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상담소 : 발달 - 육아 1년간 초보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전문의가 답한다 육아 상담소 시리즈
김효원 지음 / 물주는아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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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처음 경험하는 모든 일들이 낯설고 힘든데 부모의 역할이 이렇게 크고 결정적인 것인지, 내가 부모 역할을 잘 못해서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결국 부모가 되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이런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견디면서 성장하는 과정이다. 자신이 부모로서, 한 인간으로서 부족하다는 점을 견디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일 때 아이의 모습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 이 책은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발달과 성장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부모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견디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아기의 감각은 아직 어른들의 감각처럼 명료하고 확실하지 않다. 아기들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만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기의 촉각, 청각, 시각은 매일 더 민감해지고 정교해지기 때문에 2~3주가 지나면 아기들은 세상이 즐거운 감각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기는 태어난 지 3~4주 정도 되면 자기 앞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신생아가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거리는 20cm 정도이다. 보통 20cm는 아기가 젖을 먹고 있을 때 엄마의 얼굴이 있는 거리이다.

 

 아기들은 6개월 때까지 모든 물체를 입으로 가지고 가는데, 이것은 입의 촉각을 통해서 물체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엄마나 다른 어른들이 아기를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거나, 마사지해 주는 것은 아기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뇌를 자극해서 뇌발달을 도와주기도 한다.

 

 

 촉각 외에 발달된 감각 중 하나는 후각이다. 태어난 지 2주 정도 되는 아기는 냄새만으로 엄마를 구별할 수 있다. 그리고 향이 강한 향수나 디퓨저는 다른 물체에서 나는 냄새를 덜 느끼게 하여 후각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아기 근처에 놓지 않는게 좋다.

 

 갓 태어난 아기는 배가 고프거나 불편할 때만 울음으로 도와 달라는 표현밖에 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엄마와 상호작용을 시작한다. 생후 4주가 되면 젖을 먹거나 엄마가 안아서 얼러줄 때 눈을 맞추기 시작한다. 태어난 지 6~7주 정도 된 아기는 어른이 얼굴을 보면서 얼러 줄 때 웃으면서 팔과 다리를 움직인다.

 

 그러니 아기가 눈을 맞추기 시작할 때는 어른도 함께 눈을 맞추고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눈을 맞추고, 안아 주고, 책을 읽어 주고, 노래를 불러 주고, 마사지를 해 주는 등의 놀이를 통해 상호작용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아기에게 알려 주고 사회성발달을 촉진시켜야 한다.

 

 여러 학자들의 의견과 최근에 나온 연구들을 검토해 보면, 우는 아기를 안아 준다고 버릇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는 아기를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게 아기의 성격을 예민하고, 좋지 않게 바꿀 수 있다. 아기의 울음은 지금 뭔가가 불편하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신호이다. 울음은 말을 못하는 아기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의사소통수단이다. 그래서 아기가 울 때 엄마는 가능한 빨리 필요한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좋다.

 

 아기가 보내는 다양한 신호를 엄마가 구별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갓 태어난 아기는 배고프거나 기저귀가 축축하거나 졸린 상황을 구별하지 못하고 막연히 불편하다고 느껴서 비슷한 울음소리를 낸다.

 

 

 아직 신경이나 근육발달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앉히거나 세워 놓으면 정상 운동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등과 허리근육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아기의 등을 충분히 받쳐 주지 않고 앉히려고 하면 옆으로 넘어지면서 다칠 수 있다. 또한 제대로 서지 못하는 아기를 자주 걷게 하면 다리에 무리가 가서 다리가 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아기가 대변이나 소변을 본 경우에는 기저귀를 즉각 갈아 주는 것이 좋다. 간혹 기저귀가 축축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한 번에 갈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소변을 본 기저귀를 오래 차고 있으면 소변에서 만들어진 암모니아와 습기 때문에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기저귀발진이 생길 수 있다. 대변이 묻은 기저귀를 오래 차고 있으면 세균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즉시 갈아 주어야 한다.

 

 아빠도 얼마든지 기저귀를 갈고, 목욕을 시키며 엄마 못지않게 아기를 잘 돌볼 수 있다. 또한 아기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면 아기가 세상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안정된 기초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아빠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아기는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조절할 수 있고, 자신감을 가지고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아동청소년기에 문제행동이나 비행이 나타날 확률이 더 적다고 한다.

