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쎈 초등 수학 3-1 (2017년) 초등 최상위 쎈 (2018년)
신사고초등콘텐츠연구회 엮음 / 좋은책신사고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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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The highest level
◆ ◆
3단계 난이도별 학습으로 고난도 문제 완전 정복

 

 

문제집을 선택할 때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이 난이도였어요.
그러나 이번 연도에는 별도로 문제집을 준비하지 않고 1년을 보냈었는데요.
왜냐하면 시험도 없어지고 단원평가시험의 난이도도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굳이 문제집의 필요성을 못 느꼈었거든요.

그런데..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수학 과목이죠.~!!  이유는 3학년이 되면 조금 어려워지는 것도 있지만
학원을 다니지 않는 딸아이에겐 문제를 좀 풀려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행히 수학에 대한 거부감도 그리 크지 않고 평균 이상의 실력은 갖고 있는 듯하여
난이도가 조금 있는 쎈수학을 선택하였어요.
어려운 문제도 조금씩 풀려보아야 뇌가 열린다고 하더라고요.ㅎ

그런데 친한 지인 왈..수학문제집을 보더니 쎈수학 시키려고? 문제집 쎌텐데~~라며 괜찮겠느냐는 반응이었어요.
대체 얼마나 세길래 하고는 슬슬 걱정이 되긴 하였답니다.
평소 미리 예습까지는 하지 않는데 다행히 1단원이 덧셈 뺄셈이니 문제가 없어 보였어요.
그럼 어떤 구성이로 이루어 있는지 살펴볼까요?


쎈수학은 개념학습을 시작으로 알파단계,베타단계,감마단계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어요.

개념학습에서는 학교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설명해 놓았는데요.
덧셈,뺄셈의 여러 가지 방법과 받아올림,내림 등 차근차근 짚어주었어요.
또한 심화 부분은 조금 더 쉽게 설명을 해 주어야 했어요.
아직까진 세 자릿수가 익숙지 않기 때문에 두 자릿수와 한 자릿수로 다시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알파 단계는 여러 유형의 문제로 이루어져 있고요. 한가지 유형에 확인,발전문제가 2개 있어요.
알파 단계는 덧셈과 뺄셈으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만나보고 실력을 키워보는 페이지예요.
아직 배우지 않은 부분인데도 4번 유형까지는 어렵지 않게 해결하였어요.~
나머지 유형은 교과과정과 연계해서 같이 풀어볼 예정이랍니다.
그런데 문제점을 느낀 부분은 문제를 풀어볼 공간이 조금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빈 공간에 풀이과정을 꼭 남기도록 하는데요.
그래야지만 채점을 할 때 아이가 어디서 실수를 하였는지 한눈에 보이거든요.
물론 연습장을 따로 놓고 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그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베타 단계는
역시나 조금 난이도가 있어요..
총 18문제가 있는데 뒤로 갈수록 비슷한 유형보다는 문제 형태가 다 달라요.

즉 다양한 방식의 문제를 접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고 한 번씩 더 깊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입니다.
이런 문제 유형은 안 풀어보면 절대 실력이 늘 수 없기 때문에 확실히 베타 과정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꽤 높아질 거란 생각이 드네요.
4번까지 같이 풀어보았는데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아
당분간은 엄마랑 같이 풀어보아야 할 것 같아요.~

 

 

감마 단계는 예상대로 쉽지 않네요. 제가 봐도 어렵고요.
4학년 큰아이에게도 풀려보았는데 한두 문제는 헤 깔려 하네요.ㅎㅎ

특히 아이에게 잘 설명을 해 주는 일이 어려운 부분인데 역시나 이 부분에선 무료 동영상 강의가 제공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1번 문제를 동영상을 먼저 보여주고 해결할 수 있게 끔 해 보았는데 아직 완전하진 못해도 끄덕끄덕하네요.

 

 

 페이지 상단에 있는 바코드로 바로 접속하면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어요.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있는 창의사고력 퀴즈 페이지는
일상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수학적 원리를 재미있게 문제로 만들어서 생각의 힘을 키워줄 수 있는 페이지네요.
가족과 함께 같이 문제를 맞히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답니다.
문제집 뒷부분 경시대비 평가문제도 자신감을 키우는데 좋을것 같네요.

