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 [할인행사]
낸시 마이어스 감독, 잭 니콜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
감독 : 낸시메이어스
주연 : 잭니콜슨, 다이앤키튼, 키아누리브스, 프란시스맥도먼드, 아만다피트, 존패브류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4. 9. 16.


   입대 후. 생각보다 많은 로맨스를 접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것은 고참의 취향이 그래서일까요? 아니면 저의 감수성이 회복되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또다시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애절한 느낌의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 오랜만에 영화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 봅니다.


   63살의 유명한 독신 남 해리 샌본. 그는 인자한 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에 노장의 나이에도 싱싱한 영계들과 놀아 다니는 갑부입니다. 그런 한 남자가 겪게되는 황혼의 사랑이야기. 진정한 사랑을 완성하게되는 애절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어느 날. 새로운 영계 애인과 즐기기 위해 그녀의 어머니의 해변가 별장으로 놀러가게 된 해리.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애인의 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부터 서로 으르렁거리게되는 삐걱한 만남. 그것이 자신의 사랑하게된 그녀와의 첫 만남입니다.
   한편 여류 극작가 에리카는 새로운 작품을 쓰기 위해 자신의 해변가 별장에 오게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딸의 애인이라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별장에서 속옷만 입고 돌아다니는 남자를 보자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지만 딸의 등장으로 일단 무산되는데……. 이혼 후 독신으로서 극작가로 성공한 그녀. 그런 그녀의 앞에 인생을 뒤흔들게 되는 그와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그것은 영계와 섹스를 하려던 해리의 심장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실려가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성공한 황혼의 인생을 살고 있는 두 남녀. 그런 그들의 만남이 서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게되는 이야기. 그것은 서로의 '안정'을 뒤흔들게 되는 사랑의 감정. 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을 말하지 못하는 자신들의 태도에 관계는 계속 삐걱거리게 되고, 그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로 기억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찾아오는 이별의 시간.
   여차저차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섹스를 경험하게되는 그들. 친구로 지내자고 하지만 마음속 깊이 '사랑'을 각인한 체 헤어지게됩니다.


   시간은 흐릅니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가는 시간들. 그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들은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리웠던 만큼 어긋나버린 만남은 서로에게 큰마음의 상처를 안겨 주게되는데…….


   여자는 배신의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남자와의 일을 자신의 희극으로 만들어가고, 남자는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과거를 하나 둘씩 처리하기 시작합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찾은 진정한 사랑. 길고 긴 시간 속에서 둘은 결국 하나의 답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 그것은 어떤 것이든 자신의 인생이 180°, 아니 어떤 형태로든 완전히 바뀌어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체'. 이것은 스스로의 유토피아에 속박된다는 것. 하지만 그 자제로 발전이 없다는 것. 마냥 그런 생활이 행복할지는 몰라도, 또한 그것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왜 스스로를 속이면서 변화의 가능한, 한 단계 높은 자신의 완성을 포기하려는 것일까요?
   전 그런 물음표를 던지며 서로를 원하게 되는…… 혼자만의 유토피아가 아닌 진정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그리고 찾아가는 두 사람을 보았습니다.


   이때까지 로맨스 코미디 중에서 이 영화가 유별나게 마음에 와 닿는군요. 글쎄요. 유감 없이 벗어 던지면서도 외설적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실연의 마음을 작품으로 담아버리는 에리카의 모습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나이를 초월한 듯 살아가는 해리의 모습 때문일까요?


   하핫. 아무튼 가슴을 찌르면서도 웃었던 장면을 회상하며 감상을 접습니다.


Ps. 재미는 있었지만 개인 적으로 뭔가 억지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하지만 볼만한 영화입니다^^

Ps 2. 비록 조연이긴 하지만 키아누 리브스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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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 장풍대작전 일반판 [dts]
류승완 감독, 류승범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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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라한 장풍 대작전
감독 : 류승완
주연 : 류승범, 윤소이, 안성기, 정두홍
등급 : 12세 이상
작성 : 2004. 9. 16.


