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을 선물 받았다.
밀리의서재 3개월 무료이용권이 따라왔다.
등록했다.
사용했다.
밑줄을 그었다.
공유아이콘을 눌렀다.
북플로 바로 들어온다.
북플에서 밑줄긋기보다 밀리의 서재에서 밑줄긋고 북플에 공유하기가 더 편하다. 이게 무슨..
참 정말.. 어떤 세상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매일 두 세상을 오고 가야 하는 삶은,
스펙타클 판타스틱한 만큼
피곤하다.
두 세상 뿐인가.
셋, 넷, 다섯, 여섯, 일고 여덟, 아호 열 세상도
오고 간다.
고단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성인이 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내가 바라는 대로 상대가 행동하지 않거나 내가 원하는 것을 받지 못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나는 한 사람(때로는 두 사람 모두)이 자신이 바라는 사랑을 끊임없이 상대에게서 찾는 바람에 관계가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끝없는 평가질과 비난만이 이어졌다. 얻어내느냐 마느냐에 따라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번 생각해보라. 다른 누군가가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다고 (소리를 내서 혹은 조용히 속으로만 원망하며) 불평한다. 당신은 그 짐을 상대에게 지운다. 상대는 당신이 사랑받는다고, 원하는 대상이라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절박함과 체념이 슬금슬금 들어찬다. 당신은 그냥 무턱대고 “내 기분 좀 나아지게 해줘”라고 소리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생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런 식으로는 당신이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구한다면 절대로 그 구멍을 채울 수 없다. 그곳은 언제나 뻥 뚫린 채로 남을 것이다. - <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개리 비숍 > 중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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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09 1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인증 해주세요! 🖐 자랑 마구 해주삼 333^^

잘잘라 2021-12-09 12:51   좋아요 2 | URL
넹. 조만간..ㅎㅎ

mini74 2021-12-09 15: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탭은 자르시면 안돼요 ㅎㅎ 저도 언박싱 궁금해요 ㅎㅎ

잘잘라 2021-12-10 10:33   좋아요 1 | URL
ㅎㅎ넹. 이미 사용중이지만 박스를 안버렸으니까...................!!! 오~ 방금, 바로 이 순간, 지금 여기!!! 미니님 덕분에 저 방금 대박 아이디어 하나 번쩍 번쩍!!!! 오호호호호호호호... 지둘려보삼. 제가 바로오~ 실행해서 공개하도록 하겄습니다~~~~ 으흐흐흐흐 (이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인가. 흐흐흐) 미니님 고맙습니다. 쫌만.. 며칠만 기둘려주삼삼삼~~
 


송길영식 유머(라고 느낀 문장)

˝정말 나쁜 사람은 쉬운 얘기를 어렵게 합니다.˝



아울러 공통의 합의를 이끌어낼 쉬운 설명 또한 필수입니다. 거대한 혁신이 이루어지려면 협업이 필요한데, 협업이라는 건 정서적 공감만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전체 인류가 의사소통을 통해 각자 가지고 있는 지성과 지식을 합쳐야 하므로 논리적 설득이 요구됩니다. - P136

제가 봤을 때 정말 훌륭한 사람은, 어려운 얘기를 쉽게 하는 사람이에요. (......

......)그리고 정말 나쁜 사람은 쉬운 얘기를 어렵게 합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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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25 1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왠지 찔립니다 😅
그런 의미에서 잘잘라님은 안나쁜 사람이군요~!!

잘잘라 2021-11-25 13:44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은 안 나쁜 사람이라 찔리는 겁니다!!! 저는 나쁜 사람일 수가 없습니다. 어려운 건 애초에 제 머리에서 남아나질 못하거든요. 그렇다면 훌륭한 사람 되기도 틀렸습니다. 😁😁😁

잘잘라 2021-11-25 13:47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서재에서 <의지와 운명> 리뷰 읽고 왔습니다. 이로써 새파랑님은 매우 훌륭한 분이라는 사실을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고 온 것이지요!!❤❤❤훌륭한 사람 좋아요!!!

새파랑 2021-11-25 13:50   좋아요 4 | URL
앗 ㅋ 저도 어려운건 애초에 머릿속에 없어서 그런가봐요 😆
 

사치 코울 에세이 읽는 재미 짱!

