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

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 - 기후와 자연 IQ를 키우는 지구살이 안내서
루시 시글 지음, 이상원 옮김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3월

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

요즘 기후위기과 관련된 환경분야 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아주 색다른 기획과 접근법으로 즐거운 아이템이 되어줬던 책이다. 일명 기후와 자연 IQ를 키우는 지구살이 안내서로 10개 단계 100개의 퀴즈로 구성된 방식이다. 

지구 환경과 관련된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이 주제로 등장해서 반가웠고 그에 대한 답을 퀴즈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자연의 경이로운 네트워크부터 지구의 자연적 작동 원리인 ‘순환 시스템’에 기초를 두고 인류가 어떻게 지구와 공존하는 삶을 살 수 있을지을 안내 받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순환경제,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리와일딩 등 지구 환경과 관련된 깊이있는 정보와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다. 목차를 보면 1단계 플래닛 하이프에 입장하신 것을 환영합니다부터 3단계 지구 공동생활자와 팀을 결성하시오, 6단계 컨슈머리즘 탈출 대모험, 9단계 탄소 배출 없이 지구와 함께하는 브런치, 10단계 함께하는 여행은 끝나지 않아!까지 기후위기라는 문제 원인과 탄소제로라는 해결 방식의 도식을 넘어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지구의 모습을 알아간다. 

개인적으로는 ‘지구살이’란 키워드가 인상적이었는데 지구를 바라보는 프레임부터 바꾼다는 뜻을 내포하며 그간 많은 이가 몰라서 지구에 이기적인 부탁을 해왔다면, 지구와 친구가 된 지금은 지구를 넓게, 다르게 바라봄으로써 말뿐이 아닌 진정한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해볼 수 있었다.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 전국 오일장에 담긴 맛있는 사계절 ㅣ 김진영의 장날 시리즈
김진영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먹거리 전문가 김진영 저자의 장날 시리즈 중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이다. 전국 오일장들을 소개받을 수 있어 좋았고 다가오는 봄에 나들이 갈 곳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풍부한 사진자료들과 장날 정보들로 가득한 이 책은 어디를 가서 뭘 먹고 와야 될지에 대한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준다. 특히 기존 맛집 소개 책들과는 다르게 소박하면서도 그 계절에 가장 맛있는 먹거리들, 그야말로 책 제목에 나오는 제철 맞은 먹거리들을 소개한다. 

봄에 느껴지는 쌉싸름하고 달곰한 봄나물의 맛은 어디서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지, 다른 계절에 비해 맛이 드는 식재료가 적은 여름에는 어느 장터를 찾아야 진정한 제철을 맛볼 수 있는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에 유독 맛있는 먹거리는 무엇인지, 겨울 바다에서 많은 사람이 찾는 곰치국 말고도 살이 올라 풍성한 맛을 자랑하는 생선은 어떤 게 있는지 등이 상세하게 실려있다. 

그 외에도 기존 도시생활에서는 알지 못했던 껍질째 먹어도 되는 배 품종이나 보늬밤을 만들 때 가장 적합한 밤이 무엇인지, 다소 생소한 꿩 육수의 시큼한 맛과 숯불구이한 흑염소의 식감까지 생생한 먹거리 이야기가 가득하다. 

개인적으로는 제주도의 오일장 얘기가 인상적이었는데 흑돼지와 갈치가 있는 제주에는 메밀도 있고, 우리밀도 있고, 무늬오징어도 있다. 재료로 음식을 찾는 순간 맛은 더 다양해진다. 제주에서 맛있는 재료는 오일장에 다 있다.

[100자평] MBTI의 모든 것 (다꾸 스티커 2종 랩핑 증정)

MBTI의 모든 것
나우진 외 지음, 하다정 외 그림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개인적으로 MBTI에 살짝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다 만난 반가운 책이었다. 특히 MBTI 지식을 귀여우면서도 유쾌한 편집이 일품이었고 쉽고 재밌게 MBTI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일종의 입문서이기도 했다.

