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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명탐정 로리 1 : 명탐정의 탄생 ㅣ 슈퍼 명탐정 로리 1
앤드류 클로버 지음, 랄프 라자르 그림, 노은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밥이 적고 문장구조가 단순한 그림책에서
글밥이 많고 스토리가 길게 이어지는
어린이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딱 8세 정도,
진군 나이쯤인 것 같아요.
이 시기에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주제에
웃음 코드가 가미된
어린이 동화책을 적절하게 제공해주어야
아이도 책읽기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가지게 되고,
더 나아가 오랜시간 책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어린이 추리소설 - 슈퍼 명탐정 로리
슈퍼 명탐정 로리는 겉표지부터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끌어요.
쨍한 노랑노랑 컬러에
뭔가 수상한 냄새를 맡은 듯한 표정의 캐릭터가
어서 다음 장으로 넘기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지요.
한 장을 넘기면 책의 스토리와 그림을 책임진
앤드류 클로버와 랄프 라자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자 앤드루 클로버는
영국 코미디언이자 배우이자 작가래요.
책을 읽으며 아이도 저도
킥킥대고 웃던 포인트가 여럿있었는데
그게 다 코미디언만이 가지고 있는
센스 덕분인가봐요.
저자와 마찬가지로
랄프 라자르도 삽화가면서
뉴욕 타임즈의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대요.
아이가 그린 것 마냥
대충 그린 듯한 정겨운 삽화 하나만으로도
등장 인물의 마음이나 생각 등이
잘 나타나 있었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슈퍼 명탐정 로리에게 빠져볼까요?!
책 속의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제일 먼저 만나볼 수 있어요.
진군의 그림 속 친구들같이
팔, 다리가 막대기 하나로 이루어져있고,
인물마다 묘하게 비슷한 듯 아닌 듯
개성 넘치는 특징을 가지고 있네요.
이 책의 주인공, 로리 브래너갠의
나무 위 탐정 사무실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어요.
단순하지만 특색있는 삽화로
주인공 로리의 주변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고
로리가 탐정이 된 진짜 이유
(너무나 간절하게 아빠가 찾고싶어)에
대해 말해준답니다.
명탐정 로리의 운명적 파트너(공범)
캐시디 코리갠이 옆집으로 이사오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궁금증을 유발하게 되요.
그러다가 본격적인 사건이 터지고
로리와 캐시디의 수사가 시작된답니다!
로리는 사건 현장에서 찾아낸 증거를 모아
증거가 가리키는 '죽여주는 해적'
식당으로 찾아가고
그 곳에서 주변 인물들을 관찰하고 탐문하며
점점 진짜 탐정의 모습을 갖추게 되요.
바로 이렇게 말이죠!!
슈퍼 명탐정 로리와 야옹캣,
자기가 탐정인 줄 아는 용감한 개와 함께
4명의 용의자를 분석하고
직접 범죄 현장에 진입하게 되요.
범인을 잡았을까요?!
로리의 추리가 맞았을까요?!
이쯤되니 궁금하시죠?!
로리는 사건을 용감하게 해결하고
진짜 명탐정으로 거듭나요.
그리고 책 맨 처음 부분에서 품었던
아빠에 대한 궁금증을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다짐하면서
슈퍼 명탐정 로리 1권이 마무리되어요.
아, 어린이 소설책이
이렇게 쫄깃해도 되는건가요?!
진군이 읽기 전 제가 먼저 읽어봤는데
괜히 조마조마하고,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
로리와 야옹캣에 푹 빠졌답니다!!
진군에게도 이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싶어
얼릉 책을 쥐어줬어요.
앉은 자리에서 단 숨에 집중해서
읽어버리더라구요.
슈퍼 명탐정 로리 아주 매력있어요.
큭큭거리길래 들여다보니
누가 제 아들 아니랄까봐 ㅋㅋㅋㅋㅋ
저랑 같은 포인트에서 웃음보 터졌더라구요.
"로리 엄마랑 우리 엄마랑 똑같애" 하더니
마녀로 변한 삽화를 가리키네요.
아마 세상 모든 엄마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ㅋㅋㅋ
작가의 상상력과 위트가 돋보이는 부분이에요.
배를 타고 로리 형의 미로같은
커다란 머리 속으로 들어가는 상상과
사건의 밑바닥 = 똥꼬 밑바닥으로 표현한
언어유희는 초1 아이를 빙구미소 짓게 만드네요.
이 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는 내내 "우와" 하고 감탄한게
글과 삽화의 콜라보레이션 효과가
폭발한 장면이 여럿 나와요.
글로만 전해졌다면
아이들에게 살짝 아쉬울수도 있는 부분인데
상세한 삽화가 더해져서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준 느낌이더라구요.
로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잠입한 부분에서는
진군도 한껏 진지해지고,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에서는
함께 통쾌해하며
책을 온 몸으로 즐기는 진군을 만날 수 있었네요.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가볍지 않은
진짜 어린이 추리물의 탄생!!
보는 내내 내가 책 속 한 켠에 들어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듯한
사실적인 묘사와 상상력의 세계가 펼쳐지는
슈퍼 명탐정 로리!!
2권 도대체 언제 나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