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poetry.com/poem/11738/i-died-for-beauty 원문

Grave of Emily Dickinson, American poet, in Amherst, Massachusetts. By Daderot at en.wikipedia,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에밀리 디킨슨의 묘비명 (묘비명•비문_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2009. 12. 15., 박경남)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528890&cid=43111&categoryId=43111 그녀의 묘비명은 "Called Back"이라고 한다. 


나는 아름다움을 위해서 죽었답니다 ― 그런데/무덤에 잘 적응하지 못했지요/진실을 위해 죽은 자가/바로 옆방에 눕혀지더니 ―

"왜 죽었습니까?" 그가 나직이 물었지요./"아름다움 때문에." 내가 대답했어요 ―/"나는 ― 진리를 위해서라오 ― 그 둘은 하나이니 ―/우리는 형제로군요." 그가 대답했지요 ―

그리하여, 밤에 만난, 동지로서 ―/우리는 방 너머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이끼가 우리 입술까지 차올라 ―/우리 둘의 이름까지 ― 완전히 뒤덮을 때까지 ― (에밀리 디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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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를 쓴 위다의 또 다른 동화 '뉘른베르크의 난로' 중 골동품이 살아 움직이는 상황이다. '호두까기 인형'과 '토이 스토리' 같은 설정. '미녀와 야수'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봤다. 



Porcelain in the Historisches Museum Bern By Adolf de Meyer - Camera Work, CC0,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님펜부르크자기 [Nymphenburg porcelain]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78864&cid=40942&categoryId=32401

The Nymphenburg Figure Camera Work 1912 By Sailko - Own work, CC BY 3.0, 위키미디어커먼즈


Nymphenburg Tafelaufsatz Garten By User:FA2010 - Own work,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커먼즈

예수의 열두 제자가 그려진 커다란 크로이센(독일 바이에른주의 도시. 도자기 맥주잔으로 유명하다:옮긴이) 맥주잔이 통통한 파엔차 항아리와 근엄하게 미뉴에트를 추고 있었고, 키다리 네덜란드 시계는 다리가 날씬한 나이 많은 의자와 가보트(17~18세기에 프랑스 남부에서 유행한 경쾌한 춤곡:옮긴이) 춤판을 벌였다. 아주 익살스럽게 생긴 리텐하우젠 도자기 인형은 몹시 뻣뻣한 울름(독일 서남부의 도시. 중세 시대 상업의 중심지로 크게 번성했다:옮긴이) 출신의 점토 병사에게 꾸벅 절을 했다. 낡은 크레모나(현악기 제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도시:옮긴이) 바이올린은 혼자 연주를 했고, 장미 무늬로 뒤덮인 빛바랜 스피넷(작은 피아노처럼 생긴 건반 악기:옮긴이)은 스스로는 명랑한 음악이라고 생각했지만 삑삑거리는 묘한 소리로 구슬픈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금박을 입힌 에스파냐 가죽은 벽에 붙어서 껄껄 웃고 있었고, 드레스덴(독일 동남부 작센주의 주도로,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이다:옮긴이) 거울은 꽃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사뿐사뿐 걸어 다녔으며, 일본 청동상은 그리핀을 타고 돌아다녔다. 날씬한 베네치아 검과 뚱뚱한 페라라(베네치아 인근에 있는 유서 깊은 도시:옮긴이) 검은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있었는데, 몸집이 조그맣고 얼굴빛이 창백한 님펜부르크(독일 뮌헨의 님펜부르크 궁에 있는 도자기 제작소:옮긴이) 백자 아가씨를 두고 다투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프랑켄 지방(뉘른베르크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옮긴이)의 풍채 좋은 잿빛 사기 주전자가 크게 소리쳤다. "아이고, 아무튼 이탈리아 것들이란! 만날 싸움질이야!"

