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진정한 친구 Películas para no dormir: Adivina quién soy, 2006
감독 : Enrique Urbizu
출연 : Goya Toledo, Nerea Inchausti, Josep Maria Pou 등
등급 : ?
작성 : 2011.08.22.
“부디 그 망상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기도하나이다.”
-즉흥 감상-
‘잠 못 들게 하는 영화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진지하게 기도하는 남자는 잠시, 그렇군요. 좀비와의 전쟁…이 아닌, 뭐지? 악마? 아무튼, ‘무엇’인가를 쫓아다니고 있었음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홀로 밥을 먹으며 공포영화를 즐기는 소녀가 바통을 받는데요. 뭔가 ‘레더페이스’의 짝퉁을 보고 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퇴근하는 엄마를 보이는 것은 살짝, 어떤 외딴 공간에서 자신만의 친구와 만나는 소녀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한편, 시작에서의 남자가 나타나 엄마에게 ‘그’가 돌아왔다고 경고를 하고, 소녀는 두 번째 친구인 ‘뱀파이어’를 집에 초대하는데요. 이런! ‘뱀파이어’의 정체가 사실은 모녀를 찾아다니던 ‘그’라는 것이 밝혀지는데…….
결론을 말해보면,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좀비와의 전쟁을 그리는 것이 아닐까 했다가, 엑소시스트로 넘어가는 듯 하더니, 이번에는 망상이 현실로 넘어가가는 듯 했는데요. 결말에 다다르는 순간, 그 모든 것을 뒤집어버리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결말을 알려달라구요? 이 스포일러쟁이야! 라구요? 네?! 이 작품을 통해 장르의 혼란을 경험한 자는 이미 할리우드 공식에 잠식당한 감성자라구요? 으흠. 감성자는 또 뭔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만, 혹시 ‘감성을 지닌 사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무튼, 간추림의 막바지에 언급된 것은 ‘발설’이 아닙니다. 어떤 한 가지 이야기 안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다양한 이야기가 중첩되어있으니 말이지요. 그리고,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결말을 말하지 않는 젠틀한 감상자라는 것을요! 크핫핫핫핫핫핫!!
아아. 죄송합니다. 오늘 퇴근 전에 정신적인 압박을 심하게 받았다보니 실이 조금 풀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시 만나면서는 작품 전반에 숨겨진 힌트들이 눈에 들어오며,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른 깊고 입체적인 맛을 선물 받아버렸는데요.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의 달콤 살벌한 망상판타지를, 조심스레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네? 더 이상 할 말 없는 거 다 알고 있으니, 제목의 의미를 풀어달라구요? 으흠. 당장 스페인어 사전이 없어 구글에 번역을 의뢰하니 ‘누구게?’라고 알려주더라는 것은 일단 넘기겠습니다. 대신 영어제목이 ‘A Real Friend’으로 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국내에서는 ‘진정한 친구’라고 제목이 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상의 친구가 아닌’? 아니면, ‘현실이 된 친구’? 그것도 아니라면, ‘실존하는 벗’…은 좀 어렵군요. 아무튼, ‘진정한 친구’도 내용상 틀린 말은 아니기에 일단 넘겨봅니다.
‘상상의 친구’라. 그러고 보면 저의 어린 시절에도 나름 상상의 친구가 있었던 거 같은데, 으흠. 잘 생각이 안 납니다. 아마 나이 들어서도 그런 게 보인다면 ‘정신분열증’이니 뭐니 하면서 병원에 가보라고 할 것 같은데요. 문득 영화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 떠올랐으며, 아직 감상문이 없다는 사실에 조만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영화 ‘크리스마스 이야기 Cuento de Navidad, 2005’의 감상으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애프터 다크 호러패스트 시르즈’보다는 더 감칠맛 나는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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