 

 가능한 한 아기를 자주 안으며 아빠의 사랑을 전달하면 좋다. 스킨쉽은 아기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사회성발달에 도움을 준다. 아기에게 눈을 맞추고 말을 걸어 준다. 그러면 아기는 아빠가 자신을 지켜봐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기와 몸으로 놀아주는 신체 놀이는 아기의 힘과 에너지를 분출 시킬 수 있고, 감정을 조절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아기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정상 발달 과정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애정결핍 때문에 그러니 엄마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손가락에 끼우는 기구를 사용하거나 쓴맛이 나는 약을 발라서 못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손가락을 빠는 행위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발달 과정이 정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손가락을 빠는 행동은 아기가 입 외에 다양한 감각기관을 이용해 탐색과 놀이를 하게 되고 심리적으로 발달해 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공갈젖꼭지는 신생아의 빨고 싶은 욕구, 구강을 통한 탐색욕구를 충족시키고 정서적 편안함과 만족감, 엄마가 곁에 없을 때 엄마를 대신하는 의미 등을 가지고 있다. 간혹 어떤 아기들은 공갈젖꼭지가 없을 때는 손가락을 빠는데, 이것은 보기에도 나쁘고 피부에 상처가 날 수도 있다.

 

 공갈젖꼭지를 구입할 때는 날개에 구멍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구멍은 통풍을 위한 구멍인데 날개 아래에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습기가 차면 아기 입에 발진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기가 왼손잡이가 될지, 오른손잡이가 될지는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그래서 부모가 특정 손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유도를 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혹은 양손을 쓰는 것이 뇌발달에 손 대신 다른 손을 쓰도록 하는 부모님들도 있지만, 대부분 주로 사용하는 손은 바뀌지 않는다. 왼손을 주로 쓰는 아기를 오른손잡이로 무리하게 교정하려고 하면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아이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울고불고 자지러지면서 폭발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현상을 분노발작이라고 한다. 분노발작은 12~36개월인 걸음마기에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 능동성이나 공격성이 자라면서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행동이다.

 

 분노발작이 시작되면 아이의 감정과 행동은 통제할 수 없게 되고 평소에 좋아하던 장난감이나 음식으로도 달래지지 않는다. 심할 경우에는 몸을 바닥에 부딪히거나 발버둥을 치고,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울부짖는 경우도 있다.

 

 분노발작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자라나면서 4세 이전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혹시라도 분노발작을 일으킨 아이가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4세 이후에도 빈번하게 분노발작을 일으키면 전문가를 찾아가 아이의 정서적인 상태와 부모의 양육 방법에 대해서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분노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원하는 것을 들어 주거나 장난감을 주면 당장은 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는 분노발작을 일으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학습하게 되고, 다음에도 마음에 안 들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분노발작으로 해결하려 할 것이다.

 

 아기는 절대 때리면 안 된다. 일단 아기를 때린 경험이 있다면 다음번에 아기에게 화가 나는 일이 생겼을 때 쉽게 아기에게 손을 대게 된다. 혹시 아기를 때리면 당장은 문제가 되는 행동을 멈출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그 행동이 사라지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된다. 자신들이 편하려고 무심코 하는 행동이지만, 18개월 이하의 아기들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뇌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전자기기를 많이 접한 아기들은 학령기가 되었을 때 비만, 수면장애를 겪게 되고, 공격적이거나 산만한 행동을 보이며 언어발달이 지연된다고 한다.

 

 아기를 키우는 일은, 내가 최선을 다해도 내 뜻이나 노력대로 되지 않음을 깨닫고 견뎌 가는 과정이다. 내가 부족하고 한계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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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120세 건강 비결은 따로 있다 1 : 질병원인 치유편 - 질병의 근본 원인을 밝히고 남다른 예방법을 제시한다 의사들의 120세 건강 비결은 따로 있다 1
마이클 그레거.진 스톤 지음, 홍영준.강태진 옮김 / 진성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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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하지 못한 식사 때문에 동맥 구조가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다만 동맥 기능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간의 동맥은 혈액이 흘러 다니는 불활성 파이프가 아니다. 동맥도 역동적으로 살아 있는 장기다. 소시지와 에그 맥 머핀으로 구성된 패스트푸드 아침식사 한 끼는 몇 시간 내에 동맥을 딱딱하게 만들어 혈관이 정상적으로 이완하는 능력을 거의 절반으로 떨어뜨린다는 사실은 지난 20여 년 동안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심장 관상동맥질환이 생활양식의 변화 여부와 상관없이 채식 위주 식사를 통해 역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유수 의학 학술지들에 발표되었다.