   무엇인가 익숙한 듯 하지만 전혀 생소한 느낌의 제목. 군 생활이기에 외박이나 휴가를 제외한 날에 개봉한 영화는 아쉽게 포기해야하던 때에 개봉했었던, 왠지 끌리는 제목의 영화입니다. 그런 영화를 몇 주일 전 내무반에서 빌려볼 수 있었습니다―가을의 잦은 출동으로 인해 감상문이 조금 늦어버렸습니다.
   집중력 떨어지는 자대 생활 중 첫 번 째로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영화.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 빠져들어 가봅니다.


   시대는 현대. 복잡한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한구석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여자―의진. 그녀는 물건값을 계산하려는 한 남자 손님의 스쳐 잡으면서 '미래'를 읽어버립니다. 손님이 가게를 나서자 의진은 잠시 화장실에 간다며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이어서 상상을 초월하는 현실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의진이 건물과 건물로 도약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유는 방금 나간 손님이 오토바이 날치기하는 영상을 읽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교통 순경으로 일하면서 높은 신분의 사람의 차를 신호위반으로 딱지를 끊고 있는 남자―상환.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시야에 오토바이를 타고 날치기하는 장면이 들어오게 됩니다. 정의감에 불타는 것인지 날치기를 죽어라고 쫓아가고 결국 한 골목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그렇게 '열혈 순경' 상환과 '아라치' 의진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의진이 날치기에게 장풍을 쏘게되는데 정작 장풍에 날아가는 상환. 그것은 도심 속의 히어로의 등장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히어로.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히어로는 슈퍼맨 같은 외계인, 배트맨이나 데어 데블 같은 복수의 일념으로 어두운 골목을 누비는 다크 히어로, 스파이더 맨 이나 플레시 같은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무협에서나 볼 수 있던 기氣의 사용자들이 나오는 현대적 감각의 히어로 물이라니 정말 신선한 기분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퇴마록, 화산고를 이어가는 현대적 감각의 기공 액션물. 이번에는 건물과 건물을 넘나드는 와이어 액션과 새롭게 재해석되는 기공. 그리고 신선에 대한 이야기가 코믹하면서도 환상적인 영상미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시련을 준비하기 위해 우연히 발견된 강한 내공의 사나이 상환. 의진의 장풍에 맞아 선인들의 거주지(?)에 실려와 침 한번 맞고 기혈이 뚫리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 하지만 의식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능력에 금방 흥미를 잃고 맙니다. 하지만 경찰생활 도중 마주치는 사회의 불합리에 스스로의 나약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스스로 선인들을 찾아가 장풍만이라도 사용하기 위해 수련에 들어가는데…….


   한편 7성星 중, 힘에 먹혀버린 한 명이 오랜 기간의 잠 속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의문의 살인사건들이 일어나게 되고 아라한의 '열쇠'를 사수하기 위한 선인들은 그의 강함 앞에 하나 둘씩 무릎꿇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를 보다보면 익히 들어왔고, 공부해봤던 기와 동양철학, 선의 도, 마루치, 아라치 등 많은 이야기들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코믹적인 요소와 과장된 장면들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때까지 이 부류의 한국영화만을 보아왔다면 안정된 화면과 자연스러운 내용전개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계화되고 한계의 선을 그어버리는 현대. 그 속을 살아가는 선인들의 삶. 스스로를 잃어 타인의 삶에 동경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올바른 자기 자신을 찾아가라는 메시지가 약하게 나마 느껴지는 듯한…… 한편으로는 시원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자. 우리 모두 아라한의 경지를 향해서 수련을 해볼까요? 혹시 압니까? 시원하게 장풍을 쏘며 스트레스를 풀 그 날이 올지.


