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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키스 외에 (   ) 키스라는 게 있다면, 그것은 어떤 키스일까?] 이 책의 질문지 중에 있다. 즉답이 떠올랐다. 웨일즈 스타일 키스(welsh kiss)! 영국 황태자(Prince of Wales)의 키스.

사진: UnsplashMika Baumeister


짧고 개략적이고 체계도 없는 데다 환상적인 생각과 정보로만 가득한 글이라고 해도, 그 역시 엄연한 글이다. 더욱이 최종원고에도 살아남을 강력한 부분도 그 안에 있을 확률이 높다.

그냥 생각의 흐름을 서술해보아라. "난 이렇게 생각했어, 그런 뒤 이렇게 생각했어." 이런 형태로 쓰는 것이다. 이 방법은 고약한 뒤엉킴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아주 복잡한 주제에 관해 글을 쓰려고 하는데 잘 안 돼서 애를 먹고 있다면 특히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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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초반부의 ‘놀면서 지내는 삶은 이미 전생에 정해져 있다’는 의문에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데서 연작의 가능성을 포착한다. 연작으로 이어진「춘분 무렵까지」에서는 신분이 다른 다양한 유민이 등장한다. 이는 전작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푸는 의미로 본다. 


고등유민의 주제로 보면 「그 후」는 텍스트의 경계를 너머 「춘분 무렵까지」로의 연작으로도 읽기 가능하며, 작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인간성이 상실된 인물을 등장시켜 사회 비판을 한다고 해석한다.] http://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ebe923190df5dff1ffe0bdc3ef48d419&outLink=N (이혜경)


[당시의 신문 미디어에서 “고등유민”은 사회주의라는 “위험사상”을 가질 수 있는 “주의인물”로 간주되었다. 이 논문은 이 소설의 등장인물의 역할분담이 어떻게 대역사건에 대한 신문 미디어의 담론을 상기시키고 비판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이 소설이 후반부의 주인공인 스나가가 소설 속의 부르주아 신사계급의 동질성에 균열을 가하는 서사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사회주의 사상의 핵심적인 문제인 계급적 갈등을 사회주의 '겨울의 시대'에 소세키는 서사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797867 (곽동곤)


"여유라니, 자네. 난 어제 비가 오니까 날이 좋을 때 다시 와달라고 자네를 거절하지 않았나? 그 이유를 지금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멋대로 거절하는 법이 세상에 있다고 생각하나? 다구치라면 절대 그런 식으로 거절하지 못할 걸세. 다구치가 기꺼이 사람을 만나는 게 왜라고 생각하나? 다구치는 세상에 추구하는 바가 많은 사람이라 그런 거네. 다시 말해 나 같은 고등유민*이 아니기 때문이지. 아무리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해도 난처하지 않다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네."

*소세키가 만든 말로 ‘그 후’에도 나온다. 대학을 나와서도 직장을 얻으려고 하지 않고 직업 때문에 마음을 더럽히거나 안달하지 않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그 후’의 다이스케처럼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무리를 해서 먹고살기 위한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는 지식인을 말한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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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 - 시시때때로 커피가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커피 안내서
김훈태 지음 / 갤리온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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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에서 커피 드립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드립백보다 손이 많이 가나 오랜만에 하니 안 귀찮고 (잘 하는 건 아니지만) 맛도 더 좋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을 찾아 읽었다. 저자는 커피를 취미로 즐기고 특기로 발전시키고픈 분인 것 같다. 지식과 정보가 적당히 있어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에피소드 중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는 이것이다. 어느 날 택시를 탄 저자가 택시비가 모자라지만(카드결제가 안 되었나 보다) 기사님이 너그러이 봐주셔서 그럼 나중에 커피 대접이라도 하겠다고 답한다. 대화를 시작해 보니 기사님의 내공이 장난이 아니다. 핸드드립 카페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음에도 기사님의 아버지가 집에서 손수 원두를 볶는 애호가라 기사님도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드립커피를 마셔왔다고. 강호의 은둔고수를 만난 기분으로 저자는 신나게 커피 토크를 하고 기사님의 연락처를 받고자 하나 기사님은 쿨하게 거절하신다. 


