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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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의 저자 '웬디 우드'를 보자.

그녀는 인간 행동 연구 전문가이며,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최초로 뇌과학과 심리학을 접목해 습관의 '형성 원리'와 '작동 방식'을 분석했다.

심리학·뇌과학·경영학·사회학 등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방대한 연구를 통해 '습관 설계'라는 자신만의 구체적이고 독창적인 방법론을 도출했고, 무엇이 인간 행동의 지속성을 창조하는지 밝히고자 신경과학·인지심리학·행동동기론 등을 30여 년간 연구한 베테랑 학자로 여러 과학 저널에 100편이 넘는 논문을 개재한 바 있다.

습관에 관련된 책은 서점에 이미 많다.

이런 책들을 볼 때마다 저자는 명백한 과학적 진실이 무시되거나 올바르지 못한 방식으로 오용된 책들이 너무 많았기에, 습관의 과학을 삶에 적용하는 대중교양서를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쓴 책이 <해빗>(원제_GOOD HABITS, BAD HABITS)이다.

이 책은 저자의 첫 번째 저서다.

"우리 삶의 43%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웬디 우드의 탐구 여정은 그동안 시중에 출간된 수많은 동기 부여 자기계발서의 이론적 배경이 됐다는데, 그래서인지 책 서두에는 이런 저명한 저자들의 '추천사'와 말미에는 '감사의 글'을 통해 서로에 대한 존경과 칭찬이 빼곡하다.

<해빗>에 붙어 있는 부제는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이다.

이 책은 무의미하고 비생산적인 자기 착취에서 벗어나, 잠재된 43%의 비의식적 자아의 힘으로 자신만의 습관 설계 법칙을 구축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데, 심리학과 뇌과학의 최신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습관의 진정한 힘과 그 힘을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누구나 상식적으로 어떤 게 좋은 습관이고, 어떤 게 나쁜 습관인지는 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습관을 가지려 한다. 하지만 나쁜 습관인 줄 알면서도 그걸 끊긴 어렵다.

예컨대 저녁에 출출하다는 핑계로 야식거리를 찾는 행위 같은 거 말이다.

이 책에서도 이 부분이 여러 번 설명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이 둘을 차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쁜 습관을 줄이거나 아예 단절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 것이다.

"습관의 매커니즘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과 우리에게 해가 되는 행동에 모두 똑같이 반응한다."(P 252)

우리 삶에서 습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적으로 43%를 약간 넘고, 습관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는 보상이 아닌 '상황'이라고 한다.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아 온 인간의 의지가 습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란 점도 입증한다.

30여 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저자는 습관이란 시스템이 삶의 기본 옵션으로 내장되기 때문에 얼마나 중요한지, 나쁜 줄 알면서도 나쁜 습관을 얼마큼 벗어나기 힘든지 밝혀 내고, "자동화된 무의식이 만드는 5가지 습관 설계 법칙"을 제안한다. 이 법칙들은 "상황 재배열 / 마찰력 제거 / 신호 포착 / 보상 내재화 / 자동화된 반복"이다.


이 책을 쓴 저자의 의도는 아마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금세 휘발되어 사라질 의지력이 아닌, 누구나 내면에 간직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43%의 잠재된 무의식의 힘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일 거다.

"우리의 일상을 이루는 요소는 다양하고 그것들이 작동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의 방법을 택해 상황 신호를 제어하고 마찰력을 추가하고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의 이유와 목표를 재점검하라.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라.

시간이 지나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던 변화가 점차 몸에 각인될 것이다.

자동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새로운 행동이 어느새 자동으로 마음속에 떠오르게 되고, 나쁜 습관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다."(P 337~338)


웬디 우드의 30년 간의 축적된 내공과 연구 결과가 오롯이 담겨 있는 <해빗>은 이 분야의 레퍼런스가 될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적어도 습관에 관한 책을 준비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는 이 책을 피하지 못하리라.

이런 책을 덮고 나서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다면 당연히 일상생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또한 책의 "5가지 습관 설계 법칙"을 따라 한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반복 숙달을 통해 완전 체화시키는 과정이다. 거기서 성공하는 소수와 그렇지 않은 대다수가 갈리는 지점이 생긴다.

그래도 적어도... 중요한 자기계발서는 찾아서 읽는 '좋은 습관'만큼은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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