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멋진 개 품종 하나를 탄생시켜 세계에 알리는 것이 꿈이어서 그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동물들의 교배에 대해서 이것 저것 읽었습니다.그 중에는 매우 신기한 이야기기 많더군요.우리가 흔히 아는 이종교배외에도 아...이런 것도 있었나 하는 동물들도 있었습니다.이런 이종교배는 아무래도 가축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 많지요.제가 농목축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미국에서는 상당히 오래전에 이미 1000키로가 넘는 육우를 개발해 냈더군요.이때 야생의 들소인 버펄로 혈통을 섞었다고 합니다.우리나라는 야생의 멧돼지 수컷을 사로잡아 종돈으로 쓰기도 하지요.모두 번식력이 있는 잡종들입니다.하지만 번식력이 없는 종류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가축이 노새입니다.암말과 수 당나귀 사이에서 낳은 가축이지요.성질이 다소 고집이 세긴 하지만 힘이 세서 예전부터 많이 이용했습니다. 

  동물원에서도 이종교배를 하기도 합니다.이런 동물로 유명한 것이 숫사자와 암호랑이 사이에서 나온 라이거,암사자와 수호랑이 사이에서 나온 타이온이 있습니다.이들은 보통의 사자나 호랑이보다 체격이 엄청나게 크지요.400키로가 넘는다고도 하니까요.안타깝게도 이들 역시 번식능력은 없습니다.야생 상태에서 이런 동물이 태어날 확률은 없다고 하는 이들이 그 근거로 호랑이와 사자는 서로 다른 대륙에서  산다는 사실을 듭니다.사자는 아프리카,호랑이는 아시아에 산다는 것입니다.하지만 아시아 사자가 아직도 인도 서부에 살고 있습니다.이 종류는 아프리카 사자와는 달리 숲에서 살며,수컷도 갈기가 그리 많지 않아서 외형상 특징이 뚜렷하지요.그런데 인도 사자가 호랑이와 교배하여 야생상태에서 아기가 나왔는지는 아직 기록이 없는 것 같습니다.참고로 말씀 드리면 예전에 모로코에 살던 사자는 아틀라스 산맥이 서식지라서 현재 아프리카 사자들이 주로 사바나 초원에서 사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워낙 라이거나 타이언이 유명해서 잘 안 알려진 고양이과의 이종교배 중에 레오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이건 옛날 어린이 그림책에 있던 것인데 일본 동물원에서 나온 종류라고 합니다.물론 생식능력은 없습니다.수표범과 암사자 사이에서 나온 겁니다. 

  개과 동물끼리의 이종교배는 생식 능력이 있습니다.가장 흔한 것은 개와 늑대와의 이종교배인데 알래스카와 몽골,티벳 등에서 이런 품종을 만들어 냈습니다.인위적으로 만든 품종 외에 개가 집을 나가 산에 올라가 늑대와 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잭 런던의 <야생의 부름>이나 <하얀 송곳니>에도 그런 장면이 나오지요.몽골이나 티벳의 토종 목양견은 몸집이 크고 용맹한데 이 곳 사람들은 강건한 개의 혈통을 얻기 위해 늑대와의 이종교배를 가끔 했습니다.알래스카에서 한참 금광이 발견되어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이 곳으로 몰려든 시절엔 투견 도박이 유행했는데 이 때 한 중국인이 늑대와 티벳견(서양에서는 티벳 마스티프로 알려짐)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개를 데리고 다니면서 미국과 캐나다인들이 데려온 투견을 모두 쓰러뜨린 일이 있었습니다.요즘도 몽골 여행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유목민들과 함께 다니는 덩치크고 검은 개와 비슷한 견종이었던 것 같습니다. 