 

 

 

지인의 말대로 난이도가 있는 문제집입니다.
특히 베타 부분 중간부터는 스스로 학습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당연히 어렵다도 하소연하네요~^^
새 학기가 시작되면 꾸준히 엄마와 같이 하는 게 더 좋은 학습방법이 될 듯합니다.
어려운 문제도 척척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네요.
경시대회까지의 실력은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자신감을 길러주는데 초점을 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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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목격자들 - 어린이 목소리를 위한 솔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연진희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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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정도 읽었습니다. 살아숨쉬는 전쟁의 참혹함에 제 상상력은 닫혀 버렸습니다. 시체를 쌓아 불태우며 추위를 녹이고 아이의 피를 뽑고..ㅜ.ㅜ 무자비하게 살해되는 장면은 너무 끔찍합니다. 전쟁의 가면을 쓴 악마같은 독일군..억울하게 죽은 영혼의 슬픔까지 전해지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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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라, 정치 - 시민의 힘으로 만든 카르메나의 정치혁명
마누엘라 카르메나 지음, 유아가다.유영석 옮김 / 푸른지식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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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힘은 한사람 한 사람의 적극적인 태도에서 나온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세상을 바꾸려 한다면 공감, 호기심, 상상력 그리고 끈기가 필요하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내가 이토록 정치에 목메어 언성을 높여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그러나 그녀가 남긴 것은 부패정치와 권력남용..그리고 국민기만..죄목이 너무 많아서 낯부끄러울 지경이다.캐고 캐고 캐어도 매일 새로운 것이 터져나온다..대체 언제까지 놀라야 하나? 나 같은 아줌마까지 정치뉴스 앞으로 시선을 돌려놓게 만들다니 참 용한 재주들을 가지고 계신듯하다.

그 흐름을 타 요즘 서점가에도 정치 관련, 법 관련 서적들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그러다 내 시선을 잡아 끈 책이 있었다. 남성 정치인들 사이에서 당당히 표지를 장식하고 계신 여성 정치인, 그녀의 주름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그녀의 이름을 읊조려 보았다. 처음 듣는 이름이다. 그녀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시의 시장으로 전직 판사를 거쳐 71세라는 고령의 나이로 시민사회에서 당당히 이름을 올리신 분인데 그녀의 정치철학이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실패한 여성 정치인에 분노를 느끼는 현시점에서 그런 그녀가 말하는 진정한 참여정치란 어떤 것인지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세상이 변할 수 없다는 거죠' 라는 의문을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다는 그녀는 대학시절 사회운동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였고 법학석사를 받은 후 노동사건 전문 변호사에서 판사를 거쳐 마드리드 법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더욱이 그런 그녀의 4년 동안 법원장 경험은 그녀가 정치의 본질을 이해하고 깨닫는데 뒷받침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시장 취임과 동시에 모든 권위는 내려놓고 시민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그녀가 지니고 있는 정치적 철학과 신념들은 다른 동료들과의 마찰과 편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주관을 밀고 나갔다. 그래서인지 유럽 내에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인지도와 파급효과는 꽤 큰 편이었나 보다.

그녀는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자세와 사법부의 변화 외에 제일 중요한 시민들이 정치에 대해 가져야 할 생각과 교육철학 및 여성과 노인들의 삶의 태도 등을 언급하였는데 특히 정치적 생각과 교육철학 등에서는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다.

정치인은 정치를 잘 해야 한다. 즉 그 말은 운전사는 운전을 잘 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이번에 모든 게 드러났다.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를 한 것이다. 누가 보아도 정치와 관련이 없는 인물이 비선 실세였고 그 주변 인물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정치인은 정당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고 시민을 대표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능력보단 당의 지시를 잘 따르고 말을 잘 듣는 이들을 원하였다. 정치와 전혀 무관한 이들이 모여서 나라 일은 뒷전이고 자기들 배불리기에만 열심히였던 일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더욱 심한 건 정치인들은 고립된 집단이라는 사실이다. 그들만의 언어로만 소통하는 이상한 집단이 되어 버렸다. 시민들과의 소통의 장은 잊은지 오래된듯하다. 더욱이 보수정당들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권력이라는 파워에 둥둥 떠다니는 꼴이다.

