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아이 - 겉모습이 다가 아냐, 속을 들여다보는 눈도 필요해~

제목 : 아름다운 아이
저 : R.J.팔라시오
역 : 천미나
출판사 : 책과콩나무







겉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마세요!
얼굴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길을 가다 그런 경험들이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얼굴에 어떤 일의 흔적 등 약간 보통 사람들과 조금은 다른 이들을 볼때....
아이들이랑 가다가 그럴때가 있어요.
'엄마, 저 사람은 왜 상처가 있어요? 왜 다리를 절뚝거려요?' 등등.
문제는 큰 소리로 당사자들이 들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상황일때 당황스럽습니다.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고 그게 이상한건 아니고 다른 것일뿐인데..
아이들이 뭐 알고 그런 질문을 하는게 아니죠. 궁금해서 호기심에 물어보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설명을 집에 와서 해주고, 그 후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거나 스치는 사람이거나 인연이 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 안에도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지요.
그들 모두 각각 다른 이들입니다.
만나는 수만큼 우리는 다양하고 수많은 특징을 가진, 개성이 있는 이들을 만나는거에요.
하물며 가족인데도 형제인데도 자매인데도 성격부터 해서 외모 등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다름을 그냥 인정하지 그걸 가지고 욕하고 경멸하고 무시하고 피하지 않습니다.
(물론 조금 무서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지만요.)
어거스트는 태어날때부터 다른 이들과 다른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말 그대로 달랐던 거지요.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던, 어쩔 수 없었던 모습들.
그런데 사람들은 겉만 보고 판단을 합니다.
무섭고 징그러운, 피하고 싶은 아이라고.
어거스트가 어떤 아이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지요.
어린 나이에 수술을 27번이나 받은 어거스트. 얼마나 아팠을까요.
하지만 그 신체적 아픔보다 아마 마음의 상처가 더 깊었을거에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 어거스트, 같이 만나보세요.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식으로 절대 어거스트를 보지 않았다. 평범한 얼굴이 아니라는 것은 나도 잘 알지만, 어거스트를 보고 사람들이 왜 그렇게 충격을 받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진저리를 치고, 역겨워하고, 겁을 집어먹고, 사람들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그밖에도 무수히 많다. 오랫동안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화가 났다.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에게 화가 치밀었다. 뭘 빤히 쳐다보냐고 사람들에게 쏘아붙였다. 어른들에게도. (P139, 비아 VIA)


어거스트의 누나 비아의 이 말이 너무나 현실적입니다.
이해도 되구요.
동생인 어거스트를 사랑하지만, 동생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일도 분명 있을거에요.
말 그대로 애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누나의 위치.
이 책에선 이런 모습들이 현실적으로 사실적으로 표현이 됩니다.
우리 사회를 보더라도 장애를 가진 가족들의 고통을 종종 보게 되잖아요.
비아의 마음이 공감이 되죠.




수많은 이들이 어거스트를 단순히 외모만 보고 판단하고 피할때, 그를 그대로 봐주는 이들이 그나마 있어서 다행입니다.
바로 비아, 서머, 잭, 저스틴, 미란다죠.



첫째, 누구든 어거스트의 얼굴에 익숙해진다.
둘째, 어거스트는 정말 괜찮은 녀석이다. 꽤 웃기다.
셋째, 정말 똑똑하다.
넷째, 이제 어거스트를 잘 알게 되었으니 어거스트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흔쾌히 말할 수 있다.
만약 5학년생들을 모두 벽에 세워 놓고 같이 다니고 싶은 친구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기꺼이 어거스트를 택하겠다. (P224~225, 잭 JACK)



교장 선생님의 부탁으로 시작된 인연의 잭.
하지만 어거스트를 알아가면서 그 녀석의 좋은 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거죠.
집에 있으니 공부도 못할 줄 알았고요.
재미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공부도 좀 하고, 재미도 있고 자신의 말을 잘 들어줍니다.
책은 어거스트를 인정하고 기꺼이 친구가 되죠.
사실 얼굴만 달랐을 뿐 어거스트는 지극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랍니다.