저자의 단골 핸드드립 커피집들이 언급되는데 이 책이 나온 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러 지금은 없어지거나 위치를 옮긴 곳이 꽤 된다. 나중에 기회 되면 가 보고 싶다. 특히 커피국수 레시피를 창안하셨다는 스님의 낙성대 길상사 지대방!

[보헤미안 커피 주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난 언제나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는 걸 잊지 않는다. 고귀한 불굴의 노력이 생겨난다. 만약 당신의 이해력이 둔해진다면 커피를 마시세요. 커피는 知的 음료입니다.’

낙성대 길상사의 쉼터 지대방에서 언젠가는 정위 스님께 ‘커피 국수’를 주문해볼 참이다. "스님, 커피 국수 될까요?" 핸드드립 커피를 전통 막사발에 내주는 지대방 정위 스님이 낸 책을 보다가 발견한 커피 국수의 간단한 레시피는 이렇다. 먼저 국수 면을 삶고 찬물에 데친 다음 핸드드립 커피 4인분을 내려 붓는다. 얼음과 가늘게 썬 오이채를 넣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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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지나고까지'에 러시아 작가 안드레예프의 소설 'Gedanke(독역)'의 줄거리가 꽤 길게 소개되는데, 일본에서는 이 작품의 제목을 '마음'으로 번역했다고 한다. 안드레예프는 같은 내용으로 희곡도 썼으며 이 희곡은 '생각'이란 제목으로 우리 나라에 번역출간되어 있다.


소세키가 쓴 '마음(こころ)' 의 제목을 정함에 있어 안드레예프가 쓴 저 소설의 일역 제목이 혹시 (무의식적이라도) 영향을 준 건 아닌가 추측해본다. - 안드레예프의 '마음'은 1909년에 일역되었고, 소세키의 '춘분 지나고까지'는 1912년,  '마음'은 1914년 작이다. 


제목에는 게당케(Gedanke)*라는 독일어가 쓰여 있었다. 그는 러시아 책을 번역한 것이라고 가르쳐주었다.

*레오니트 니콜라예비치 안드레예프(1871~1919)의 소설 ‘생각’ 독일어번역본으로 소세키의 장서에 있다. (중략) 소세키는 ‘그 후’에서 ‘일곱 명의 사형수’를 언급하고 있다. ‘게당케(Gedanke)’의 영역은 ‘Thought.’ 우에다 빈이 번역하여 1909년 6월 ‘마음(心)’이라는 제목으로 간행했다. -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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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곽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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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걸 노리다가 못 끝내느니 짧게라도 완성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저자는 미완성 교향곡 같은 걸 함부로 꿈꾸지 말라고 조언한다. 잘 몰랐는데 곽재식 작가가 다작은 물론이거니와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생산성과 창의력이 높은 인물임이 틀림 없다. 


재미 없는 작품을 보면 자기가 뭘 재미 없어 하는지 체크해두라는 게 재미있고, 재미있는 장면들부터 쓰고 그 장면을 이어 써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필 받으면 먹지 말고 (대신 육포 같은 거 씹으며) 자지 말고 계속 쓰는 걸 체험해보라고도 권한다. 


'테레사 수녀님도 놀라는 기적의 주식 투자법'이란 상상의 제목이 나오기에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있는 책인지 굳이 확인해 보았다. 부자 되는 법에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는, 범상치 않은 학생이었던 것 같다. 

나는 중학생 시절에 이런 부류의 ‘부자 되는 법’ 책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 학교 도서관 관리를 맡았던 나는 신청도서 목록에 적당히 그럴듯한 교양경제서의 제목을 가진 부자 되는 법 책을 끼워 넣었다. 그런 책들은 한두 달이 지나면 어김없이 학교 도서관 서가로 배달되어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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