엄청나게 많은 수의 앙증맞은 드레스덴 찻잔과 찻잔 받침은 모두 깡충깡충 뛰며 왈츠를 추고, 둥글넓적한 얼굴을 한 찻주전자들은 저마다 머리에 얹힌 뚜껑을 팽이처럼 빙빙 돌리고 있었다. 등받이가 긴 금빛 의자들은 자기들끼리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고, 목에 파란 리본을 맨 조그만 작센 푸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녔으며, 코르넬리스 사프틀레벤(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의인화된 동물이 등장하는 풍자화로 잘 알려져 있다:옮긴이)의 노란 고양이는 1489년에 만들어진 델프트 청화 도기(네덜란드의 델프트에서 중국의 청화 자기를 본떠 만든 도기:옮긴이) 말을 타고 돌아다녔다. 한편 그 모든 광경을 비추는 눈부신 빛은 양초가 하나도 꽂혀 있지 않은 은 촛대 세 개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일은 아우구스트가 그런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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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의 산문집 신간 소식을 보았다. 제목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227147600005 [환갑 맞은 공지영이 돌아본 삶과 영성…신작 에세이 출간 2023-12-28]


https://youtu.be/zF2mekZHaxs?si=zMF_vJxsv6LrjBO-[소설가 공지영과 다시 읽는 ‘박경리와 토지’ / KBS 2023.05.25.] 공지영 작가는 현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경남 하동에서 살고 있다. 


인터뷰집 ‘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 - 공지영에서 최재천까지’(2015)의 첫 인터뷰이가 공지영인데 - 공지영 편을 미리보기로 다 읽을 수 있다 - 가장 좋아한 소설이 박경리의 '토지'로서 모두 다섯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최참판댁 2018년 6월  By Gcd822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최참판댁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52XXXX127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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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무질 (독일문학사, 1989. 4. 1., 프란츠 마르티니, 황현수)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51015&cid=60603&categoryId=60603

Robert Musil Platz in Wien By Mohammad Aburous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베를린의 겨울 - 사진: UnsplashLovie Tey



12월 27일에 빈 당국은, 신경쇠약에 걸린 로베르트 무질의 병가를 3개월 연장해준다.

빈에서 베를린으로 기차여행을 하는 동안 무질은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이렇게 적는다. "독일에서 눈에 띄는 점: 굉장한 어두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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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시공주니어)에 실린 위다의 동화 '뉘른베르크의 난로'를 계속 읽는다. 곤궁한 아버지가 가보인 도자기 난로를 팔아버리자 티롤 소년 아우구스트는 남몰래 난로 아궁이 안에 들어가 난로를 실은 기차를 타고 뮌헨까지 간다. 뉘른베르크의 난로는 뮌헨의 골동품 가게에 도착하고 여기서 아우구스트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Exhibit in the Germanisches Nationalmuseum - Nuremberg, Germany. By Daderot - Own work, CC0, 위키미디어커먼즈


Exhibit in the Stadtmuseum Fembohaus - Nuremberg, Germany. By Daderot - Own work,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Nuremberg (Bavaria), Albrecht Dürer's house: Historistic dining room created in 1885 by Friedrich Wilhelm Wanderer – tiled stove (17th century) By Wolfgang Sauber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이내 아우구스트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 아이들은 곧잘 울다가 잠이 들곤 하는데, 산골 출신의 씩씩한 사내아이라면 더더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잠들 수 있다. 골동품 가게 안은 그리 춥지 않았다. 문과 창문이 꼭꼭 닫혀 있고, 실내는 물건으로 가득차 있었으며, 뒷벽은 불을 후끈하게 때는 이웃집의 따뜻한 굴뚝과 맞닿아 있었다. 게다가 아우구스트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 있었고, 기운이 팔팔한 어린아이였다. 덕분에 아우구스트는 사무치게 추운 뮌헨의 12월 겨울밤을 떨지 않고 보낼 수 있었다. 아우구스트는 곤히 잠들었다. 잠들어 있는 동안만은 슬픔도 위험도 배고픔도 다 잊고 편안해질 수 있었다.

자정이 되자 도시의 모든 놋쇠 종이 뎅그렁뎅그렁 울리며 시간을 알렸다. 그 소리에 아우구스트는 잠에서 깨어났다. 주위가 쥐죽은 듯 조용하자, 아우구스트는 과감히 난로의 놋쇠 아궁이 문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이상하게도 환한 빛이 비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신기하기 그지없는 눈부신 빛이었다. 하지만 더욱 신기한 것은 아우구스트가 그 빛을 보고 겁먹지도, 어리둥절해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아우구스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보통 사람 같으면 분명 놀라 자빠졌을 텐데. 아우구스트가 본 것은 모든 골동품이 살아서 움직이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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