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챔프 2018.03.01 - Vol.05
대원씨아이 편집부 지음 / 대원씨아이(잡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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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어렸을 때, 월급 날이면 아버지는 서점에 들러 책이나 잡지를 한두 권씩 사 오곤 하셨다. 그중에는 『보물섬』이나 『만화왕국』, 『나나』 같은 만화 잡지가 있었고, 덕분에 우리 자매는 만화를 사랑하는 훌륭한(!) 어른들로 자라났다(아버지 감사합니다!). 


대원씨아이에서 매달 1일과 15일에 발행하는 만화잡지 <코믹 챔프>를 보니 문득 그 시절 생각이 났다. <코믹 챔프>는 1991년에 창간된 유서 깊은 만화잡지로, 창간 당시에는 <소년 챔프>라는 이름이었다. 어려서는 소년 만화를 즐겨보지 않았고, 커서는 만화 잡지를 구입하지 않아서 <소년 챔프>도 <코믹 챔프>도 이번에 처음 읽었다. 





읽어보니 <괴담이설>, <열혈강호> 같은 한국 만화는 물론이요, <원피스>, <원펀맨>, <보루토> 같은 점프 계열의 인기 일본 만화 최신 연재분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가장 좋은 건 정가가 고작 3,000이라는 점! 3천 원이면 단행본 한 권보다 싸잖아요... ㅎㅎ 도서정가제가 적용되지 않으니 인터넷서점에서 5만 원 이상 구매 시 2천 원 적립금(또는 마일리지) 혜택받고 싶을 때 장바구니에 담아도 좋을 듯. 


애독자 선물 대잔치, 도전만화짱, 애독자 엽서 등의 페이지를 보고 있노라니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ㅎㅎ 도전만화짱 수준이 너무 높아서 놀랐다. 평가도 자세하고 꼼꼼하게 해줘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금손들은 응모해보면 좋을 듯(Cool을 받으면 코믹 챔프 최신 단행본을 선물로 줍니다).





<코믹 챔프>는 앞에서부터 볼 수도 있고 뒤에서부터 볼 수도 있다. 앞에서부터 보면 <괴담이설>, <열혈강호>, <동군> 같은 한국 만화가 나오고, 뒤에서부터 보면 <원피스>, <보루토>, <파이어 펀치>, <원펀맨> 등 일본 만화가 나온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제책 방식이 달라서인 듯.


지난 3월 1일에 발행된 <코믹 챔프> 2018년 제5호에는 <괴담이설>, <열혈강호>, <동군>, <격기3반>, <복원가의 집>, <판도라 오픈>, <본 투 헤이트 유>, <도어>, <따뜻따뜻 아메리카노>가 실렸다. <복원가의 집> 외에는 처음 보는 만화가 대부분인데, 대부분이 줄거리가 흥미롭고 작화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만화는 <괴담이설>과 <복원가의 집>, <도어>, <따뜻따뜻 아메리카노>. 특히 <따뜻따뜻 아메리카노>는 제목처럼 따뜻따뜻한 만화라서 남성은 물론 여성이 읽기에도 좋을 듯하다. 





뒤에서부터 보는 만화로는 <원펀맨>, <원피스>, <파이어 펀치>, <보루토>가 실렸다. 네 작품 모두 일본의 인기 만화 잡지 <소년 점프>에 연재 중이다. <원펀맨>과 <원피스>는 매번 손바닥만 한 단행본으로 보다가 널찍한 판형으로 보니 속이 다 시원했다. 특히 <원피스>는 꼭 한 번 단행본 말고 잡지로 보길 권한다. 단행본을 읽을 때보다 두 배, 세 배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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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6
타카노 이치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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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으로 완결된 줄 알았던 타카노 이치고의 <오렌지> 6권이 출간되었다. 원작 만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까지 큰 성공을 거두어서, 성공의 달콤함을 잊지 못한 작가가 일부러 한 권을 더 그렸나 했더니 그건 아니고, 본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원작인 <미래> 편과, 나호와 스와의 사랑 이야기인 <스와 히로토> 편을 수록했다. 