MBTI의 모든 것

MBTI의 모든 것
나우진 외 지음, 하다정 외 그림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개인적으로 MBTI에 살짝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다 만난 반가운 책이었다. 특히 MBTI 지식을 귀여우면서도 유쾌한 편집이 일품이었고 쉽고 재밌게 MBTI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일종의 입문서이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MBTI와 관련된 피드를 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책에서 그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각각의 캐릭터들은 16가지의 MBTI 특성을 찰떡같이 흡수해 개성 넘치는 매력을 뽐낸다. 이 캐릭터들이 묘사하는 말과 행동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재미있는 걸 넘어서 놀랍도록 공감되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총 3장으로 구성되는데 ‘MBTI 바로 알기’에서는 사람의 성격 경향을 구분 짓는 ‘외향(E)-내향(I)’,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의 4가지 선호 지표를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각각의 상황을 살펴보며 자신이 어느 경향에 가까운지를 점검해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매우 간단하게 자신의 MBTI를 유추해볼 수 있다.

뒤이어 ‘MBTI 유형별 특징 알아보기’에서는 16가지의 MBTI 유형을 귀여운 캐릭터 일러스트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또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예를 들면 ENFJ 아낌없이 주는 다람쥐, ENFP 대책 없는 웰시코기, ENTJ 잘난 척 마스터 사자, ENTP 눈치 안 보는 병아리, ISFJ 주관 없는 사막여우, ISFP 귀차니즘 판다에 비유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지막 ‘상황별 MBTI 특징 알아보기’에서는 ‘로또에 당첨된다면?’ ‘무인도에 갇힌다면?’ ‘슈퍼 히어로가 된다면?’ ‘좀비를 만난다면?’ 등 재미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상황별로 각 MBTI의 특징을 설명한다.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ㅣ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화학이라고 하면 어려운 원소기호와 화학공식이 연상되는데 이 책은 화학과 지구환경을 연계시키는 색다른 방식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었다. 또한 요즘 가장 핫한 이슈인 기후위기와 지구환경이라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화학 수업이기도 했다. 

학창시절 지구과학과 화학은 별개의 수업시간이었는데 이렇게 융합된 과학이야기는 처음 접했고 토양과 바다부터 대기까지, 우리 주위는 모두 화학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네개의 큰 챕터로 이어지는데 전반부에서는 샴푸와 비누 속 합성계면활성제나 옷, 안경, 운동화 등 우리 일상 속 플라스틱의 위해성부터 배우게 된다.뒤이어 일상에서 지구로 시각을 넓혀 기후변화의 가장 큰 요인인 이산화탄소의 주 배출원을 살펴보고, 이산화탄소가 토양, 바다, 대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구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물질 순환에 대해 알아보고 인간이 과학이나 기술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자연생태계와 지구시스템에 주목할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 외에도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실천에서 한 걸음 나아가 꼼꼼한 소비자이자 적극적 감시자가 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살기 위한 우리 권리를 찾는 일이라는 새로운 대안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는 지구의 물질 순환 시스템에 대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생태계에 그간 쓰레기가 축적되지 않았던 이유는 지구의 자정 작용이 제대로 작동해 자연의 물질이 모두 분해되고 재활용되면서 순환했기 때문인데 플라스틱이 해양 오염을 낳는 이유는 플라스틱이 썩지 않아 순환하지 못한 채 바다에 흘러들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공적으로 화학반응을 일으켜 합성한 플라스틱은 분자량이 매우 크고 분자들 간 인력이 커 쉽게 분해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번 형성된 물질 순환고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속도의 균형이 갖춰져야 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생물의 몸에 고정되는 속도와 호흡을 통해 다시 대기 중으로 돌아가는 속도가 같아야 탄소가 순환하고 지구 시스템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목표를 지구 시스템의 물질 순환 회복으로 설정하면, 그 다음 단계로 해야 할 일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화학물질을 만들 수 있을까?’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면서도 지구에 피해를 주지 않는 화학물질을 만들 수 있을까?’로 질문을 바꾸고, 화학물질을 생산·소비·폐기하는 과정을 지구 시스템과 생태계 순환의 원칙에 맞게 재조정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