[참고]

   아라한(阿羅漢)이란.
   득도의 경지에 이른 마루치의 기운과 아라치의 기운이 서로 만날 때, 불가佛家에서 이야기하는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다. 본래 아라한은 소승불교小乘佛敎에서 모든 번뇌를 끊고 이치를 깨달아 열반의 경지에 이른 성자를 일컫는 말로 나한羅漢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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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센테니얼 맨 - 할인행사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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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
감독 : 크리스콜럼버스
주연 : 로빈윌리엄스
등급 : 연소자 관람가
작성 : 2004. 7. 17.

   “무엇이? 로빈윌리엄스가 로봇으로 나온다고?”

   2000년의 어느 날. 로빈윌리엄스라는 배우에 한참 흥미를 가지던 어느 날. 안 그래도 좋아하는 장르인 SF영화에 그가 출연한다는 소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지요. 그때만 해도 'SF=우주 전쟁 or 암울한 미래'라는 개념의 영상화 작품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금속 옷을 입은 로빈윌리엄스가 어떤식의 연기를 할지가 상상이 안갔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SF에 코미디라... 이 감상문을 쓰고 있는 요즘도 보기 힘든 장르.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친구와 함께 극장에서 그 영화의 앤딩을 보며, 완전 감동에 빠져 눈물을 흘릴뻔도 했었지요.

   그런 과거가 있었던 영화. 어머니를 따라 까르프에 제과제빵 실습을 나갔던 날. 구매를 포기했던 DVD가 할인 행사코너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감동이 여전히 느껴질까요? 저는 오랜만에 로빈윌리엄스가 말하는 또하나의 인생 속으로 몰입해봅니다.

   가까운 미래. 안드로이드Android-인간형 로봇 이 가전제품으로 출시. 한 가정에서 그 중 하나를 사서 집에 들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가전 재품 취습을 받다가 주인아저씨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하나의 인격으로서 대접을 받게되는 안드로이드. 사실 이야기초반부터 '앤드류'라는 이름을 얼랑뚱땅 얻게되면서부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군요.
   그런 생활 도중 앤드류는 자신만의 특기(?)를 알게되고, 주인아저씨의 관심으로 인해 자신만의 계좌, 즉 돈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에대한 많은 공부를 한 앤드류는 '자유'를 얻고자 주인앞에서 자유를 선언하게까지 됩니다.

   이야기는 '자유'에서 '사람이 되고싶다', '사랑 하고 싶다', 등의 이야기로 하나하나 전개됩니다.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식의 주제는 영화 A.I.와 비슷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A.I.와는 달리 따뜻한 느낌의 휴면 SF입니다.

   깡통 옷을 입고 열연하는 로빈윌리엄스의 연기로 참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그리고 조금씩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에서, 그리고 이어지는 '사랑'의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영화.
   글쎄요? 이 감상문 보다도 훨씬 오래전에 나온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요즘 별로 볼만한 영화가 없으시다면 조금 지난 이 영화를 감히 추천해봅니다.

   역시 영화를 보면서 정말 신기하세 느꼈던 것은 표정변화가 별로 없는 마스크를 쓰고 사람을 웃길수 있는 로빈윌리엄스의 연기랄까요? 하핫^^ 그럼 이번 감상문을 여기에서 접어봅니다.


Ps. SF의 대가 중 하나인 아이작 아시모프. SF를 좋아하긴 했지만 입대를 하고서여 알게된, 그리고 이미 고인이 되신 분. 바이센테니얼 맨의 원작이 그분이라는 점에서 최근 많이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 7월 30일에 개봉되는 '아이 로봇'또한 그 분의 작품. 글쎄요? 아이 로봇은 개봉하기도 전부터 별로 좋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미 지난 영화인 바이센테니얼 맨은 추천해볼만합니다.