 

 미국인들의 두 번째 사망 원인인 폐질환은 매년 약 30만 명의 목숨을 빼앗는다. 첫 번째 사망 원인인 심장질환처럼 폐질환은 대체로 예방이 가능하다.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매년 16만 명의 폐암 사망은 대부분 흡연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건강한 식생활은 DNA 손상을 일으키는 흡연의 영향력을 완화하고 폐암 전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학자들은 DNA 손상을 예방하는 식생활 개입의 영향력 시험을 위해 만성흡연자들을 자주 연구한다. 연구진은 장기 흡연자 집단을 모아 브로콜리를 보통 미국인보다 25배 이상 섭취하게 했다. 브로콜리를 먹는 흡연자들은 먹지 않는 흡연자보다 혈액속에 존재하는 돌연변이 DNA의 양이 열흘에 걸쳐 41% 가량 적었다.

 

 브로콜리 1줄기를 먹는 것이 담배 연기의 발암효과를 완전히 없앨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하지만 금연 노력을 하면서 브로콜리와 양배추, 콜리플라워 같은 채소를 섭취한다면 추가 손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앓는 당사자와 간병인 모두의 심신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질병 중 하나로 아무 경고도 없이 갑자기 목숨을 앗아가는 뇌졸중과 달리 수개월, 수년 동안 천천히 미묘하게 병이 진행된다. 동맥에 콜레스테롤이 가득 차 생기는 뇌졸중과 달리 아밀로이드로 구성된 플라크가 뇌세포에 쌓이면서 생기는데 기억상실을 일으키다가 결국 목숨까지 잃는다.

 

 뇌졸중과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면은 다르지만 하나로 묶을 중요한 요인이 있다. 즉, 건강한 식생활로 둘 다 예방할 수 있다는 많은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식이섬유가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 조절에 유용해 뇌혈관 동맥을 막는 플라크를 줄일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은 혈압도 낮출 수 있다. 그로 인해 뇌출혈 위험도 낮아진다.

 

 몸에 좋은 음식은 아무리 빨리 먹어도 절대로 이르다고 할 수 없다. 45세 이전에 발병한 뇌졸중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2%에 불과해 뇌졸중은 노인 질병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위험인자는 어린 시절부터 쌓이기 시작한다.

 

 24년 동안 수백 명의 아동을 추적한 놀라운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부터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하면 뇌로 이어지는 동맥이 뻣뻣해져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가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겨우 14세만 되어도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청소년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을 비교하면 동맥 건강에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생 동안 대장암이 발생할 확률은 20명 중 1명꼴이다. 다행히 대장암은 완치가 가능하므로 정기검진을 통해 의료진이 찾아내 암이 퍼지기 전에 제거할 수 있다. 대장암 생존자는 미국에서만 백만 명이 넘으며 진단 당시 전이 없이 대장에만 국한되었다면 5년 생존률은 약 90%에 이른다. 하지만 초기 단계의 대장암은 증상이 없다. 병기가 높아질 때까지 암을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는 점점 어렵고 효과적이지 않다.

 

 

 어린 시절 브로콜리, 케일, 콜리플라워, 양배추, 방울양배추 같은 십자화가 채소를 포함해 채소를 먹으라고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왜 그런 음식들을 먹어야 하는지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런 채소들에는 장의 방어력 유지에 필요한 요소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해 브로콜리는 면역기관의 보병들을 결집시키는 기능이 있다.

 

 음식을 먹을 때우리 몸은 면역기관을 잘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써버린다. 우리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대체로 잡초를 먹고 살아왔다. 짙은 녹색의 잎채소를 포함해 거친 식물을 먹었기 때문에 우리 몸은 채소를 식사와 같은 것으로 여기도록 진화했다. 채소가 장 속에 들어오면 면역기관을 유지 · 보존하는 신호로 작동한다. 그래서 우리는 매 끼니마다 채소를 먹지 않으면 우리 몸을 보호하는 전략이 약해질 수 있다.

 

 하지만 면역기관을 향상시켜 아픈 날을 25~50% 줄일 수 있는 것이 이미 있다. 그것은 바로 운동이다. 더구나 운동은 많이 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몇 가지 연구들로 아이들은 단 6분만 뛰어다녀도 혈액 속을 순환하는 면역세포의 기능이 50%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노화로 인한 면역력 감퇴를 막아준다.

 

 과일과 채소는 보통 80~90%의 수분을 갖고 있다. 식이섬유가 많으면 칼로리를 추가하지 않고도 음식의 부피를 늘려주듯이 수분도 같은 효과가 있다. 여러 실험 결과, 사람들이 식사 때마다 칼로리와 상관없이 같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는 것은 일정한 양의 음식을 먹은 후, 위장의 신장 수용기가 뇌에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식이섬유나 물에는 칼로리가 없으므로 수분과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살이 빠질 수 있다.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섭취하면 신장에 엄청난 작업 부담을 주는 과여과 상태를 유발해 인간의 정상적인 신장 기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장의 과여과는 가끔 일어난다면 해로운 상태가 아니다. 우리 몸은 신장 기능을 비축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므로 신장이 하나만 있어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매우 많다.

