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신저
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서계인 옮김 / 미학사 / 1993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드림 메신저Dream Messenger
저자 : 사마다 마사히코
역자 : 서계인
출판 : 미학사
작성 : 2004. 7. 30.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에 있는가? 지금."

   이번에 읽은 책은 사실 손에 들어온지 조금 된 책입니다. 입대 전에 헌책방에서 구매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니 벌써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것일까요? 사실 샀던 날 조금 읽다가 1차 정기 휴가를 다녀와서 다시 다 읽게된 작품입니다. 뭐 일종의 연대기나 어떤 인물에 대해 알아가는 내용의 소설이 생각보다 읽기 힘들어 박경리님의 토지, 앤라이스님의 뱀파이어 연대기 마냥 정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게 된 작품이군요.

   작품의 제목만 봐서 또 저의 악취미가 그게 그거지 않느냐라고 잔소리를 하실지 모르겠군요. 다른 장르의 책도 많이 읽는 편인데 왜 유독 컬렉션 중에 초자연적인 내용이나 오컬트 관련 주제만 유달리 잔소리가 많은지 원(사회 통념 중에서 타부시 되는 것이기에 그런것인가?).
   뭐 하긴 저도 그런 부류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기에 무엇이라 말은 안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말씀 드리고 시작하도록 하지요. 이번 작품 '드림 메신저'는 미스터리나 초자연적인 어떤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그럼 드림 메신저의 세계에 한번 빠져볼까요?

   아들을 찾아 달라는 한 노 미망인의 의뢰. 증권 어널리스트인 미모의 여인 마이코는 쿠비다케라는 전직 소설가를 통해 아미노 부인의 의뢰를 받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탐정소설인 듯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됩니다. 한편 노 부인이 찾고자 하는 아들의 이야기가 따로 나오는데요. 그의 이름은 매튜. 잊혀진 이름 - 마사오이자 노부인이 찾고자하는 아들의 이야기이지요. 그는 '모든 이들의 연인이자, 모든 이들의 친구'가 직업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또한 어린 시절 외국에서 렌탈 차일드Rental Child의 삶을 살기도 한 주인공 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찾아나서는 이들이 알게되는 그의 과거와 자신을 찾기 위한 회상 속에서의 그의 이야기. 이 작품은 그런 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로가 서로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기나긴 시간의 부재. 그리고 만남을 위해 사람을 찾아다니는 한편,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잡으려는 주인공들.

   앞에서도 짧게 언습했지만 이 이야기는 일종의 연대기나 회고록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정체성의 소멸로 인해 자신을 찾아가는 듯한 이야기. 현실에 안주하기 위해 미래보다는 과거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타인과의 공존을 위해 타인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는 한편 과거로 부터 자유로워지고자하는 이들의 이야기. 저는 이 작품을 감히 이런식으로 이해 했습니다.

   이 작품을 읽어가면서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빠르게 진행되는 국제화. 정보통신과 운송수단의 발전으로 인해 국경의 경계가 사실상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런 현실 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으로 인해, 그리고 자신을 유지시켜나가기 위해 또 하나의 자신을 만들거나 타인을 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이 작품에서 저는 두명의 매력적인 케릭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매튜와 쿠비다케입니다.

   매튜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며, 미카이 나이트라는 배호령背護靈 - 일종의 수호령이나 자신의 분신체 -를 가지고 살고 있지요. 사실 매튜도 마음에 들지만 그 미카이 나이트라는 것에 더욱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혹시 모르게 붕괴될지도 모를 자신을 유지하기위해 만들어진 또하나의 인격이 아닐까요? 주인공 매튜 - 마사오의 미카이 나이트 처럼 저 또한 저 자신의 붕괴를 막기위해 그녀 - 자칭 '얼음의신'을 만든 것인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분신체 '무한오타'를... 아니면 혹시 모르게 저 자신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기분으로 만화를 그리고 글을 써내려가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전직 소설가 쿠비다케. 어딘가 모르게 저와 많이 닮아 보이는 케릭터라 신기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괴로운 기분으로 만났습니다. 자신의 소설에 잠식 당하여 결국 자기자신을 소설속의 한 일물로 치부하며 하루하루의 공허 속에서 살다가, 미쳐서 자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을 경매해 결국 노 부인에게 자신을 팔아버립니다. 삶에 리얼리티를 상실해버린 케릭터. 그렇기에 주변 모든 것에 거리낌 없이 즐길 줄 아는 케릭터입니다. 결국 자신을 찾긴 하지만 방황하는 그의 모습에서 현재의 저의 모습을 보는 듯해 섬뜩한 기분이 없지 않아 있더군요.