Ps2. 지금은 2002년에 한국에 출간된 '파운데이션'시리즈를 모으고 있는데 잘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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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마끄 까로 외 감독, 론 펄만 외 출연 / DVD Academy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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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the city of lost children
감독 : 장 피에르 주네 & 마르크 카로
주연 : 론 펄먼, 주디트 비테, 도미니크피뇽
등급 : 연소자 관람가
작성 : 2004. 7. 13.


   오랜만에 휴가로 대구라는 도시에 상륙. 사람도 만나는 겸 중고 음반매장을 거쳐 교보아케이드의 DVD매장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사고자했던 반지의 제왕 세 번째 이야기 ‘왕의 귀환’도 있기에 샀고, 다른 것이 뭐가 있을까하고 둘러보던 중 눈에 익은 이름이 발견되었지요. 그것은 바로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이 제목은, 글쎄요? 몇 년 전이었었지? 하여튼 오래전 동생이 산 게임 잡지의 부록으로 실려 있던 이상한 게임의 이름이었지요. 도스DOS환경에서 실행되었던 게임은 뭔가 어두우면서도 기괴하며, 묘하게 끌렸지만 조작 방법(한 여자아이의 시점으로 플레이되는 게임인데 영어로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정말 헤매었었다)을 몰라 포기해버린 게임이었지요. 하지만 게임 CD의 인쇄도 마음에 들고, 게임 음악도 마음에 들어 그 제목이 잊혀지지 않던 이름. 그 이름과 같은 영화가 싸게 파는 코너에 있었습니다. 게임표지와는 다른 인쇄지만―빨간 옷을 입은 귀여운 소녀와 못생긴 아저씨가 인쇄된 표지― 동일인임을 알고 충동구매를 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 영화는 저의 기대를 무너뜨리진 않더군요.

   그럼 오랜만에 작품 속으로 빠져 들어가 봅니다.

   크리스마스를 말하는 듯한 집안의 모습. 한 귀여운 아이가 앉아서 심벌즈를 짤짤거리며 연주하는 인형을 보고 있습니다. 점점 그 동작을 멈추는 인형의 시선을 따라 같이 시선을 돌리는 아이. 그러자 불이 꺼져있는 벽난로로 산타가 한명 내려오지요. 작은 선물을 쥐어주는 산타로 인해 행복해하는 아이. 하지만 계속해서 등장하는 산타로 인해 방은 엉망이 되고 아이의 혼란이 화면을 어지럽게 장식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하지만 이것은 꿈. 기계에 속박되어진 한 노인과 어린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해가 뜨지 않는 어두운 도시. 기괴하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 서커스단에서나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멜로디의 노래가 전반적인 혼란을 말하고 있습니다. 고아가 된 아이들은 도둑질을 일삼고, 기계의 눈을 달고 있는 맹인들은 새로운 시대를 노래합니다. 그리고 그런 어지러운 어둠의 도시 한 구석에서 몰래 납치 되는 아이들. 이런 도시를 주 무대로 한 아이가 납치되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의 납치는 꿈을 꾸지 못하는 겉모습만 늙어버린 천재과학자 크랭크 박사 자신이 꿈을 꾸기 위한 것. 그러던 어느 날 원(론 펄만)의 어린 동생이 납치되게 되고, 이야기는 고아 겸 작은 도둑 미에트(주디트 비테)와 함께 그의 동생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로 전개 됩니다.

   호러와 SF, 판타지가 절묘하게 섞여 연출되는 이야기. 프랑스 영화 특유의 산만함 속에서 어떻게 보면 무서운 동화같이 느껴지는 영화. 1995년도에 만들어졌다지만 깔끔하게 만들어진 이 영화를 보며 오랜만에 뭔가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아봤습니다.