 

 육류를 섭취한 지 불과 몇 시간 내에 신장은 과여가 상태가 되어 기능이 상승한다. 소고기, 닭고기, 생선 등의 동물성 단백질은 모두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식물성 단백질은 동일한 양을 섭취하더라도 사실 눈에 띌 만한 스트레스를 신장에 주지 않는다.

 

 낮은 콜레스테롤과 건강한 체중, 전반적으로 좋은 체력을 갖춘 신체적으로 완벽한 상태이더라도 그것만으로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정신적 건강도 신체적 건강만큼 중요하다.

 

 심한 우울증은 가장 일반적으로 진단받는 정신질환의 하나다. 약 7%의 미국 성인이 심한 우울증으로 고통받는다. 요즘은 모두 가끔 우울증을 느낀다. 우울증의 특징은 슬픈 기분, 한때 즐거웠던 활동에 대한 관심 감소, 체중 증감, 피로감, 부적절한 죄책감, 집중력 감퇴,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같은 증상이 수 주 동안 이어지는 것이다. 매우 심각한 우울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다.

 

 채식하는 사람들의 정서적 건강과 기분 상태와 관련된 연구를 보면 육류를 적게 먹는 것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좋다고 나와 있다.

 

 인간은 누구나 결국 죽는다. 하지만 기대수명보다 너무 일찍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 책은 그것에 대한 것이다. 한 줄로 요약하면 우리는 자신의 건강 운명을 짊어질 굉장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조기 사망은 먹는 음식과 생활습관을 간단히 바꾸면 예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대체로 선택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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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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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는 1860년에 베이징조약이라는 불평등 조약을 체결하는 굴욕을 당한 이후에 바로 1861년부터 고학기술 문명, 그리고 계속해서 제도, 철학으로의 역사적 변화 과정을 이어간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사실상 철학적 시선의 필요성을 알게 된 것은 1917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이 철학이라는 용어는 중국이 아닌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고, 동아시아에는 그때까지 철학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학문 자체가 없었다. 1874년에 일본에서 니시 아마네가 [백인신론]이라는 책을 쓰면서 철학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우리는 서양을 배워나가는 중국인들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그들은 1861년에 양무운동, 1898년에 변법자강운동, 1917년에 신문화운동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철학이라는 것, 사상이라는 것, 문화라는 것이 민족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한다.

 

 

 보통 어느 하나의 철학적 내용에 몰두해서 그것이 철학이냐 철학이 아니냐 하는 논쟁에 빠지기 쉬운데, 우리에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철학적 차원의 시선이다. 그리고 철학적 차원의 시선에서 철학적으로 자각해서 자신의 운명을 끌고 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철학이자 철학적 삶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미국이란 나라는 철학적인 차원에서, 다른 말로 하면 전략적인 차원에서 상당히 잘 형성된 나라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 미국의 강대한 국력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이 강대함이 영원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철학적이고 문화적인 높이에서 국가의 진로가 결정되어야만 진정으로 독립적인 삶이 보장된다. 그 독립적 결정에서라야 지속적인 풍요와 번영이 보장된다. 독립적이지 못한 곳에서 형성된 종속적 풍요와 번영은 항상 흔들리기 마련이다. 주도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앞선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 즉 사유의 결과들을 숙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숙지한 내용들을 계속 퍼뜨리고, 또 그들이 남긴 철학적인 내용 그대로 따라 살아보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 사용했던 시선의 높이에 동참하는 능력을 배양해서 독립적으로 사유하고 행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철학이란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삶의 격을 철학적인 시선의 높이에서 결정하고 행위하는 것, 그 실천적 영역을 의미한다. 문제를 철학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철학이지, 철학적으로 해결된 문제의 결과들을 답습하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는 말이다.

 

 

 철학적인 시선은 새로운 세계를 여는 도전이다. 철학적인 삶은 분명 또 하나의 세계를 생성하는 삶이다. 판 자체를 보기 때문에 새판을 짤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삶은 변화의 맥락에 주도적으로 동참하는 능력이 떨어져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스스로 생산해내기가 쉽지 않다. 판 자체에 대해서 사유하지 않기 때문에 새판 짜기가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존의 판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을 뿐이다. 삶 자체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이미 정해진 삶의 방식을 답습하며 살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남들이 먼저 생산해놓은 것을 따라하거나 확대 재생산하는 역할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지식의 축적 여부를 떠나 지성적인 높이를 갖느냐 갖지 못하느냐가 그 삶의 격을 결정한다는 말로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다. 그 지성의 극처 가운데 한곳에 철학이 있다는 말이다.