   이 책을 읽고나서 흔히 사춘기적 고민거리라는 것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감상문의 처음에도 적어 둔 말.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에 있는가? 지금."

   급변하는 세상. 그런 세상 속에 사는 우리들은 육체적으로는 성숙할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아직 질풍 노도의 시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아 정체성의 불안정이라...

   이렇게 이번 감상을 접어 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기말의 동화
이기원 외 / 서지원 / 1997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세기말의 동화
저자 : 이기원, 김차애, 백휴, 서미애
출판 : 서지원
작성 : 2004. 7. 22.


   언제부터였을까요? 서양 문학에서의 식상함으로 동양권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 그리고 처음의 미약함에서 요즘의 발전됨을 발견한 것이. 텔미썸딩tell me something, 건축무한육면각체의비밀,운명계산시계, 피아노 맨, 기타 미스터리, 서스펜스, 추리물 등의 작품들. 요즘들어 진흙 속의 보석마냥 그 진가의 빛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이전의 작품들.
   헌책방의 어느 한구석. 저는 그곳에서 한 권의 근사한 단편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세기말. 이 단어는 하나의 격동기를 암시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흔히 사회악 현상의 혼돈의 사회 - 허무, 퇴패, 쾌락, 파괴되는 도덕의 시대를 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현대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 작품이 97년도에 묶여졌다고는 하나, 흔히 뉴 밀레니엄시대 하고도 4년째인 요즘과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번 작품에서 펼쳐집니다.
   가정 불화로 인한 살인. 사회 부조리로 인한 살인, 내적인 불안과 공포, 불륜, 자살, 그리고 의문의 살인사건들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들. 어떻게 보면 과장이 심한 듯한 이야기들은 실제로 있었을지도 모를, 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할 수도 있는 우리의 삶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섬뜩하게, 또 한편으로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묘하게도 친근감있는 이 단편들을 즐거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단편이라 함은 짧은 글 속에 작가가 하고자하는 말을 해야하기에 장편이나 중편보다도 읽기 힘든 글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이 단편집의 단편들은 현 사화의 어두운 이면의 이슈와도 연결되는 이야기다보니 많은 것을 떠올리게 되어 쉽게 읽힌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작가들의 문장력이 좋은 것이겠죠?


   무너지고 파괴되어버린 사회적 도덕관념, 인간에 대한 믿음의 붕괴, 그렇기에 절대자를 찾으며, 그렇기에 어느것 하나 안정된 것이 없는 삶. 이것은 빠른 경제발전과 그로인한 인간의 기계화와 전문화. 발전해서 인간관계의 차단화 되는 현실에서 만들어진 현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가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각 이야기의 사건들을 읽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잊어버린 사건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도덕관이나 윤리를 넘어선 엽기적인 사건들. 그 사건들의 내막에 무엇이 있었는가에대한 작가의 통찰력들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아니 무의식적으로 지워버리는 내면의 '사악'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아 이유모를 전율에 쾌감마져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사회의 이면을 심층적으로 고발하는 듯한, 묘한 스릴감마져 느끼게하는 단편들. 어쩌면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우리는 너무 당연한 듯 넘겨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며 이번 감상을 접습니다.


Ps. 아름다운 것도 너무 많으면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기적도 너무 많으면 그것은 기정사실이 되듯 우리는 너무 많은 범죄에 노출되어 그것을 하나의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인 아닐까?...라며 소름끼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으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미
박일 / 등불(=징검다리) / 1995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거미
저자 : 박일
출판 : 등불
작성 : 2004. 7. 20.


