 중 한권이었어요.   친구가 읽는다는 글을 보고는 소장하지 않을거면 던져달라 했는데 읽으면서 은근 공감가는 글이 있어 소장하고 제게도 한 권 선물해주었네요.  덕분에 책을 읽고 좀 오래 멍~하니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글지 않은 모난 선을 그리며 바람처럼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제 멋대로, 내 맘대로 앞을 향해 걸어왔지만 한 번도 다친 마음을 여유롭게 돌아보고 토닥인 적이 없었다.  애써 밑바닥에 덮어 놓은 상처들을 들여다볼 이유도 없었고, 행여 손을 댔다 상처가 덧날까봐, 그 상처를 다른 누군가가 보게 될까봐 조심스러웠다. /p4

 

 

유독 에세이글에 심하게 공감하고 쉽게 동화되는건 표현하지 못하고 있던 내 마음 한자락을 발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그동안 읽었던 비슷한 책들을 늘어놓고 본다면 비슷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각자의 글에 묻어나는 글쓴이들의 감성이 다르기 때문에 읽을때마다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빠져들게 되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선 어제의 일들에 시선을 떼지 못한채 우두커니 서 있기보다는 지금 주어진 오늘에 집중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기에.  /p7  지금 멈칫하고 앞으로 나아가는것 같다가도 제대로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있는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꼼짝도 하기 싫어지는건 아직 '어제'의 일들에서 완전히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기도 했구요.

 

 

아는 길 위에서 비로소 나는 자유롭다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낸 한 번의 용기 있는 발걸음이 아는 길을 만들고 그런 길이 많아질수록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범위는 더 넓어진다.   인생이란 여정도 그런 게 아닐까. 아는 길이 많아질수록 내가 맞닥뜨려야 하는 두려움은 줄어들게 되고, 나는 더 자유롭게 되는거니까. /p56-57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시간들도 그냥 추억일테고 조금씩 반복되는사이 무뎌진다는걸 다른 경험들을 통해서도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매번 그 순간이 새로운 두려음과 막막함으로 다가올 뿐인것이죠.  나를 이루고 있는 모든 건, 내가 받아들여야 할 온전한 나의 모습이라는 걸 깨닫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오늘이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자 가장 젊은 날이다.' /p6 그냥 일상의 한 조각일 오늘이라는 시간들 매 순간들을 즐길수 있는것도 열심히 살아갈 이유와 희망이 되는것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무심한척 지나치기보다 조금 더 깊이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던 책이기에 그 감상을 남기기가 조금은 어려웠던것 같아요.   한파로 몸도 마음도 쉬이 지치기 쉬운 요즘입니다.  따뜻한 이불속에서 한 장씩 넘기며 미리 봄을 만나보시는건 어떨까요? (동선군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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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13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8.0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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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 책에 주목하라.  새해 시작과 동시에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라는 내겐 조금 생소한 이름이 눈에 띕니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새해를 시작하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하는 것을 얻는다'라는 이 말 안에는 다른이들과 다르게 어떻게 더 유리한 협상을 할 것인가? 라는 뜻을 내포 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구요. 

 

 

1. 저는 뉴욕으로 갑니다.  어디로 가세요?

2. 어디로 가세요? 저는 뉴욕으로 갑니다.

경험에 따르면 상대방의 주의를 환기시키기에 두 번째 문장이 첫번째 문장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먼저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상대방이 당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처럼 문장의 순서만 바꾸어도 보이지 않는 효과가 발생한다.  /p71

 

꼭 기억하라.  먼저 소통하고 나중에 제안해야 한다는 사실을.  /p76

 

"상대방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누구에게 그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 /p86

 

 

저자는 협상을 시도해보라고 권합니다.  그것이 작은 일일지라도 협상을 하기 위한 방식안에는 상대방과의 '소통'이 내포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내가 하고 싶은 말만하고 들으려하지 않는 요즘(물론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만..)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이를 만나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통'은 원하는 것을 얻게해주는 가장 중요한 키(key)일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아닌 상대방에 촛점을 맞추는 의사소통에 중요함을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우리말이 있듯 사람살이는 다 비슷한것 같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만큼, 아니 필요에 따라선 상대방은 더 많은걸 베풀어주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읽으면서 과연 우리의 실생활에도 이런 방법들을 적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게됩니다. 

 

  

·사람들은 정말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원하는가?

·로마에 갔으면 로마인처럼 행동해야 하는가?