1991년에 캐나다에서 태어난 사치 코울, 이민 2세대, 부모는 인도인, 현재 뉴욕 거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팔로우 어스ㅡ우리 지금 세계] 출연.

사촌 결혼식에 참석한 부분을 읽고 있다.

1. 인도 결혼식에 대해, 어떤 영상을 보는 것 보다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2. 이민 2세대가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대처해 왔는지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유쾌하게!

작가가, 쉴 새 없이 구사하는 유머를 본받아서 나도 무언가 써내고 싶다. 그러고 보니 이것은 번역서다! 번역서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자연스럽게 사치 코울의 목소리를 들려준 번역가에게 감사를~!!!




(115p.)

서로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여자들이 모두 아래층으로 내려와 있었다. 난 불편한 의상에 몸뚱이를 욱여넣은 상태였다. 발 디딜 때마다 삐걱거리는 오래된 마룻바닥처럼 숨을 내쉬는 족족 터질 듯 아슬아슬했다. 그때 남자들은 싸구려 위스키에 우르르 모여들어 생선 튀김과 치킨을 먹고 있었다. 종교 행사로 인해 술과 고기가 모두에게 엄격하게 금지된 그날, 여자들에게 배급된 음식 중에는 맛난 단백질이 한 조각도 없는데 남자들은 술 마시고 고기도 먹는 것에 난 무엇보다 분개했다.


나는 테라스에 있던 아빠한테 다가갔다. 아빠는 나와 비밀 연애라도 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게 닭고기를 먹어보라고 했다. 


"왜 남자들한테는 술을 주죠?" 아빠에게 물었다. "여자들은 바보 같은 옷을 입고 아래층에서 구질구질한 것들만 보면서 사이다랑 환타나 마시고 있는데 말이죠."

"원래 그런 거니까 그렇다."

"참 가부장제스러운 헛소리네요." 나는 입에 치킨을 한가득 물고 튀김옷 덩어리를 입 밖으로 발사하면서 말했다. "참 위선적이에요. 페미니즘 관점에서 최악이군요."

"네가 그렇게 생각해야만 한다면 그렇게 여기렴."

"아빠도 한몫 거들고 계시잖아요."

"아, 그렇지." 계속 마시면 은근 취하는 달짝지근한 술을 비우며 아빠가 말했다. "그래서 우짤낀데?"



"그래서 우짤낀데?"

우짤낀데?

흐흐흐

그래서 글쓸낀데!

그래서 춤출낀데!

그래서 그릴낀데!!!!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

,

,

책 낼끼다.




결혼식 주간에는 일곱 개의 각기 다른 행사가 치러진다. 하객들도 각 행사에 맞는 다른 의상을 입어야 하는데 그것을 캐나다에서 다 싸 가지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엄마에 따르면 내가 가져온 옷 몇 벌은, 너무 점잖거나 점잖음 수준에 미달되거나 아니면 색깔이 나를 환자처럼(이 말을 할 때 엄마는 토하는 시늉까지 했다) 보이게 한단다.

본가의 내 오래된 옷장에는 인도 옷이 열두 벌 정도 있었다. - P108

사리는 나보다는 나이가 많거나 기혼자들에게 어울리는 의상이었다. 13미터 정도 되는 천을 위태롭게 추켜올린 채 소변을 볼 수 있을 만큼 평정심을 가진 사람들 말이다(옷핀 아이템을 장착한다고 해서 레벨 업이 되지 않더라). 대체로 10년 전쯤, 내가 10대일 때 오빠 결혼식에서 입은 옷들이다. 그 후로 가슴, 허리, 궁뎅이, 허벅지를 비롯한 모든 곳이 엄청나게 부풀어 올맀다. 심지어 목까지 굵어졌다. - P109

인도 결혼식에 참석하면, 인도 안에서든 외국에서든 내내 남성과 여성에게 기대하는 수준이 달라서 느껴지는 불평등에 맹렬히 얻어맞는다. 아빠와 오빠는 결혼식 어느 행사에서도 전통 의상을 입어야 할 필요가 없다. 대신 대체로 그들은 운동할 때 입는 재킷이나 폴로셔츠, 아니면 티셔츠나 걸쳐 입는다. 그들은 먹고 마시는 데서도 자유롭다. 스위투의 머리 주변에서 경전을 암송하는 의식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그들의 몸은 논의의 대상이었던 적도 없다. 내 몸 때문에 소외감을 느낀 나는 이 사실에 가장 분노했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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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니?˝
˝아파.˝

나도 아프다.

