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제국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계속해서 열린책들에서 리뉴얼되고 있는 베르베르의 소설들이다. 베르베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선물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내·세 자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288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체호프의 단편과 희곡들은 언제나 옳다. 인간을 속속들이 관철한듯한 기분이 든다. 이번 선집 역시 마음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다 편의점 - 전지적 홍보맨 시점 편의점 이야기
유철현 지음 / 돌베개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편의점에 대한 기억 한두개쯤 있을 것이다. 편의점 전문가에 의해 펼쳐지는 그 향연의 세계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펴냄)

너무 이상하다. 분명 화자가 중심이 된 이야기이라고 읽었는데 내 중심으로 몰입이 된다. 결국에는 독자도 왠지 그 속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스스로가 본인이 아닌듯한 이 기분은 무엇일까? 활자가 거대하게 나를 덮치는 느낌이다. 아마 이것이 또 다른 문학 장르인가? 환상과 호러가 교묘하게 왔다 갔다 실타래를 하는 기분이 든다.

브라이언 에븐슨이란 작가를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권위 있는 상도 수상했고 글쓰기 관련 강의도 대학에서 하고 있는 유능한 작가이다. 그리고 그의 글들은 군더더기가 없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활자들은 문장들을 서로 서로 끌고 들어와서 멈출 수 없게 한다. 단편들이라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챕터가 끝나면 고개를 들 수 있으니 말이다.

소설집으로 엮인 단편이라서인지 다양한 인물들과 상황들이 전개되어 있다. 그리고 어떤 작품은 어이없게 분량이 적기도 했지만 생각할 여지가은 오히려 넘쳐났다. 그중 2019년 셜리 잭슨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 [세상의 매듭을 풀기 위한 노래]라는 단편이 나에게는 가장 인상 깊었다. 소설에서 화자인 드라고는 딸 다니를 어느 날 아침 잃어버린다. 아니,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나? 그저 사라졌다. 아니, 사라졌다고 할 수 있나? 혹시 드라고에게 애초에 딸은 없었던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가 무슨 해코지를 해버린 것은 아닐까... 스스로도 믿지 못할 정신 상태에 괴로워하는 드라고... 그는 주변인을 시작으로 탐문함과 동시에 위험부담이 컸던 전처와의 통화까지 거쳐서 아이의 행방을 수소문해 보지만 도무지 아이의 상태를 알 수가 없다. 그저 벽 너머로 아이가 부르던 노래가 들려온다는 것뿐... 그리고 아이는 애초에 어디로 갈 수가 없다. 그는 안전? 을 이유로 아이를 감금해왔던 것이다. 집을 빠져나갈 유일한 열쇠는 그의 목에 둘러져 있을 뿐이다. 이 상태까지 되면 애초에 드라고라는 인물의 진위마저 수상해 보인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 소설 전체에 계속해서 드라고가 물음을 던진다. 나 자신이 된다는 건 뭐지? 애초에 나라는 것은 전혀 관계없는 것들의 나열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딸아이의 행방인데, 사실 그 최초 의문에 대한 문제를 풀어야지만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브라이언 에븐슨의 글은 독자를 다소 애매모호한 상황까지 빠뜨린다. 그리고 화자에게도 그다지 친절이 없는 듯하다. 비틀리고 엉성한 인물들이 나와서 스스로도 모를 이야기들을 해나간다. 그리고 그 세계는 어떤 의미에서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의 세계는 담대하면서 기괴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무섭기도 하다. 아마 이런 점에서 그를 스티븐 킹에 대비해서 말하기도 하는 것 같다.

얼굴도 없이 뒤통수만 갖고 태어난 아이에서 시작해서 작품의 마지막을 위해 기상천외한 살인을 저지르고야 마는 영화감독의 이야기까지... 작가는 스스로의 상상력을 최대한도로 끌어쓰는 듯하다.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 있게 펼쳐지는데 인간의 육체를 차지하고도 살아있는 몸을 쉴 새 없는 찾는 우주 괴물부터 해서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자들의 공동체까지 작가는 여러 가지 소재와 장르들을 폭넓게 넘나들며 스스로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공포들은 일상 그 자체가 될 수가 있는데, [세상의 매듭을 풀기 위한 노래]라는 단편은 아이가 사라졌다는 소재만을 가지고도 섬뜩한 공포감을 그 자체로 심어주고 있다. 앞으로 더 알고 싶은 작가가 생겨서 너무도 반가운 마음이 든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펴냄)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에세이집을 읽는 내내 나의 예전 여행 생각이 났다. 그리고 진한 후회도 몰려왔다. 그때 이렇게 해볼걸..저렇게 해볼걸..여기를 가볼걸..누구랑 같이 가자고 해볼걸..하는 등등의 후회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대목은 에쿠니가 곳곳에 단골 가게를 정해둔다는 점과 친구와 처음했던 아프리카 여행에 대해 말했던 부분..그리고 이탈리아 필레르모를 찾았던 기억 등등의 대한 서술이었다.

대한민국 서울에도 항상 가는 삼계탕 집이 있고 후쿠오카 여행에서는 진지하게 유부우동은 먹을까? 고민한다는 그녀가 왠지 부러웠다. 나에게는 그저 여행이란 짧은 일정에 우겨넣은 관광지와 의무적으로 먹어봐야할 현지식 등이 가득한 투두 리스트 느낌이었으니 말이다. 다음부터는 그런 여행은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곤 하지만 시간과 돈에 쫓기는 여행자의 심정은 역시나 이다.

최근 부루마블 세계여행에서 원하는 여행지를 찾아가는 여행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몹시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특히 원지라는 캐릭터는 가히 독보적이었다. 그녀가 개인적으로 하는 유튜브도 찾아봤는데 보자마자 딱 드는 생각이 와...요즘은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예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삶의 방식이 지금은 가능해졌다. 원하는 것을 해도 충분히 돈이 되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도 본인만 스트레스가 없다면 그 자체의 삶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난 젊을 때 저런 것을 몰랐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지금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이 약간 부럽기도 했다. 원지가 하는 일?은 그저 스스로 좋아서 하는 것들뿐이었다. 좋아하는 가게를 가고, 원하는 것을 배우고, 갖가지 그 나라의 풍습을 체험해보는 것이다. 그녀 스스로가 워낙 낙천적이고 유머가 있어서 보는 사람이 편하게 느끼는 점도 있지만 아무튼 허당끼 넘치는 그녀 모습에 웃음이 절로 입가에 머금어 지기도 한다.

가오리의 여행도 나에게 다른 의미에서의 여행을 꿈꾸게 한다. 가오리의 말처럼 스스로 돌아갈 곳이 있음을 다행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전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을때 여행의 기쁨이 있다. 내가 돌아갈 곳이 없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방황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질 것이다. 돌아갈 곳이 있을때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실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