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철학산책 -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매혹적인 철학소설
로버트 헬렌가 지음, 정회성 옮김 / 우듬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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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인공이 철학개론서를 읽는 동안 새로운 사건들의 과정을 겪는다. 끝에 다다르면 그의 앞에 또 새로운 책이 하나 놓인다. 쇼펜하우어와 우파니샤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고, 독서도 삶도 여정일 뿐, 한 번의 깨달음은 그저 하나의 징검다리일 뿐, 그는 새 책을 또 읽기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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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데이비드 코퍼필드 3 (체험판)
찰스 디킨스 / 비꽃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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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체험판 전반부에는, 조카 에밀리를 애타게 찾는 에밀리의 삼촌이 등장한다. 에밀리는 데이비드의 선배 스티어포스와 함께 도망가려고 가출했다. 2권 체험판 리뷰에서 스티어포스를 알아보느라 찾은 논문 ‘서사의 균열이 드러내는 무의식의 리얼리티: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커퍼필드』’ (한솔지)에 에밀리에 대한 부분이 있어 그로부터 일부 옮긴다. 


[빅토리아조의 이상적인 개인적 행복으로서의 가정을 성취하려는 데이비드의 서사는 에밀리를 희생시키고 아그네스를 최고의 이상으로 만들어 낸다.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전가되는 대상은 오직 순수한 어린 시절의 연인으로만 남을 수 있는 인물이자, 아그네스로 이어지는 일련의 대열에 참가하지 못하는 존재로서의 에밀리다.

 

이러한 귀결은 에밀리의 계급성과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닌다. 에밀리와 데이비드 사이의 사회적 지위의 차이는 애초부터 이들의 관계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한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에밀리를 비롯한 페거티 씨 일가가 지닌 계급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침묵한다.

 

페거티 씨 일가가 집 대신 거주지로 삼는 난파선은 데이비드에게는 “인간의 상상력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달콤한 칩거”를 제공해 준다.

 

이러한 데이비드와 달리, 에밀리는 자신의 계급성에 대한 통렬한 자기 인식을 드러낸다. 그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어부 집안 출신이라는 자신의 계급적 조건을 한탄하며 ‘숙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친다.

 

결과적으로 그녀가 스티어포스와 도주를 감행하는 위험한 선택을 하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사랑’의 이끌림으로 묘사될지라도, 그 심층에는 그녀의 ‘계급’적 욕망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https://s-space.snu.ac.kr/handle/10371/92457

David and Emily on the beach at Yarmouth By Harold Copping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후반부는, 데이비드가 도라의 대고모님 댁에 찾아가는 내용인데 도라가 누구인지 찾아보니 데이비드와 결혼하고는 사별하는 여성이다.

David falling in love with Dora Spenlow by Frank Reynolds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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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그네스 그레이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12
앤 브론테 지음, 문희경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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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용과 결말을 언급합니다.)


브론테 세자매 중 막내 앤의 이 장편을 완독했다. 진솔한 산문성이 있다. 실제 가정교사로 일한 앤 자신의 자전적 체험이 담겨 있어 더욱이 성실하게 기록한 일기장을 읽는 느낌이 든다. 가정교사로서 살아 있는 새를 괴롭히는 애를 훈육하기 위해 고통을 줄 바에야 차라리 죽이라고 하며 본인이 과감히 죽이는 장면이 놀랍다. 


마지막에 청혼 받는 장면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가르치던 소녀가 부잣집의 귀부인이 되어 그 집에 초대받아 간 상황이 흥미로운데 더 상세하지 않아 아쉽다. 아그네스가 목사와 결혼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에필로그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나오면 좋았으련만. 하긴, 심지 굳은 아그네스는 이전의 생활과는 결별, 현재에 충실, 자신과 가족에게 집중하며 굳세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더 어울린다. 앤 브론테가 이런 성정의 소유자였으리라. 


연보를 보니 1847년은 브론테 세자매에게 기록적인 해였다. 10월에 제인 에어, 12월에 폭풍의 언덕과 아그네스 그레이 출간. 가문의 영광이자, 세계 (여성) 문학사의 굵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그 다음 해 1848년에 앤이 '와일드펠 홀 소작인'을 발표하고 에밀리가 별세한다. 그리고 1849년에 앤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 29세. 애통한 젊은 죽음이다.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470388 『아그네스 그레이』에 나타난 일인칭 서사: 독자 공감의 서사 기법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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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랑켄슈타인 - 살림지식총서 146 살림지식총서 146
장정희 지음 / 살림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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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완독한 후 복습하는 의미로 이 책을 읽었다. 메리 셸리의 삶과 작품 탄생을 둘러싼 이야기를 설명하고 과학소설 프랑켄슈타인에 영향을 준 이론들을 짚어주며 페미니즘적인 해석도 제공한다. 뒤로 가면 프랑켄슈타인 영화들을 상세히 분석한다. 


- 시인 콜리지, 수필가 찰스 램 등 당대의 문인들이 집에 자주 방문했다. 특히 콜리지가 자신의 장시 '노수부의 노래'를 낭독하는 모습을 보고 메리는 감명받았다. 


- 죽은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묘지에 아버지 고드윈과 함께 자주 산책갔고, 아버지는 어머니의 묘비에 적힌 글로 딸에게 글자를 가르쳤다. 나중에 이 묘소에서 메리는 연인이자 미래의 남편이 되는 시인 셸리와 만나곤 했다고. 


- 독일에 프랑켄슈타인 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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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데카메론 프로젝트 - 팬데믹 시대를 건너는 29개의 이야기
빅터 라발 외 지음, 정해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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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절에 맞춤한 종합선물세트 - 마거릿 애트우드, 콜럼 토빈, 에드워드 당티카 등 믿음직한 단편들을 위시하여 처음 듣는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잘 읽었다. 힘든 한 해를 보내셨군요, 아닌가요? - 이 책의 대표적인 문구가 들어 있는 모나 아와드의 ‘이처럼 푸른 하늘‘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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