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 로마의 가장 위대한 적수
필립 프리먼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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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기원전 814년 카르타고 건국, 기원전 753년 로마건국으로 시작해서 기원전 247년 한니발 출생과 포에니 전쟁, 한니발 자살, 카르타로 완전 파괴로 이어지는 연대표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이 연대표 기간 동안의 역사를 한니발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역사책이다.


특히 기존의 로마 역사가들의 관점에서 왜곡된 한니발을 거대 제국에 맞서 감히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자 했던 한 남자에 대한 객관적인 전기로 기획했다는 점이 역사덕후라면 반가워할 기획이었다. 


한니발은 2천여 년 전,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눈덮인 알프스산맥을 넘어 로마 심장부를 겨누고, 로마의 운명을 손아귀에 틀어쥘 뻔했던 카르타고의 장군이다. 저자는 로마 역사가들의 폄하와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 책에서 그 역사를 재현한다.  


무엇보다 기존의 역사책에서는 자세히 읽어보기 힘들었던 그가 도박과도 같은 알프스 횡단을 감행해야 했던 국내외적 상황, 칸나이 전투 이후 로마로 진격할 수 없었던 혹은 하지 않은 필연적 이유, 휘하 병사들과 고통을 같이 나눈 헌신적이고 인간적인 면모 등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즐거웠고 카르타고라는 세계적 도시의 진면모도 읽어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한니발이 유년 시절에 카르타고 사원의 모든 신 앞에서 로마에 대한 영원한 증오를 맹세하는 장면부터 1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 군대에 의해 학살당하고 짓밟힌 조국의 비극을 똑똑히 목격했던 열 살 소년 한니발, 스키피오와 최후의 전투를 치르기까지를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아주 극적으로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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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머니 - 화폐의 최후
브렛 스콧 지음, 장진영 옮김, 이진우 감수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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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머니 


화폐의 최후라는 부제부터가 뭔가 도발적이고 공포스런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 책을 집어들게 했다. 화폐가 멸망이라도 한단 말인가? 라는 의구심 부터 들었던 이 책은 막상 읽어보니 현금이 암호화폐, 디지털머니, 코인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그 어두운 이면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평소 개인적으로도 카드 지갑과 스마트폰만 가지고 다니며 OOO페이 등을 애용하는 입장에서 현금없는 사회에 대해 오히려 편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디지털머니 확산을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과 일상에서 실재 현금을 없애기 위해 코로나19가 무기화되는 과정을 넘어 화폐의 미래상까지, 그에 대한 문제점들을 논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금융 마피아들이 존재한다. 


또한 어떤 대목에서는 이런 화폐와 금융에 대한 철학적 사유까지 불러일으킨다. 인간과 돈의 관계는 기술에 대한 인간의 애착보다 훨씬 더 깊고 심오하다. 사람들은 은행 잔고가 거의 바닥나서 곧 시장접근성을 잃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공황 상태에 빠진다. 내게도 시장접근성을 잃는 것은 장거리 운항 비행기에 탄 골초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다. 


고로 돈은 궁극적인 의존대상이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돈을 직접 보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은행계좌에 찍힌 디지털화폐는 은행이 통제하는 원거리 데이터센터에 존재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컴퓨터·결제카드 등을 통해 은행의 데이터센터와 소통한다. ‘현금 없는 사회’는 우리의 금융거래 능력을 금융기관이 위탁받아 관리하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실제 파생상품 브로커 출신의 영국 최고의 금융 저널리스트로 금융계의 하부구조와 미래 금융의 메커니즘, 가상자산의 배후를 조종하는 세력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이유를 알려준다.  


그 외에도 돈은 피가 아닌 자극이다, 기업자본주의의 작동방식, 화폐는 빚이다, 은행은 돈 보관소가 아닌 카지노에 가깝다, 금융 카르텔, 결제 앱의 진실, 힙스터의 결제 앱과 소상인의 현금, 낡은 허물을 벗고 새로운 껍질을 뒤집어쓴 은행업계, 금융로봇은 화장실에 가지 않는다 등의 흥미로운 읽을거리들이 가득했다. 


이 거대한 디지털금융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규모가 너무 커서 완전히 이해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컴퓨터·각종 센서는 우리로부터 습득한 다양한 개인정보를 멀리 떨어진 데이터센터로 보낸다. 여기서 불편한 감각이 스멀스멀 목덜미를 타고 올라온다. 우리는 상호연결의 중앙집권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도 불편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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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치 인형 - 제1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70
소연 지음, 강나율 그림 / 샘터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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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치 인형


제1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에 빛나는 아름다운 동화책이다. 강나율 작가의 감성적인 수채화 그림부터가 취향저격이었고 소연 작가의 스토리도 인상깊었다. 


국내작가의 책이지만 인디언 나바호족 소녀가 주인공이었다는 점이 색다른 매력이었다. 특히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나바호족 소녀 루이치를 통해 깨닫는 참다운 우정과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는 법이 일품이었다. 


이야기는 엄마와 여행 중에 나바호족 성지인 모뉴먼트 밸리에 흘러든 소리가 나바호족 소녀 루이치와 보내는 꿈 같은 하룻밤을 그리고 있다. 소리는 루이치를 통해 현대 문명에서 벗어나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늑대와 사람의 우정을 목격하며,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춤과 노래에 빠진다. 


