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하이데거 박사의 실험
너새니얼 호손 지음, 김지현 옮김 / 책보요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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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상 가능한 전개이나 상당히 재미있고 문체와 구성이 안정적이다. 여성과 남녀관계를 풍자적으로 묘사함에 있어 드러난 해묵은 전형성은 거슬린다.  


출판사의 책 소개 https://blog.naver.com/bruceltk/221945092189  


호손의 과학소설을 다룬 논문으로부터 이 단편의 내용을 발췌해 옮긴다. 결말 누설이 있으니 주의 바람.


[그의 친구들은 ‘젊음의 샘’의 물을 마시고 일단 젊어지자 이 사전 경고를 잊고 과거의 어리석은 모습을 반복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과거에 인생의 실패자들이었다. 


깨진 젊음의 물병과 도로 늙은 친구들을 보며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글쎄—난 그걸 슬퍼하지 않네. 왜냐하면 만일 그 샘이 바로 내 현관 계단에 솟아나도, 난 거기에 내 입술을 적시려 몸을 굽히지 않겠네—아니야, 그 황홀경이 순간이 아니라 수년간이라 해도 말이야. 그러한 것이 그대들이 내게 가르쳐준 교훈이지!”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정작 그네 노인들은 이 소중한 과학적 실험으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젊음의 샘을 찾아 플로리다로 떠날 것을 계획하는 어리석음에서 헤어나지 못한다.]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309713 김용수, 호손의 과학자들과 기독교적 윤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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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무튼, 언니 - 언니들 앞에서라면 나는 마냥 철부지가 되어도 괜찮다 아무튼 시리즈 32
원도 지음 / 제철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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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만난 '언니들'에 대해 썼다. 친언니와 엄마의 언니인 이모 포함. 저자는 나아가 모든 여성들로 언니들의 범위를 넓힌다 - 시스터후드, 자매애. 멋지고 대범하며 재미와 의리를 겸비한 언니들 이야기가 많지만, 함께 경찰 시험을 준비한 여성들 중 막내인 자신이 제일 빨리 합격하자 그 언니들과 다시 모이기 어려웠던 사연도 솔직히 털어놓는다. 


책 후반에는 여성 경찰의 입장에서 강남역 사건 같은 여성살해(페미사이드)와 가정폭력 사건들을 생생하게 전달하여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의 문제적 중요성을 재차 환기시킨다. 요새 여성 경찰이 등장하는 콘텐츠가 많이 나오는데 만약 봤다면 저자의 소감은 어떤지 궁금하다. 다음 기회에 꼭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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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르트르가 들려주는 실존 이야기 -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046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6
심옥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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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류와 온조라는 이름의 형제가 등장, 형이 하는 밴드의 이름이 사르트르이다. 이런 장르의 책을 내가 안 읽어 보아서 생경함이 작동한 탓도 있겠지만, 제목이 표방하는 '사르트르가 들려주는 실존 이야기'와 형제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잘 어우러지는지 의문이 든다. 산타 할아버지처럼 사르트르가 뿅 나타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전개한다면, 구태의연한가? 음, 그냥 지금 슉 떠오른 아이디어, 산타 사르트르. 학습동화 논술과제로 읽기에 재미있으면서도 핵심을 효율적으로 담는 작업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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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 시몬 - 보부아르, 멋지고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초상
율리아 코르비크 지음, 장혜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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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다. 읽기 편한 발랄한 문체와 다채로운 구성으로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가 보부아르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전기적 정보를 제공하고 시대적 맥락을 보여준다. 실존주의와 페미니즘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유익하다. 청소년들에게 권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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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에니어그램 정신분석
김성환 / 유페이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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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유형으로 나누는 건 임의의 제약임에 틀림 없지만 자기이해를 위한 방법으로 유용성이 없지는 않은 듯하다. 요즘 엠비티아이 검사를 많이들 하는데 어떤 지인이 자신은 에니어그램이 더 설득력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 


이 책은 프로이트의 이론과 에니어그램을 연결시켜 유형별로 결핍 요인과 특성을 설명한다. 다 읽은 후 에니어그램 테스트를 해 보았다. 문항 수가 꽤 많아 번거로웠지만 결과를 보고 해당 부분을 다시 찾아 읽었다. 


엠비티아이 테스트처럼, 생년월일시를 넣는 점성술이나 사주와 달리, 본인이 직접 질의응답하므로 출생에 의한 결정론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테스트하면 결과가 바뀌기도 하므로 개인의 변화 또는 자기인식의 변화도 체크 가능하다. 이 점은 장점이지만, 고정불변의 실체를 추구한다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도구를 불신하는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나 개인 성격론에 관심이 있으면 흥미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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