   몇십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있는 반면, 한 번 이상 읽기 거북한 작품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경대 후문의 헌책방에 갔었다지요. 하긴 군 생활 중이니 가끔 갈 수 밖에 없는 처지군요. 그렇게 몇 달 만에 찾은 헌책방은 예전보다 더 많이 싸여버린 중고책들로 공간이 정말 좁아져버렸답니다. 하지만 그날 역시 생각치도 못한 책들이 발견되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Foundation 1, 2, 3'. 딘 R. 쿤츠의 '운명의 추적Lightning'. 그리고 한때 미니시리즈로 방영한 '거미'의 원작 소설 '거미'. 그럼 14박 15일 동안의 1차 휴가에서 복귀 후 읽은 '거미'의 작품 속으로 빠져들어가 봅니다.

   미생물학자 김우혁. 그런 그를 짝사랑하는 기자 이미란. 그리고 3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우혁의 옛 애인이자 거미연구소 부소장이된 강주리. 그런 주리의 연구 프로잭트를 빼내기 위해 그녀의 얼굴로 성형수술을한 롬 진리교의 미치코와 그녀를 따르는 부하들. 그밖의 죽어가는 서울시민들과 의문의 사건을 뒤쫓는 형사들의 이야기.

   SF와 로맨스, 의문의 살인사건이 이어지는 이 작품은 예전에 TV에서 방영할 때의 거미를 다시 접해보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작품이 영상화 되었을때도 그랬지만, 촬영기법이 이 감상문을 쓸때보다 더 열악했었지요. 그나마 원작 소설이 더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로 작품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영상물도 원작도 그리 마음에 안드는 작품이 되는 것에 아쉬움의 실망감이 도는 느낌은 어쩔수 없군요.

   영상물은 일단 그렇다치고, 소설은 뭐랄까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알겠는데, 케릭터의 심리묘사와 사건의 진행과정, 그리고 상황의 갈등 구조와 상황묘사 등이 뭐랄까요? 약간 어거지로 전개되는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면 그 당시에 유행처럼 많이 나왔던 외화 '거미' 영화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미 예상할 수 있는 모든것을 재탕하는 것 처럼 보이기에 그만큼 흥미를 상실해버리는 것이지요. 제 기억속에는 그 당시에 꾀나 사실적인 '거미 호러'영화가 많이 나왔었고, 거기에다가 드라마 '거미'나 영화 '거미'나 장소 설정만 다를 뿐 이야기 전개가 비슷한 면이 많았었지요.

   이번 '거미'의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95년이나 요즘이나 아직 한국의 SF문학은 그리 큰 변화를 못 가진것만 같아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그나마 SF문학에서 조금 진전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예전이나 요즘이나 한국은 SF의 불모지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지요.
   뭐 남말한 처지가 아닌 나름대로 글을 쓴다고 까부는 저의 입장은 그나마 '거미' 등의 작품이 최근의 드라마 'RNA'와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선배격으로 한국형 SF의 효시가 되었다는 점에 감사할 뿐입니다. 물론 본인은 'RNA'도 욕을 하고 차라리 드라마 'M'을 더 작품으로 취급하지만 말입니다.

   SF를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이 아닌 사이언스 판타지Science fantasy로 인식하는 현대의 독자들과 초보 작가들. 아무리 '거미'가 그리 흥미있게 읽지 못한 작품이지만 저는 '거미'는 분명 SF라고 인정합니다.
   SF의 기분 취지는 어떠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어쩌면 다가올지도 모를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럼 나름대로의 추억의 작품인 '거미'의 감상을 종료합니다.


Ps. 드라마 'M'도 다시보고 싶지만 드라마 '거미'도 다시보고 싶어지는군요. 기억에 남는 것은 살인거미로 인해 아수라장이된 건물안으로 살충제를 들고 뛰어들어가는 남자와 여자인데... 나름대로 열악했던 추억의 작품을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명의 추적
딘 R.쿤츠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 : 운명의 추적Lightning
저자 : 딘 R. 쿤츠Dean R. Koontz
역자 : 박은경
출판 : 고려원
작성 : 2004. 7. 20.


   "훗? 그? 글쎄 짬봉 소설의 대가라고나 할까?"