어떤 아이들은 대놓고 나더러 왜 그 '괴물'과 그렇게 어울려 다니느냐고 물었다. 그 애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애를 알게 되면, 절대로 그렇게 부르지 못할걸.
"교장 선생님이 너한테 걔랑 친구해 주래?"
"아니. 난 걔랑 친구가 되고 싶어서 친국가 된 것뿐이야." (P190, 서머 SUMMER)



어거스트를 괴물이라고 부르는 이들, 그와 같이 밥 먹는게 완전 이슈가 되는 일이 되는 줄 이해가 안되는 소녀 서머.
이 소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서머는 어거스트를 특별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그냥 친구죠.
그녀가 생각하는 어거스트는 그냥 아이랍니다.
지금까지 본 아이들 중 가장 이상하게 생겼지만 그냥 아이죠.





선천석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어거스트.
특수한 상황 때문에 집에서 홈스쿨링을 했죠.
가족들의 사랑 덕분에 어거스트는 잘 자랐습니다.
하지만 어거스트도 언젠간 사회로 나가야 합니다.
그 훈련을 시작하게 된 첫 1년간의 이야기가 이 책 안에서 펼쳐집니다.


사람들의 반응, 그 가운데 자신의 편이 되어준 이들.
어거스트와 그의 다섯 주변인들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들.
같은 사건이 다른 시선 속에서 어떤 결과들이 되어가는지...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됩니다.


작가는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어거스트와 비슷한 여자 아이를 봤따고 하죠.
그때 들려오는 노래와 더불어 이 이야기를 구성하여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뉴욕타임즈 22주 베스트셀러가 된 이야기.
왜 아름다운 이야기인지, 읽어보시면 아실거에요.




아이들이 어려서 짧은 시간에 이 책을 같이 보진 못했습니다.
조금 더 커서 읽을 수 있을때, 꼭 보게 해줄 책으로 이 책은 소장해두렵니다.
필수 도서라 추천하고 싶어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 정말 사실적인 이야기.
그리고 인물의 감정선도 잘 따라가는 이야기.
왜 사람들이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는지, 이 가을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
초등 고학년 친구들 이상부터 어른들까지 모두에게 읽혀질 수 있는 이야기.
삭막한 세상에서 조금 위로가 되는 글, 가슴을 살짝 적시는 울림이 있는 책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합니다.
이 땅의 어거스트, 그리고 그의 친구들에게도 박수를 쳐드리고 싶구요.
겉모습은 그냥 겉모습일 뿐, 그 하나로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냥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자라나는 아이들도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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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만화 한국 대표 문학선 1
오세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메밀꽃 필 무렵 - 문학과 만화라.. 신선한 시도가 반가웠습니다.


* 저 : 오세영
* 출판사 : 주니어김영사




학생 시절, 문학 수업은 사실 제게 좀 버거운 수업이었습니다.
책에 나온 이야기는 좋은데 시험과 연결만 되면 점수가 후루룩...
국어도 그래서 참 어렵고 힘들었어요.
책은 좋아도 말이지요.
고등학교때는 문학 작품을 엄청 읽었드랬죠.
꼭 수업 때문만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책을 찾아서 보는 걸 좋아해서 단편선부터 해서 사서 보곤 했답니다.
이 메밀꽃 필 무렵도 그때 봤었죠.
벌써 몇년 전인지....
단편선에 실린 책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본 책들을 이렇게 만화로 접하게 될 줄이야...
하지만 저학년 보단 초등 고학년 이상 아이들에게 어필이 가능할듯 합니다.
아무래도 문학 작품이다 보니, 내용면에서나 그림 면에서나 그런 느낌이 많이 납니다.
어른들도 쉽게 보려면 이렇게 시작하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 외에 5개의 단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만화로 표현하고자 한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등장 인물들과 내용들이 잘 어울어집니다.
한국 문학이 읽을수록 빠지는 묘미가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전에 다녀왔던 봉평이 배경이 되는 메밀꽃 필 무렵, 허생원과 동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허생원은 20년 전에 만난 처녀를 잊지 못하고 동이는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왠지 모를 공통점을 느끼는 이들.
동이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제천을 향해 가는 그들.
그들 앞에는 어떤 진실이 있을까요?