루이치가 소리에게 들려준 것은 별이 빛으로 전하는 위로, 나무가 향기로 알려주는 따스함, 흩날리는 모래가 속삭이는 행복, 바람이 부르는 노래다. 이 모든 것은 광활한 자연에서 부족의 전통을 따라 생활하고 있는 루이치가 떠나간 디야니와 함께 지내던 시절에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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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글쓰기로 매출 올리는 SNS 마케팅
플랜스페이스 지음 / 성안당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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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글쓰기로 매출 올리는 SNS 마케팅


다양한 SNS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서적이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콘텐츠와 글쓰기에 집중해서 설명을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단연 돋보이는 안내서였다. 


저자는 SNS마케팅에도 전략적 실행과 공감을 유도하는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전략적 실행’은 보다 빠르게, 구체적으로 고객에게 맞춤화하여 접근하는 것이고 ‘키워드’는 고객을 찾는 징검다리로 중요한 역할을 의미하며, ‘피드백’은 SNS 운영에 대해서 검증하는 것이라는 개념 정립부터 해준다. 


또한 ‘공감을 유도하는 스토리’는 SNS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하면 호소력 있고 매력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책 속에는 SNS 스토리 전략과 적용 방법, 콘텐츠를 구성하는 방법과 글쓰기, 마케팅 전략을 하나하나 가르쳐 준다.


개인적으로는 SNS 큐레이션이라는 개념도 처음 알게 되어 인상적이었고 나에게 맞는 SNS는 무엇이고 여기의 기능들을 어떻게 마케팅에 적용할 것인지 주요 사용 방법부터 적용 사례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페이스북같이 대표적인 SNS뿐 아니라 음성 SNS인 클럽하우스, 영상 SNS인 틱톡, 관심사들을 큐레이션 해주는 집약적 SNS인 핀터레스트 등의 다양한 수단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여덟개의 파트로 이어지며 개인 맞춤형 SNS 마케팅 시작하기부터 구매자들의 마음을 유혹하는 스토리텔링,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을 하라, 비대면 시대, 음성으로 소통하는 클럽하우스, 검색을 알면 노출이 보이는 네이버 블로그, SNS의 판을 키우기 위한 페이스북, 빅데이터의 시작, 트위터를 활용하라, 고객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는 SNS 마케팅으로 이어진다. 


그 외에도 스토리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 반전, 핵심 SNS 글쓰기 노하우, 숏폼 영상으로 소통하다, 릴스, 귀를 사로잡은 4세대 음성 기반 SNS, 파워블로거에 도전하기, 스토리로 브랜드를 구축하는 페이스북, 페이스북 게임과 위젯 사용법, 불황 속에도 고객 기대에 맞출 수 있는 SNS 마케팅 등의 피가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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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린량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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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태양


오랜만에 가슴찡하게 몰입해서 읽은 에세이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린량은 개인적으로는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미 대만 아동문학의 대가로 알려져있고 이 책은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민도서 중에 하나라고 한다. 



에세이기도 하지만 저자 린량의 인생이야기이기 했는데 살아온 인생에서의 여러 에피소드들과 경험, 생각, 느낌, 가족, 사랑에 대한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짧은 글들이 엮여있다. 


특히 아동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빛을 발하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다. 책 제목인 ‘작은 태양’은 부모 마음 속에 아이의 존재를 의미하는데 나 역시도 부모님 마음속에 작은 태양이었다는 생각에 묘한 여운이 남았다. 


단칸방에서 가난하게 살림을 차린 저자의 신혼 이야기부터 첫째 잉잉, 둘째 치치, 막내 웨이웨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함께 생활하며 함께 성장하는 스토리는 어떻게보면 국적을 떠나 인류 모두에게 통하는 감수성이었다. 


그 외에도 오은영 박사와는 살짝 결이 다른 육아와 자녀교육에 대한 조언이 될 수 있는 대목들도 빛이 났고 성인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가 될만한 문장들도 많았다.


막내에게는 작은 욕망이 하나 있다. 이 집에서 자기 말고 다른 사람들, 그러니까 자기보다 일찍 태어난 첫째와 둘째는 군더더기라는 사실을 자꾸만 알리려 한다. 그리하여 막내는 자기보다 일찍 세상에 나온 두 ‘장애물’을 모방해 그들의 모든 특장점을 자기 몸에 새기려고 온 힘을 다한다. ‘백과사전’처럼 모든 걸 다 아는 유일한 아이가 되어 일찍 태어난 자들의 ‘무가치’를 폭로하려는 거다.


아이들은 다들 물장난을 좋아한다. 우리 집 첫째, 둘째, 막내도 제각각 ‘물장난 시기’가 있었다. 첫째가 ‘어릴 적에’ 좋아한 일은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채우고 집에 있는 모든 구두를 담가 ‘깨끗이 목욕시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엄마 아빠는 이튿날 축축한 신발을 신고 출근해야 했다. 둘째가 깨끗이 씻긴 걸작품은 아빠의 책과 엄마의 립스틱이었다. 지금 막내는 수도꼭지 아래서 크레용, 종이, 휴대용 라디오를 목욕시키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 막내가 씻으면 안 되는 물건을 씻는 것을 막고자 우리 집 카메라와 망원경은 다 2미터 높이의 장롱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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