위 질문에 대한 올바른 대답은 모두 'No'다.  사람들이 기대하는건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해지는 게 아니다.  그들 역시 사람들이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안다.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겸손한 태도다.  /p162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인간관계는 일시적 만남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잠시 스쳐가는 인연이라도 그 사람에게 정성을 들이면 장기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풍부한 인간관계는 삶에 더 많은 것을 안겨준다.  그러니 주위를 둘러보고 시간과 에너지가 허락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은 대화를 나누어라.  그러면 평생에 걸쳐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p305

 

 

 

책의 사례들은 일상생활에 가까운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어 쉽고, 친근하게 읽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앗! 이거!! 라는 걸 캐치하기는 힘들었던것 같아요.  표시해 놓았던 부분을 한 두번 다시 읽는동안 익숙해지는 이 느낌은 그동안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며 한 번쯤은 읽어봤을것 같은 내용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워낙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알고 있는것을 어느정도 실천하느냐 정도의 차이이겠죠?  정리가 잘 된 책이긴 합니다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자리를 지키는 이유 뭔가 있겠죠?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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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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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집 나들이에 나섰다가 생각보다 길어진 일정에 들고갔던 책도 다 읽고, 그냥 책 없이 지내볼까 하다가 동생이랑 서점나들이에서 한시간여 뒤적거리다 들고 온 책이 <반짝 반짝 빛나는> 이었어요.  에쿠니 여사님의 책은 잘 읽지 않는데 찬바람 부는 날씨 때문이었을까요?  다른 책들 사이에서 고민하다 이 책을 집어들고는 두 번 고민도 안하고 결정했던 책이었어요.   밤하늘에 떠있는 별같은 책표지랑 제목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당신 안에서만 내 사랑은 반짝입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두근 했던 문장이기도 했어요.  짧게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읽고나서의 여운때문에 책을 몇 번이나 뒤적거렸던 책이기도 했답니다.  알콜 중독인 아내 쇼코, 호모인 남편 무츠키, 남편의 애인인 곤.등장인물들의 캐릭터부터가 예사롭진 않지만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거부감이 없습니다.

 

 

이런 결혼생활도 괜찮다, 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불현듯, 물을 안는다는 시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p056

 

 

그들의 사랑은 서로에게 그냥 '사랑'일 뿐입니다.  '내가 널 좋아하니 너도 날 좋아해다오.'  이런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닌 그냥 좋아하는 그 마음뿐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러다보면 바라는 마음이 커지게됩니다.  그러면서 욕심도 생기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렇게 되는거죠.   다른이들이 보기에 그것이 어찌 사랑이냐고 할지라도 말이죠.  책장을 덮고 일주일이 넘은 시간이 지금도 가끔 그들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같은 집에서 살기만 할 뿐인 부부. 쇼코가 하는 일이라고는 무츠키의 침대시트를 다리미로 보송하게 다리는 일입니다.  그 일은 신성한 의식과도 같고 그녀가 아내로서 그에게 해줄 수있는 유일한 일이기도 합니다.  무츠키 부모님이 쇼코에게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부터 이들의 관계에 위기가 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마법의 사자래.  무리를 떠나서, 어디선가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는 거지.  그리고 그들은 초식성이야.  그래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단명한다는 거야.  원래 생명력이 약한 데다 별로 먹지도 않으니까,  다들 금방 죽어버린다나 봐.  추위나 더위, 그런 요인들 때문에.  사자들은 바위 위에 있는데, 바람에 휘날리는 갈기는 하얗다기보다 마치 은색처럼 아름답다는 거야." /p126

 

 

이야기는 쇼코와 무츠키가 번갈아가며 그들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 하는 시각에서도 둘 사이에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지극한 그 무엇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무츠키의 마음이 변해서 쇼코를 안을수 있기를 바라기도 했었어요.   심플해 보이는 그들의 사랑이지만 정말 이게 다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열린 결말이기에 그 이후의 이야기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게 되는데요 그래서 책장을 덮고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사랑이지만 그렇기에 자신의 사랑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지만 그런 그들의 사랑이기에 더 빛나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잡히지 않는 신기루인것 처럼 아련한 마무리라 미련이 남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조금더 흘러 다시 한 번 읽어본다면 그들의 사랑을 조금더 알 게 될까요? 

 

 

나는 왠지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불안정하고, 좌충우돌이고, 언제 다시 와장창 무너질지 모르는 생활, 서로의 애정만으로 성립되어 있는 생활.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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