제목은 메밀꽃 필 무렵이지만 안에들은 홍수 이야기가 분량은 더 많답니다.
각기 다른 단편이 실렸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주듯 현실감 있게 그려져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작품 소개를 하고 만화가 이어지기에 소개를 읽고 넘어가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쓰지 않는 단어들이 나오는데요.
그 단어들을 중간중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아이들 용으로 책을 구매했는데 그 안엔 고전 및 현대 이야기들이 있었지요.
먼저 고전편부터 보고 있는데 곧 아이도 현대편을 볼 것 같습니다.
그때 그 글밥이 많은 책이 어려우면, 이 책을 보여주려 합니다.
6편의 이야기만 있는데, 시리즈로 쭉 나왔으면 좋겠어요.
중고학년이 되면서 영향을 끼칠듯 해요.
문학이 만화를 만나서 이런 효과를 내다니...
신선하고 새로웠습니다.
다시 한번 약 16년 전으로 돌아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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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들려주는 상대성원리 이야기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1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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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들려주는 상대성이론 이야기 - 상대성 이론을 이렇게 쉽고 재미나게 설명한 책이 또 있을까??



* 저 : 정완상
* 출판사 : 자음과모음



대학교 때 교수님 중에 별명이 아인슈타인이셨던 분이 계셨어요.
생김새가 굉장히 비슷하셨어요.
과목은.. 전자학이었나? 기억이 가물해요. ㅠㅠ
2학년때 어느 날 마술이 걸려, 학교 가는 도중 지하철서 (딱 3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지하철 바닥이 올라오더라구요.
어지러워서 쉬었다가 가는 바람에 수업에 지각한 적이 한번 있어요.
이 수업은 지각하면 대박.. 분위기 안 좋음, 나가라 하거든요. ㅠㅠ
여학생이 얼마 없는데 제가 늦게 가면 완전 튀잖아요.
그 교실에 들어가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던지...
그 교수님이 몇년전에 돌아가셨거든요.
많이 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억하고 있던 교수님 중의 한 분이셔서 맘이 참 ...
전 아인슈타인 하면 항상 그 교수님이 떠오른답니다.


상대성 이론, 타임머신, 블랙홀.. 이런거 어렵죠?
하지만 흥미성은 최고!!!! 관심도도 최고!!!!
하지만 누가 설명해보라 하면 참 어렵습니다.
어릴때 본 '백 투 더 퓨처'란 영화에서 타임머신이란 개념을 알게 된듯 해요.
그 후로는 각종 영화에서 다루고 있지만요. 만화까지 말이지요.
블랙홀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는 만화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그 원리를 알려고 하면 어렵더라구요.



자음과 모음의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시리즈]를 이번에 만나보았습니다.
1편으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죠.
아.. 초반부터 어려울듯 해서 살짝 걱정했어요.
하지만~~~
의외로 이 책은 어렵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설명이 너무 쉽고 재미나요. 그리고 자세해요~
제가 학교 다닐때 배우던 물리 과목하고는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수업은 총 9교시랍니다. 와우~ 길죠~
그리고 더해서 부록까지 나와요.
아마 깜짝 놀라실지도 몰라요~



각종 그림과 수식들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 수월한 면도 있어요.
중간 중간 아래처럼 <과학자의 비밀노트>라고 해서 추가 내용들을 알 수 있답니다.
지식의 깊이를 더 깊게 할 수 있는 페이지죠.



<만화로 본문 읽기> 파트도 참 좋아요.
전 개인적으로 만화를 좋아하거든요^^
아주 요약해서 만화로 정리하고 넘어간답니다.




- 빛의 속력은 변하지 않는다.
- 질량이 클수록 관성이 커서 운동 상태가 잘 변하지 않는다.
- 차원의 알기 쉬운 정의 (1,2,3,4차원)
- 우주가 휘어지면 무엇이 달라질까?




속력 / 빛의 속력 / 미래 / 질량 / 우주 / 중력 / 블랙홀
크게 이런 주제들이 나와요.
아이들 문제 풀다 보면 설명해주기 애매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시작된 속력 이야기로 해주면 이해 100% 가능합니다.
그리고 왜 빛의 속력이 가장 빠른지 비교 데이타도 나와요.
움직이는 물체와 정지해 있는 물체의 속력의 차가 미래 여행의 바탕이 되는 것이라니...
새로운 것을 발견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과학 시간에 배웠던 물체의 질량, 운동 속도 등 구하는 내용들이 이 책 안에 다 나와요.
매 수업 시작할때 보면 연계 교과로 아이들 학년과 교과 내용이 나와요.
초등 3학년 교과부터도 시작되더라구요.
그럼 저희 애도 내년부터는 배우는 과학 이야기??
그런데 이 책은 충분히 읽힐 수 있겠더라구요.
내용을 쉽게 설명한 모습이 팍팍 보여요.