<오렌지>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나호가 등교 첫날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편지의 발신인은, 놀랍게도 10년 후의 나호. 미래의 나호는 현재의 나호에게 오늘 등교하는 카케루라는 남학생을 좋아하게 될 것이며, 카케루가 2학년 겨울 방학에 사고로 죽게 되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본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미래>의 화자는 스와다. 26세가 된 스와의 곁에는 아내 나호와 둘 사이의 아이가 있다.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지만, 이따금 스와는 생각한다. 카케루와 나호가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척하지 않고 둘을 이어줬다면 카케루를 죽음으로부터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기적을 바란 스와는 과거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다. 


<스와 히로토> 편은 나호와 스와가 대학 진학 후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본편에는 16세와 26세 시절의 모습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학 시절의 나호와 스와,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스와는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나호와 만나 몇 번을 더 만나고, 고등학교 시절과 변함없이 나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백을 결심한다. 


<오렌지>의 남자 주인공은 카케루가 맞지만, 서브 남주 스와의 매력도 상당해서 두 편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나호에 대한 사랑과 카케루와의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스와가 애처롭기도 했다. 내가 만약 스와와 같은 상황이라면 사랑과 우정 둘 중에 무엇을 택할까(케바케 사바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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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인과 사랑에 빠졌다
아난 쿠지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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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아난 쿠지라의 다른 만화 <마루코와 수학 왕자>와 쌍둥이 같은 작품이다. 두 만화 모두 이과 출신의 명석하고 냉철한 남학생이 오컬트나 우주인을 믿는 괴짜 같은 여학생에게 반해 사랑에 눈뜨는 과정을 그린다. 


<나는 우주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토모나가 카이리가 1년 선배 난부에게 우주연구부 가입을 권유당하면서 시작된다. 난부는 우주인 모자를 쓰고 다니지 않나, 타임머신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하지 않나, 특이한 행동을 자주 해서 전교생 대부분이 괴짜라고 여긴다. 토모나가 역시 난부가 자신에게 우주연구부 가입을 권유하는 게 부담스럽고 창피하다. 하지만 난부가 우주연구부의 유일한 부원이며, 더 이상 부원이 늘지 않으면 폐부가 될 처지에 몰려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조금 움직인다. 


사실 토모나가는 어릴 때만 해도 우주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사람이 죽으면 우주의 별이 된다는 말이 거짓임을 알고부터는 우주에 대한 관심을 봉인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 토모나가는 문득 난부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토모나가는 고민 끝에 우주연구부에 가입하고 난부를 도와 우주연구부 행사에 참여한다. 하지만 난부가 주도하는 우주연구부 행사라는 게, 칠월 칠석을 맞아 '소원지를 쓰고 모두의 소원을 이루자' 같은, 우주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행사라서 토모나가는 실망한다. 친구들이 토모나가를 비웃고 놀리는 것도 부끄럽고 화가 난다. 


그런데도 난부의 곁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나를 비웃는 건 괜찮은데 난부를 비웃는 건 참을 수 없는 이유는 뭘까. 난부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깨닫고 일생일대의 고백을 하는 토모나가, 멋지다! 이야기 전개가 늘어지지 않고 단행본 한 권으로 완결된다는 점도 깔끔해서 좋다. '자매품' <마루코와 수학 왕자>와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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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7
마유즈키 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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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부를 그만둔 여고생 아키라가 중년의 패밀리 레스토랑 점장을 짝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7권이 나왔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2014년에 연재가 시작되어 2018년 1월 현재 180만 부 이상 팔린 인기 만화다. 2018년 1월부터는 TV 애니메이션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방영되고 있고, 오는 5월에는 실사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 주연이 무려 일본의 인기 배우 코마츠 나나와 오오이즈미 요! 예고편만 봐서는 최적의 캐스팅인 듯. 보고 싶다 ㅎㅎ 


7권에서 아키라는 육상부 시절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버리려다 엄마한테 들켜서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아키라의 엄마는 아키라가 육상을 그만두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키라가 육상부 시절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버리는 걸 용서할 수 없었다. 때마침 아키라의 이모 토모에가 나타나 아키라와 아키라의 엄마를 온천에 데려간다. 온천에 도착한 후에도 한참 동안 냉전 상태였던 두 사람은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아키라가 사고를 당했을 때의 일들을 떠올린다. 