"정치권력을 움켜쥔 사람이 어째서 자기가 특별한 존재인 양 시민과 거리를 두며 고립을 자초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 p.19

"그들은 공용차를 타고 자기 집 주차장과 총평의회 주차장 사이를 왕복한다. 그러니 날씨가 더운지, 추운지, 바람이 부는지, 하늘이 맑은지 알리가 없었다. 그들은 '고립'을 자초하는 사람들이었다." -p.23

 

 

지난주 탄핵이 가결되었다. 민중의 분노가 통한 것이었다고들 한다. 그러나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사법부의 역할과 법의 잣대에 대해서 또 한번 고민하게 된다. 법은 만인의 앞에서 평등하다고 부르짖지만 우리는 현실과 법이 따로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 왔다. 오죽하면 권력은 법도 피해 간다고 빽만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카르메나는 판사였던 시절 느꼈던 법조인의 역할과 법과 권력은 분리되어야 하며 뿌리 깊은 부패관행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판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조차도 일상생활 속의 법과는 단절된 공부, 즉 법률만 달달달 외우는 공부는 지양하고 그 속에 인간을 볼 수 있는 진정한 법공부가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더불어 변화를 꾀하기 위한 상상력만으로도 충분히 간편한 법체계를 만들어 갈 수 있으니 법이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되어야 변화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법에서 인간을 제거해버리면 법의 기능을 엉망으로 만들고 법 자체를 비인간화시킨다."-p.101

"법을 일상생활 속에 포함시켜야 한다. 우리의 생활 속에 법이 녹아들어야 한다. 법은 그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법이 목적했던 바를 제대로 이뤘는지 꼭 결과를 확인하고 평가해야 한다. -p.150

이번의 대한민국 사태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촛불을 들었다. 물론 나도 기꺼이 그 촛불에 힘을 보태었다.
즉 개인의 의지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이루어 내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았고 전 세계가 놀랐다.
지금 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내 아이에겐 더 좋은 세상을 안겨주고 싶은 부모들, 내가 던졌던 한 표가 죄스러워 사죄하는 마음으로 나온 노인들 그들 모두는 이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정치에 대한 환멸이 무관심이 되고 소극적 태도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도 이제는 틀을 깨고 같이 공감하고 힘을 보태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이야기하는 사회 변화의 원동력에서 호기심과 철학교육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솔깃하였다.
부모로서 아이들 교육에 있어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었는데 현수동적 교육시스템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시스템으로 빨리 전환되길 바라보았고 철학이란 과목을 꼭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이성과 감성이 제대로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철학 수업을 통한 올바른 이성관과 감성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호기심은 비판 정신에 이르는 문을 열어준다. 호기심을 가르친다는 것은 철학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편이 될 수도 있다."-p.211
"철학이란 특별한 게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거라고 설명했다." -p.212

모든 혁명은 시민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독재권력이 있었기에 민주주의가 이만큼 더 발전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즉 힘든 일을 겪고 나면 더욱 단단해지듯이 민주주의는 더욱 견고해졌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하지만 부패권력과 뇌물 등 아직 뿌리 뽑히지 않은 큰 과제가 남았다. 시민들은 정직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정치인을 원한다.
지금의 대통령처럼 문고리 걸어 잠그고 혼자 밥 먹는 걸 즐기고 또 대면보고를 부담스러워하는 나 홀로 권력자는 더 이상 존재해선 안된다. 우리는 권력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정치적 쇼맨십을 즐기지 않는 시민과 소통하려는 준비가 된 정치가를 원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저질 관행과 악습이 제대로 박살 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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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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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베크만 소설 속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문제를 떠안고 있지만

가족들과 이웃들과 갈등을 해소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오베의 고집불통은 옆집 여인을 통해 소통의 시작점을 가지게 되고 

할미전에서는 손녀의 시선으로 틀어진 관계를 바로잡게 되는 반면
브릿마리는 본인의 의지로 시작하여 낯선 곳에서 본인만큼 틀어진 캐릭터들과 소통하며 인간애를 알아간다.