9교시의 주 수업 내용이 쉬우면서도 중요한 이론들을 담고 있어요.
이해하기 쉽게 기록되어 있는거지 내용 자체는 조금 어렵기도 해요.
하지만 자꾸 반복해서 읽으면 이해는 되어요.
미래 이론은 이번에 많이 이해하게 된 부분이랍니다.
주 수업도 이렇게 알찬데, 이 책의 대박은 바로 부록이었어요.


부록 대박....ㅎㅎ
[상대성 나라의 피터팬]
안그래도 지난 16일에 아이들과 피터팬 공연을 보고 왔는데.. 세상에...
여기 나온 피터팬은... 정말 대박입니다. 온갖 이론들이 다 적용되어서...의외의 결과를~~
아마 아이들이 봐도 많이 흥미로워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외에 과학자 소개, 과학 연대표, 이 책의 핵심은?, 이슈 현대과학이라고 해서 GPS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마무리 됩니다.





사실 과학이 어렵다고 기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과학은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문입니다.
온갖 것들이 다 과학이죠 뭐~
그러니 뗄레야 뗄수가 없습니다.
그럼 이왕 하는거 재미나고 쉽게 하면 더 좋겠죠?
그걸 이 책이 도와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우선 1권만 봤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책입니다.
동영상이 자음과 모음몰, 네이버 자모에듀카페에도 등록이 되어 있는데요.
재생이 원할하게 되면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과학 시리즈도 엄청 많은데요.
다른 책들도 속속들이 읽고 싶어지네요^^
다시 어린시절 과학도의 모습으로 저도 살짝 돌아가고.. 좋은 시간이 되네요^^
과학에 대한 관심도 UP! 시킬 수 있고, 공부도 되는.. 알찬 책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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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언덕
한나 얀젠 지음, 박종대 옮김 / 비룡소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천 개의 언덕



* 저 : 한나 얀젠
* 역 : 박종대
* 출판사 : 비룡소




이 책을 보면서 안네의 일기가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의 6.25 전쟁의 학살들과 얼마전에 기사가 뜬 베트남에서의 우리의 학살까지...
아무래도 전쟁과 학살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이었으리라....
그 중 안네의 일기가 가장 더 많이 떠오른건...
안네는 일기를 통해 기록을 남겼고, 그 당시 사망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화가 많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잔은 양어머니를 통해서 기록을 남겼고, 현재 많은 가족들과 살고 있으며, 르완다 이야기가 영화화 되었다.
쉰들러 리스트와 호텔 르완다라는 영화가 또 비슷한 점이다.
그 악몽의 순간, 수많은 목숨 (1100~1200명이라는 비슷한 숫자까지..)을 살린 두 영웅을 다룬 영화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경우엔 더 오랜 세월이 지났고 많이 우리들이 정보를 알고 있다.
아무래도 규모 자체가 세계대전이니 그럴 것이다. 여러 국가들이 얽힌 전쟁.
르완다의 경우엔 민족의 내전이다. 같은 민족 내에서 단 100일 동안 약 100만명이 말 그대로 학살을 당했다.
어제의 이웃이 오늘은 적이 되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살해한다.
한 편에선 빨래를 널며 하루를 평온하게 시작하고, 한 편에선 사람을 죽이는 광경이 일반 마을에서 펼쳐지는 풍경이다.
이게 가능한가?
가능하다. 이 내용이 그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를 전하는 소녀 잔 다르크 우무비에이라는 가족 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다.
투치족과 후투족의 르완다 내전에서 살아남은 소녀의 이야기.
지금은 양어머니인 작가(한나 얀젠)와 여러 형제자매들과 살고 있다.
이 이야기는 잔의 이야기를 어머니가 기록한 내용이다.
앞 부분은 어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잔의 기억을 더듬어 기록한 과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신의 앞에서 죽어가는 엄마와 오빠, 그리고 사라진 가족들, 죽어가는 이웃들을 본 소녀의 기억을 들춰내는 것은 어찌보면 잔인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충분히 공감하면서 기다린듯 하다. 이야기를 나눌때까지...
그리고 잔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 정도 악몽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평생 가지고 갈 악몽 중 일부일지라도 말이다.