   공포소설의 대가로 스티븐 킹을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딘 R. 쿤츠를 더 높이 평가하는 바 입니다. 물론 심오한 편은 스티븐 킹이며 그 - 이하 쿤츠 - 의 작품은 짬뽕 같지만, 한국 역자의 능력 문제인지 스티븐 킹의 작품자체가 그런지 책 보다는 영상화 된 것을 더 좋아하게되더군요.(그래도 스티븐 킹의 작품을 미친듯이 모았다)
   그런 쿤츠의 작품 중의 하나 '운명의 추적'. 고려원에서 묶은 것 중 못구해서 구매를 포기해버린 작품을 우연히 헌책방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설원의 집. 그 집위로 떨어지는 번개. 무엇인가 음침함이 감도는 표지의 마력에, 이번 작품 속으로 빨려들어가 봅니다.

   번개가 치는 날. 한 아이의 탄생을 위해 나타나는 자칭 '수호천사'. 그리고 그녀의 성장과정 중 위기의 순간마다 시간에 구에받지 않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는 수호천사. 그리고 그런 수호천사를 뒤쫓는 한 남자. 이야기는 이런 삼각관계로 초자연적인 내용으로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성인으로서 안정된 삶을 영위해나가면서 부터 드디어 그 신비로운 일의 내막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 이야기는 초자연적인 내용에서 미스터리, 서스팬스로 이어져 액션과 SF, 호러를 겸비해 결국은 로맨스로 치닿게 됩니다.(결국 짬뽕이란 말이다.)

   명성있는 소설가로 성장하는 그녀 - 로라. 시간이동자이자 자칭 '수호천사' - 스테판. 그리고 그의 뒤를 쫓는 남자 - 코코스츠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 음모와 사랑. 그리고 이상을 위한 몸부림이 한데 엉킨 듯한... 읽으면 읽을수록 짬뽕같은 소설. 한편으로는 영화 '터미네이터', 또 한편으로는 영화 '백 투 더 퓨쳐', 영화 '타임머신'을 보는 듯한 이 작품은 쿤츠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시대, 1988년도에는 모르겠지만, 요즘 시대 - 대략 20년이 흘렀다 - 에는 대중화 되어버린 이미 알고 있는, 그리고 한번쯤 접해버린 듯한 내용.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에서 손을 땔수가 없는 이야기. 글쎄요? 몇 몇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쿤츠의 책들 중 마음에 안드는 것이 간혹 있지만 '운명의 추적'등과 같이 고려원에서 묶은 작품들은 이와같이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더라구요.

   이 작품은 일종의 '타임머신'의 이야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부터 미래의 여행만이 가능한 타임머신과 그것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의 이야기지요.
   그리고 이 작품을 읽다보면 중 후반부부터 '패러독스paradox-일반적으로 옳다고 생각되는 것에 반대되는 의견이나 말. 역설(逆說)이라고도 한다'를 남발하는데, 이야기의 상황 속에서는 나름대로 절박한 심정을 말한다고 해도 조금은 어거지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이론들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미래를 바꾸려는 자.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한 남자. 한 여자의 불행한 미래를 바꾸려고 하지만 그녀의 미래는 자꾸만 정상궤도로의 진입을 시도하는데... 아무튼 오랜만에 접해보는 쿤츠씨의 작품을 참 즐거운 기분으로 읽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여행'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작품을 많이 접해봤었습니다. 미래를 바꾸기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하는 이야기. 또는 성공한 이야기. 시간 여행의 가능에 따라 오히려 비극을 맞이하는 이야기. 시간의 미아가 되는 이야기. 그 밖의 다양한 이야기. 그렇다보니 전 저만의 생각을 가지게 되어버렸지요.
   아무도 알 수 없는 어떠한 것의 답은 변할 수 없는 하나일 수 밖에 없다. 다만 그 답으로의 여정이 여럿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즉, 시작과 끝은 하나이지만 그 과정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는 겁니다.

   별로 큰 교훈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고, 머리속으로 잡다한 생각들만 잔뜩 만드는 이야기. 하지만 일반적인 상상력이 아니기에 더욱 사랑하게되어버린 이야기. 철학적이고 심오한 작품도 사랑하지만 때론 이렇게 상상력의 극치를 달리려는 작품 또한 사랑합니다. 이유요? 생각의 전환을 위한 일종의 심심풀이 땅콩 같다랄까요?

   이렇게 이번 감상을 접습니다.

