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잘 지내고 있어요

그리움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묻게 한다

물음표를 붙이며

안부를 묻는 말

메아리 없는 그리움이다

사랑은 어둠 속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전하게 한다

온점을 찍으며

안부를 전하는 말

주소 없는 사랑이다

안부가 궁금한 것인지

안부를 전하고 싶은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

*목필균 시인의 시 '잘 지내고 있어요'다. 봄이 무르익어가는 때, 더 늦지 않게 안부를 묻고 싶은 이에게 머뭇거리지 말고 먼저 안부를 전하자.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옥룡사지 동백숲

벼르고 벼르다 기다림에 지친 것일까

찾아간 날은 절정에서 두어걸음이나 지난 후.

오르막 초입에서는 김초혜의 '동백꽃 그리움'을 염두에 두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김용택의 '선운사 동백꽃'에 몰두하고 있다. 아차 싶어 변준석의 '동백꽂 지다'를 불러왔다.

"동백꽃 한 송이

소리 없이 떨어진다.

호상(好喪)이다."

내려오는 길에는 정태춘의 노래 '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아쉽다.

다시 찾을 날을 위해 미리 기록으로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읽는수요일

참스승

꽃 이름만

배우지 마라

꽃 그림자만

뒤쫓지 마라

꽃이 부르는

나비의 긴 입술

꽃의 갈래를 열어

천지(天地)를 분별하라

몸으로

보여주는 이

*목필균 시인의 시 "참스승"이다. 굳이 몰라도 된다지만 '꽃 이름'만이라도 안다면 그 다음은 훨씬 풍부해집니다. 꽃을 보는 마음으로ᆢ.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읽는수요일

내 오랜 친구들

해묵은 나무같이

함께 나이 먹은 친구는 든든하다

바쁜 시절 다 보내고

내리막길에 손잡고

가고 싶은 곳 동행하는 친구들

누가 은행나무인지

누가 아카시아인지

누가 소나무인지 알아가면서

연륜이 묵은 정 속에 담긴다

오해를 이해로 바꿀 수 있는 나이

소중해서 정답고 정들어서 소중한

나만큼 낡은 친구가

웃어도 알고 울어도 안다

*목필균 시인의 시 "내 오랜 친구들"이다. 지나온 시간을 미소로 돌아보며 내일이 든든해지는 힘이다. 할 수 있을 때 놓치지 않고 눈맞춤 해야 한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읽는수요일

벚꽃나무

잎새도 없이 꽃피운 것이 죄라고

봄비는 그리도 차게 내렸는데

​바람에 흔들리고

허튼 기침소리로 자지러지더니

하얗게 꽃잎 다 떨구고 서서

​흥건히 젖은 몸 아프다 할 새 없이

연둣빛 여린 잎새 무성히도 꺼내드네

*목필균 시인의 시 "벚꽃나무"다. 봄을 건너는 나무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우는 나무는 보통 잎 보다 꽃이 먼저다. 흥건히 봄비 내리는 오늘 딱 그 풍경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