할미전에서 만난 브릿마리는 되려 불쌍해 보였다.
그녀가 자신의 삶을 덮은 채 남편 켄트에게 헌신하고 있는 모습이 싫었다.
타인을 위한 삶을 살다 어느 날 내팽겨져 버릴런지도 모를 삶에 남편의 숨소리에 같이 호흡하고 있는
그녀가 제일 답답한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현실에서 이런 캐릭터를 만난다면 이상한 여자라고 치부해 버렸을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장점이 있었다면 편견이 없었다는 사실.
그래서 그녀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는데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하고 살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가 선택한 가장 적절한 삶의 방식이었다.
십자 퍼즐을 즐기고 인생의 틀안에서만 움직이던 여인~!
그녀가 택한 바뀐 삶도 1월의 어느 월요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역시 깔끔한 스타일~^^
모든 삶의 방식에는 이유가 있다. 그녀는 헌신하는 삶, 그리고 주변을 겉도는 삶 속에 철저히 외톨이였다.
과거의 사고로 인한 부모의 무관심과 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 낸 것이다.
과하게 과탄산수소에 집착하며 청소와 정리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것이며 
질서나 혼란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고 저녁식사는 반드시 6시에 해야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의 발코니를 사랑한다.
하지만 프레드릭 베크만은 그런 그녀를 발코니로부터 끌어내린 것이다.
물론 그녀의 넷째 손가락에 남은 하연 자국을 수시로 문지르긴 하지만 그녀는 남편에게서 떠나온 것이다.
남편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던 그녀는

초반에 직업상담소 직원에겐 도를 넘는 듯한 행동을 해서 짜증도 불러 일으키지만
낯설고 외로운 도시,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서로 상처를 치유받고 치유하는 관계로 서서히 변하게 된다.
즉 존재감이 없던 그녀는 그 존재감 없던 마을과 마을 사람들 모두와 함께 존재감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브릿마리 여기있다.제목처럼..

사회성 제로에 무대뽀인듯해 보여도 그녀는 쥐에게 스니커즈를 챙겨줄 만큼 다정다감한 캐릭터였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영역 안에선 자기 나름의 규율을 따른다.
그러나 밖으로 나오면 외부와 서서히 타협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런 한결같은 삶을 살던 그녀도 시간을 넘고 넘어 중년의 나이에 이르게 되고
자신이 택한 또 다른 세상에서 남편이 아닌 타인들과 호흡하는 법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그녀의 결벽증이나 융통성 없는 행동 따위는 버릴 수 있는 용기가 그녀에게도 생긴 것이다.

그런데 베크만은 그런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붙여놓았다. 
아이들과 축구라니 이런 요상스런 조화로 어떤 갈등을 만들고 풀어갈려나 하면서
설마 형편없는 축구팀이 일내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겠지?라고 지레짐작까지 했다.ㅎㅎ
축구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에게 그가 얘기하는 축구 인생이 그렇게 와 닿지가 않아서 쉽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지만
축구가 열정을 의미하고 인생도 그만큼의 열정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겠다.
그녀를 향해 굴러 오던 축구공을 힘껏 차는 순간 브로그에서의 다른 인생도 시작되었다.
그녀의 포지션은 어떠한지 그리고 그녀가 원래의 자리로 다시 돌아갈는지
베크만의 위트와 감성 어린 문구들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베크만의 소설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변화와
우리 주변의 다양한 캐릭터들에 대해 조금은 관대함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우리가 표면적으로 알고 있는 인간의 본성과 인간들 간의 사회적인 관계 등에 대해 세세히 따져보고
삶의 큰 변화보다는 소소한 변화에서 에너지를 느끼는 삶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60대에 자기 인생의 전환점을 찾는 일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현실에 주저앉은 많은 이들이 직업이든 여행을 통해서든 낯선 것에 대한 긍정의 기운을 가져보길 바라본다.

 

 

 

다른 사람과 살다 보면 그 사람의 약점들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예를 들어 그 약점들을 무거운 가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으면 그걸 피해 가며 청소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환상을 유지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p.172

"혼자 지내지 마세요. 이렇게 헤어스타일이 근사한데 혼자 지내면 아깝잖아요." 아이가 속삭인다. -p.182

가끔은 내 현재 위치가 어딘지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더라도 훨씬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다. -p.186

브릿마리여기있다, 프레드릭베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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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라, 정치 - 시민의 힘으로 만든 카르메나의 정치혁명
마누엘라 카르메나 지음, 유아가다.유영석 옮김 / 푸른지식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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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치인에 대해 드는 생각은 그들은 정말 자기들끼리 철저히 고립되어 있는 집단같다. 민중과 소통하지 않는 정치인은 그만 내려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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