Ps. 으음; 20년 전만해도 상상력의 극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요즘은 무리인가;


[연대기목록 확인하기]

 

 TEXT No. 27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또 다른 나 2011-06-1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SF물을 좋아하는데, 이책을 처음에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때문에 SF물로 인식하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운명의 추적자"을 계기로 "딘 R 쿤츠"의 열열한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부분의 타임머신이야기는 주로 미래에서 현재나 과거로 여행을 하는데,
본 책에서는 과거에서 미래 즉, 현재로 여행을 한다는 점에서 푹 퍼져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여자라서 로맨스가 가미된것이 더 좋았을수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와처스"도 재미있게 읽었던것 같습니다.

무한오타 2011-06-1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기록에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와쳐스도 멋진 작품이었지요^^
 
바이센테니얼 맨 - 할인행사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
감독 : 크리스콜럼버스
주연 : 로빈윌리엄스
등급 : 연소자 관람가
작성 : 2004. 7. 17.

   “무엇이? 로빈윌리엄스가 로봇으로 나온다고?”

   2000년의 어느 날. 로빈윌리엄스라는 배우에 한참 흥미를 가지던 어느 날. 안 그래도 좋아하는 장르인 SF영화에 그가 출연한다는 소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지요. 그때만 해도 'SF=우주 전쟁 or 암울한 미래'라는 개념의 영상화 작품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금속 옷을 입은 로빈윌리엄스가 어떤식의 연기를 할지가 상상이 안갔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SF에 코미디라... 이 감상문을 쓰고 있는 요즘도 보기 힘든 장르.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친구와 함께 극장에서 그 영화의 앤딩을 보며, 완전 감동에 빠져 눈물을 흘릴뻔도 했었지요.

   그런 과거가 있었던 영화. 어머니를 따라 까르프에 제과제빵 실습을 나갔던 날. 구매를 포기했던 DVD가 할인 행사코너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감동이 여전히 느껴질까요? 저는 오랜만에 로빈윌리엄스가 말하는 또하나의 인생 속으로 몰입해봅니다.

   가까운 미래. 안드로이드Android-인간형 로봇 이 가전제품으로 출시. 한 가정에서 그 중 하나를 사서 집에 들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가전 재품 취습을 받다가 주인아저씨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하나의 인격으로서 대접을 받게되는 안드로이드. 사실 이야기초반부터 '앤드류'라는 이름을 얼랑뚱땅 얻게되면서부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군요.
   그런 생활 도중 앤드류는 자신만의 특기(?)를 알게되고, 주인아저씨의 관심으로 인해 자신만의 계좌, 즉 돈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에대한 많은 공부를 한 앤드류는 '자유'를 얻고자 주인앞에서 자유를 선언하게까지 됩니다.

   이야기는 '자유'에서 '사람이 되고싶다', '사랑 하고 싶다', 등의 이야기로 하나하나 전개됩니다.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식의 주제는 영화 A.I.와 비슷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A.I.와는 달리 따뜻한 느낌의 휴면 SF입니다.

   깡통 옷을 입고 열연하는 로빈윌리엄스의 연기로 참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그리고 조금씩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에서, 그리고 이어지는 '사랑'의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영화.
   글쎄요? 이 감상문 보다도 훨씬 오래전에 나온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요즘 별로 볼만한 영화가 없으시다면 조금 지난 이 영화를 감히 추천해봅니다.

   역시 영화를 보면서 정말 신기하세 느꼈던 것은 표정변화가 별로 없는 마스크를 쓰고 사람을 웃길수 있는 로빈윌리엄스의 연기랄까요? 하핫^^ 그럼 이번 감상문을 여기에서 접어봅니다.


Ps. SF의 대가 중 하나인 아이작 아시모프. SF를 좋아하긴 했지만 입대를 하고서여 알게된, 그리고 이미 고인이 되신 분. 바이센테니얼 맨의 원작이 그분이라는 점에서 최근 많이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 7월 30일에 개봉되는 '아이 로봇'또한 그 분의 작품. 글쎄요? 아이 로봇은 개봉하기도 전부터 별로 좋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미 지난 영화인 바이센테니얼 맨은 추천해볼만합니다.

Ps2. 지금은 2002년에 한국에 출간된 '파운데이션'시리즈를 모으고 있는데 잘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