  좀 특이하게 재칼과 개의 이종교배도 있습니다.우리는 재칼 하면 열대지방의 동물로만 아는데 유럽의 발칸반도에도 재칼이 삽니다.요즘은 오스트리아나 스위스에서도 가끔 나타나는 모양인데 이 재칼을 사로잡아 개와 교배시켜 공항에서 탐지견으로 쓰더군요.역시 번식력이 있습니다.또 야생동물 끼리도 이종교배가 생기는데 미국에서는 코요테와 늑대가 야생상태에서 교배합니다.미국은 본토에서 늑대들이 거의 멸종상태가 되어 사슴이 너무 늘어나자 캐나다나 북극에서 데려오기도 했는데,이 종류보다 좀 더 작은 늑대가 붉은 늑대입니다.이 종류는 캐롤라이나 주에 20년 전 즘 부터 이주시켰는데 코요테와 살림을 차리고 번식해서 새로운 문제가 되었습니다.이런 식으로 계속 번식하면 순수혈통의 늑대가 없어져 버리지요.그래서 주 정부에선 늑대들은 사로잡아 피검사를 한 후 코요테의 잡종들은 불임시술은 하고 있습니다.이탈리아에서도 떠돌이 개들이 늑대와 교잡하는 사례가 많아서 순수한 늑대보호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우리나라에도 그냥 도심을 떠도는 유기견이 아닌,산에서 떼지어 다니면서 가축이나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야생견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늑대가 거의 멸종 상태이기 때문에 늑대와 개의 이종교배 문제는 아직 심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축과 야생동물과의 이종교배 중에는 상상외의 희한한 품종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미국 텍사스 지역의 괴물 멧돼지가 바로 그것입니다.과장해서 500키로 짜리도 있다고 하는데 300키로는 너끈히 넘는 돼지가 사냥된 적이 있습니다.지금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가축용 돼지가 야생으로 달어난 뒤 멧돼지와 교잡하여 번식한 종류입니다.원래 미국 멧돼지는 덩치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 덩치가 큰 가축돼지의 피가 섞인 데다가 부근의 양식장에서 기르는 물고기들을 먹고 영양 상태가 좋아서 덩치가 커졌다고 합니다.사냥꾼들에게는 인기 좋은 사냥감이라고 하는데 아르헨티나에도 돼지와 교잡한 멧돼지 사냥이 인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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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3-26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브이에서 라이거와 타이온을 보여 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자와 호랑이의 체격이 작은 반면에 라이거와 타이온은 체격이 엄청나게 커서 놀랐지요. 이종교배를 해서 그런건가요? 이종교배를 한 동물들이 번식능력만 가능하다면 세상에 신기하고 기묘한 동물들이 많을텐데요. 정말 안타깝네요. 동물들의 이종교배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3-26 22:41   좋아요 0 | URL
정말 세상엔 신기한 일이 많지요?

후애(厚愛) 2009-03-27 07:23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세상에 신기한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 신기한 일들을 매일 보았으면 좋겠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3-2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위적인 이종교배에 대해서는 왠지 불편한 마음이 들어요.
닥스훈트의 짧은 다리를 보며, 아 사냥개의 본성에 저 긴허리 짧은 다리를 가졌으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드넓은 초원을 뛰고 싶으나 느려터진 현대인의 몸을 가진 자신의 좌절감을 감정이입해서일까요? ^^;;)

노이에자이트 2009-03-26 22:43   좋아요 0 | URL
가축 품종 개량보다 더 심각한 것이 가축들이 집을 나와 야생동물과 교잡하는 경우입니다.늑대들이 떠돌이 개와 교잡하는 경우지요.그런데 원래 닥스훈드는 굴속으로 들어가서 동물을 몰아내는 용도로 쓰려고 그런 체형을 작출해 냈다고 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3-26 23:52   좋아요 0 | URL
작출!! 인간들이 싫어요 ㅠ.ㅠ

노이에자이트 2009-03-27 01:21   좋아요 0 | URL
엉엉엉...

Mephistopheles 2009-03-2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설은 아니지만 사자의 서식분포를 잉글랜드나 유럽까지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그들이 아프리카라는 대륙을 알기 이전에 이미 사자라는 호칭을 왕의 이름 앞에 종종 쓰였던 걸로 근거를 삼고 있습니다만 희박한 가설이죠.^^

노이에자이트 2009-03-26 22:46   좋아요 0 | URL
예.그리스나 중동 지역에 살고 있었지요.그리고 유럽에서 사자가 멸종된 후에도 아틀라스 산맥의 사자를 생포하여 구경시켰다고 합니다.모로코는 지브롤타 해협만 건너면 이베리아 반도를 거쳐 육로로 프랑스까지 갈 수 있으니 요즘처럼 사하라 이남에서만 사자가 사는 떄와는 다르지요.

[해이] 2009-03-2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란 노래는 전혀 몰라요 ㅋㅋㅋ 다른 분에게 문의하시길 ㅎㅎㅎㅎㅎㅎ 클래지콰이 ㅋ

노이에자이트 2009-03-26 22:46   좋아요 0 | URL
호란과 알렉스가 함께 있던 혼성듀엣이 클래지콰이예요.

비로그인 2009-03-26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이야기네요. 인도에 사자가 서식한다는 것도 놀랐고요. 고양이과 동물과 개과 동물의 차이도 흥미롭고요.

노이에자이트 2009-03-26 22:48   좋아요 0 | URL
고양이과 동물은 야생상태에선 이종교배를 거의 하지 않지요.그 점이 개와 다른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