   이번 영화를 보며, 그리 크게 무엇인가를 느꼈다는 것이 없습니다. 억지로 뭔가를 말하라면 인간의 광기나 집착 같은 코드를 읽을 수도 있지만, 글쎄요? 저는 이번 작품을 어떤 메시지보다도 영화 자체의 구성에 더욱 감동을 받았습니다. 전혀 다른 세상. 그것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말하면서도 묘하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또 다른 모습을 반영하는 기분. 훗 글쎄요. 아무튼 오랜만에 뭔가 ‘느낌’있는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Ps. 특히 론 펄먼이 예전에 제가 즐겨보았었던 외화드라마 미녀와 야수에서 빈센트로 나왔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표정연기보다는 내면의 ‘무엇’을 연기해내는 그의 탁월한 연기가 그리워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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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 할인행사
조셉 러스낙 감독, 크랙 비에르코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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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3층 The Thirteenth Floor, 1999
감독 : 조셉 러스낙
출연 : 아민 뮐러 스탈, 크랙 비에르코 등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03.03.26.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것.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은 것.
  "Where am I(나는 어디에 있는가)?"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하루하루가 무감한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충격적인 각성제의 필요성을 금단증세처럼 느끼고 있는 저.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각성제는 마약과 같아서 더 큰 후유증을 가져다 준다는 것. 한 친구가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라는군요. 하지만 제 분신(컴퓨터)의 미디어 기능이 맛이 가서 보류하고 있습니다.(CD로 소장 중)
   어제(25). 수업 시간이 갑자기 바뀌어서 수업을 못 들었습니다. 너무 비어버린 시간. 그래서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답니다. 뭘 볼까? 하지만 정작 보고 싶은 '재밌는 영화'는 타이틀이 맛이갔다는군요. 그래서 한숨을 쉬며 리스트를 뒤적이는 저에게 '13층'이라는 영화가 발견되었습니다.
   "응? 13층? 4층(4th Floor, The)의 아류작인가?"
   4층이라는 영화를 그리 재미있게 본 영화가 아니라 그리 끌리지 않았지만, 리스트의 영화 중 그리 보고 싶은 영화가 없었기에 혹시나 하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저의 기대를 넘어서더군요.

   영화는 '풀러'라는 돈 많아 보이는 한 노인으로 시작합니다. 1937년 LA의 한 호텔 클럽. 노인은 의미심장한 모습으로 편지를 쓰고 바텐더에게 그 편지를 주며 '더글라스 홀'에게 주라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노인. 그리고 자리에 눕고 잠을 청합니다. 하지만 곳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마치 전기적 스파크와 같은 빛이 나는 눈. 그 현상과 함께 고통스러워하는 노인. 그러자 배경이 1999년의 컴퓨터 회사 건물 안으로 바뀌어집니다.
   건물을 나와 술집에 들어가서 주인공(더글라스)에게 전화를 거는 노인. 그리고 의문의 살해를 당하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주인공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자동응답기의 메시지를 들으며 세면을 하는 주인공. 그러다가 세면대에서 의문을 피를 발견하고 세탁 바구니에서 피묻은 옷이 발견됩니다. 혼란에 빠지는 주인공. 그리고 메시지의 마지막에서 형사가 볼일이 있다면서 만나자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주인공은 자신의 상사인 노인이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인용의자가 되는데…….

   이야기는 주인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드는 사람.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역추적 해나가는 과정에서 이세상의 비밀과 자신의 존재성에 대해서 확인하게 됩니다. 영화 메트릭스에서 대두되었던 버추얼(가상)과 리얼(실제)의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이 13층이라는 영화에서 좀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훌륭하게 만들었다고 감히 말하는 바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면…… 아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 TV화면이 꺼지듯 영화가 끝나는 장면입니다.
   "뭐야? 그렇다면 주인공이 깨어나는 세계도 버추얼인가? 뭐지?"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더군요.

   영화 매트릭스를 보고 저는 저 자신에게 했던 질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도 같은 질문을 하게 되더군요.

   "Where am I(나는 어디에 있는가)?"


   감쪽같은 세상. 어느 것이 가상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끝없이 질문을 하게 만드는, 차원을 넘나드는 철학적인 SF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감히 추천합니다.


TEXT No.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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