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감
어딘지 모르게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말이다.
노신사는 끊임없이 어딘가에 소속되기를 원하고 소속된 세계가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듯하다.
하지만 노신사는 울타리에, 학교와 친구들에, 아내에, 역에 끊임없이 소속되기를 원하지만 소속된 적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자신의 삶에 울타리를 쳐야 했다는 말인가?
그래, 자신만의 세계를 가져야 했네.'
톱밥을 채운 조그만 울타리, 그의 작은 역, 가정
어떤 세계든 소속되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 세계는 저항이자 도피처였다.
노신사는 왜 자신만의 세계로 도피했을까?
사람과의 관계에 선을 긋는 버릇이 있다.
그어놓은 선을 넘어오려 하면 자기방어적으로 된다.
나만이 들어가 있는 울타리는 무엇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려 했을까? 아니면 누군가를 나로부터 보호하려 했을까?
노신사는 자신의 인생이 평범하다 생각되어
'사실, 아주 평범한 삶에 대한 전기를 쓰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라는 의문에서 회고록을 써 내려간다.
써 내려가는 동안 자신의 인생이 평범한 인생 이외의 다른 인생들의 자아들이 있다는 걸 깨달아 간다.
'나의 삶에서는 비일상적이고 극적인 일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던
평범한 인생은 노신사의 자아 중 하나이다.
자신은 평범했다, 끊임없이 말한다.
'그는 주목을 받고 조금이라도 더 출세하려 하며 살았다.'
'사실 그때 나의 인생 전체에 변화가 일어났고,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자신은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다 주장하나 다른 자아들에 의해 아님을 인정한다.
나는 내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며 가능성이기만
했던 것은 현실이 된다.
나를 제한하는 이 자아가 내가 아니면 아닐수록
나를 더 많은 존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