세상이 영원히 어둠에 잠기고, 마지막 온기마저 네 몸에서 빠져 나가는 그날이 돼야 고향의 태양을 잊을 수 있을까?
고구마의 맛을 잊을 수 있을까? 원래 그 맛은 어땠을까? (P43)


어찌보면 천방지축이었던, 하지만 그 시대의 영향 때문인지 8살임에도 조숙했던 잔.
잔의 생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커다란 사건이 발생한다.
할머니의 집에 온 친척이 다 모여서 옛날 이야기를 들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 날 라디오에서 나온 소식 하나로 마을엔 이상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고~
그리고 다른 마을에 살던 친척의 소식을 전하러 온 소년.
잔의 마을도 그리고 나서 내전에 휩싸인다.
내 민족이 어딘에 따라 갈렸던 운명들.
부자였던 이들이 죽임을 당하고 그들에게 고용되어 일을 했던 이들이 부자나 주인이 되는 세상이 되어가고, 어제는 바로 옆에서 살던 이웃을 오늘은 찾아가 죽이는 세상으로 변한다.


잘 피해서 도망다니던 투치족인 잔의 가족들과 다른 이웃들.
시장의 도움을 기대하던 이들은 그들의 함정에 걸려들어 말 그대로 살육의 현장에 놓이게 된다.
자신의 직감으로 빠르게 도망 나온 잔.
멀리 도망치지지만 그곳에서 돌아본 곳의 모습은...
죽어가는 엄마였다.
잡힐 위기에서 열심히 도망쳐 만난 아빠와 오빠 장도.
도망다니면서 만난 이웃의 소식으로 동생 테야도 죽은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의 도피 행각도 결국 들켜 장도는 잔의 앞에서 죽고만다. 아빠도 소식이 없고.
결국 잔만 남은 상태서 옆집에 살던 아주머니를 따라 후투족 마을로 들어가게 되는데...


생지옥에서 살아남은 어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었을까?
자신의 몸 하나 제대로 지킬 수 없던 소녀.
그녀가 힘든 여정을 거치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잔.
그녀의 용기, 삶에 대한 의지, 그 모든 것에 응원을 보낸다.
왜 제목이 천 개의 언덕인지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아픈 이야기다.
우리도 이런 역사들이 있기 때문에 더 아프다.
게다 이런 전쟁에선 항상 여자, 아이들도 피해자에 속하는데...
그게 더 가슴이 아프다.
그것도 죄없는 아이들이 말이다.
그 가운데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픈 기억도 하나도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삶에 대한 의지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의 삶에 대한 의지를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번 전쟁이란 것은 정말 최악의 경우에라도 발생하면 안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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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이 들려주는 적분 1 이야기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1
차용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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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이 들려주는 적분 1 이야기 - 이야기로 풀어가는 수학 이야기



* 저 : 차용욱
* 출판사 : 자음과모음



공학과를 나온 내게 미적분은, 고등학교 외에도 한동안 접했던 과목이다.
교과서 외에 다른 참고서는 따로 잘 안 풀었었드랬는데...
수학의 경우는 달랐다.
좋아했던 과목이기도 하고, 문과 학생들도 대다수 수학의 00이라는 굉장히 두껍고 노란 표지의 교재를 들고 공부했다. (왜 그랬지? ^^;; 한 근 20년이 다 되어 가서 그런가 기억이 가물~)
1,2로 나누어져 있는 그 책을 한번 떼는것도 일이었다는...
문제를 풀어내고 답을 맞추는 그 과정 자체를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면에서의 수학이라는 학문과 시험으로 나올때는 또 달랐다.
대학교 2학년까지인가?
공대 수학을 더 해서 그때까지도 했는데...
이건 뭐^^;;;
하지만, 졸업하고 사회생활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써 먹을 일은 없더라는것^^;; (한동안 그 책을 간직하고 있었다. 흐흐흐)


이제 학부모가 되어 다시 미적분을 보게 된다.
아직 초 2인 아들이라 이 미적분을 만날 일은 좀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아이랑 같이 수학을 공부하면서 나도 모르게 이런 개념들을 설명하고 있을때가 있다.
이 책의 초반에 나온...
적분이 한번에 나온게 아니라 그동안 쌓인 여러 사실들이 정리된 점이라는 내용.
충분히 공감이 된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서 아이랑 도형을 공부하고 분수를 공부했던 때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마 더 더 이 개념들의 이해도가 쌓일 것이다.
결국 수학의 안에서 다 서로 서로 적용되는 이론들이었다.
고학년이 되어서 초등학교때부터 배운 하나하나의 기본 바탕과 개념들이 이런 미적분 등 수학의 이론들로 이어진다는 것.