 

 사유가 철학적인 높이에서 전개되고, 또 그런 높이에서 하는 활동이 국가 발전에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발휘되어 주도권을 가진 나라라야 비로소 선진국의 지위를 누릴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발휘되는 높이가 바로 인문적인 혹은 철학적인 높이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선진국은 전략적인 국가이다.

 

 철학을 수입한다는 마은 곧 생각을 수입한다는 뜻이다. 생각을 수입한다는 말은 우리가 수입하는 그 생각의 노선을 따라서 산다는 뜻이다. 생각의 종속은 가치관뿐 아니라 산업까지도 포함해 삶 전체의 종속을 의미한다. 생각을 수입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수출하는 사람들이 생각해낸 결과들을 수용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스스로 생각하는 일이 오히려 어려워져버리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낸 결과들은 잘 숙지하면서, 스스로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어버리기도 한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결국 가장 높은 차원의 생각 혹은 사유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철학 생산국이 아니라 철학 수입국이다. 철학을 수입한다는 것은 생각을 수입한다는 것으로 결국 종속성을 드러낸다. 즉 독립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구조가 산업에까지 그대로 연결되어 종속적인 산업 구조를 갖게 한다.

 

 결국 사유의 종속성으로 창의적이지 못하고, 다른 나라의 창의적 결과들을 따라하기만 하는 것, 이것이 철학 수입국인 한 벗어나기 힘든 치명적인 문제다.

 

 그런데 철학 생산국들은 좀 다르다. 밖에 있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한다. 이것을 우리는 독립적인 사유라고 한다. 이 독립적인 사유의 터전은 외부에 이미 있는 사유의 내용일 수가 없다. 대신 바로 자기가 처한 당장의 세계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유는 그들이 처한 구체적인 현실 속, 역사적인 세계 자체에서 비롯된다. 사유의 뿌리를 그들이 처한 세계 그 자체에 두는 것이다. 철학 생산국들은 그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학을 구성한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우선 자신을 지성적으로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모든 철학적 자산은 독립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철학을 통해 자신이 튼튼해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은 높은 시선이다. 높은 차원의 활동성이다. 이렇게 철학적으로 튼튼해진 그 사람은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고 새로운 빛을 발견함으로써 세계에 진실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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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 - 경제를 중심으로 역사, 문학, 시사, 인물을 아우른 통합 교양서
오형규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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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경제사는 국가와 기업, 개인들이 효율적인 생산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 자유가 필수다. 경제적 자유는 정치적 자유가 전제돼야만 한다. 시장경제하에서는 가격 외에 만든 사람의 인종, 종교, 피부색 등을 따지지 않는다. 따라서 시장경제는 필연적으로 민주주의로 귀결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왜 어떤 나라는 번성하고 어떤 나라는 쇠퇴했는지, 무엇이 시대의 변혁을 가져왔는지, 오늘날 풍요의 근원은 무엇인지, 앞으로 인류의 삶은 낙관할 수 있는지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렵과 채집만으로 살기 어려워진 인류는 다른 생존 방식을 강구해야 했다. 다행히도 기온이 오르면서 보리, 밀, 조, 수수 같은 야생 식용식물들이 풍부해졌다. 이런 1년생 식물은 해마다 거둬들여도 이듬해 다시 잘 자란다. 인류는 야생식물을 직접 심고 수확하면서 드디어 농업에 눈뜨기 시작했다. 멀리 돌아다니며 사냥감이 눈에 띄어야만 식량을 구할 수 있던 수렵시대와는 달리 농업을 통해 좁은 땅에서도 더 많은 먹거리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식량 생산이 늘어나면서 인구도 증가했다. 늘어난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더 많은 농지가 필요했다. 들판에 불을 질러 밭을 만드는 화전 농업이 퍼져 나갔다. 돌을 깨트리고 쪼아서 만든 뗀석기, 돌을 갈아서 만든 간석기를 사용하면서 농업은 크게 발전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초기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원시 농업혁명이다.



 로마 제국의 붕괴는 유럽이 중세 봉건시대로 정치 체제가 바뀐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하나의 역사이던 것이 동서로 나뉘고, 다시 남북으로 갈렸다. 로마 제국의 통합된 시장경제가 붕괴하고 세 개로 쪼개져 대립하고 반목하면서 교역은 급속히 위축되었다. 로마의 자랑이던 도로는 황폐해졌고 사람들의 왕래와 물자, 정보 이동도 막혔다. 이는 요즘 경제학 용어로 개방경제에서 패쇄경제로, 자유무역에서 자급자족으로의 후퇴를 의미했다.


