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도전적인 실험>을 리뷰해주세요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 - 제주도로 떠난 디지털 유목민, 희망제작소 희망신서 1
김수종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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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근무 환경이란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도시에 위치하고, 문화적, 교육적으로 환경이 좋다고 해서 근무 환경이 무조건 좋다고는 볼 수 없다. 그만큼 집값이 비싸고, 생활비가 비싸고, 출퇴근 전쟁이 심하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 언론인 김수종의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은 인터넷 포털 다음(daum)이 본사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전하게 된 배경과 영향력 등을 분석한 책이다. 다음 직원들도 처음엔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회사에서 10~20분 거리에 살면서 편하게 통근하고, 가족,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천혜의 자연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되자 업무 능률과 만족도 모두 높아졌다고 한다. 직원들의 삶의 질만 높아진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인터넷 기업은 입지를 고려함에 있어 전통적인 요소들이 미치는 영향력이 약하다. 오히려 서울과는 다른 환경에서 근무함으로서 창조력을 발휘할 수도 있고,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 도시 제주에서 더 쉽게 세계로 접근할 수도 있다. 다음의 사례는 지방 근무가 직원들의 업무 능률을 높이고 기업에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증명했다.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에 많은 대기업들이 눈여겨보길 권한다.
  

 

인터넷은 세상을 더욱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다. 인터넷 기업이 발전하려면 창의적이고 세계적 기준의 인력을 확보하고, 그들의 창의력을 극대화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서울은 그런 환경을 만들 수가 없다. 천문학적인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는 회사와 직원의 정신을 빼앗는다. 직원들이 출퇴근에 허비하는 시간과 에너지 역시 그들의 창의력을 좀먹고 있다. 이처럼 서울은 거주하는 대가가 비싸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물리적 거리는 소멸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 가치가 큰 제주에 글로벌 경영의 기지를 만들자.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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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6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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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체로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지만, 기왕이면 얼큰한 찌개나 짭짤한 반찬이 곁들여진 한식이 좋다. 아니면 고소한 중식이나 이탈리아 요리. 반면 빵이나 케이크 같은 단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안 먹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친구들을 만나면 주로 카페나 아이스크림 가게를 가는데, 그 때마다 커피만 마시거나 치즈 케이크 밖에 못 먹어서 슬프다.  

제 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구병모의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 책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몇 번이나 읽어보려고 시도했었다. 하지만 주 배경이 '베이커리'인지라 '짤주머니 끝에서 조금식 고개를 내미는 머랭이 팬 위에 고운 물결무늬를 그리다가... '라는 둥 빵과 케이크에 대한 묘사가 나올 때면 괜히 어디선가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머리가 아팠고, 어쩔 수 없이 읽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이 책을 선물 받게 되었다. 먼저 읽은 동생이 '재미있다'며 극찬했고, 거기에 덧붙인 말 'BL 분위기도 나고, 동인지를 읽는 것 같았어' 그 말에 뼛속부터 위험한 女자인 나는 다시 읽어볼 마음이 들었고,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술술 읽혔다. (^^;;;;) 

막상 책을 읽고 나니 너무 흥미 위주로 읽어서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할지 막막했다. 참고가 될까 하여 동생에게 감상을 물었더니, 동생은 '오랜만에 좋은 성장소설을 만났다'고 말했다.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려진 소년이 타인들의 도움을 통해 어른으로 자라나는 모습이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에 비견될 만큼이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어리숙했던 소년이 후반에는 제법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보다 점장이 말했던, '물질계'와 '비물질계'에 대한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는다. 

확률 이론이 발달한다고 해서 그것이 우연이나 기적의 완전한 종말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어딘가에서 평소와 다른 힘이 발생하면, 그것과 일상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또 다른 유형의 힘이나 반대 극에 있는 힘이 한편에서 작용하여 지나치게 확산된 에너지의 흐름을 잡아당긴다. 그럼으로써 생성과 소멸의 논리를 이루어나간다. (p.119) 

파랑새는 말했다. 마법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모든 요소에 오감이 열려 있는 자. 양극성의 원리에 의해 하나의 힘은 그와 반대 극에 있는 다른 힘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는 거였다. 마법사는 그 자기장 안에서 생동하는 원소의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다. (p.120)

이제까지 마법이나 주술에 대한 이야기는 늘 특별한 능력이나 신비한 재주로서만 그려졌는데, <위저드 베이커리>는 마법사의 특별한 능력은 우주의 순환을 거스르며, 그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제한 점이 신선했다. 

마침 듣고 있는 노래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라서 생각난 건데, 소녀시대처럼 예쁜 다리를 가지고 싶다고 바라기만 하고, 실제로는 스트레칭도 안 하고 운동도 안 한다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약을 먹거나 의술의 힘을 빌려 단기간에 살을 빼도 스스로 노력하여 얻은 결과가 아니므로 원상태로 돌아가거나 심하게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결국 그저 마법의 힘을 빌리거나 바라기만 하면 안 된다. 거기에 '스스로의 노력'이 더해져야 현실이 되는 것이다. 그 교훈을 <위저드 베이커리>에서는 물질계와 비물질계의 균형이라는 말로 대신하지 않았나 싶다.

분명 이 소설은 더 많은 이야기와 교훈을 담고 있을텐데, 내가 발견한 것이 너무 적고 리뷰도 (언제나 그렇듯이) 지엽적인 이야기에만 주목하여 쓴 것 같아 부끄럽다. 시간이 된다면 여름이 가기 전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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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장의 백지수표>를 리뷰해주세요
19장의 백지수표 -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19가지 특별한 주문
페기 맥콜 지음, 김소연 옮김 / 서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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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상태인 만큼 장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아직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조차 불분명하고, 어렴풋이 하고 싶은 일이 있기는 하지만 정말 내 인생을 걸어도 좋은지 확신이 없다. 이런 나의 마음을 고백하는 글을 얼마 전 블로그에 썼는데, 어떤 분께서 한 학기 '밖에' 남지 않았다고 걱정하지 말고 한 학기'나' 남았다고 즐겁게 생각하라는 조언을 주셨다. 말씀대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19장의 백지수표>에서 주장한 '긍정의 힘' 역시 같은 맥락이리라. 페기 맥콜의 <19장의 백지수표>는 총 19장에 걸쳐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한다. 어쩌면 절대적으로 좋고 유익한 책이란 건 없는지도 모르겠다. 읽는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의미나 해석될 여지가 무궁무진하니 말이다. 천편일률적인 자기계발서들 속에서 모처럼 내 상황과 기분에 맞는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운 때문에 이성을 잃고 버둥거렸다. 그런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어야만, 돈은 언제든 생긴다고 믿어야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려면 먼저 나 자신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했다. 긍정적인 감정은 나를 창의적이고 유연하며 자신감 넘치는 존재로 되돌려놓는,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열어주는 힘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내 현실에만 갇혀 넓게 보지 못했다.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을 들여다보기조차 두려웠다! (p.40)


우주는 당신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어 한다. 당신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순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다. 부로 가는 길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것이 예전에 당신이 미처 보지 못한 길이었든 전혀 새로운 길이든.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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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진실을 결코 개들에게 던져줄 수 없습니다" 공지영 강연회 초대"

[2명 신청] <도가니>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작가의 사회적인 역할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공지영 작가님 꼭 뵙고 귀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초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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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한비야 작가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2인 신청] 한비야 님의 책을 읽고 저 자신만이 아닌 세계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꼭 뵙고 말씀 듣고 싶습니다. 초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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