˝왜 우니?˝
˝슬퍼.˝

나도 슬프다.

˝왜 우니?˝
˝무서워.˝

도망가자.

˝왜 우니?˝
˝보고 싶어.˝

잘 있어.

ㅡ다음 날.


˝다 울었으면 나가 놀자!˝

씨익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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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15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 좀만! 코 마저 풀고 *^^* 앗 글 그림 넘 좋아요 잘잘라님 *^^*

잘잘라 2021-11-16 00:12   좋아요 1 | URL
😄소복이 님 이번 책 진짜 공감 백 배입니당~ 덕분에 실컷 놀고 왔더니 잠이 솔솔~~~ ^^ 미니 님 굿나이트요! ^^

독서괭 2021-11-16 0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은 잘잘라님 솜씨인 거죠?? 와 넘 귀여워요^^

잘잘라 2021-11-16 07:45   좋아요 2 | URL
😅 괭님! 책 찍은 거여요. 역시! 잘잘라라서 사진도 잘 잘라요!^^ 소복이 님 이번 책 왕 추천합니다!!!

독서괭 2021-11-16 08:15   좋아요 2 | URL
앗 그렇군요 ㅎㅎㅎ그림체 마음에 들어요^^

잘잘라 2021-11-16 09:01   좋아요 1 | URL
괭님! 힘찬 하루 퐈야ㅡ!
 

한 사람은 다른 한 사람과 동등하다.
한 사람은 다른 한 사람과 별개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과 같은 직장에 다니든지 같은 집에 살든지, 형제자매는 물론이고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과 같아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조금도 그럴 수가 없다.

거리가 가깝거나 아주 밀접할 수는 있어도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과 합할 수 없고, 한 사람을 다른 한 사람으로 조금이라도 나눌 수 없다.

누가 죽는다면 완전한 우주 하나가 사라진다.
누가 태어난다면 완전한 우주 하나가 나타난다.

갓난 아이의 우주와 백발 노인의 우주는 각각 이미 별개로 완전하다.

어차피 우린 죽고
이딴 거 다
의미 없겠지만

사치 코울 에세이는
쉴 새 없이 웃긴다.

10장 중에 이제 겨우 1장 읽었는데 깔깔깔 무릎 치며 분홍색으로 골라 붙인 텍만 열 개 넘었다.

무언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면 한 번이라도 더 웃을 일이다.
웃을 일 없는 시절에 선물같은 책이다.

뒷일은 모르겠고 아무튼 유쾌한 출발에 신나게 달리는 잘잘라 밑줄 쫙ㅡ






모든 일은 대체로 결국 괜찮더라. 두려움이 엄마를 전부 삼켜버린 것은 아니어서, 엄마는 항상 이 말을 내게 하곤 한다. 종종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엄마는 "모든 일이 항상 잘 풀리게 될 거, 너도 알잖니"라고 말한다. "항상 결국 잘되게 되어 있어." - P43

하지만 무언가 찾아온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그것은 엄마가 그녀의 부모님을 잃었을 때 찾아왔다. 그것은 50대의 엄마가 삼촌과 연락이 더 이상 되지 않을 때도 찾아왔다. 설명되지 않는, 가혹한 작별. - P44

✉Papa <papa@gmail.com>, November 31, 2012
네가 늑대 무리에서 자란 것도 아닌데
마치 내가 너를 위해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 것처럼 구는구나.

✉Scaachi <sk@gmail.com>, November 31, 2012
아빠, 내 생일이 언제일까요?

✉Papa <papa@gmail.com>, November 31, 2012
내가 왜 그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냐.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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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1-11 2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많은 줄 알았더니 아직 아가씨구만요.
에세이도 웃길 수 있어야죠.
그래도 구절이 나름 진지합니다.^^

잘잘라 2021-11-11 20:39   좋아요 2 | URL
에세인데 만화 보는 자세 표정 다 나와요. 희안하게 웃겨요. 가게에 손님 없으면 진짜 시간 안 가는데 오늘은 오후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