 중세는 종교가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우위에 섰던 시대였다. 대다수 농노들은 까막눈이었고 지식은 교회와 수도원에 의해 독점되었다. 이슬람 상인들은 아프리카 동쪽 해안에서 인도, 말레이시아를 거쳐 중국 연안까지 1년 반만에 왕복했다. 이슬람 선원 중에는 심지어 40년간 육지를 밟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대항해 이전까지 1000여 년간 인도양 해상교역은 이슬람 상인들이 지배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납치, 암살에다 고대 유적 파괴까지 야만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기독교와 뿌리가 같은 이슬람교 역시 사랑과 관용의 종교인데 극단주의자들의 행태는 정반대다.


 중세에도 이 지역에 하시신이라는 암살 단체가 있었다. 하시신은 '하시시(대마)를 먹은 사람', 즉 암살을 위해 마약에 취한 사람이란 의미다. 이슬람 시아파의 분파인 하시신은 청년들을 암살자로 키워 마약으로 환각 상태에 빠지게 한 뒤 유력 인사들을 공격하게 한 자살 테러의 원조다.


 중세 하시신과 지금의 IS는 유사점이 많다. 시리아에 본거지를 두고, 계획적인 테러를 벌이며, 단검을 사용하고, 내세의 보상을 기대한 자살 테러를 벌이는 것 등이 그렇다. 차이점도 뚜렷하다. 하시신은 다수인 수니파의 박해를 받으면서 주로 이슬람 제국의 지배층을 공격했다. 반면 수니파인 IS는 시리아의 시아파 반군과도 싸우고 무고한 민간인에게도 무차별 납치, 살상과 테러를 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IS는 성전을 빙자한 테러 범죄 집단일 뿐이다.


 1000년 넘게 이어온 과거제도와 사농공상, 관존민비의 오랜 폐습이 한국인의 의식 저변에 깔려 있다. 공직에 나가야만 출세한 것이고, 죽어서도 묘비와 제사 지방에 학생(생전 벼슬이 없는 남자에게 붙이는 호칭)을 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뿌리 깊다. 규제가 많을수록 공직이 민간보다 우위에 서게 마련이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공무원보다 창업을 더 선호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꿈이 공무원이 된 지 오래다. 정해진 법규에 따라 일하는 공무원을 최고의 직업으로 여기는 나라에서는 혁신과 진보가 일어날 수 없다.


 몽골 군대가 불과 60여 년 만에 유라시아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동성과 치밀한 전술 덕이다. 작지만 날렵한 말을 여러 필 데리고 다니며 기동성을 극대화했다. 돼지나 오리 같은 느린 가축은 키우지도 않았다. 군대의 빠른 기동성은 보급이 취약점이다. 바람처럼 달리는 기마 부대를 느린 보급 부대가 따라갈 수 없다. 이런 숙제를 몽골군은 비상식량으로 해결했다. 오늘날 군인들이 야전에서 식사 대용으로 먹는 전투식량의 원조인 셈이다.


 또 소나 양고기를 말안장 밑에 깔아 놓고 달리면서 납작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유사시에 먹었다. 병사 한 명당 여러 마리 말을 거느리고 이동하다 매일 조금씩 말의 피를 마시며 원기를 회복하기도 했다. 몽골군의 비상식량은 오늘날의 육포, 고기 패티 등으로 계승되었다. 또 몽골군이 행군 도중 투구에 물을 끓여 얇은 고기와 채소를 넣고 건져 먹던 방식은 샤부샤부 요리로 발전했다.


  신중상주의는 유치산업 보호론을 전제로 한다. 걸음마 단계인 산업을 보호 · 육성해 경쟁력을 갖게 된 뒤에 자유무역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자 각국이 국익을 내세워 자국 경제와 기업을 보호하는 데 골몰하고 있어 신중상주의의 부활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각국의 경쟁적인 양적완화와 환율 전쟁, 비관세장벽 강화, 미국 대선의 트럼프 당선 등이 그런 현상을 보여준다.


 경제학자들이 거의 유일하게 의견 일치를 보는 것이 자유무역이 효과적이란 것인데 다시금 보호무역과 폐쇄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조가 지속되면 세계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고 자칫 공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석탄은 산업혁명의 총아였다. 석탄을 때서 얻은 증기기관 동력은 인류의 최고 속도를 종전 말의 속도에 비해 3~4배로 높였다. 석탄이 없었다면 지구상의 나무는 남아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석탄은 지금도 발전, 난방, 산업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원자력을 많이 쓰지만 현재 석탄 사용량은 19세기 산업혁명기보다도 더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 화석 연료 중 가장 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석탄이 15억 톤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석탄 생산은 1988년 2,495만 톤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 지금은 연간 200여만 톤만 캐내고 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탄광도 몇 개만 남고 문을 닫은 상태다. 국내에서 석탄을 캐는 것보다 수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져 석탄 발전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산업혁명의 총아가 현대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이다.