아키라는 이제까지 사고 후유증으로 육상을 그만둬서 가장 힘든 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니 엄마도 아키라만큼 실망하고 속이 상했을 것 같다. 아키라는 육상부 시절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당장 버리지는 않기로 하고 엄마와 화해한다. 


한편, 아키라가 짝사랑하는, 아키라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점장 곤도는 아들 유토의 생일 선물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온천 여행 이후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아키라는 유토를 위해 생일 파티를 열자고 곤도에게 제안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열 살이 된 아들 유토를 보며 눈물짓는 곤도와, 그런 곤도를 보며 엄마를 생각하는 아키라를 보고 있노라니 내 마음도 같이 몽글몽글해졌다. 아키라의 친구 하루카에게 갑자기 찾아온 사랑 이야기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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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쇼타와 오타쿠 누님 1
호시미 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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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타로 콤플렉스(줄여서 쇼타콤)'는 어린 남자 아이를 좋아하는 성적 취향을 일컫는다. 어린 여자 아이를좋아하는 성적 취향을 일컫는 '로리타 콤플렉스(줄여서 로리콤)'의 반대 개념이다. 나는 쇼타콤도 로리콤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만화도 처음에는 불편했다. '불량 쇼타' 류오가 웬만한 어른 한 명쯤은 간단하게 제압할 만한 포스를 지니긴 했어도 초등학생은 초등학생, 어린이는 어린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으면서 이 만화의 본질이 쇼타콤이 아님을 깨달았다. 주인공은 지극히 평범하고 수수한 오타쿠 직장인 사에키 카즈코. 3차원의 남자, 그 중에서도 불량한 남자와는 눈만 마주쳐도 생명의 위기를 느끼는 카즈코에게 어느 날 불량 소년 류오가 나타난다. 류오는 한 달 전 카즈코의 옆집으로 이사온 부부의 아들이다. 어린 아이답지 않게 머리카락을 갈색으로 물들이고 옷차림도 박력이 넘쳐서 카즈코는 어른인데도 류오를 보면 겁이 나고 몸이 덜덜 떨린다. 물론 류오와 이야기를 해본 적도 별로 없다. 


그런 류오가 언제부터인가 카즈코의 뒤를 졸졸 따라온다. 카즈코가 BL계(19금 포함) 온리 이벤트에 갈 때도, 온라인에서만 알고 지낸 친구들과 오프 모임을 할 때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캔 배지를 사러 애니메이트에 갈 때도 언제 어디선가 류오가 나타나 카즈코를 쫓아 다닌다. 


카즈코는 까맣게 잊었지만, 사실 류오는 3년 전 카즈코가 공원에서 만난 소년이다. 류오는 자신이 가장 힘들었을 때(그래봤자 열 살도 되기 전이지만) 자신을 위로해준 카즈코를 잊지 못했고, 3년이 지난 지금 당당히 카즈코 앞에 나타나 자신이 믿음직한 '남자'임을 어필하려 하는 것이다(귀엽다 ㅋㅋ). 그런 줄도 모르고 카즈코는 류오가 자신의 평화로운 오타쿠 생활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여기고 류오를 따돌릴 계획을 세우느라 혈안이 된다. 과연 이들의 어긋난 애정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인가...! (그나저나 류오, V6 모리타 고의 소싯적 모습과 너무 닮았다...!) 


'썩은 여자(腐女子)' 취급 당하는 게 일상인 오타쿠 여성이 금지된 사랑의 주인공(그것도 받는 쪽)이 된다는 설정이 신선하다. 동인지, 온리 이벤트, 애니메이트, 코미케 등 오타쿠 여성이 공감할 만한 소재가 많이 나온다는 점도 재미를 더한다. 쇼타콤을 표방하지만 거북스러울 정도는 아니고 카즈코가 쇼타콤을 경계하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1권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대목은 카즈코의 오타쿠 친구 팡팡맨이 나오는 장면들이다. 카즈코와 류오, 팡팡맨이 노래방에 가는 장면과 팡팡맨이 카즈코를 위해 게임을 만들어 선물하는 장면은 몇 번을 다시 봐도 웃기다(앞으로는 R.Y.U.S.E.I.를 들을 때마다 J SOUL BROTHERS가 아니라 팡팡맨이 떠오를 듯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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