조금은 딱딱한 교과서, 각종 문제와 해설이 있는 참고서..
수학을 공부하기 위해 우리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가?
학교에서는 교과를 중심으로 한 수업이 우선이다.
그 외에는??
요즘 어린이를 위한 각종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림책인 수학 동화, 초등학생들이 볼만한 스토리 형식의 수학 동화도 다양한 출판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온다.
내가 어릴땐 참고서도 조금 딱딱했는데...
최근엔 재미난 형태, 조금은 다양하고 자세하게 초등 수학 주변책들이 많이 나온다.
따로 교과를 반복해주는건 단원 평가 대비 복습할때하고, 그 외에는 다른 책들을 보면서 수학을 재미있고 쉽게 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럼 어린이를 위한 책만 있을까?
아니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책들도 있었다.
자음과 모음의 이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시리즈>가 그 중 하나다.
참고로 수학자 외에 철학자, 과학자의 이야기 또 한국사, 세계사 법정 시리즈도 교과 외에 다른 읽는 묘미와 공부의 묘미가 함께 들어 있는 책들이다.




말 그대로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시리즈>다.
그럼 적분은 누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바로, 독일의 리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수학이 좋아서 공부했다.
40세의 나이에 폐결핵을 앓은 후 짧은 삶을 마감했으며, 스승인 가우스도 그의 능력을 인정했다.
만약 더 오래도록 삶을 살았더라면...어떻게 되었을까? 수학이라는 학문의 판도는...





수학자 리만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적분..영어로는 integral, 한자로는 積分이다. 부분을 쌓는다...
그럼 적분은 어디에 쓰일까?
바로 넓이를 구할때 쓰인다.
하나의 커다란 도형을 구할때, 여러 개의 도형으로 나눠서 전체 넓이를 구하는 것.
특히 원이나 타원, 모양이 일정하지 않는 도형들을 구할때 요긴한 방법이 바로 적분인 것이다.



이 책에선 7교시까지 수업이 있다.
수업 목표부터 해서 개념 설명과 마지막은 마무리 만화로~
중간 중간 다양한 그림과 설명이 정말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다.
어느 정도 읽기가 되는 이들이라면 읽는것으로 이해도 가능하다.
거기에 실전을 해보면?
즉, 도형을 그려가면서 따라해보면 조금 더 이해가 잘 된다.
이왕이면 수학을 조금 공부한 큰 친구들이 보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적분 이해가 조금 어려운 이들이 본다면 어느 정도 감을 잡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중간 중간 만화도^^ 아주 흥미롭다.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포인트.
내용도 소설처럼 빡빡하지 않는게 다행이다.
다양한 그림 또한 마찬가지.
이렇게 설명하는 책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미적분은 어렵다^^;;
흥미롭지만 쬐금 어려운건 사실~~~ ^^
아래 페이지에 가보면 이 시리즈의 동영상을 만나볼수 있다.
지금은 점검 중이라 플레이가 되지 않지만 책을 보고 동영상을 본다면 조금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 http://cafe.naver.com/jamoedu/4434 동영상 강의)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데, 앞으로 뒷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다.
사실 아는 수학자가 정말 유명한 이들 외에는 많이 없다.
수학을 한때 좋아했던 이가 맞는지조차 의심스럽다. -.-
꼭 공부라는 측면 외에 아이도 있고 하니 엄마가 먼저 공부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아이가 조금 커서 같이 읽을 수 있을 때가 되면 그땐 같이 독서를~~~~
딱딱한 수학 이야기가 아니라 선생님이 수학에 관해서 재미난 이야기를 해준다 생각하고 보면 흥미로운 책이다~
시나브로 개념도 잡힐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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