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플라톤의 대화편 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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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에는 여러 철학자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몇 손가락을 꼽자면 소크라테스가 빠질 수 있을까.

서양 철학의 근간을 만들었고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다" 라고 말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검색이 편해졌고, 거기에 각종 SNS의 등장, 유튜브를 통해 글이 아닌 영상 접촉까지.

조금만 노력을 들이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그러나, 쉽게 찾은 정보를 방대하게 쌓아 놓기만 하는 것과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아는 사람의 연락처가 많다고, 명함을 많이 받았다고 그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진실된 사람이 아닌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말은 와 닿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고, 자신을 낮추고, 질문과 대화로 정보 속에 숨겨진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할 때 진정한 앎이 시작될 것이다.


이 책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저술했으며, 한 권의 책이지만 4편의 글이 담겨 있다.

Platon - Apologia Sokratous, Kriton, Phaidon, Symposion


기원전 399년에 불경죄와 청년들을 부패시킨 죄로 고발되었는데, 고발에 함축된 자기 삶 전체를 향한 물음과 도전에 항변하였다.

어쩌면 자신의 철학과 철학적 삶 자체에 대한 변명이 담겼다고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소크라테스의 절친인 크리톤은 사형 전날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탈옥을 권유한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죽음을 앞두고 심하게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일 텐데, 오히려 이성과 논증을 바탕으로 탈옥이 정의롭지 못한 이유에 대해 크리톤에게 설명하는 "크리"


자신의 죽음에 대해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오히려 소크라테스는 친구와 추종자들과 모여 생애 마지막 순간 '영혼 불멸' 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죽음을 재앙이 아닌 복으로 여기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파이돈"


앞의 3권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데, 소크라테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연애'의 신인 '에로스'를 예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성적인 변증을 통해 참된 것들인 이데아들에 대한 지식을 얻어 진정한 지혜에 이르는 것이야말로 고유한 의미에서의 에로스가 된다고 하는 "향연"


책은 결코 쉽지 않다. 등장하는 인물 자체가 서양철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이자 최초의 윤리철학자로 평가 받는 소크라테스이기에 그의 말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몇 번을 더 읽어야 이 책의 극히 일부분이라도 이해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변명으로 하루하루 동일한 삶을 살고 있는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더 변화하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새로운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ㅇ 가치더블업의 스마일 코멘트는? 서양 철학의 근간이 된 소크라테스를 만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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