 최근 세계 경제가 10년 가까이 깊은 불황에 빠진 것도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이 급성장하면서 세계적인 공급과잉을 초래한 탓이다.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도 아시아 국가들의 외채에 의존한 생산과잉에서 비롯되었다.


 경제가 세계화되고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하면서 금융 위기의 위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특히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세계 경제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벌어져 충격이 컸다.


 신용도가 낮은 계층에 주택자금을 마구 대출해주다 한순간에 풍선 터지듯 무너져 내린 것이다. 공황은 산업 구조 조정을 통해 극복되지만 금융 위기는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한 정상화가 요원한게 보통이다. 지금의 불황은 글로벌 금융 위기와 생산과잉 공황이 겹친 것이어서 회복이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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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치유의 길 - 언제까지 질병으로 고통받을 것인가?
앤서니 윌리엄 지음, 박용준 옮김 / 진성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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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수백만 명이 정체불명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것이 진실이다. 정체불명의 질병이란 이유와 상관없이 원인을 밝히지 못해 당황하는 모든 병을 말하고 나타난 증상에 붙일 만한 진단명이 없어 정신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병이다. 또는 만성이며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병이다.


 정체불명의 질병을 앓는 사람들이 갈수록 증가해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자가면역질환이나 기타 정체불명의 질병을 앓는 사람들이 2~3배씩 증가할 것이다. 이제 정체불명의 질병의 정의를 정확히 내려주어 수백만 명이 그 병을 앓고 있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정체불명의 질병은 원인을 모를 때가 많다. 병이 어떻게 시작되고 통증이 왜 생기는지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똑 부러지게 치료법을 말해주는 책도 없다. 통증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의사는 환자가 정말 아픈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검사를 한다. 정체불명의 질병을 앓는 수많은 사람들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다.


 고통의 진짜 원인과 도움이 될 치료법의 개발을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 환자들이 답을 찾아 어둠 속에서 헤매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 의사 자신의 한계를 고백하고 변화와 발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수술 분야처럼 만성질환에서도 큰 도약을 보여줄 때다. 또한 정체불명의 질병에 더 이상 엉터리 이름을 달지 않으려면 의학계는 진단검사가 만능이 아니므로 그것이 안 되거나 틀릴 수도 있고 의사의 의학 지식으로 짐작만 하는 질병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다발성경화증에서는 중추신경을 보호하고 신경신호 전달을 신속히 해주는 말이집이 염증 때문에 손상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경은 온몸으로 전기신호를 보낸다. 신경의 말이집이 손상되면 전기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손상된 중추신경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근육에 통증과 경련이 일어나고 기운이 빠지고 피곤하고 정신 이상, 시력 이상, 청력 이상, 어지럼, 우울증, 소화기 장애, 방광 기능 이상, 장 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다리에 부분적이지만 완전히 장애가 일어나 지팡이나 목발, 심지어 휄체어 신세까지 질 수 있다.



 우리 몸에 가장 기본적인 영양소는 단당류인 포도당으로 모든 세포가 제 기능을 하고 생존하며 증식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따라서 포도당은 우리 몸을 살아 움직이게 해준다. 중추신경계를 비롯해 심장을 포함한 모든 장기가 제 기능을 하려면 포도당이 필요하다. 근육을 만들어 유지하는 데도 필요하며 손상된 세포와 조직을 회복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화된 음식은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류를 타고 세포로 이동한다. 그러나 세포가 포도당을 직접 받아들일 수는 없다. 췌장의 도움이 필요하다. 췌장은 위장 뒤쪽에 있는 큰 내분비 샘이다. 췌장은 항상 혈액 내 포도당을 감시한다. 포도당이 증가하면 췌장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인슐린은 세포에 붙어 포도당을 받아들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따라서 인슐린은 세포가 필요한 에너지를 얻게 해주면서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


 혈당이 낮은 상태를 저혈당이라고 부르며 우리 몸이 포도당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다. 저혈당은 간이 포도당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다. 매번 끼니를 거르면 간에 저장된 포도당은 모두 없어지고 아드레날린이 계속 분비된다. 그럼 췌장이 손상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며 부신 피로와 체중 증가가 나타난다.


 부신을 건강하고 튼튼히 유지하는 지름길은 아드레날린을 과다 분비시키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또한 약물이나 다량의 카페인처럼 아드레날린을 쏟아져 나오게 만드는 각성제를 피하라. 잠시나마 기분이 좋을 수는 있지만 길게 보면 부신을 망친다. 또 부신에게 짐이 되는 것을 격한 감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감정을 억누르라는 말은 아니다.


 뛸 듯이 기뻐하면 부신에서 좋은 호르몬이 분비될 것이고 부신도 힘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떨릴 정도로 두려워한다면 부신은 과괴적인 아드레날린을 분비해 다른 주요 장기에 해를 미치고 자신도 해를 입을 것이다.


 편두통은 강력한 진통과 욱신거리는 통증이 거의 머리 한쪽에만 집중되는 두통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편두통을 겪을 수 있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


 편두통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질병이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사람들 마다 다르게 작용한다. 의사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칵테일 요법으로 편두통을 다룬다. 한 가지 약이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을 처방하고 그 약도 효과가 없으면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계속 약을 바꿔줄 것이다. 하지만 약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약도 일시적인 효과만 있다. 실제로 몇 가지 사례에서 시간이 지나면 약에 내성이 생기고 약을 끊으면 편두통이 유발되었다.


 두통의 원인으로 확인했다면 생활 속에서 그것들을 없애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허브, 보충제, 몸에 좋은 치료 음식도 중요하다. 이것들은 통증과 염증,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시켜 주고 신경을 안정시켜 주고 기분을 가라앉히고 장 건강을 개선해주고 약한 해독에 좋다.


 대상포진은 발열, 두통,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경부통, 급격한 신경통, 화끈거리는 신경통,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기타 상당히 불쾌한 여러 증상으로 이어진다.


 만약 대상포진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 발열과 오한 같은 감기 증상을 비롯해 두통이나 편두통, 욱신거림, 화끈거리는 통증, 가려움, 따끔거림, 붉은 발진, 농포(피부에 생긴 고름 물집) 등의 증상이 있을 것이다. 농포는 없을 수도 있다.


 의학계는 마지막 두 가지 증상인 발진과 농포가 있으면 대상포진이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 발진과 농포는 조스터 바이러스의 전형적인 증상에 불과하다. 게다가 특이한 부위에 농포와 물집이 잡힌 환자의 경우, 의사들이 대상포진으로 진단하지 않는 사례도 종종 있지만 이것은 흔한 오진 사례다.


 대상포진의 유형과 상관없이 일단 감염되면 고통스럽고 스트레스도 클 수밖에 없다. 발진이 나타나는 대상포진이든 아니든 정말 미칠 것 같은 질병이다. 다행히 간단하지만 강력한 치료법이 있다. 몸에 좋은 음식과 운동, 숙면으로 면역기관의 힘을 복돋아주고 자신의 몸을 돌봐야 한다.


 의학적인 우울증으로 고통받은 적이 없는 많은 사람들은 때때로 경험하는 일상의 슬픔과 우울증을 혼동한다. 그래서 우울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왜 기운을 내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우울증 장애가 있다면 당신은 아마도 슬픔과 즐거움을 주던 활동들에 대한 흥미 상실, 사고력과 언어력, 활동력의 감퇴, 자해 상상 등의 증상을 경험할 것이다. 그런 증상들이 보여주듯이 의학적인 우울증은 매우 심각한 질병이다.


 대부분 우울증이 의학적으로 심각한 슬픔, 억압된 분노와 같은 감정적 고통에서 비롯된다고 추측한다. 그것은 우울증의 한 가지 유형을 정확히 설명하지만 우울증은 복잡한 질환이고 다양하고 근본적인 원인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사람들은 정신적인 외상을 초래할 정도의 상실과 같은 감정적 고통이나 신체적 문제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다.


 우리는 모두 건강을 원한다. 음식도 아무 것이나 먹고 싶은 것을 먹길 원한다. 그것을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즉,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당신은 의식적으로 신경써야하며 자신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실행하는 것들이 사실 우리를 방해할 수 있거나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우리 몸의 모든 계통 즉, 림프계, 내분비계, 중앙신경계들은 불평 한 마디 없이 매일 우리를 위해 일한다. 면역계도 항상 우리 몸 전체를 감시하며 외부 침입자가 들어오면 언제든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당연시한다. 우리는 기관 계통들이 안 좋아하는 것들을 먹으며 몸과 영혼을 제대로 먹일 생각은 안하고 기분만 만족시키려고 한다. 간식, 정식, 음료, 디저트만 찾는 동안 우리의 몸은 상처받은 영혼의 희생자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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